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구시가 산책 : 필리에스 거리, 미콜로가 여기에, 마음대로 유추 중, 강아지 또 한 컷 등등 2022 vilnius2022. 6. 20. 16:49
몇년 전 dslr 본체를 바꾸었는데(렌즈는 그대로) 그 이후 내가 기계조작에 약해선지 아니면 뭔가 새 본체의 기본 설정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색감이 아주 어둡게 나와서 아무리 이것저것 만져봐도 잘 되지 않았다. 옛날 본체를 그냥 쓸 걸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하여튼 기계치인 것과는 별개로, 이제는 조금만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나오면 어깨랑 팔이랑 손목이 너무 아파서 점점 여행을 가도 폰으로 찍는 비중이 확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도 처음 가는 곳이면 카메라로 찍어보고자 하는데 이번 여행은 폰으로 찍은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카메라는 거의 무용지물이었음. 아마 예전 본체를 가져왔으면 카메라로도 좀 더 찍었을 것 같아 아쉽긴 하다만... 빌니우스는 자그마하고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이라 폰으로도 나름대로 찍는 재미가 있었다. 아마 내가 신시가지나 언덕 위로 올라간 일이 없어서 탁 트인 구도로 줌을 당겨 사진 찍을 필요가 없어서 그랬던 것일 수도 있음(그러니 역시 다시 여행을 가서 그런 곳 구경도 하고 전경 사진도 찍어야... ㅎㅎ)
사진들은 빌니우스 도착했던 첫날인 6월 4일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각부터 저녁 사이에 구시가지를 산책하며 폰으로 찍었던 것들 10여 장. 첫 숙소는 시내 도심인 게디미나스 대로에 있는 호텔이었고 이 대로를 쭉 따라 내려가면 구시가지의 이정표가 되는 대성당 광장과 종탑이 나오고, 여기를 기점으로 여러 구시가지 거리들로 갈 수 있다. 물론 이때는 아무런 방향 감각이 없어서(지금이라고 딱히 방향이 딱 각인된 것도 아니다만 ㅎㅎ), 구글맵에 밥먹으러 갈 곳을 입력해 지도 보면서 찾아가느라 어디가 어딘지 하나도 몰랐다 :) 밥 먹은 곳은 전에 올렸던 필리에스 케피클렐레(블린 먹었던 곳 + 실용적이라 탐나는 찻잔 받침 접시 준 곳)였는데 이곳은 필리에스 거리에 있었다. 사진들은 필리에스 케피클렐레에서 밥 먹고 나와 눈에 보이는 작은 골목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찍은 것들. 나중에 다시 여러번 지나쳐간 곳들이 되었음.
여기가 그 필리에스 케피클렐레. 케익도 맛있을 것 같은데 배고파서 블린만 먹고 나왔다.
이건 지나가다 찍은 장난감 가게인가 기념품 가게인가 그런 곳 진열창. 알록달록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중첩되는 게 재밌어서 한 컷.
담배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미콜로-미콜라이우(? 원형 표기 모름ㅜㅜ)는 아마도 러시아어로는 니콜라이를 가리키는 것일까 혼자 생각해봤다. 프라하에서도 미쿨라스 성당이라고 했던 것 같음. 그런데 또 아닐 수도 ㅎㅎ
며칠 전 빌니우스 현지 젊은이의 인스타 스토리에서 이 미콜로 거리에 생긴 새 카페에 갔다왔다는 소식을 보고 영원한 휴가님께 알려드리면서도 '미콜로 거리는 어디였지?' 했는데 첫날 사진들을 보니 떡하니 표지판 붙어 있는 사진까지 찍어놨었다 ㅎㅎㅎ
이건 그냥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라 + 빨간색이라서
브라슈케스가 아마 딸기였던 거 같은데 가물가물... 그 아래 스미드라 어쩌고 하는 단어는 뭔지 모르겠지만 위가 딸기니까 아래는 그 옆의 토마토인가... 아 이렇게 쓰다 보니 공연히 토마토일것만 같음. 노어로 빠미도르가 토마토라서... 맘대로 상상하고 있음 (물론 알고보면 전혀 다른 단어일지도 ㅜㅜ) 정확히 기억나는건 체리가 트레슈네 인가 그런 단어였다는 것뿐이다. 시장 가서 체리 살때 영원한 휴가님이 노어의 체레슈냐랑 비슷하다면서 알려주셔서 ㅋㅋ
그런데 이 사진을 찍은 것은 사실 저 과일과 브라슈케스 때문이 아니고.. 가게 안의 강아지 때문이었음. 넘 어둡게 나와서 강아지가 잘 안 보이는데...
그래서 강아지에 초점 맞춰 밝게 찍은 사진도 한 컷 :0 빌니우스 올드타운에서는 엄청 공들여 손질한 부티나는 개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지막은 내가 좋아하는 빛과 그림자 사진으로 마무리. 그런데 영원한 휴가님께서 이 첫날 내가 찍은 사진들 보고 빌니우스 같지 않은 느낌이라고 하셨음 ㅎㅎ 관광객 여행자의 눈으로 본 빌니우스 구시가지 풍경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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