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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바르샤바 여행에서 바깥에 나가 브런치를 먹었던 건 두 번이었다. 두번째 숙소인 래플스는 조식 포함 요금밖에 없어서 아침을 꼬박꼬박 내려가서 먹었지만 첫 숙소인 소피텔은 복지포인트를 전량 투입해 예약을 한 거라서 요금 비교 끝에 조식 포함 대신 좀더 널찍한, 아니 좀더 고층에 있는 방을 골랐다. 그래서 첫 숙소에 머무는 동안은 아침밥을 해결해야 했는데,사흘은 방에서 빵, 컵라면, 차와 커피 등으로 먹고 이틀은 밖에서 먹었다. 여기는 영원한 휴가님과 함께 갔던 노비 쉬비아트 거리의 프렌치 베이커리 카페 '빈센트'. 첫날 저녁에 여기서 레몬 커드 크루아상과 자두 패스트리를 사와서 다음날 아침에 방에서 먹었는데 전자는 그냥 그랬고 후자는 맛있었다. 며칠 후 자기 전에 우리는 '내일은 대사관에 가야 하니 후딱 다녀와서 브런치는 이 근처 괜찮은데서 먹을까요~' 하다가, 내가 이곳의 메뉴를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브런치 메뉴가 많아서 여기에 가기로 했다. 

 

 

 

 

아침에 공복으로 택시를 타고 대사관에 가서 일을 처리하고, 배고픈 우리는 빨리 돌아가 밥을 먹고팠다. 그러나 버스 노선도를 착각한 나의 실수로 거꾸로 가는 방향을 타는 바람에 이상한 곳에서 내린 우리는 하는 수 없이 다시 버스를 타고 꾸역꾸역 열몇 정거장을 되돌아왔다. 토피엘 거리(뭔가 이런 이름이었는데 정확하진 않음)에서 내려서 노비 쉬비아트까지 걸어가는데 날씨도 뭔가 흐리고 우중충하고 배고프고 힘들었다. 이렇게 배고프고 힘든 상태로 가면 브런치가 맛있을 거야~ 하며 힘을 내어 빈센트까지 갔다. 그리하여 영원한 휴가님은 샥슈캬와 카푸치노, 나는 오믈렛과 홍차를 시켰다. 비주얼이 이쁘고 좀 음습한 날씨라 따뜻한 국물 비스무레한 게 먹고파서 나도 샥슈카 시킬까 했지만 안익은 달걀을 극복하지 못해 그냥 오믈렛을 시켰음. 

 

 

 

 

 

 

 

 

 

 

고대하던 브런치. 극도로 피곤하고 배고픈 상태라 그랬는지 매우 맛있게 먹었다. 저 바게트와 버터도 맛있었다. 빵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저 네 조각을 다 해치움. 오믈렛은 그냥 평범했지만 그래도 배고파서 정신없이 맛있게 먹음. 

 

 

 

 

영원한 휴가님이 시킨 카푸치노. 왜 에스프레소 대신 카푸치노인가, 공복이라 속쓰릴까봐 그런가 하고 물었더니 아침이랑 드실 땐 양이 좀 많은 쪽이 좋아서 카푸치노 시키셨다고 했던 것 같음(아니 이 기억도 지금은 가물가물. 아마 그러셨던 듯함.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대답이라 아 그렇구나 하고 재밌어했던 것 같음) 

 

 

 

 

 

 

 

 

 

 

이건 우리가 앉았던 야외쪽 테이블들. 우리보다 부지런한 분들이 먼저 먹고 간 흔적들. 하긴 우리가 열한시를 꽤 넘겨서 왔던 것 같긴 하다(길 헤매느라고 ㅠㅠ)

 

 

 

 

 

 

 

 

 

 

 

 

 

 

 

여기는 번호표를 이렇게 손으로 대충 쓴 것을 주었다. 엄청 성의없어 보이지만 또 이것이 매력. 

 

 

 

 

 

 

 

 

 

 

 

 

밥 기다리면서 심심해서 설탕 접시도 찍고... 기념으로 여기 설탕 한봉지 챙겨온 것 같은데 긴가민가. 집에 가서 확인해봐야겠다.

 

 

 

 

 

 

 

 

 

 

맛있어보이고 비주얼도 화려한 샥슈카. 

 

 

 

 

 

 

 

 

 

그에 비해 뭔가 빈약해 보이는 오믈렛. 너무 기다랗게 말아놔서 그런 듯함. 

 

 

 

 

 

 

 

 

 

 

맛있었던 바게트 :) 이 집은 프렌치 베이커리였지만 크루아상이 별로여서 실망했는데 바게트가 맛있어서 조금 만회함. (배고파서 그랬을지도)

 

 

 

 

 

 

 

 

 

 

홍차를 정신없이 마시고 기사회생. 

 

 

 

 

 

 

 

 

 

 

이 카페에는 에클레어들이 있었고 에클레어를 사랑하는 나는 배가 이미 불렀지만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이것을 주문해보았다. 그런데 슬프게도 이 에클레어는 별로 맛이 없었다. 슈가 두꺼웠고 크림은 반쯤 굳어 있었음. 비주얼만 귀여웠다. 결론은 이곳은 브런치가 빵과 디저트보다 낫다는 것인가... 

 

 

 

 

 

좀 쌀쌀했지만 야외에 앉아서 이렇게 조식 먹는 사이에 날씨가 좀 풀리기 시작했다. 영원한 휴가님과는 이날 여기서 브런치를 먹은 후 저녁엔 또 이 근처에 있는 그루지야 식당에 가서 힌칼리와 가지 요리를 먹었다. 그 얘기는 나중에 따로~ 이때가 한달 반 정도밖에 안됐는데 너무 오래 전인 것 같다. 다시 여행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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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