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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에 해당되는 글 33

  1. 2018.12.30 멀리서 온 토끼 그림책과 초콜릿이랑 오후의 티타임 2
  2. 2018.08.15 실제로는 평화롭지 않지만 하여튼 티타임
  3. 2018.07.31 2집 컴백, 늦은 오후
  4. 2017.12.24 크리스마스 전날의 오후 티타임 4
  5. 2017.09.02 즐거운 오후 + 하루종일 잔뜩 먹었다~ 4
  6. 2017.08.20 일요일 오후 차 마시며 + 선물 4
  7. 2017.08.14 흑빵과 로메인 샐러드. 다이소 찻잔과 로모노소프 받침 접시 나란히 6
  8. 2017.08.13 그래도 부지런한 일요일 보내는 중 6
  9. 2017.08.04 나가기 전 간단한 아침 식사 6
  10. 2017.07.27 아침 챙겨먹고 기차 타러 옴 4
  11. 2017.07.09 세헤라자데 찻잔, 쿠냐 4
  12. 2017.07.08 레냐랑 나랑 료샤가 좋아하는 것들 2
  13. 2017.07.08 러시아 생각하며 티 타임
  14. 2017.06.25 오믈렛 브런치, 지기 스타더스트 컵, 체리 타르트, 비류자 찻잔 4
  15. 2017.06.24 에벨과 빌니우스 떠올리는 티타임, 체리와 타르트, 이른 아침 별다방에도 갔었다 6
  16. 2017.06.17 오랜만에 쿠마랑 티타임, 프라하 스페셜, 엘리세예프스키의 배신 6
  17. 2017.06.11 프라하와 페테르부르크와 드레스덴을 동시에 떠올리며 12
  18. 2017.06.02 6.1 목요일 밤 : 말라 스트라나로 숙소 옮김, 에벨과 코기, 올리브 바질 젤라또, 료샤와 이야기 나눔, 윷놀이 마스터 료샤 6
  19. 2017.05.30 5.29 월요일 밤 : 느슨한 하루, 더위, 에벨에서 아점, 현실은 항상 이래, 낮잠, 맛없는 저녁 10
  20. 2017.05.21 빨강 파랑 노랑 티타임 + 녹색 + 곰 4
  21. 2017.05.14 일요일 아점과 차 한잔, 꽃과 새와 쿠나 쿠야 6
  22. 2017.05.13 체리는 빨강, 작약은 보라, 곰들은 갈색 4
  23. 2017.02.05 비오는 날, 사과파이와 체리 아점 먹고 다시 기차 탐 4
  24. 2016.11.17 체리와 수도원 버섯빵과 혼합견과 6
  25. 2016.11.05 그 여름의 체리와 서양 자두 8

 

 

일요일 오후 티타임. 어제 영원한 휴가님께서 주신 빌니우스 초콜릿들과 파제르 게이샤 초콜릿, 그리고 체리들과 함께~

 

 

 

이쁜 찻잔토끼 그림(금손!), 빌니우스에서 온 초콜릿 캔디들, 파제르 게이샤 초콜릿 캔디, 그리고 영원한 휴가님께서 도서관에서 보시곤 내 생각이 나서 정성들여 구해주신 케익 먹는 토끼 그림책(꺅)

 

 

 

이 그림책 엄청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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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차라리 출근할걸... 오전부터 계속계속 슈퍼갑 전화오고 난 노트북 켜놓고 계속 대기했다가 숫자작업에 질문응답 중... 출근하면 대휴라도 쓰지.. 이건 뭐 휴일에도 맨날 집에서 업무전화받고 일만 하고ㅠㅠ 아 피곤해 으엉엉 정말 너무해 흑



간신히 차 한잔 우려서 마시려는 순간 또 슈퍼갑 전화와서 숫자 작업.



나 월급 두배로 달라 ㅠㅠ 진짜 이거 농담아님.. 월급 두배로 주고 한달 휴가 줘 ㅠㅠ



사진만 보면 엄청 평화로운 오후 티타임.. 그러나 나는나는 전화 올때마다 이 창가 테이블에서 급히 노트북 펼쳐진 책상으로 두다다다.. 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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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31. 15:54

2집 컴백, 늦은 오후 tasty and happy2018. 7. 31. 15:54






이른 아침 기차 타고 2집 귀가. 아침 먹고 청소 후 쓰러져 잤다. 그저께랑 어제보다 오늘이 더 피곤하고 온몸이 아팠다. 특히 다리가 너무 아팠다. 끙끙대며 잤다. 쌓인 피로가 점점 악화되나ㅠ 머리를 가누기도 힘들고 온몸이 뽀샤지는 것 같음. 낼은 출근해야 하는데 무쌉다ㅠㅠ
















출근하기 시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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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4. 16:14

크리스마스 전날의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17. 12. 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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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만에 화정에 돌아와서 보내는 주말 + 크리스마스 이브.

 

 

그저께는 가족과, 어제는 쥬인과 만나 바쁘고 즐겁게 보냈고 정작 오늘과 내일은 집에서 푹 쉬려는 중이다. 이번주 많이 달려서 아직 피곤하다.

 

 

성탄절은 내일이지만 오늘 미리 크리스마스 티타임 세팅 :) 나무열매는 길거리에서 채취.... 테이블보 대용으로는 아끼는 빠블로빠사드스끼 쁠라똑 빨강이랑 녹색 두 장 크로스 :)

 

 

 

 

 

 

 

 

 

 

 

이건 작년엔가 샀던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오나먼트 컵. 여태 나온 별다방 크리스마스 컵 중 이게 제일 예쁜 것 같다. 뒷면엔 별다방 로고가 있어서 돌려놓음 ㅋㅋ

 

 

 

 

 

 

 

 

 

 

 

 

 

 

 

 

 

위풍당당 쿠마님 ㅇㅅ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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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쥬인 만났음. 서촌이랑 북촌 쪽 돌아다니며 점심 먹고 차 마시고 엄청 수다떨고 저녁 늦게 돌아왔다.

 

 

사진 올리다 보니 시간 순서와는 반대로 되어 있네. 카페 - 점심 - 집에서의 아침 순이다.

 

 

피아노와 악보가 있고 저 동네답지 않게 한적해서 좋았던 카페에서.

 

 

 

 

 

 

 

 

 

 

 

 

 

 

 

 

 

 

 

 

 

이건 점심 먹은 곳. 낮 한시에 만났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 더웠다. 나는 2집 시골이 너무 진력나서 '서울 느낌'나는 점심 먹고 싶다고 징징댔고 그래서 우리는 요런 것을 먹었다. 딱 봐도 시골 느낌은 아님!!! (흑흐흐흑)

 

 

이때 너무 더워서 녹초가 된 우리는... 빙수와 샌드위치를 함께 시키는 저력을 발휘함. 게다가.. 샌드위치는 이 한 접시가 아닙니다. 1인 1접시! 빙수 건너편에는 쥬인의 샌드위치가아아아!!!!

 

 

빙수 보고 너무 크다고 놀랐지만... 우리는 샌드위치와 빙수를 거의 다 먹어치웠다.

 

 

 

 

 

 

아아 척 봐도 고칼로리의 치즈 줄줄 비주얼!!

 

나는 닭가슴살 어니언 샌드위치, 친구는 햄 모짜렐라 토마토 샌드위치 시켰음. 따뜻했고 치즈가 끈적해서 맛있었다.

 

 

 

 

 

엄청 큰 베리 빙수. 그런데 이건 내 입맛엔 너무 달았다. 원래 시럽 같은 거 넣어주는 빙수 안 좋아하는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음. 그리고 그냥 우유얼음이 좋은데 이건 눈꽃빙수였다.

 

 

그래도 샌드위치랑 같이 먹으니 단짠 조합으로 이것도 다 먹음. 꺅 고칼로리! 둥실두둥실!!

 

 

 

 

 

 

갑자기 간소해진 사진 ㅋㅋ 이건 쥬인 만나러 나가기 전에 집에서 간단히 먹은 아침.

 

 

 

 

 

 

 

원래는 스콘 한쪽 다 먹으려 했는데 쥬인이 아침 안먹고 나와서 나랑 점심 먹는다 해서 그러면 나도 조금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스콘 반쪽만 잘라 먹음. (그래서 배고파서 샌드위치랑 빙수 다 해치웠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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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20. 16:07

일요일 오후 차 마시며 + 선물 tasty and happy2017. 8. 20. 16:07





일요일은 항상 토요일보다 더 빨리 지나간다.



역시 2집에서 보내는 주말. 오늘은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쉬고 있음.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에서 사온 찻잔 다시 꺼냄.
















이건... 며칠전 GS 편의점에서 발견한 초콜릿 슈... 맛있으려나 하고 사보았음. 그리 나쁘진 않으나 내 입맛엔 너무너무 달다... 차에 곁들였는데도 반쯤밖에 못 먹음 ㅠㅠ






나의 사랑 체리와 함께... (그래도 레냐보단 안 좋아함 ㅋㅋ)
















사무실 후배가 가져다준 TWG 잎차. 집에 선물로 들어왔는데 가족들이 아무도 차를 안 마신다며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나에게 가져다주었다. 엄청 고마웠다. 티백 주머니 가져가서 내일 우려줘야겠다. 이렇게 마시는 거야~ 라고 알려줘야지





캔도 예쁘다.








좀 슬프지만... 이게 열대과일과 달달한 꽃잎 들어 있는 가향차라 스트레이트의 담백한 차를 좋아하는 내 취향이랑은 좀 다르긴 하다 ㅠㅠ 그래도 너무 고마우니까!!!




오늘은 저 편의점 초콜릿 슈가 너무 달아서 이 차는 안 마셨다. 내일 우려서 마셔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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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점.... 엄밀히 말하면 아점으로 먹으려던 것들. 흑빵, 버터, 잼과 로메인 모짜렐라치즈 샐러드.

 

 

 

 

 

 

지난 달에 블라디보스톡 갔을 때 근처 수퍼에서 사왔던 흘렙(흑빵). 한덩어리는 쥬인 주고 나머지 한덩어리는 내가 먹으려고 냉동실에 넣어놨었다. 러시아 흑빵은 호밀함량이 매우 높아서 많이 시큼하다. 건강에 좋다.

 

 

간밤에 냉동실에서 꺼내놨는데 수퍼에서 사온 빵인데다(뭐 많은 사람들이 그냥 수퍼에서 흑빵 사다 먹긴 한다) 포장이 시원치 않았는지 빵이 좀 말라 있었다. 아쉬워라...

 

 

 

 

 

 

하여튼 버터랑 잼 곁들여 먹으려고 꺼냈는데...

 

 

 

 

 

 

 

 

미니 로메인 상추를 씻어서 왕창 넣고 유통기한 다된 모짜렐라 치즈 반 덩어리를 잘라 넣고 체리 몇알, 아오리 사과 반쪽, 아몬드와 피스타치오를 넣어 만든 그린 샐러드. 드레싱 없음. 보통은 레몬즙을 짜서 뿌리는데 요즘 하도 집을 비우다 보니 레몬을 안 사다놨다. 꿩 대신 닭으로 발사믹 드레싱이나 약간 칠까 하고 봤는데 엄마가 발사믹 드레싱 오래됐다고 버리셨음 ㅠㅠ 그래서 그냥 맨 샐러드로 먹었다. 뭐 괜찮다. 난 원래 샐러드에 드레싱 거의 치지 않는 편이라. 그리고 사과와 체리에 수분과 과즙이 있고 치즈의 담백한 감칠맛과 견과 풍미 덕에 굳이 드레싱 없어도 맛있다.

 

 

그러나... 한 입 먹었을때 엄마로부터 같이 점심 먹자고 전화가 와서 결국 이 샐러드만 반쯤 먹었고 흑빵은 도로 밀봉해놓았음.

 

 

 

 

 

 

 

엄마가 냉장고에 있던 오래된 크랜베리 주스도 버리셨기 때문에... 마실 게 없어서 매실액 타서 만든 주스....

 

 

 

 

 

하여튼 이렇게 차려서 먹으려다 샐러드만 절반 먹었네... 내일은 저 빵 먹어야 함.

 

 

 

 

 

이건 어제 다이소에서 득템한 3천원짜리 찻잔 세트. 역시나 다이소라 자기 질은 투박하고 별로이지만 그래도 모양이 딱 떨어지고 시원해보여서 3천원치곤 괜찮다. 다이소에서 이제는 찻잔까지 사는구나...

 

 

 

 

 

 

 

 

 

 

 

 

이틀 전 콩다방에서 사왔던 티라미수 곁들여서 차 마심. 이 티라미수는 묵직하고 진하고 달아서 절반만 먹고 남겨두었다. 이 접시는 블라디보스톡 로모노소프 매장에서 사왔던 '겨울' 찻잔 세트의 받침접시. 파란색으로 색깔 맞추려고...

 

 

 

 

 

 

 

요렇게.. 다이소 찻잔과 로모노소프 받침 접시가 함께 ㅋㅋ

 

 

 

 

쿠마 : 토끼 요즘 별로야... 딸기도 안 주고...

 

 

 

 

아아... 저 털모자 뜨개질은 어제 33단째 뜨기 시작한 후 멈춰 있다.... 자기 전에 떠야지.. 오늘 40단까지는 뜨고 자야지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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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지만 정오쯤 어제 갔던 동네 콩다방 다시 가서 베이글이랑 차로 아점 먹고 털모자도 두단 더 뜨고 글은 여섯줄(ㅠㅠ) 더 씀.











그래도 32단 떴습니닷 :)












블라디보스톡에서 사왔던 미니 알룐까 초콜릿. 부서 사람들 주려고 샀는데 재정관리와 가방 부피관리를 위해 젤 작은 미니초코들을 샀다. 이건 내가 먹으려고 남겨놨던 거. 절반은 오늘 콩다방에서 먹고 절반은 집에 돌아와 방금 먹음.



근데 옛날보단 좀 맛있어졌네!!







다이소 들러 이것저것 산 후 집에 3시 반쯤 돌아옴. 내가 우린 다즐링으로 2차 티타임. 더우니까 파란색 잔이랑 접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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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4. 10:22

나가기 전 간단한 아침 식사 tasty and happy2017. 8. 4. 10:22






밤기차로 고생해 올라온 덕에 시내에 일하러 가기 전 아침 여유가 좀 생김. 그래서 디카페인 차랑 과일로 간단한 아침식사.






오랜만에 쿠마 컵 ㅇㅅㅇ










어제 2집에서 캐리어에 넣어온 아오리와 체리 ㅋㅋ 그리고 메도브닉 남은 마지막 토막(매우 작음)










쿠마 : 내 얼굴 컵으로 교란하지 말고 딸기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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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27. 10:25

아침 챙겨먹고 기차 타러 옴 tasty and happy2017. 7. 27. 10:25





서울 출장 가는 날인데 기차 시간이 약간 여유가 있어 체리와 치즈빵, 엄마의 살구잼과 시판용 밀크잼, 홍차로 아침 챙겨먹고 나옴













컵밥에 들어 있던 일회용 스푼들.. 잼이랑 버터 담는 용도로 활용. 설거지 안해도 되고 편하다!!!








주말에 샀던 하얀 장미들. 이제 많이 시들었다. 월요일에나 내려오니 물도 못 갈아주고 벌레 꼬일까봐 슬프지만 처리하고 나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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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9. 17:02

세헤라자데 찻잔, 쿠냐 tasty and happy2017. 7. 9. 17:02

 

 

 

 

오랜만에 세헤라자데 스케치 그려진 찻잔 꺼냈다. 나에겐 매우 소중한 발레이다. 레프 박스트의 세헤라자데 무대와 의상들도 무척 사랑한다. 물론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음악도.

 

 

그런데 박스트의 그림은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이렇게 찻잔에 옮겨놓으니 그 아름다움이 별로 살지 않아 아쉽긴 했다. 소품들은 귀엽고 괜찮은데 막상 술탄이나 내시, 노예들과 무희들의 화려한 의상과 얼굴이 제대로 살지 않아서... 하지만 엄청 작은 찻잔이니 이정도가 어디야...

 

 

 

 

 

 

 

 

 

 

 

 

 

로모노소프 발레 시리즈 찻잔들이 모두 그렇듯 이것도 찻잔, 찻잔받침접시, 디저트 접시로 이루어져 이다. 디저트 접시가 제일 박스트 풍이다.

 

 

 

 

이건 로미오와 줄리엣 찻잔받침접시. 체리 담으려고...

 

 

 

 

 

 

 

 

 

 

오늘은 오랜만에 쿠냐 등장~

 

쿠냐 : 맨날 쿠마만 챙기고 흑흑... 쿠마는 심통만 부리는데도 케익 주고... 

 

토끼 : 쿠냐야 너도 사랑해 ㅠㅠ

 

쿠냐 : 오늘은 나혼자 다 먹을거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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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프라하에서 만났을때 어느날 레냐는 정말 저 수박 티셔츠 입었었고 나랑 료샤는 그러면 우린 이런 티셔츠 입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


그런데 부르게르낑 외치는 료샤 녀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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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8. 15:42

러시아 생각하며 티 타임 tasty and happy2017. 7. 8. 15:42

 

 

 

 

비는 그쳤지만 흐리고 습하고 어두컴컴한 토요일 오후.

 

기분 전환하려고 화려한 러시아풍으로 티 타임.

 

루스키 무제이에서 사온 러시아 요리 컵받침~

 

 

 

 

작년 여름에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기념품 가게에서 사온 뽀드스따깐칙. 이걸 뭐라해야 하나. 이거야말로 컵받침이려나. 러시아에서는 유리컵을 이런 틀에 끼워서 차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귀족가문이나 잘사는 집에선 순은으로 만든 녀석을 쓰고(엄청 비쌈), 보통은 그냥 스테인레스나 황동, 그리고 이렇게 채색한 녀석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 가게에 이런 금색 칠해놓은 건 이거 하나밖에 없어서 신기해서 사보았다.

 

 

 

 

 

 

 

요렇게.

 

 

저 줄무늬 유리컵은 스따깐 이라고 하는데 러시아에서 많이 쓰는 컵이다.

 

 

 

 

 

 

합체~~

 

 

 

 

 

 

 

지난 달 프라하에서 사온 메도브닉.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매주마다 조금씩 해동해 먹고 있음.

 

 

 

 

 

 

 

 

 

 

 

 

 

 

 

 

러시아 전통 무늬와 채색의 호흘라마 나무쟁반으로 마무리~

 

 

 

 

 

 

 

 

 

 

 

쿠마 : 딸기는? 크림 케익은?

 

 

... 한 상 차려드려도 맨날 삐쭉대는 쿠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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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느지막하게 일어났고 간만에 제대로 브런치 만들어서 먹었다.



썬드라이드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오믈렛에 바질 페스토를 곁들였고, 오렌지와 견과, 체리와 모짜렐라 치즈 넣은 샐러드를 만들었다. 드레싱은 발사믹 아주 약간. 레몬이 없어서... (보통은 레몬즙만 끼얹어 먹는 편이다)



그리고 크랜베리 주스에 체리와 오렌지를 잘라 넣어 과일 주스 만들어 마셨다.





얼마 전 혹해 주문했던 예쁜 유리컵. 별과 행성 등등 우주 무늬가 있다. 지기 스타더스트 유리컵이라고 내 맘대로 부르고 있음. 그런데 막상 차가운 음료를 잘 마시지 않다 보니 유리컵 쓸 일이 별로 없어 오늘에야 개장. 이거 말고 다른 디자인 컵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나중에 :)



빨간 크랜베리 주스 부어놓으니 예쁘다~








시판 크랜베리 주스에 오렌지랑 체리 잘라서 넣었다. 스타벅스 그 레드티 샹그리아인가 뭔가보다 내가 제조한 이게 더 맛있음. 달지도 않고....




너무 작은 프라이팬을 샀더니(이 동네는 하여튼 다 비싸서ㅠㅠ) 속을 넣은 오믈렛을 예쁘게 부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납작 오믈렛으로 선회함 ㅠㅠ



시판용 바질 페스토를 샀는데 개중 약간 비싼 걸 샀더니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냥 토마토보다 확실히 썬드라이드 토마토를 넣으니 풍미가 배가된다. 하긴 올리브유가 들어가니 당연히 더 맛있겠지(칼로리 업 ㅠㅠ + 모짜렐라 생치즈도 넣었음)





오늘은 방울토마토가 없어서 오렌지로 대체. 주말에 큰맘먹고 스페인 오렌지 여러개 들어 있는 거 한봉지 샀었다. 내 위장으로는 오렌지 두어개씩만 사서 먹으면 일주일 동안 먹는데 여기는 낱개로 파는 곳도 없고 비싸다... 요즘 비타민 c 부족인지 또 입안에 염증이 나서 그냥 샀다. 오렌지를 귤보다 더 좋아하는 입맛이다.











피자 아니고 오믈렛입니다 흐흑...











오후에는 내내 제5도살장 다시 읽으며 차 우려 마셨다. 금요일에 퇴근하면서 사왔던 타르트 중 남은 체리 타르트.





나는 이 찻잔을 꺼낼때마다 춥고 습하고 칼같은 바람이 불던 12월의 어두컴컴한 페테르부르크가 떠오른다. 복직 며칠 전이었고 나는 충동적으로 짐을 꾸려 다시 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갔었다. 나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회사에도, 그리고 한국에도.



이 찻잔은 그때 로모노소프 도자기 박물관에 갔을 때 거기 숍에서 산 것이다. 복직 이틀 전 나는 한국에 돌아왔다. 녹초가 되어 화정에 도착했고, 가방을 풀었고 3분의 1쯤의 짐은 그대로 좀더 작은 여행가방으로 밀어넣었다. 그 안에 이 잔도 있었다. 에어캡에 싸인 채. 나는 짐가방을 끌며 2집으로 내려왔다. 가방보다 더 무거운 마음으로. 앞날이 어떻게 될지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았다. 매우 불행했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



회사 동료가 쓰다가 이사가면서 나에게 넘기고 간 2집에 와서 청소를 했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복직 전날 이 잔을 꺼내 차를 우려 마셨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되뇌면서 차를 마셨지.



뭐 어떻게든 되긴 되고 있다. 버티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 잔을 꺼낼 때마다 그때가 생각난다. 겨우 반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 잔을 무척 좋아한다. 정말 내 타입이라서 :)



이 찻잔의 이름은 비류자. 터키석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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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티 타임은 2집 창가 테이블에서.






이번에 프라하 갔을 때 카페 에벨에서 찻잔을 두개 사왔다. 하나는 에스프레소 잔, 하나는 카푸치노 잔. 둘다 찻잔으로 쓰기에는 조그맣지만 에벨은 원래 커피 전문 카페라서.. 그리고 작은 잔은 또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이 에스프레소 잔은 드레스덴에서 영원한 휴가님 만났을때 선물로 드렸던 잔이랑 똑같은 녀석이다. 쌍둥이~ 그러니까 나의 손이 닿았던 디자인의 이 잔은 지금 여기 2집에도 있고, 프라하의 카페 에벨에도 있고, 빌니우스의 영원한 휴가님 댁에도 있는 것이다 :)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건 작년에 프라하 갔을 때 도브라 차요브나에서 사왔던 파란색 세라믹 잔. 이번에 사온 빨간 세라믹 접시나 그 빨간 세라믹 잔이랑 다들 형제들이다. 잔이 조그맣기 때문에 가끔 이렇게 체리 몇알 담아 먹기 좋다. 색깔 대비 보는 것도 좋고.





동네 타르트 가게에서 사온 자몽망고 타르트. 망고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타르트는 맛있음.















열두시 반 즈음이라 꽤 이른 티타임이었다. 차 우려마시고 타르트와 체리를 먹으며 책을 읽었다.





실은 오늘 아침 일찍 깨버렸다. 그래서 오전 9시에 동네 별다방에 가서 아침 먹었다.








일찍 가니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있어서 주문해봤는데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가격 대비 너무 부실하다. 내가 만드는 샐러드가 백배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_-




치즈 과일 샐러드랑 차이 티만 먹으면 빈속에 속 쓰릴 것 같아서 데운 크루아상도 한조각 시켜서 먹었다. 브런치 할인이 되긴 했는데 솔직히 이거 좀 돈 아깝고 부실... 스타벅스는 크루아상이나 빵류 중 맛있는 거 별로 없음. 비싸기만 하다. 요 몇주 동안은 사이렌 오더로 주말에 음료랑 푸드 같이 주문하면 무료 아메리카노 쿠폰을 준다. 나는 커피를 안 마시지만 그래도 쿠폰을 받으면 커피 좋아하는 쥬인에게 쾌척할 수 있으니 그냥 사이렌 오더로 주문했음. 나는나는 쥬인에게 잘해주는 착한 토끼~~







원래 아침 일찍 가서 좀 한적한 별다방에서 글도 쓰고 책도 읽으려 했는데... 아침이라 머리가 안 돌아가서 집중이 잘 안됐다. 그래서 글은 한줄도 못 썼고 책만 좀 읽다 나왔음.



그리고는 집에 와서 맨 위처럼 좀 이른 오후 티 타임을 한 후... 낮잠 잤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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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 : 토끼... 내내 집 비우고 돌아오더니만 딸기랑 크림케익은 안 주고 이게 뭐얏!!

 

토끼 : 흐흑. 그냥 먹어 ㅠㅠ 비싼 체리야.. 그거 우즈베키스탄 체리래...

 

 

(이마트에서 체리 주문했더니 미국산이 아니고 우즈벡산이 왔다. 러시아에서 종종 먹었던 우즈벡 체리라 반가웠는데... 질이 너무 안 좋은 게 왔다. 700그램짜리 주문했는데 3분의 1이 뭉개져 있거나 엉망이었음. 이마트 너무해...

 

 

 

이번에 프라하 갔을 때 구시가지 앤티크 가게에서 건져온 빈티지 찻잔 나머지 하나. 같은 디자인으로 이거랑 흰색금색이 있었다. 첨엔 후자가 우아해서 그거 사려다 역시나 나는 빨간색에 끌려 이걸로 맘을 바꾸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냥 그 흰색금색 줄무늬도 같이 살걸... 흑흑 돌아와서 후회해...

 

 

 

 

이 찻잔도 되게 작다. 차를 자주 따라 마셔야 한다...

 

 

 

 

 

이것도 역시 체코슬로바키아 시절 제품!!!

 

 

 

 

 

받침 접시 바닥에 체코슬로바키아가 씌어 있고 무려 망치가 그려져 있음~ pirke/hammer라는 브랜드인가봄. 참으로 소련시절 답구나...

 

 

1953이라 씌어 있는 걸 보고 어 이거 1950년대 찻잔인가 했는데 이거 위의 사진을 보면 찻잔 바닥에는 연도가 아닌 다른 네자리 숫자가 두개 씌어 있었다. 연도는 아닌 것 같긴 하다만... 하여튼 이 찻잔도 꽤 오래 묵은 것 같다.

 

 

 

 

 

프라하 공항에서 사온 메도브닉. 이거 원래 어제 쥬인 주려고 잘라서 지퍼백이랑 락앤락 포장했던 건데 약속이 무산되어 도로 가지고 왔다. 냉동실에 넣자니 이미 굳어지기 시작한 것 같아 그냥 오늘 내가 먹었다. 냉동실에 몇토막으로 잘라서 넣어두었으니 쥬인에겐 나중에 만나면 그거 갖다 줘야지.

 

 

 

 

 

 

 

 

 

프라하 스페셜. 프라하에서 사온 빈티지 찻잔이랑 작년에 역시 프라하에서 산 오리 접시랑.. 프라하 공항 메도브닉 + 우즈벡 체리. 내가 러시아에서 먹었던 우즈벡 체리는 싱싱하고 맛있었는데 ㅠㅠ 힝, 이마트에서 파는 우즈벡 체리는 정말 실망... 질 너무 안 좋음.

 

 

 

 

 

프라하 스페셜에 맞춰 오늘 우려 마신 차도 프라하의 티숍에서 사온 다즐링 세컨드플러쉬. 위의 사진에서 왼쪽의 녹색 봉지에 든 것. 오른쪽의 다즐링 그린은 2집에 가져다 놓았다. 이 사진은 바로 와이파이 천국이었던(ㅋ) 테스코 코스타 커피에서 찍은 것. 그 티숍이 이 코스타 커피랑 가까운 곳에 있다.

 

 

 

 

종이봉지에 넣어두면 습기를 빨아먹기 때문에 캔에 옮겨담아 두었다. 이 캔은 몇년 전에 페테르부르크의 유서깊은 유명한 델리 상점이자 베이커리인 엘리세예프스키 상점에서 산 건데.. 완전 황당했다. 분명 다즐링이라고 캔에도 씌어 있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난데없이 자스민 꽃송이 차들이 몇알 들어 있었음!!! 포장을 잘못 해놓았던 것이다. 정말 너무해... 그 자스민 꽃송이 차 다 마시긴 했지만 되게 열받았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페테르부르크 가도 엘리세예프스키는 밖에서 사진만 찍고 안에는 안 들어감. 짜증나서!!

 

 

그래도 캔은 예쁘니까 가끔 이렇게 무게 달아서 사온 찻잎들 보관용으로 쓴다. 이 다즐링은 100그램 사왔는데 봉지에 붙어 있는 차 이름이랑 설명 인쇄용지만 오려서 붙여 두었다. 다 체코말이지만 잘 보면 대충 알아먹을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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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정오 조금 넘은 무렵, 좀 이른 티 타임.



여행을 갈 때면 쿠폰과 적립금을 써서 인터넷 면세점에서 포숑 다즐링 홍차를 한 캔씩 사곤 하는데, 이번에 보니 캔 디자인이 바뀌어 있었다. 예전의 납작한 타원형 용기에서 이렇게 칼라풀하고 화려한 원통형 용기로 바뀌었다. 이 바뀐 디자인이 완전히 내 취향 저격이다. 원래 이렇게 선명하고 칼라풀한 색채들을 좋아함 :)



마침 전에 사왔던 다즐링이 다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그대로 2집으로 들고 내려왔다.





오늘 차를 마시면서 세 개의 도시를 동시에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프라하, 페테르부르크, 드레스덴.





이건 프라하 올드타운의 들로우하 거리였는지 두스니 거리였는지 좀 헷갈리는데 하여튼 첫번째 숙소에서 구시가지 골목으로 걸어가다가 발견한 앤티크 가게에서 득템한 아주 조그만 찻잔이다. 사실 찻잔이라기보단 에스프레소 잔으로 추정된다. 꽤나 오래되고 손때묻은 물건인지 금박도 좀 벗겨져 있고 문질러도 지지 않는 얼룩도 좀 있다. 뭐 나는 이만 빠지지 않으면 빈티지도 상관없이 막 쓰는 인간인지라... 그냥 사왔다. (예쁘고 값비싼 거라도 마찬가지... 예쁘다고 모셔놓거나 장식만 하는 일은 절대 없다... 예쁜 건 써야 함~)






받침 접시 밑바닥에는 긁히고 지워진 녹색 글씨가 아직 남아 있다. 체코슬로바키아!!!!! 그러니까 소련 시대 물건이라는 거겠지.



나에게 '체코슬로바키아'는 항상 두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하나는 소련 시대, 나머지 하나는 마크 벰의 스릴러 소설 '아이 오브 비홀더'이다. 후자는 영화로도 나왔지만 나는 영화보다는 이 원작 소설을 훨씬 좋아했다. 벰의 이 매혹적인 소설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capital'은 일종의 맥거핀이자 가슴 시린 상징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체코슬로바키아란 옛 국가명을 들으면 언제나 자동적으로 아이 오브 비홀더 소설이 생각나곤 한다. 그리고 그 중요한 장면에서 간판에 붙어 타오르는 불길도...




포숑의 다즐링은 noir란 이름에 걸맞게 좀 진한 편이다. 그리고 이 잔은 정말 작았다. 한두모금 마시면 잔이 비었다. 에스프레소가 생각났다가 보드카가 떠오르기도 했다.





보기 즐겁고 프라하의 그 앤티크 가게가 떠올라 행복해지는 예쁘고 낡은 잔이지만 마시기는 조금 불편...





이건 페테르부르크와 프라하와 드레스덴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사진이다.


접시는 작년 이맘때 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 쇼핑몰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찻잔에 딸린 받침접시이다. 그때 난 블라지미르스키 대로의 도스토예프스키 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호텔 바로 옆에 쇼핑몰이 있었다. 거기 종종 갔었다. 거기 붙어 있는 베이커리 카페에도 가끔 갔다. 금색과 파란색 무늬를 보고 화려하니까 기분 전환이 되겠지 하고 샀었는데 나중에 접시를 뒤집어보니 중국에서 만든 거라 막 실망해서 '중국 찻잔!' 하고 짜증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거기 머무는 내내 나는 이 찻잔과 이 접시를 많이 사용했다. 체리도 담아 먹고 조각케익도 담아 먹고 차도 우려 마셨었다. 그때 나는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었다. 열흘 예정으로 날아갔다가 머무는 기간을 두번이나 늘려서 3주 넘게 머물렀었다. 백야의 페테르부르크에서, 반쯤은 어둠 속에 잠긴 채 보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중국 찻잔과 접시를 꺼낼 때마다 그때 생각이 나는 것이다.


빨간색 포장지의 할바는 프라하의 도브라 차요브나 찻집에서 사온 것이다. 저 할바를 보면 도브라 차요브나 마당의 뜬금없지만 이젠 친숙해진 불상과, 찻집에서 풍겨오는 향 냄새가 떠오른다.


그리고 저 빨강하양 포장지의 쿠키는 드레스덴의 어느 카페에서 가져온 것이다. 프라거 거리에서 영원한 휴가님과 만나 구시가지로 가서 야외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은 후 근처의 고풍스러운 카페로 들어갔었다. 나는 홍차, 영원한 휴가님은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주문했고 거기에 딸기무스 케익을 추가했다. 차와 커피에 이 쿠키가 곁들여져 나왔다. 영원한 휴가님은 그 자리에서 쿠키를 드셨다. 포장지를 뜯으셨을 때 '아 쿠키였구나' 하고 깨달았다.


나는 케익을 먹고자(ㅋㅋ) 쿠키를 파우치에 챙겼다. 몇년 전부터 여행가서 들어간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포장된 조그만 티푸드나 일회용 설탕, 성냥갑, 냅킨, 물수건 따위를 모으는 버릇이 생겼다. 티푸드는 돌아와서 정말 그 여행이 그리울 때나 차랑 곁들여 먹을 게 정말 없을 때 꺼내 먹는다. 오늘은 드레스덴의 그 카페와 영원한 휴가님 떠올리며 :)









 나에겐 생소한 독일어가 인쇄된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쿠키.


우습지만 빨간색과 하얀색이라 맘에 든다 :)









개봉해서 다시 접시에..


슬프게도 쿠키는 비행기 타고 또 ktx 타고 건너오면서 귀퉁이가 부스러졌다... 투박한 하트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 맛은 그냥 초코칩 쿠키 맛이었다.


도브라 차요브나의 할바는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먹기 편하게 내가 잘랐다. 찻집에선 저 위에 시나몬 슈거파우더를 뿌려줘서 더 맛있었는데...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체리 :)


이 접시는 재작년인가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로모노소프 가게에서 사온 찻잔에 딸려 있는 받침접시.






내가 다녀온 곳은 아니지만, 쥬인이 나가사키 다녀와서 선물로 준 기념품 테이블 러너도 함께.













차 한 잔을 마시면서 동시에 세 도시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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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월이 되었다. 이제 프라하 머무는 것도 며칠 안 남았네... 너무너무 아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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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었다. 아침에 체크아웃을 한 후 료샤의 렌트카에 가방을 실어놓았다. 체크인은 두시부터이기 때문이다. 료샤는 오전에 다시 사업 파트너를 만나러 가고(전략적인 수법을 잘 실행하긴 한 건지... 그런 전략을 쓸 거라면 시계도 풀어놓고 가라고 내가 충고해 주었음) 나는 구시가지를 천천히 걸어서 에벨에 갔다.



오늘은 에벨의 여주인이 들렀다, 귀여운 코기와 함께. 카페 에벨의 주인 이름은 에벨인데(ㅎㅎ) 엄청 귀엽고 순한 웰쉬 코기를 키운다. 이따금 가게에 데리고 온다.








이 코기는 너무너무 순해서 손님들 테이블 아래로 슬금슬금 기어와 배깔고 엎드려 있길 좋아한다. 엄청 얌전한데 자기랑 잘 아는 사람이 오면 좋아서 그런지 저음으로 '웡!' 하고 짖는다 ㅋㅋ 오늘도 주인과 친한 것으로 추정되는 손님이 오자 '웡~' 그러면서 막 꼬리치고 난리났음. 아아 너무 귀엽다... 내 옆 테이블이었기 때문에 한동안 넋놓고 코기만 바라보다 잠깐 쓰다듬어주기도 했음. 이쁘다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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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벨에 앉아 어제 있었던 일화를 스케치한 후 좀 쉬다가 오후에 나왔다. 아침까지 머물렀던 호텔 앞으로 가자 료샤가 시간 맞춰 왔고 옮기는 숙소로 갔다. 두번째 숙소는 말라 스트라나의 캄파 쪽에 있다. 작년에 머물렀던 우예즈드 그 동네이다. 확실히 이 동네가 더 밝고 사람 사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 호텔은 사이트에 나와있는 이름과 실제 간판이 달라서 우리는 한참 골목에서 왔다갔다 뺑뺑이 ㅠㅠ 좀 고생했음. 여기서는 4박만 하고 월요일에 프라하를 떠나게 된다. 너무너무 아쉽구나...


짐을 대충 풀고 나서 료샤와 말라 스트라나를 함께 거닐었다. 출출해져서 전에 갔었던 카페 알바에 가서 모짜렐라 토마토 페스토 팔라친키(크레페)랑 오렌지에이드를 시켜서 먹었다. 그런데 작년에 만들어준 팔라친키보다 속도 훨씬 적게 들어 있고 오렌지에이드는 너무 싱거워서 쫌 실망했음. 료샤도 투덜투덜...



(진짜로 작년보다 양도 속도 다 적어짐! 나한테도 모자람!!! 료샤는 간에 기별도 안 간다고 툴툴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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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안젤라또에 갔다. 이 동네 안젤라또가 구시가지 안젤라또보다 목이 좋은지 항상 줄이 엄청 길다. 한참 줄서서 젤라또를 샀다. 료샤는 초콜릿을 먹기로 했고 나는 새로운 메뉴가 나타난 것을 보고 그것을 골랐다. 이름하여 올리브유와 바질!!!!



료샤는 기겁을 했다.



료샤 : 경고하는데!!! 너 그거 입맛 안 맞아도 난 안 먹어줄거야! 내 초콜릿 안 줄거야!!!


나 : 초콜릿 한입, 올리브 바질 한입 번갈아먹으면 맛있을거 같아서 시킨 건데 그러기야?


료샤 : 야! 올리브유랑 바질은 요리용이잖아! 어떻게 그런 걸 젤라또에 넣을 수가 있어! 난 안 먹어!!!


나 : 내가 먹을 거야아아!! 근데 초콜릿 진짜 한 입도 안 줄 거야? 나 저번에도 초콜릿은 안 먹어봤단 말이야!!!


료샤 : 나 혼자 먹기도 모자라!!!!


나 : 이 돼지야! 어제 내 바클라바도 뺏아먹더니만.... 두고보자!



그런데 막상 젤라또를 주문하면서 내가 컵을 따로 달라고 안 했기 때문에 점원이 컵 한개에 두가지를 같이 퍼주었음 ㅋㅋㅋ 료샤는 나보고 '너 일부러 컵 따로 달라 안 한 거지!' 하고 투덜댔다. 그래서 나는 '야! 각각 1개 컵씩 시키면 80코루나인데 한 컵에 두개 퍼주면 75코루나란 말이야!' 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자 경영학 전공이자 나름대로 전략적이라 자부하는 료샤는 할말이 없어져서 끄덕끄덕했다.



우리는 젤라또 컵을 들고 길을 건너 페트르진 공원으로 올라갔다.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젤라또를 먹었다.







그늘은 시원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올리브유 바질 젤라또가 맛있었다!!!! 내 입맛엔 잘 맞았다. 료샤가 질색팔색을 했지만 내가 열심히 강권하여 한숟가락을 먹여보았다. 료샤는 '웩! 젤라또에서 파스타 맛이 나!' 하고 투덜대더니 초콜릿 젤라또를 두숟갈이나 급하게 퍼먹었다.



나도 초콜릿 먹어봄. 진하고 맛있었다. 올리브유 바질만 먹으면 정말 쪼끔 요리 느낌도 났지만 그거 서너 스푼 먹고 달고 진한 초콜릿 한 스푼 먹으니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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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또를 먹은 후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료샤는 작년에 내가 복직한 후 있었던 일들에 대해 물었다. 전화나 메일로는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작년 겨울에 있었던 일들부터 시작해 지금도 역시 회사를 사로잡고 있는 혼란, 나 자신의 고민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료샤도 자기 이야기를 해주었다. 요즘 자기도 권태감에 사로잡혀 있고 가끔은 다른 곳으로 휙 가버리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사업이 정말 잘 안되나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라고 한다. 어차피 얘가 손대는 건 별로 없고 부자 아빠가 거의 다 하고 있으니... 



전부인인 이라와 함께 사는 레냐는 볼때마다 쑥쑥 크는 것 같은데 항상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도 좀 속상하고, 너무나 사랑하는 셰퍼드 네바도 점점 늙어가니 속상하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들과 이따금 데이트는 하는데 별다른 열정도 안 생기고 어떻게든 다시 결혼을 하고 안정적인 삶을 꾸려야겠다는 열렬한 소망도 거의 퇴색된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는 나에게 '최소한 너는 정말 좋아하는 것들이 뭔지는 알잖아'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건 가장 해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이다. 나는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안다. 언제나 그랬다. 좋아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을 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다. 지금의 위치와 지금의 삶과 안정을 버리지 못한다. 다른 여러가지가 얽혀 있기도 하다. 그는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모른다. 딱히 정말로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대지도 못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들은 거의 다 할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반쯤 농담으로, 그리고 반쯤은 진담으로 말했다.



나 : 너는 부르주아고 나는 프롤레타리아라서 그래. 반대였으면 좀 편했을 걸!


료샤 : 싫어! 난 부르주아 할래! 너처럼 뼈빠지게 일하는 거 싫어!


나 : 쳇... (확인사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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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에 먹은 팔라친키와 달콤하고 진한 젤라또 때문에 우리 둘다 저녁 먹을 입맛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그를 따라 타락하였다. 같은 호텔이지만 조금 더 넓고 좋은 료샤의 방에 가서 윷놀이를 이어서 하면서(나 어제 3대 0으로 졌음 ㅠㅠ) 사과주스랑 감자칩 먹었다. 료샤는 맥주랑 감자칩이랑 하리보 젤리 먹었음... (뭐야... 어떻게 맥주랑 하리보를 먹을수가 있느냐...)




(감자칩이랑 맥주 사러 갔던 가게에서 하리보 진열대 발견하고 료샤 흥분...

이 녀석이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것은 바로 하리보 젤리~)




나도 맥주 먹고팠지만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꾹꾹 참았다. 대신 근처 가게에서 발견하고 기뻐하며 사온 체리를 좀 씻어서 같이 먹었다.







프라하도 체리 비싸다.... 하벨시장보다는 약간 더 쌌지만 그래도 비싸다... 500그램에 거의 1만원 가까이 한다!!! 료샤는 투덜대더니 '그러니까 뻬쩨르에 왔으면 체리도 더 싸게 먹었잖아! 음식도 훨씬 맛있고!' 라고 했다. 뭐라 반박할 수가 없다.... 나도 솔직히 프라하에선 카페는 좋은데 음식은 별로라서... 차라리 러시아가 낫지...



오늘의 윷놀이 결과 나는 또 3대 1로 졌다... 료샤는 아무래도 작년부터 지금까지 내내 집에서 윷놀이를 연마한 모양이다... 얼마나 기세등등하게 나대는지...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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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7킬로나 걸었다. 다리도 무지 아프다... 처음 왔을 때보다 확실히 살은 쭉 빠지고 있음... 돌아가면 다시 둥실 두둥실해지겠지만...



내일 날씨가 괜찮으면 로레타에 종소리 들으러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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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 끝에 오늘은 좀 느슨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주를 돌이켜보니 월요일에 설명회 행사를 치르고 밤에 2집으로 기차 타고 내려가고, 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까지는 본사에서 죽어라 일하고, 목요일 오후에 다시 기차 타고 화정에 올라왔다. 그리고 금요일에 비행기 타고 프라하에 왔고. 토요일에 돌아댕기고 일요일인 어제는 버스 타고 외국(!) 독일의 드레스덴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저질체력의 토끼에게 이것은 대단한 일~!! 그런데 신기한게 여행을 가면 이런게 평소만큼 힘들진 않단 말이지. 역시 좋아서 하는 것과 돈벌려고 하는 것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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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근 여덟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다. 쭉 잤음 좋았겠지만 역시나 자다깨다 ㅠㅠ 하여튼 아침에 깬 후에도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며 조식 시간을 흘려보냈다. 너무 귀찮기도 했고 에벨의 맛있는 모짜렐라 루꼴라 베이글도 먹고팠다.


어제 드레스덴에서 크루아상 한개, 점심으로 비엔나 슈니첼과 감자샐러드, 차랑 딸기케익을 먹은 후 프라하 돌아와서는 미니사과를 한개 먹고 잤는데 많이 걸었기 때문인지 아침에 깼을때부터 배가 무지 고팠다. 그러나 조식 먹으러 내려가기는 또 귀찮... 하긴 난 그 훌륭한 아스토리아 호텔(프라하 말고요 ㅠㅠ 페테르부르크) 조식도 반타작밖에 못했었어... 게으름!!






10시 즈음 낑낑대며 일어나서 씻고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른 후 반소매의 얇은 원피스와 샌들 차림으로 나섰다. 어제 드레스덴에도 이러고 갔어야 덜 더웠을텐데!!!! 이 원피스 챙기면서도 프라하에서 5월말~6월초에 이걸 입게 될까 싶었으나... 오늘 프라하 32도까지 올라갔음!!!!!!!! 여름 원피스 한두장 더 챙겨올걸!!!!! 챙겨온 건 거의 다 긴 옷인데!!!!!! (그러면 이것을 빌미로 여기서 가벼운 옷을 사면... 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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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벨에 갔다.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 좋아하며 앉았으나... 오늘 햇살이 너무 따가운 관계로 그 자리에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볕이 잘 드는 자리라 좋긴 한데 블라인드가 없고 오늘은 정말 너무 더웠다. 그래서 슬퍼하며 아래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 앉아서 잘 살펴보니 터키블루 쿠션만 사라진 게 아니고 그거 놓여있던 의자도 바뀌어 있었다. 흐흑.... 그래, 그 쿠션 놓여있던 의자는 팔걸이가 제대로 없어 불편하긴 했었지.. 그치만 예뻤는데... 전체적으로 빨간색 계열인 에벨의 내부에 근사한 콘트라스트를 만들어내던 터키블루 쿠션.. 흑...(좀 때타긴 했지만... 빨아서 잘 말리면 되지 않았을까요? 흑....)






오랜만에 모짜렐라 루꼴라 토마토 바질페스토 베이글을 먹었다. 오늘은 전보다 루꼴라가 조금 적은 편이었지만 역시나 맛있었다. 프라하에서는 아예 요리를 직접 해서 가게에서 사오지 않는 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먹기가 힘들다. 음식들은 대체로 간이 짜고 육류 위주이다. 그래서 에벨의 이 루꼴라 잔뜩 올라간 바질페스토 베이글을 먹으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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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로 아점을 먹은 후 아이패드 꺼내서 어제 드레스덴 스케치를 좀 했다. 스케치를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안경 낀 금발 남자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더니 '어떻게 그렇게 그리나요?' 라고 물었다. 영어였는데 영국 억양인 것 같았다. 인상이 좋았고 목소리가 다정했다.


'기술의 힘으로요' 라고 대답하자 남자가 막 웃었다. 그러더니 머리색을 절반 정도 칠해놓은 그림을 가리키며 '이게 당신인가요?' 라고 물었다. '저 맞아요. 닮았나요?' 라고 묻자 남자가 '닮은 것 같아요. 근데 옷차림이 다르네요' 라고 대답했다.


'어제였거든요' 라고 대답한 후 조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때 금발 여인이 화장실에 다녀왔는지 옆테이블로 돌아왔다. 안경낀 남자의 아내인지 여자친구인 것 같았다. 나에게 '저 토낀 뭐야 -_-' 하는 눈초리를 보내더니 남자에게 '그만 가자!!' 하고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먼저 휙 나가버렸다. 남자는 '만나서 반가웠어요' 라고 인사를 한 후 급하게 따라나갔다.


흑... 원래 이런 식으로 뭔가 괜찮은 만남이 이루어져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 좀 괜찮은 느낌의 남자는 이미 다른 누군가의 남자... 남자의 남자든 여자의 남자든 하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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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벨에서 나와서 하벨 시장 쪽으로 갔다. 너무나 체리를 먹고팠는데 근처 가게에는 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벨 시장에서는 체리를 팔았지만 비쌌다. 200그램에 100코루나(거의 5천원!)나 주고 샀다. 이 시장 원래 비싼 건 알지만 그래도 빈정상함...


작년에 왔을 때 두번째 숙소가 이 하벨 시장 근처에 있었다. 바로 근처에는 안젤라또 분점이 있다. 안젤라또에 가서 그립던 스트라치아텔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시원하고 맛있었다.






진짜 더웠다. 얼굴이 벌겋게 익으면서 뜨거웠다. 골목들을 누비며 숙소로 돌아왔는데 호텔 근처에 있는 야외 전광판을 보니 32도였다!!! 끄악 너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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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두시 좀 넘어서 들어왔다. 좀 쉬다 오후에 나갈 생각으로 화장을 지우진 않았는데 너무 덥고 끈적해서 샤워만 했다. 그랬더니 얼굴만 후끈후끈 ㅠㅠ 토너 미스트로 얼굴을 좀 식힌 후 에어컨을 틀고는 잘 정돈된 침대 시트 위로 기어올라가 맨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있었다. 열이 좀 식었다. 그러다 결국 정해진 길로... 이불 안으로 기어들어가 낮잠 잤음. 피로가 쌓여 있었으니 낮잠 잘 만도 하다. 한시간 좀 넘게 잤다. 엄청 달고 무겁게 잤다. 계속 자고 싶은 걸 꾹꾹 참았다.


여섯시쯤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기어나갔다. 더워서 나가기도 싫고 그냥 컵라면이나 먹고 때울까 싶었지만 물도 거의 떨어져 있었다. 나간 김에 좀 걸어서 코지 거리의 베이크숍 프라하에 가서 티라미수를 테이크아웃했고 근처 식료품점에서 물을 샀다. 그리고 오래 전 처음 프라하 왔을때 발견했던 중국집인 명월관이 호텔 근처라 거기 가서 마파두부랑 치킨탕수, 밥을 테이크아웃했다. 3년 전에 여기 머무를때도 종종 이렇게 사서 집에 가서 데워먹곤 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일곱시 넘어서 돌아왔는데 아직도 29도였다. 식당은 요리사가 바뀌었는지 마파두부에서 역한 고기 냄새가 많이 났고 치킨탕수는 간이 너무 짰다. 그래서 많이 못 먹었다. 두부만 뒤적뒤적 좀 건져먹고 치킨탕수는 많이 남겼다. 아까비... 다시는 거기 안가. 하긴 3년 전에 마지막으로 갔을때 양을 너무 적게 줘서 빈정상해서 다시 안간다고도 했었지.


(음식은 맛이 없었으므로 사진 안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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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홍차 티백 우려서 차 한 잔 마시며 오늘의 메모 쓰고 있다. 체리랑 티라미수 곁들여서... 근데 맛없는 중국음식 때문에 배불러서 티라미수는 두세 숟가락만 먹고 도로 냉장고에 집어넣었음.



내일 오후에 료샤가 오기로 했다. 낑낑거리며 들고 온 맥심 모카골드를 꺼낼 때가 되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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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의 절반 정도 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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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21. 21:58

빨강 파랑 노랑 티타임 + 녹색 + 곰 tasty and happy2017. 5. 21. 21:58

 

 

값비싼 체리를 사서 이틀 동안 몽창 다 먹었음..

 

빨간 체리님을 위하여 오늘은 빨강 파랑 노랑 원색으로 티타임...

 

 

 

 

 

 

 

 

 

 

 

 

 

 

 

 

 

 

쿠마 : 딸기인 척 빨갛지만 이거 딸기 아니잖아 -_-

 

토끼 : 딸기보다 더 비싸고 구하기 힘든 거란 말이야 그냥 먹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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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점은 느지막하게 집에서 먹었다. 간단한 오믈렛과 샐러드와 체리 몇알. 크랜베리 주스.


빵은 혹시나 해서 곁들였지만 먹지는 않았다. (맛없어서)














작약은 아직 활짝 피진 않았다. 그래도 어제보단 많이 벌어지고 있다.








아점 먹은 후 계속 졸려서 정신 차리려고 차를 좀 진하게 우려 마심













몇년 전 샀던 자작나무 쟁반인데(새가 예뻐서) 막상 화정 집에서는 잘 쓰지 않고 그냥 장식용으로만 세워두곤 했다. 2집에는 작은 쟁반이 필요해서 이번에 가지고 내려옴.





쿠야~~




쿠나~~




쿠야 쿠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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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의 티 타임.



드디어 다시 체리가 나왔다!!!! 어제 롯데마트에서 생수 등속을 주문하면서 보니 체리가 나와 있어서 주문함. 아직 많이 비싸다... 그러나 체리 앞에서는 언제나 무너져버리는 나 ㅠㅠ





메도브닉 심지어 바리바리 싸서 2집까지 들고 내려왔음 ㅋㅋ







어제 들어오다 꽃집에서 산 작약 한 송이. 작약은 비싸서 한 송이밖에 못 샀다. 아직 봉오리 상태임.









쿠야~ 2집에 온 걸 환영해





쿠나랑 쿠야랑 같이 ㅇㅅㅇ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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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차표를 끊었다. 새벽에 뒤척이느라 잠이 좀 모자라지만 억지로 일어났다.


차 한잔, 사과파이, 체리로 아점 먹고 셜록 1시즌 2편 블라인드 뱅커 좀 보다가 나왔다.










쿠마야, 수욜에 올게 집보고 있어 ㅠㅠ

쿠마 : 또 방치냐!!!






징크스인진 모르겠는데 일하러 본사 쪽 동네 내려가는 날 기차 타면 비나 눈이 참 자주 온다. 오늘도 비가 오네..


자면서 가야지..


출장때문에 2집을 근 2주 비워놨으니 가면 청소를 해야 한다. 아이고 귀찮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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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7. 22:02

체리와 수도원 버섯빵과 혼합견과 2016 petersburg2016. 11. 17. 22:02

 

그저께인가 간만에 타워버거를 먹었는데 항상 내겐 양이 많은 버거였는데 그땐 워낙 먹은 게 없기도 했었지만 게눈감추듯 한방에 해치우고는 그래도 배가 고파서 딴게 먹고 싶었기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웃님께서 아마 내가 입맛이 돌아오고 예전처럼 잘 먹을 수 있게 되어 그런 걸 거라고, 좋아져서 그런 거라고 따뜻한 글을 달아주셨는데 그러고보니 그런가보다 하는 맘도 들고 고마웠다(감사해요)

 

생각해보니 한참 못 먹을땐 저것이 그나마 간신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6월. 페테르부르크.

 

매일 체리를 먹었고, '딕시'라는 체인의 수퍼마켓에서 파는 혼합견과를 한봉지씩 사서 며칠 동안 조금씩 꺼내먹었다. 그래도 저날은 그전날 수도원에서 사온 버섯빵이 있어서 그거랑 같이 아점 먹었다. 조식 뷔페는 거의 항상 걸렀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었고 메뉴도 부실해서 별로 먹고 싶은 맘이 안 들었었다.

 

 

이때 머물렀던 호텔은 작고 허름해서 접시가 없었다. 그래서 티슈를 깔아놓고 빵과 견과를 먹었고 유리컵에 체리를 담아 먹었다.

 

그 견과 봉지는 마린스키에 갈때도 싸갔다. 배고플 때 먹으려고. 막간에 몇알씩 먹었다.

 

근데 의외로 저 혼합견과가 별로 비싸지도 않았고 맛있었다. 돌아올때 한봉지 사왔었는데 곧 다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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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은 타워버거 한개 홀랑 해치우고는 '뭔가 더 먹고 싶다..' 이렇게 되었음!

좋은 거긴 한데 이럴 거면 몸에 좋은 걸 많이 먹어야 더 좋을텐데 뭔가 찜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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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5. 22:45

그 여름의 체리와 서양 자두 2016 petersburg2016. 11. 5. 22:45

 

6월. 페테르부르크. 내가 세번째로 머물렀던 호텔 창가.

 

벌써 몇달이 흘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저때 내가 가장 많이 먹었던 건 체리였다. 그리고 모르스. 크랜베리 주스의 일종인 시원한 모르스와 달콤한 검은 체리. 러시아어로는 체레슈냐. 그리고 이따금 슬리바, 즉 서양 자두. 그리고 수퍼에서 사온 봉지에 들어 있던 혼합 견과. 저 당시 뭔가를 먹기가 힘들었다. 료샤 덕에 그래도 식사를 많이 거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먹고 싶은 건 저것들 뿐이었다. 체리. 서양 자두. 모르스. 이따금 에스키모 아이스크림.

 

아마 내가 체리를 가장 많이 먹었던 때가 아닐까 싶다. 원래 체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페테르부르크에서 사먹는 체리는 가격이 더 쌌다. 나는 이틀에 한번씩 수퍼에서 체리를 사왔다. 그리고 매일 먹었다.

 

 

체리. 서양 자두 한 알.

 

아침에 먹기도 하고. 저녁에 먹을 게 없으면 또 체리를 먹었다.

 

 

레냐마저도 내가 돌아갈때 한국에 체리 없는데 어떡하냐고 징징댔다. (있긴 있어, 비싸서 그렇지 ㅠㅠ)

 

지금이야 저때보다는 훨씬 잘 먹고 있는데다 심신 양쪽 모두 훨씬 좋아졌다만... 추워서 체리 안 팔아 ㅠㅠ 체리 먹고 싶다 흐흑... 나는 체리 농장주와 결혼하고 싶다!

 

 

 

6월에 샀던 로모노소프 찻잔.

 

 

 

호텔 근처 빵집에서 사왔던 에클레어와 체리, 서양 자두와 차 한잔으로 점심 때웠던 듯하다. 료샤랑 레냐 만나러 나가기 전에.

 

흑, 체리랑 서양 자두 먹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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