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줄무늬 새 찻잔과 함께 tasty and happy2022. 8. 6. 18:04
토요일 오후. 느지막하게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쉬었다. 지난주에 과로 때문인지 스트레스를 받아서 밤중에 지른 로모노소프 새 찻잔. 이건 사실 예전에 뻬쩨르의 로모노소프 가게에서 여러번 봤었는데 그때 샀으면 훨씬 싸게 샀겠지 흑흑(회원 카드도 있어서 5% 할인도 해주는데 엉엉) 하여튼 여름이라 뭔가 시원해지고 싶어서 골랐는데 받아보니 생각보다 이쁘고 맘에 든다. 근데 결국 내가 가진 수많은 찻잔들 중 거의 70% 정도는 푸른 계열인 듯...
더위에 지쳐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느낌을 받고 싶어서 동글동글 토끼풀 닮은 하얀색 천일홍을 주문해 집에 있던 루스커스랑 같이 꽂아두었다. 천일홍은 분홍 자주 등 색깔이 다양해서 흰색 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긴 함. 나도 여름이라 흰색을 골랐다.
지난주에 '피서용'으로 죽은 등산가의 호텔을 다시 읽고 나니 전혀 '피서'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신이 되기는 어렵다를 다시 읽고 있음. 이 책도 정말 만만치 않게 우울하다. 역시 페이지 터너라 금방금방 읽을 수 있고 그리 어렵지도 않지만 나는 사실 이 소설이 노변의 피크닉보다 더 처절하고 음울하게 느껴졌는데 그 첫인상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게다가 저주받은 도시를 읽는 내내 이 소설 생각이 났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역시 저주받은 도시랑 여러 모로 닮은 구석이 있다.
이 파란 줄무늬 찻잔은 디저트 접시까지 3인조라서 같이 있으니 더 귀엽고 시원해 보인다. 그러나 저 캐러멜 바스크 치즈케익은 잘못된 선택이었음. 맛없어서 남김. 마트 치즈케익 같은 맛임. 아 근데 아직 저만한 분량이 더 남아 있는데... 냉동해야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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