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월요일 밤 : 정말 화창했던 날씨, 이제야 꽃들이 조금씩, 역시나 바쁘고 피곤한 하루 fragments2022. 3. 28. 21:18
오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화창한 날씨였다. 아침엔 추웠는데 점심 먹고 들어오는 길에는 햇살이 너무 찬란하고 깨끗하고 투명했다. 푸른 하늘마저 빛살 때문에 투명해 보일 정도였다. 아아 이런 날씨엔 정말정말 놀러 나가고 골목들을 쏘다녀야 하는데... 너무 아름다운 날씨였는데 곧 사무실로 들어와 빛 반사 때문에 등 뒤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리고 일해야 했다 ㅠㅠ
확실히 올해가 작년보다 봄이 늦게 왔다. 이제야 꽃망울이 하나둘 피어나고 있다. 퇴근길에 보니 개나리도 이제야 약간 노란 몽우리를 디밀기 시작함. 아침에 나갈 땐 목련 봉오리가 조그맣게 돋아 있었는데 집에 올 때 보니 그 중 여러 송이는 피어나고 있었다. 몰랐는데 폰으로 작년 이맘때 사진을 보니 작년엔 이때 이미 집 근처에 라일락이 피어 있었다! 대체 작년엔 얼마나 따뜻했던 거지? 오늘 돌아오면서 공원과 아파트 단지 내의 몇 그루 안되는 라일락 나무를 유심히 관찰했다. 꽃망울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긴 개나리도 안 피었는데... 우리 동네가 아무래도 좀 북쪽이라 춥긴 하지.
낮의 날씨가 아름다웠던 것 외에는 피곤한 하루였다. 잠이 모자란 상태로 각종 꿈 때문에 더 피곤하고 이상하게 온몸이 마구 쑤신 채 출근. 무지무지 바빴다. 오전에는 윗분과 한참 회의를 했고 오후에도 각종 일들이 이어졌다. 기름기와 당분 콤보 점심 때문에 배가 아파 좀 고생도 했다(새로 생긴 중국식당을 발견해서 거기서 간짜장을 먹고 입가심으로 아이스딸기밀크티를 먹었다. 누가 봐도 배 아플 조합 ㅠㅠ) 바쁜 와중에도 수면 부족 때문에 또 너무 졸려서 10분 정도는 피곤하게 졸기까지 했다.
귀가해서는 씻고 밥먹고 한동안 늘어져서 뻗어 있었다. 내일은 그래도 재택근무이다. 이번주는 징검다리 근무라 내일 재택 후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다시 사무실로 출근해야 한다. 내일도 이미 빡빡한 회의와 업무 일정들이 짜여 있다. 그래도 내일 지하철 안 타는 것은 좋다 ㅠㅠ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늦지 않게 자야겠다.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1부를 어제 다 읽었다. 2부를 조금만 읽다가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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