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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반 즈음 깼다가 한시간 넘도록 뒤척이다 다시 잠들었다. 출근할 때 보통 알람 울리기 전에 이때쯤 잠깐 깨는데(아마 그 즈음 동이 트나보다) 주말에도 이 습관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하여튼 도로 잠들었고 10시 다 되어 깨어났다. 온몸이 너무 쑤셨고 특히 오른쪽 허벅지가 저렸다. 어제 자전거를 좀 잘못 탔거나 뒤척이다 오른쪽 옆으로 누워 도로 잠들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사진은 십년 전에 쥬인이랑 프라하에 놀러갔을 때 황금소로의 작은 서점에서 샀던 프라하 카페 소개책자. 몇달 후 나는 잠시 일을 쉬면서 프라하에서 두어 달 머물렀고 이 책을 자주 들춰보았다. 이 책에는 50개의 카페가 소개되어 있는데 4분의 1정도밖에 못가본 것 같다. 여기서 카페 에벨을 처음 알았는데 책에 소개된 곳은 틴 광장에 있던 지점이었고 그곳은 내가 갔을 때는 이미 문을 닫은 후였다. 얼마 후 내가 묵고 있던 숙소 바로 뒷골목, 겨우 2~3분 거리에 레테조바 골목의 카페 에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돌아온 후에도 1~2년에 한번씩 가끔 이 책을 펼쳐본다.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 또 코로나도 겹쳐서 아마 책에 나온 카페들 중 많은 곳이 문을 닫거나 없어졌을 것 같다. 이 책을 들춰보고 있으면 10년 전 여름에 쥬인이랑 같이 비를 피하며 프라하 골목을 뛰어가던 기억과(쥬인이랑 여기저기 재밌게 다니긴 했지만 비 맞았던 기억이 제일 강력한가 보다 ㅋㅋ), 그 이후 춥고 싸늘한 2월과 3월에 홀로 프라하에 머물며 글을 쓰고 카페들을 돌아다니고 골목 여기저기를 걷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도 프라하와 페테르부르크를 주축으로 내가 좋아했던 카페에 대해 이 정도 두께의 책은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ㅎㅎ 좋아하는 곳들만 골라서 가는 성격이라 50개나 선별할 수야 없겠지만 :0 근데 가만히 기억을 되살려보니 그런 책 한권 쓰고 싶어서 몇년 전에 카페 목록 작성까진 했었다. 33개였나 23개였나 하여튼 끝이 3으로 끝났었는데.





오후 늦게야 붉은 군대가 도래했다. 거의 일주일이나 늦었다. 이래저래 계산해보니 비행기 타는 날 전후에 그 다음 녀석이 딱 오실 것 같음. 흑흑... 하여튼 진통제를 먹고 버티는 중이다. 그런데 내일은 월요일 ㅠㅠ 젤 아프고 힘든 날인데 월요일이야 엉엉 정말 이넘은 나쁜넘이야.


오늘은 도저히 불가능한 몸 상태라 운동 생략. 소화가 잘 안되는 주기이므로 토마토와 두부, 계란 대신 아점과 저녁 모두 밥을 먹었다. 그리고 기분 전환을 위해 샀던 멜론이 후숙 완료되어 그것도 저녁에 먹었다. 오후엔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글을 좀 썼다. 조금 더 쓰다 자려고 한다.


아아 월요병 ㅠㅠ


밥과 티타임, 멜론으로 완전 평소와 똑같아져버린 오늘의 식단.
아점 : 밥, 불고기, 김치찌개.
티타임 : 치즈케익(어제 먹고 남은 것), 홍차
저녁 : 밥, 불고기, 김치찌개(이제 다 먹음), 미역국 +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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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