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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발레'에 해당되는 글 195

  1. 2014.11.09 월요병을 달래는 미하일 바리쉬니코프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6
  2. 2014.10.31 금요일 밤의 무용수 사진 몇 장 : 누레예프, 비슈네바, 슈클랴로프, 테료쉬키나, 노비코바
  3. 2014.10.14 리허설 중인 무용수 화보 몇 장 : 비슈네바, 루지마토프, 슈클랴로프
  4. 2014.10.06 간만에 무용수 화보 몇 장 : 로파트키나, 소모바, 슈클랴로프, 스체파노바 등
  5. 2014.09.21 알브레히트 - 루지마토프(리허설), 슈클랴로프 + 오시포바, 쉬린키나 영상 클립
  6. 2014.09.17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지그프리드, 솔로르, 황금노예)
  7. 2014.09.10 라 바야데르 : '망령의 왕국' 중 솔로르의 등장과 파이널(슈클랴로프 & 테료쉬키나) 2
  8. 2014.09.08 마린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 로미오의 절망, 파이널 클립(슈클랴로프 & 비슈네바) 2
  9. 2014.09.06 마린스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 결혼식 클립(슈클랴로프 & 비슈네바) 2
  10. 2014.09.01 라트만스키 버전 신데렐라 - 왕자의 춤(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11. 2014.08.30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라 바야데르 2막 그랑 파 드 두 중 솔로
  12. 2014.08.18 월요병을 달래는 무용수들 사진 : 비슈네바, 루지마토프, 슈클랴로프
  13. 2014.08.16 '젊은이와 죽음' 클립(파루흐 루지마토프 & 디아나 비슈네바), 루지마토프에 대해
  14. 2014.08.10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 커튼콜 사진 2 (슈클랴로프 & 테료쉬키나)
  15. 2014.08.09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 커튼 콜 사진들 1 (슈클랴로프&테료쉬키나)
  16. 2014.08.07 마음의 위안을 위한 무용수 화보들 : 로파트키나, 슈클랴로프. 이반첸코, 쿠즈네초프, 스메칼로프, 말라호프, 소모바
  17. 2014.08.06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영상 클립(누레예프&폰테인, 슈클랴로프&테료쉬키나), 마린스키 화보 몇 장
  18. 2014.08.06 마린스키 발레 :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리뷰(빅토리야 테료쉬키나 &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4
  19. 2014.08.02 율리야 마할리나 사진 세 장 2
  20. 2014.07.29 라브로프스키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짧은 메모 + 비슈네바와 슈클랴로프의 영상 클립들
  21. 2014.07.29 마린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런던 공연 - the artsdesk 리뷰 발췌 2
  22. 2014.07.28 료샤가 라 바야데르, 남성 무용수, 발레 의상에 대해 얘기한 것들 + 아폴로 조각상에 대해서도 4
  23. 2014.07.26 마린스키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아주 짧은 메모 + 커튼 콜 사진들(테료쉬키나 & 슈클랴로프)
  24. 2014.07.23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커튼콜 사진 몇 장
  25. 2014.06.25 마음의 위안을 위해

 

 

미하일 바리쉬니코프.

 

이 사람은 내가 러시아어를 전공하게 된 이유(http://tveye.tistory.com/2389, http://tveye.tistory.com/1606) 중 하나이다.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돌아온 탕자.

사진은 Alex Gouliaev.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웨인 맥그리거 안무의 infra에서.

사진은 svetlana avvakum. (Светлана Аввакум)

 

이 작품은 정말 좋다... 다시 무대에서 보고 싶다. 가끔 로열발레단의 영상을 돌려보는데 음악도 너무 좋고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전체적 정서 모두 나를 사로잡는다. 지난번 마린스키에서 이 작품 보는데 아무런 사전 지식도 기대치도 없이 오로지 슈클랴로프 보러 갔다가 정말 감동받았다.

 

슈클랴로프는 이때 옐레나 옙세예바와 추다가 파이널의 유명한 2인무는 옥사나 스코릭과 췄다. 스코릭 말고 다른 파트너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그 2인무 직전에 이 사람이 혼자 출 때가 더 좋았다.

 

 

 

그리고 이건 발레 101. 금요일에 국립발레단에서 올린 무대(http://tveye.tistory.com/3255) 보니 생각나서.

 

캡처 사진인 듯 화질은 안 좋지만...

이 사람이 추는 발레 101 무대 직접 보고 싶다. 영상(http://tveye.tistory.com/2122)만 봐도 유머와 생기와 귀여움의 대폭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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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역시 피로한 일주일이었지만 이제 주말. 금요일 밤이다. 자기 전에 좋아하는 무용수 사진 몇 장.

 

최근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사진. 루돌프 누레예프.

 

이 사진은 묘하게 사람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사진 속에 잡힌 누레예프가 톱스타, 최고의 무용수라기보다는 어딘가 야위고 지친 한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때로 한 장의 사진은 한 권의 책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뭔가를 느끼게 한다.

 

 

 

디아나 비슈네바. 로미오와 줄리엣.

 

 

 

금요일이니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도 세 장~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흑조 2인무.

사진은 Stas Levshin.

 

 

역시 테료쉬키나와 함께. 돈키호테 결혼식 2인무.

 

 

마지막으로. 올레샤 노비코바와 함께.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Le Parc 리허설 중. 연습 중이라 둘 다 맨얼굴이다. 그런데 어쩐지 나는 둘이 무대에서 춘 진짜 작품 동영상의 이 장면보다 이 사진이 더 좋아보인다.

 

사진은 캡션에 나와 있듯 Alex Goulia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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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전에도 몇번 얘기한 적이 있지만 연습실이나 분장실의 무용수들 사진 보는 걸 좋아한다. 무대만큼이나 매력적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pointe magazine에 실린 사진.

 

디아나 비슈네바.

 

 

 

역시 디아나 비슈네바.

 

 

 

 

이건 최근 비슈네바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한여름밤의 꿈 리허설 중인 듯.

 

 

 

 

파루흐 루지마토프. 몇 년 전인 듯. 나이가 50이 넘었고 얼굴 보면 많이 늙으셨지만 그래도 몸은 여전히 유연하다.

 

사진은 marina bakanova.

 

 

이건 리허설 때는 아니고, 분장실인지 대기실에 앉아 멍때리며 기다리고 있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댄스 오픈 때. katya kravtzova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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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생일의 마무리는 좋아하는 무용수 화보들 몇 장으로 :)

 

말이 필요없는 울리야나 로파트키나. 지난 토요일 슈클랴로프와 곱사등이 망아지에 나왔다. 무지 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마린스키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으로 위안을...

 

 

 

다닐라 코르순체프. (아마도) 울리야나 로파트키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배역인 로트바르트 역으로는 콘스탄틴 즈베레프.

 

사진사는 Mark Olich.

 

 

아마 이 사진도 Mark Olich가 찍은 듯한데 긴가민가..

(수정 : Alexander Neff의 사진으로 확인)

 

곱사등이 망아지.

금발머리 여왕은 알리나 소모바.

뒤에 흐릿하게 실루엣만 나온 건 바보 이반 역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흐릿하게 나와도 그의 미모는 가려지지 않는다~ 이거 출때는 꼭 머리를 저렇게 곱슬곱슬하게 부풀리고 나오는 듯. 귀엽다.

 

 

 

이건 지난 런던 투어 때. 다른 작품을 무대에 올렸던 이반 바실리예프와 나탈리야 오시포바와 함께.

찍사는 Yuri Smekalov. 이거 슈클랴로프가 스메칼로프랑 바실리예프, 오시포바를 찍어준 버전도 있었다.

그런데 이반 바실리예프.. 너 구도를 잘못 잡고 선 것 같아 ㅠ 하필 옆쪽으로 서서.. 심지어 슈클랴로프 옆에 서다니 ㅠ

사진만 보면 바실리예프가 연상 같지만.. 동안인 슈클랴로프가 실제로는 더 나이 많다 ㅠ 그래도 이반 바실리예프는 이번에 공훈예술가가 되었지. 좋은 무용수이다.

 

 

 

이건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Le Parc 중에서.

사진사는 Alex Gouliaev. 아래 사진들은 모두 그의 사진들.

주역을 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이 사진에 나온 상대역은 최근 마린스키의 주목받는 신성 율리야 스체파노바. 외모도 강렬하고 춤도 잘 춘다. 다만 지난번 라 바야데르에서 망령 3인무에 나왔을 때는 내 마음에는 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슈클랴로프는 너무 예쁘장한 소년 같아서 여자들을 유혹하고 다니기보다는 자기가 유혹에 홀랑홀랑 넘어갈 것처럼 보이긴 한다 ㅠ 나중에 올레샤 노비코바와 춘 유명한 파이널에서도 그렇고.. 외모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대에서 이런 역을 출 때면 좀 여자한테 휘둘릴 것 같은 인상이다..

지금이야 나이도 젊고 원체 로맨틱하고 드라마틱한 타입이니 괜찮지만 어쨌든 이 사람도 점점 나이를 먹게 될테니 예쁜 외모가 어떻게 보면 살짝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괜한 생각인가. 본인은 아주 만족하고 있으려나 ㅎㅎ

 

 

 

사랑의 전설. 페르하드 역을 추는 슈클랴로프.

 

사진사는 역시 Alex Gouliaev.

위에서도 얘기했듯 동안에 예쁘장한 외모라 그런지 콧수염 붙이고 나오면 어딘가 어색하다.. 가끔은 라 바야데르 때도 수염 기르고 나오는데.. 아무리 봐도 별로 안 어울린다. 안나 카레니나에서 브론스키 출때도 그렇고.

 

 

 

이어지는 사랑의 전설. 이 사람은 바가노바 출신에 정통 페테르부르크 식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편이라 포즈가 깨끗하고 아름답다.

 

사진사는 Alex Gouliaev.

 

 

 

젊은이와 죽음. 내가 이 사람을 다시 평가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다.

 

사진사는 역시 Alex Gouliaev.

 

 

젊은이와 죽음 한 컷 더.

 

사진사는 Alex Goulia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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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젤, 특히 알브레히트에 대해서는 전에도 여러 번 쓴 적이 있다. 얄미운 배역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인 역할이기도 한데, 아주 오래 전 처음 발레를 보기 시작했을 때 크라소프스카야가 쓴 니진스키 전기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읽은 적이 있다. 사실 카르사비나의 회상록에서 발췌된 내용인데, 지젤을 함께 추기 위해 연습할 때 니진스키가 카르사비나에게 협력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카르사비나가 "이제 알브레히트가 나에게 다가와야 해요" 라고 하면 니진스키는 다가오지 않고 "난 안 가요, 여기서 이렇게 출 거예요" 라고 우겼다는 것이다. 니진스키가 해석한 알브레히트는 지젤을 배신했다가 참회하고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구원받는 고전적 알브레히트가 아니라 일종의 몽상가였다. 자신만의 꿈을 찾아 헤매는 남자.

 

물론 카르사비나는 그의 해석을 이해하지 못했고 당연히 화가 났는데 그게 얼마나 마음에 맺혔는지 나중에 누레예프와 폰테인을 보고는 폰테인에게 "당신은 참 운이 좋군요, 내 파트너는 니진스키였는데.." 라고 했다나.

 

무용수에 따라 알브레히트를 해석하는 방식은 꽤나 다르다. 나는 언제나 '알브레히트 나쁜놈!'을 부르짖는 주인공 이입형(+불쌍한 힐라리온 이입형) 관객이기 때문에, 2막에서 슬프게 참회하고 가능한한 온몸을 던지는 드라마틱한 알브레히트를 선호하긴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귀족적이고 도도한 알브레히트를 사랑하게 만들어버리는 무용수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파루흐 루지마토프다.

 

루지마토프도 자기도취형 무용수란 평을 많이 들었고 발레리나와의 파트너십에 있어서 몇몇 발레리나들은 '자기만 알고 자기만 멋있어 보이려는 최악의 파트너'란 악평을 늘어놓기도 했다(마할리나나 아실무라토바는 그런 식으로 얘기 안했지만) 이 사람이야 원체 존재감이 강력한 무용수이기도 하고, 춤추는 스타일도 아주 진지하고 번쩍이는 타입이라.. 그의 알브레히트는 매우 우아하면서도 섹시하고 동시에 꼿꼿하고 도도했다.

 

그래서 2막에서 미르타와 윌리들에게 둘러싸여 죽음의 춤을 추어야 하는 순간에도 이 사람은 죽어야 할 운명에 순응하거나 지젤의 사랑에 기대어 구원을 바라는 유약한 청년이 아니라 끝까지 고개를 쳐들고 자기 힘으로, 그러니까 자신의 춤으로 자신을 구원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파멸해버릴 것 같은 남자로 보였다. 그런데 내 생각으로는 알브레히트를 그런 식으로 해석하면서 재수없는 놈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큰 재능과 내공이 필요하다.

 

아래는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2막 알브레히트 솔로를 연습하는 짧은 클립. 1990년대. 원래 다른 작품 리허설 필름인데 마지막 부분에 잠깐 나온다, 혼자서 알브레히트 춰보는 장면. 정말 근사하다. 좋지 않은 화질, 비디오 촬영 등의 악조건을 전부 잊게 만든다. 특히 그의 몸놀림은 너무나 우아해서 인간의 육체가 어느 정도로 아름다운지, 그리고 어떤 식의 표현으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지 되새기곤 했다.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글을 써왔는데, 처음에 그 인물의 무용수적 특질을 설계할 때 루지마토프의 이러한 움직임도 짜 넣었다. 특히 아래 클립이 포함된 리허설 비디오는 꽤 많이 봤다.

 

 

 

그리고 좀 다른 스타일. 그러니까 구해주고 싶은 알브레히트를 추는 무용수 중 하나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있다. 이 사람은 외모도 소년다운데다 아주 간절하고 애처롭게 알브레히트를 표현한다. 이 알브레히트는 지젤이 없다면 힐라리온처럼 윌리들에게 둘러싸여 순식간에 잡아먹히고 뜯기고 죽어버릴 것처럼 불쌍해 보인다. 이것도 자칫 잘못하면 '아무 짝에 쓸모없는 연약하고 사내답지 못한 자식 같으니!' 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슈클랴로프는 그 유약함과 간절함, 그리고 지젤을 향한 사랑 사이에서 꽤나 줄타기를 잘 한다.

 

먼저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함께 췄던 후반부. 이 사람의 아내 사랑은 워낙 지극하니.. 클립을 봐도 간절한 사랑이 퐁퐁 넘치는데 슬프게도 쉬린키나는 아무리 잘 봐주려 해도 별로 재능이 뛰어난 것 같지 않다. 움직임도 그렇고.. 그래도 슈클랴로프의 알브레히트는 꽤 볼만하다.

 

 

 

쉬린키나의 지젤이 아쉽다면 바로 아래에는 나탈리야 오시포바가 있다. 오시포바야 뭐 워낙 유명하고 뛰어난 발레리나니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사실 내 취향의 지젤이라기엔 좀 기운차고 몸매도 근육질이긴 하지만 그래도 참 잘 춘다. 바실리예프가 그렇듯 오시포바도 가끔 내겐 운동신경 과잉으로 느껴질 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훌륭하다. 여기서 슈클랴로프의 알브레히트는 쉬린키나와 췄을 때와는 살짝 느낌이 다르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이 동영상이 오시포바 팬께서 찍은 거라.. 둘이 같이 출 때면 열심히 오시포바를 클로즈업하여 알브레히트를 추고 있는 슈클랴로프가 가끔 잘린다는 것. 흐흑..

 

 

about writing 폴더에 발췌한 글에서 나의 주인공이 키로프에서 알브레히트로 데뷔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알브레히트는 아주 재수없고 도도한 유혹자에서 정말 살려주고 싶을만큼 격렬하고 고통스럽게 춤추는 젊은이로 변모한다. 그 부분을 쓸때 아마도 내 머릿속에 떠올랐던 이미지 중 일부는 루지마토프의 저 움직임, 그리고 슈클랴로프 식의 저 간절함일 것이다. 물론 그것들은 일부이며 글쓰기가 그렇듯 언제나 변형되고 재구성된다.

 

그 발췌 내용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128

 

태그의 지젤을 클릭하면 이전에 올렸던 이 작품에 대한 리뷰나 사진들, 그리고 동영상 클립들을 많이 볼 수 있다.

 

* 니진스키와 카르사비나에 대한 웹진 기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14

 

 

:
Posted by liontamer

 

 

지속되는 조기출근으로 매우 피곤한 아침.

 

간만에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아름다운 화보 몇 장으로 비타민 충전 중 :)

 

댄스 오픈 페스티벌 때.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 2인무. 사진은 Jack Devant.

 

 

 

역시 Jack Devant의 사진.

 

어쩌면 저렇게 높이 날아오르는지. 얼굴 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생기가 흘러넘친다. 달리 올해 댄스 오픈에서 Mister Expressivity를 수상한 게 아니라니까. 그때도 선정 평에서 '삶에 대한 기쁨으로 충만한'이란 표현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활짝 웃으며 도약하는 걸 보면 공감이 간다. 그러면서도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인 배역을 출 때는 거기 온전히 몰입하는 배우라서 좋다.

 

 

 

이건 라 바야데르.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사진은 Natasha Razina.

 

 

이건 이번에 췄던 라 바야데르 때. 사진은 Alex Gouliaev.

같은 날 찍었지만 역시 프로페셔널 사진사의 사진은 내가 나쁜 렌즈로 줌당겨 찍은 사진들과 백만배 차이!!

 

 

 

세헤라자데. 테료쉬키나와 함께.

사진은 Natasha Razina.

 

너무 강력한 뱀파이어 타입 조바이다인 테료쉬키나 말고 다른 파트너랑 추는 황금노예를 보고 싶다. 이번에 멕시코 갈라 공연에선 다른 무용수랑 췄다는데 궁금하다. 소년다운 황금노예 말고 ㅠ.ㅠ

 

그래도 역시 저 의상은 아름다워서 잘 어울린다 :)

 

:
Posted by liontamer

 

지난번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 2막 결혼식의 솔로르 춤 클립(http://tveye.tistory.com/3074)에 이어.

 

이거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계속 바쁘고 정신이 없어 한참 지나버렸다.

커튼콜 사진들(http://tveye.tistory.com/3021, http://tveye.tistory.com/3019)과 솔로르 의상에 대한 메모(http://tveye.tistory.com/2979)만 먼저 올렸다. 이틀 연달아 봤고 꽤나 근사한 무대였는데.. 결국 이렇게 슈클랴로프의 춤 클립만 두어 개 발췌해 올려본다.

 

이게 유럽에 생중계되었던 영상 발췌본인데, 사실 그때 촬영 구도라든지 밝기 등등 맘에 안 드는 구석이 많다. 망령의 왕국 같은 경우도 전체 무대를 다 잡아줘야 하는데 자꾸 일부에 포커스를 맞춘다든지.. 하긴 니키야의 죽음 씬에서도 몇번이나 그런 짓을 하긴 했지. 심지어 여기 파이널에서 테료쉬키나의 춤이 끝나자마자 슈클랴로프가 무대 한가운데로 도약해 나올때도 조금 잘라먹어서 나를 심히 분노하게 만들었다 -_- 감히 저 아름다운 도약을 잘라먹다니!!! 저주를 받아라!!

 

전에도 얘기했듯 슈클랴로프는 솔로르 역에 무척 잘 어울렸다. 이 사람이 알브레히트를 잘 소화했으니 솔로르도 연기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소화할 수 있으리란 건 잘 알았다. 사실 솔로르라면 조금 더 크고 전사다운 이미지의 무용수가 외적으로는 더 잘 어울릴테지만(코르순체프 같은 무용수), 슈클랴로프에게는 그런 전사다운 풍채의 결핍을 상쇄하는 기품(고전 발레 식으로 말하자면 프르미에르 당쇠르, 왕자 역에 어울리는 귀족적인 이미지)과 깨끗한 포즈, 그리고 풍부하고 드라마틱한 연기력이 있어 상당히 어울렸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훨씬 멋졌다. 원체 드라마틱한 연기에 강점을 보이는 사람이다 보니 회한에 잠겨 아편을 피우며 괴로운 꿈에 빠져들고 무대를 선회하고 니키야의 유령 앞에서 무릎을 꿇는 장면들에서는 허세에 찬 귀족이라기보다는 상당히 진실하고 고통스럽게 보였다.

 

이틀 연이어 봤는데, 둘째날 촬영이 있었다. 그래서 이건 둘째날 공연 클립이다. 첫날 망령의 왕국 무대에서 이 사람의 도약과 회전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는데 둘째날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망령의 왕국, 망령들이 나타난 후 솔로르의 등장과 니키야와의 재회 씬. 니키야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아쉬운 건 원체 망령의 왕국 배경이 어둡고 푸르스름한데다 이게 발췌본 클립이다 보니 화면이 상당히 어둡다.

 

 

 

그리고 파이널. 니키야와 솔로르의 춤. 앞부분의 아다지오와 니키야의 춤, 망령들의 춤 등 볼만한 게 많긴 하지만 일단 파이널만 발췌. 단정하고 정확한 테료쉬키나의 니키야와 허공을 가르는 슈클랴로프 솔로르의 도약을 볼 수 있다.

 

 

 

 

.. 가을 가기 전에는 이 무대에 대한 리뷰를 올리고 싶은데 이렇게 조각조각 조금씩 쓰다 보니 맥이 빠지긴 하네.

 

* 라 바야데르 이 무대 커튼 콜 사진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21, http://tveye.tistory.com/3019

*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의상과 료샤와의 대화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979

* 슈클랴로프가 춘 라 바야데르 결혼식 솔로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74

 

* 이전에 올렸던 라 바야데르 관련 포스팅들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라 바야데르(세미오노바 & 사라파노프) 리뷰 : http://tveye.tistory.com/2799

사라파노프의 망령의 왕국 클립 : http://tveye.tistory.com/2808

(사라파노프와 슈클랴로프의 솔로르는 느낌이 상당히 다른데, 올해 둘 다 라 바야데르 무대에서 보고 난 소회는, 내겐 슈클랴로프 솔로르가 더 마음에 든다는 거였다. 테크닉이야 사라파노프 쪽이 더 훌륭하지만 내게 사라파노프는 너무 깨끗하고 좀 차가운 느낌이고 슈클랴로프 솔로르 쪽이 좀더 피와 살이 느껴지는 뜨거운 솔로르라고 해야 하나.. 하긴 팬심 때문일지도 모르지. 어쨌든 위 링크의 사라파노프 춤을 보면 이 사람이 왜 훌륭한 무용수인지 알 수 있긴 하다)

 

.. 그리고 더 전에 올렸던 라 바야데르 관련 포스팅들

 

http://tveye.tistory.com/2773 : 루지마토프와 마할리나의 라 바야데르 화보


http://tveye.tistory.com/2276 : 루지마토프의 솔로르 영상


http://tveye.tistory.com/2294 : 루지마토프의 솔로르 화보


http://tveye.tistory.com/2478, http://tveye.tistory.com/2408, http://tveye.tistory.com/2328, http://tveye.tistory.com/2215  : 슈클랴로프의 솔로르 화보


http://tveye.tistory.com/2077 : 율리야 마할리나의 니키야 화보


http://tveye.tistory.com/2195 : 라 바야데르에 대한 짧은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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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틀 전 올렸던 마린스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결혼식 클립(http://tveye.tistory.com/3089)에 이어.

 

파이널의 두 가지 영상 올려본다.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에 절망해 오열하는 로미오. 그리고 둘의 죽음.

 

라브로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해서는 고리타분하고 딱딱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춤도 정형화되어 있으며 특히 줄리엣의 춤이 너무 순종적이고 여성적인 편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그래도 나는 이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장 좋아한다. 아마도 라브로프스키 버전이 무대에서 제일 처음 봤던 로미오와 줄리엣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디아나 비슈네바의 줄리엣을 보면 그런 식의 비판도 사그라드는 편이고.

 

프로코피예프의 음악도 아주 탁월하다. 특히 파이널 직전에 줄리엣의 죽음에 절망하는 로미오의 격렬한 몸부림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을 좋아한다. 이 장면에서 로미오는 발코니 씬에서 보여주었던 가슴 벅찬 사랑의 춤을 변주해 격렬하고 고통스러운 움직임을 연달아 보여주는데 정말 가슴 아프다.

 

슈클랴로프는 몇 년 전의 인터뷰에서 드라마틱 발레에 잘 맞는 편이고 특히 로미오를 아주 가깝게 느낀다고 했는데 춤과 연기를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이 사람이야 아주 마초적인 배역에는 안 맞지만 그래도 웬만한 고전발레 배역에는 참 잘 맞는 편이데 그 중에서도 로미오가 최고다.

 

이 사람은 로미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심지어 쉬린키나와의 신혼집 침실도 제피렐리의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를 배경으로 꾸몄음. 실지로 맨처음 로미오를 맡았을 때 제피렐리의 그 영화를 많이 참조해 공부했고 베로나에도 직접 가봤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 베니스 출장 갔을때 잠깐 베로나에 갔었는데 줄리엣의 집에 가고 발코니에도 가보고 줄리엣 동상도 봤지만 워낙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던 기억이 난다만)

 

먼저 줄리엣 죽음 소식에 절망하는 로미오. 앞부분에 잠깐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모습이 나온다. 저렇게 오열하고 괴롭게 뒹구는 로미오를 보면서 어찌 가슴이 찢어지지 않겠는가.

 

 

 

 

그리고 더욱 가슴을 에는 파이널. 사실 이 장면은 볼 때마다 운다 ㅠㅠ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로미오가 줄리엣을 안아들고 슬퍼하다 자살하는 장면까지는 어찌어찌 참아도 비슈네바 줄리엣이 깨어나 애인의 모습을 보고 기뻐하며 달려내려갔다가 숨이 끊어진 것을 깨닫고 공포와 슬픔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정말 애가 타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ㅠㅠ 음악마저 너무 슬프다. 약병에 독약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울면서 병을 내던지고 달려오는 줄리엣의 모습을 보면 더 슬프다. 흐흑..

 

 

 

 

다른 무용수들 버전으로도 많이 봤고 라브로프스키 아닌 다른 버전들도 많이 봤지만 그래도 이 버전, 이 둘의 페어가 가장 슬프고 가슴에 와 닿는다. 아마 내가 아주 좋아하는 두 무용수라서 그럴지도.. 너무너무 살려주고 싶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그런 약을 준 신부님 미워요 ㅠ (주인공에 이입하다 보니 애꿎게 신부님 탓..)

 

발췌본들은 화질도 낮은 편이고, 필름 전체는 아주 훌륭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유튜브에서 전막을 보시거나 9월 중순에 발매되는 이 작품 dvd를 눈여겨 보시기를. (국내에도 들어와야 하는데. 안 그러면 구하는데 또 품을 팔아야 하니..)

 

* 라브로프스키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메모와 둘의 첫 만남, 발코니 장면, 침실 장면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982

* 로미오와 줄리엣 결혼식 클립 : http://tveye.tistory.com/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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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에 마린스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dvd를 발매한다. 슈클랴로프와 비슈네바가 2013년에 춘 무대인데 영상이야 있지만 그래도 dvd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이 둘의 케미스트리가 워낙 뜨겁기도 하고. 살아 숨쉬는 심장을 가진 관객이라면 디아나 비슈네바의 줄리엣과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로미오를 외면하기란 힘들다. 둘은 뛰어난 무용수이자 탁월한 배우이기 때문이다.

 

전에 라브로프스키 안무의 이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짧은 메모와 무도회 첫 만남, 발코니 장면, 침실 장면 클립을 올린 적 있는데, 이번에는 둘의 결혼식 클립. 발췌본이라 화질은 좋지 않다.

 

이 필름은 어느 한 군데 버릴 데가 없는데, 특히 이 결혼식에서는 로미오가 바니타스를 상징하는 꽃과 해골을 드는 장면과 줄리엣을 위해 꽃을 놓아 주는 장면을 좋아한다. 비슈네바의 줄리엣은 너무나 아름답고, 슈클랴로프의 로미오는 매혹적이어서 저런 줄리엣이나 로미오라면 누구든 사랑에 빠져버릴 것 같다.

 

 

 

내일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파이널 클립 올려봐야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마지막 장면 ㅠㅠ

 

* 둘의 첫 만남, 발코니 장면, 침실 장면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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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바쁘고 힘든 일주일 중 겨우 하루가 갔다. 월요일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라트만스키의 발레 신데렐라 2막, 왕자의 춤 클립. 마린스키 발레단. 왕자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사진사는 Mark Olich, 슈클랴로프와 비슈네바)

 

알렉세이 라트만스키의 신데렐라는 흔히 알려진 발레 신데렐라와는 꽤 다르다. 훨씬 현대적이고 약간 그로테스크한 면도 있다. 궁전 무도회 장면조차도 화려하다기보다는 서늘하고 모던하다. 캐릭터들은 전부 어딘가 약간씩 이상한 구석이 있고 코미디는 가끔 신경질적이다. 아마도 일반적인 고전 발레 애호가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신데렐라가 꽤 마음에 들었다. 작년 마린스키 신관에서 봤는데, 일단 무대로 볼만한 작품이었다. 4계절을 형상화한 알록달록 의상의 무용수들을 비롯해 종종 좀 허세넘치고 무모할 뿐 매끄럽지는 않은 느낌도 들지만(이후 라트만스키는 이 작품을 개작하면서 4계절 배역을 빼버렸다) 그래도 왕자와 신데렐라의 춤은 꽤 좋다. 매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어쩐지 연민을 자아내는 계모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했던 것은 여기 발췌한 2막 왕자의 춤과 파이널의 신데렐라와 왕자의 아다지오였다. 여기저기 툭툭 걸리고 상당히 거칠게 진행되는 작품이지만 파이널은 꽤나 로맨틱하다.

 

발췌한 부분은 2막에서 구두 들고 신데렐라 찾으러 다니는 왕자의 춤. 빨간 셔츠와 흰 바지, 빨간 백팩을 둘러멘 왕자라니, 상상이 되시는지. 1막 무도회에서는 다소 경박한 플레이보이처럼 등장하지만 일단 사랑에 빠진 후 2막의 왕자는 순진한 소년처럼 변해버린다. 우왕좌왕, 동분서주. 반해버린 여자가 과연 여기 있나 저기 있나 두리번두리번, 펄쩍펄쩍 뛰고 날아오르고 헤매고 실망하고 슬퍼한다.

 

라트만스키는 신데렐라를 찾아 거리로 나선 왕자의 모험을 조금은 코믹한 어조로 그려내고 있는데, '센 언니들'이즐비한 나이트 클럽이라든지, 어쩐지 동성애자처럼 보이지만 명확한 언급은 되지 않는 캠피한 남자들의 아지트라든지, 일반적인 고전 발레에는 등장하지 않을 법한 밤중의 뒷골목을 헤매는 슈클랴로프의 이 왕자는 꽤나 어리숙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조급해 보여서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쉽게도 난 슈클랴로프가 추는 건 못봤고 콘스탄틴 즈베레프가 왕자, 나제즈다 바토예바가 신데렐라,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가 계모를 추는 무대를 봤다. 언젠가 꼭 이 사람이 왕자, 비슈네바나 노비코바가 추는 신데렐라를 보고 싶다. (노비코바는 외모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청순한 신데렐라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말이 길었는데,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구두 쑤셔넣은 백팩 메고 무대를 뛰어다니는 라트만스키 신데렐라 2막 클립. 이것도 발췌본이라 화질은 안 좋고 싱크도 살짝 안 맞는 편이지만. 아쉬운 분들은 유튜브에서 검색해보시면 1, 2막을 모두 볼 수 있다. 디아나 비슈네바가 신데렐라,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왕자를 춘다. 이 발췌 클립에는 비슈네바는 안 나온다만..

 

 

 

 

** 이전에 올렸던 신데렐라 관련 포스팅들은 아래

http://tveye.tistory.com/3045 : 슈클랴로프와 오브라초바의 신데렐라 사진
http://tveye.tistory.com/3040 : 라트만스키 신데렐라와 런던 투어에 대한 짧은 메모
http://tveye.tistory.com/2898, http://tveye.tistory.com/2638, http://tveye.tistory.com/2612 : 슈클랴로프, 비슈네바의 신데렐라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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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된 라 바야데르 실황 중, 2막의 결혼식 그랑 파 드 두에서 슈클랴로프의 솔로만 발췌. 고전 발레에서 남성 무용수가 테크닉을 뽐내는 솔로는 물론 발레 레퍼토리만큼 다양하지만, 라 바야데르의 이 솔로는 음악도 그렇고 춤과 의상도 그렇고 여러 모로 꽤나 유명하고 근사한 춤이다. 게다가 무용수가 바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라면 더욱 근사하다.

 

나는 마린스키에서 이 날 무대를 직접 봤는데, 실제와 비교하면 촬영기사가 구도 잡는 게 좀 마음에 안 든다. 실지로 슈클랴로프는 무척 가볍고 아름답게 도약했고 동작 하나하나가 깨끗하고 멋졌다. 이후 3막의 망령의 왕국에서는 더욱 그랬고.

 

슈클랴로프는 솔로르 역에 매우 잘 어울렸다. 꽤나 자신있는 배역인지 작년 베네피스 공연 때도 망령의 왕국 부분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솔로르라면 망령의 왕국 때의 그 파란 의상이 가장 유명하지만, 나는 이 하얀 의상도 매우 좋아한다. 실지로 보면 무척 매력적이다. 나는 이 사람이 머리와 목, 어깨와 팔을 쓰는 동작을 좋아하는데 이 솔로에서도 중간중간 근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 부분만 발췌했더니 화질이 많이 안 좋아진데다 음악과 동작이 좀 싱크가 안 맞아 어색한 느낌도 있지만.. 어쨌든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솔로르. 라 바야데르.

 

 

 

 

**  이 날과 전날 커튼 콜 사진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21, http://tveye.tistory.com/3019

 

.. 그건 그렇고 이 라 바야데르 리뷰는 언제 올리지 ㅠㅠ

 

** 영상 처음 올려봐서 이게 제대로 나오는지 잘 모르겠네 ㅠ.ㅠ 내 pc에서만 보이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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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무색하게.. 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한살 한살 들어갈수록 더 성숙하고 아름다워지는 디아나 비슈네바.

 

사실 비슈네바가 막 스타로 크고 있던 90년대 후반에 무대에서 봤을 때는 지금만큼 근사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다. 물론 그때도 아주 예쁘고 반짝반짝 빛나는 무용수이긴 했지만 그래도 연륜과 함께 더욱 매력적으로 변하는 발레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 비슈네바 화보 두 장 더.

 

전에도 몇번 쓴 적 있지만 이 사람 이름의 노어 원 발음은 디아나 비슈뇨바. 맨 뒤 e에 우다레니예(강세)가 있어서 비슈뇨바 라고 발음해야 맞다.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교정해서 쓰려고 해도 잘 안된다.. 그냥 비슈뇨바보다 비슈네바가 더 예쁘게 들려서 입에 붙었나보다... 영어 표기는 그냥 비슈네바라고 하고 있고. 그래도 공식적인 글을 쓸 때는 비슈뇨바라고 해야겠지.. (심지어 나는 노어 전공자인데 ㅠㅠ) 자꾸 비슈네바라고 하는 데 양해를..

 

 

 

 

 

지금 마린스키를 대표하는 프리마 발레리나를 두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울리야나 로파트키나와 디아나 비슈네바라고 할 수 있다. 둘은 스타일도 다르고 무용수로서의 특질도 다르다. 난 둘 다 좋아한다. 어떻게 그런 무용수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둘다 이제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아직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보다는 더 상징적인 존재들이다. 춤도 그렇고..

 

 

 

 

이 사람은 물론 유일무이한 파루흐 루지마토프.

 

'1981년, 졸업'이라고 씌어 있는 것을 보니 당시 바가노바 아카데미 사진인 듯. 1963년생이니 얼추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팬심 가득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월요병이니까 뭐 어때.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백조의 호수 중 흑조 2인무 추는 중.

 

사진사는 Natasha Razina. 사진에 캡션도 들어 있다.

 

 

 

 

역시 백조의 호수.

 

사진사는 Mark Olich

 

 

 

 

이건 라 바야데르. 내가 제대로 찍고 싶었던 그 코끼리 타고 등장하는 2막 씬. 영상에서 캡처했다 :)

 

 

 

이것도 라 바야데르. 3막 망령의 왕국에서 마지막 솔로 출 때. 최근 본 라 바야데르 무대에서 이 솔로를 출 때 정말 근사했다. 얼마나 높이 날아오르는지. 그리고 또 표정은 얼마나 간절하고 진실한지. 춤도 잘 추지만 열정적인 배우라서 좋다.

 

 

 

그리고 이건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안무한 신데렐라.

 

이 사진은 몇 년 전 무대이다. 파트너는 예브게니야 오브라초바. (둘이 잘 어울렸다고요 ㅠㅠ) 슈클랴로프는 이때 머리에 웨이브를 잔뜩 넣고 나와서 가뜩이나 동안인데 더 귀엽게 보인다. 오브라초바도 귀여운 인상이라 둘이 사춘기 신데렐라와 왕자처럼 보임.

 

 

 

역시 신데렐라. 2막 무도회 장면. 등장해서 점프할 때. 찍사는 Natasha Razina.

 

헤어스타일을 보니 위의 오브라초바와 출 때 당시인 듯... 이 사진은 최근 마린스키 런던 투어에서 신데렐라로 파이널 공연했을 때 마린스키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이다.

 

나도 이 사람이 추는 신데렐라를 직접 무대로 보고 싶다 ㅠ.ㅠ 영상만으로는 아무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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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루지마토프와 비슈네바가 췄던 젊은이와 죽음 영상 클립. 아쉽게도 이게 비슈네바 등장/퇴장 부분까지만 편집되어 있어 앞부분과 아주 중요한 뒷부분은 잘렸지만.. 그래도 둘의 춤은 아주 근사하다.

 

이 당시에는 아직 둘이 헤어지기 전이었던 것 같다. 90년대 후반에 페테르부르크에 있다가 돌아올 때가 되었을 때 몇 달 더 있다 가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었는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루지마토프의 젊은이와 죽음 광고가 붙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못 보고 돌아와서 무척 슬펐었다. 그 당시 췄던 클립인 것 같다.

 

젊은이와 죽음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다. 내가 러시아어를 전공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전에 바리쉬니코프, 누레예프, 슈클랴로프 버전 영상 링크도 올린 적 있는데 위의 루지마토프 버전과 비교해 보면 다들 느낌이 다르다.

 

루지마토프의 춤을 보면서 다시금 느끼는 것은, 이 사람은 정말 유일무이한 무용수라는 것이다. 물론 바리쉬니코프와 누레예프는 길이 남을 위대한 무용수이다. 하지만 이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루지마토프의 육체는 아주 유연하고 가볍고 채찍처럼 휘감겨든다. 이 작품 같은 경우도 다른 무용수들이 췄던 버전과 비교해보면 이 사람이 몸을 쓰는 방식은 상당히 느낌이 다르다.

 

중앙아시아 출신인데다 상당히 가부장적이며 남성적인 사고 방식을 지녔고 전성기 내내 자기본위적이라는 평을 들었던 나르시스트이지만, 무대 위에서 뒤틀리고 날아가고 뛰어오르는 루지마토프의 육체는 일반적인 마초 남성 무용수와는 달리 매우 양성적이고 우아하고 부드럽고 가볍다. 저런 육체와 도약과 움직임 앞에서는 오직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2년 전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무용수이자 안무가 주인공을 되살려 냈을 때 루지마토프의 움직임과 그 육체적 특성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디아나 비슈네바. 이 당시는 아직 한창 젊을 때라 성숙한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볼만하다. 둘의 케미스트리도 좋고...

 

관련 사진 몇 장.

 

 

 

 

 

** 이전에 올렸던 젊은이와 죽음 에 대한 포스팅들은 아래..

 

국립발레단 젊은이와 죽음(김용걸) : http://tveye.tistory.com/2403

젊은이와 죽음에 대한 얘기 + 누레예프, 바리쉬니코프, 슈클랴로프 영상 : http://tveye.tistory.com/2389

젊은이와 죽음을 추는 슈클랴로프 짧은 클립 : http://tveye.tistory.com/2087

젊은이와 죽음에 대해 삽입한 짧은 글 : http://tveye.tistory.com/2390

 

** 사족

 

이전에 페테르부르크에서 간만에 극장 박물관에 갔을 때였다. 박물관 다 돌고 내려와 샵에 갔다가 점원 할머니와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누레예프 책갈피랑 이런저런 책을 권해주시고 비슈네바 엽서를 권해주셔서 루지마토프 엽서 없나요? 했더니 할머니가 무지 반가워했다.

 

" 아, 그 사람 건 지금 없는데.. 루지마토프를 좋아해? "

" 네, 옛날에 여기 살때부터 좋아했어요. 그 사람 무대 너무 멋졌어요. "

" 훌륭한 무용수지. 좋은 사람이고. 정말 훌륭해. "

 

할머니는 계속해서 '훌륭한'이란 형용사를 반복했다.

 

" 여기 자주 왔는데.. 요즘은 조금 뜸하지만. 지금 어디 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매년 와. 좋은 사람이지. "

 

극장과 박물관에서 일하는 할머니들과 얘기하는 건 가끔 참 즐겁다 :)

 

** 태그의 파루흐 루지마토프 를 클릭하면 그간 이 사람에 대해 올린 글이나 영상,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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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사진(http://tveye.tistory.com/3019)에 이어 이건 둘째날 찍은 사진들.

 

전날보다 자리가 좀 안 좋아서.. 1층 베누아르 오른편 사이드 앞줄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둘이 커튼 앞으로 나왔을 때만 앞으로 가서 찍어 좀 건지고.. 나머지 사진들은 앉은 자리에서 찍었더니 화질이 엉망이다. 그래도 그냥 올려본다. 위의 사진은 앞에서 찍은 것.

 

이날 유럽 여러 나라의 영화관에서 공연이 생중계되었다. 그래서 촬영팀이 여기저기 포진해 있었다. 촬영 때문에 30분이나 늦게 시작했다... 아쉬웠던 것은 관객들의 반응이 전날만 못했다는 것이다.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는 전날이나 이날이나 상당히 좋았다. 다만 마트비옌코와 슈클랴로프가 전에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않아서 그런지 전날의 그랑 파보다는 이날 그랑 파가 훨씬 매끄러워서 전체적으로는 이날 공연이 더 좋았기 때문에 좀 아쉬웠다. 하긴 어쩌면 전날은 내가 앞자리에서 슈클랴로프의 솔로르에게 정신을 빼앗겨서(니키야가 뱀에게 물리든 말든 나몰라라 솔로르만 보고 있었음 ㅠㅠ) 공연 전체를 조망하지 못해서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 :)

 

 

 

원래 난 절대로 공연 중간에 사진 안 찍는데.. 전날 2막에서 슈클랴로프 솔로르가 이렇게 코끼리 타고 등장할 때 그 자태에 매우 감동하여 그만 이날 한장 찍었다. 물론 자리도 사이드였고 멀어서 결국 이렇게 흔들리고 엉망이다. 플래시 안 터뜨려서 더 그런 거지만 차마 공연 중간에 플래시 터뜨리는 짓은 할수 없었다 (터뜨리는 관객들도 종종 있는데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다)

 

어쨌든.. 찍었지만 별 성과없는 사진. 사진이 이 모양이라 그렇지만 이때 이 사람이 그 근사한 하얀 시스루 의상 위로 흰 스카프를 튜닉 여미듯 두르고 나왔는데 정말 한폭의 그림 같았다. 슬프다, 누가 저 장면 훌륭한 렌즈로 잘 찍은 사진 올려주면 좋겠다 :)

 

 

 

 

그의 하얀 의상이 너무나 좋아서 중간에 한장 더 시도.. 물론 이때도 플래쉬는 안 터뜨림.

 

그러나 역시 화질 극악 ㅠ.ㅠ

 

 

 

이건 2막 파이널. 막 내리는 중. 숨이 끊어진 니키야를 안고 오열하는 솔로르.

 

저 자식, 뭘 잘했다고 이제 와서 여자 부둥켜안고 우는 거야!! 출세하려고 공주랑 덥석 결혼하고, 사랑하는 여자가 애타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춤춰도 외면하고 공주 손에 입이나 맞춘 놈이!!! 나쁜 자식 ㅠ.ㅠ 솔로르 네놈은 알브레히트보다 더 나쁜 놈이야!

 

그런데 이 무대의 함정은.. 그게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솔로르라서 '그래도 예쁘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2막 끝나고 인사 중. 자리 때문에 전날보다 화질이 더 나쁘다.

 

 

 

 

오른편에 좀 잘렸지만.. 황금 신상을 춘 김기민씨. 훌륭했다. 리뷰 쓸 때 얘기하겠지만 김기민씨의 황금신상은 일반적으로 이 배역 추는 무용수들과는 좀 달랐는데 내 마음에는 쏙 들었고 멋있었다. 이틀 후 이분이 바질 추는 돈키호테 봤는데 꽤 좋았었다. 돈키호테 리뷰는 또 언제 쓰지 ㅠㅠ

 

 

 

2막 출연진들 인사 중. 무대 배경이 꽤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앞자리에서 볼수록 감탄하게 된다. 정통 마린스키식 배경이다.

 

 

 

 

여기서부터는 앞에서 찍은 사진들. 두어번의 커튼콜 후 관객들이 나가는 틈을 타서 앞으로 갔다 :) 이날 조금 더 좋은 렌즈를 장착해 가져갔지만 뭐 어두운 실내라서 그런지 화질은 고만고만한 듯 ㅠ

 

 

 

 

 

 

 

 

 

 

 

 

 

 

 

 

 

 

 

 

 

 

 

 

 

 

 

 

사진 올리면서 보니 그때 생각나고 다시 가고 싶다.

 

영화관에서 중계해준 필름 디뷔디로 출시됐으면 좋겠다..

 

리뷰는 광복절 낀 주말에나 올리게 되려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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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리뷰는 안 올렸지만.. 일단 커튼 콜 사진들만 먼저 올려본다. 이때 이틀 연이어 출연했는데 나도 이틀 무대 다 봤다. 일단 첫날 찍은 사진들 먼저 올린다. 첫날은 앞에서 두번째 자리였음. 그러나 라 바야데르는 하얀 옷 입은 망령들이 많이 나오는 관계로... 망령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은 전부 번져서 이렇게 마지막으로 커튼 밖으로 나와 인사할 때 찍은 사진들만 선명하고 나머지는 화질이 안 좋다. 그래도 일단 올려본다.

 

솔로르의 저 파란 의상과 깃털은 최고.. 그보다 더 좋았던 건 2막의 하얀 의상.. 1막에서 입고 나오는 화려한 의상도 좋아하는데 슈클랴로프는 키가 별로 크지 않아 그런지 너무 장식 많은 옷을 입자 좀 작아 보이긴 했다.

 

 

 

2막 끝나고 인사 중.

 

왼편은 감자티 역의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오른편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저 흰색 탑과 아랍 팬츠, 하얀 깃털의 조합이 아주 잘 어울리는데다 실지로 무대에서 보면 꽤 섹시해서 앞자리에 앉은 보람이 있었음.. 이즈음 마린스키 극장 2층 홀에서 이고리 젤렌스키 갈라 공연과 관련해 그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 저 의상도 있어서 열심히 구경했었다. 그 사진은 나중에 솔로르의 의상에 대해서 따로 포스팅 올릴 때 :)

 

 

 

2막 끝나고. 니키야 역의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인사 중. 그녀의 니키야는 의외로 꽤 좋았다.

 

 

 

인사하고 있는 슈클랴로프. 뉘집 아들인지 멋있기도 하지 :)

 

 

 

이건 1막 끝나고..

 

테료쉬키나. 그리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 브라만, 샤흐리아르, 돈키호테, 캐풀릿 공 등등 이런 역들을 너무나 잘 소화하는 최고의 배우. 오래 전 맨 처음 마린스키에서 공연봤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 사람이 연기한 브라만은 그야말로 열정적이고 비극적이었다.

 

 

 

역시 1막 끝나고. 감자티 역의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와 라자 역의 안드레이 야코블레프.

 

둘의 화려한 의상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의 실제 무대는 이번 라 바야데르와 in the night을 봤는데 사실 기대와는 좀 달랐다. 살짝 실망스러웠는데 그래도 감자티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못된' 공주 감자티 연기를 잘했다. 춤은 그럭저럭.. 솔직히 테료쉬키나와 꽤 비교됐다. 사실 라 바야데르에서 감자티와 솔로르의 그랑 파 드 두는 꽤 화려한 씬이라 잘만 하면 니키야보다 더 튈 수도 있는데.. 하여튼 리뷰는 따로..

 

야코블레프의 저 터번과 화려한 의상! 입어보고 싶다!!

 

 

 

 

문제의 3막. 망령의 왕국. 이렇게 다 번졌다 흐흑..

 

내 자리에서 찍으면 오케스트라 핏이 있어 줌을 안 당기면 이렇게 나왔다. 줌 당긴 사진들도 잘 보면 아래 검은 부분이 있는데 그게 무대 아랫부분이다.. 자리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화질 나쁘지만.. 어떻게든 덜 번진 사진 몇 장..

 

 

 

 

얼마나 뛰어오르고 날아다녔는지 깃털이 저렇게 다 갈라졌다 ㅠㅠ 근데 다음날도 갈라진 깃털 그냥 꽂고 나왔다. 얘 컨셉인가.. 원래 솔로르 깃털은 좀 더 가지런하게 모아져 있는데..

 

 

 

꽃다발 받고 꾸벅 인사 중. 그러나 저 꽃다발은 곧 테료쉬키나의 품으로..

 

 

 

'빅토리야 누나한테 내 꽃다발 바쳐야지..' 하고 쳐다보고 있음 :)

 

 

 

따로 커튼 앞으로 나와 인사 중. 이건 빛을 잘못 받았는지 뿌옇게 나왔지만 슈클랴로프가 참해보여서 그냥 올린다 :) 도도한 누님 옆에서 참하게 보필 중 :))

 

가까이서 보면서도 내내 느꼈고 사진에서도 드러나지만, 발레 공연은 워낙 운동량이 많고 에너지가 소모되는데다 이 사람은 원체 열정적이고 높이 뛰어올라서 의상 전체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수고했다, 발로쟈~

 

 

 

오케스트라 핏 앞으로 나가서 찍은 사진들 여러 장..

 

 

 

 

 

 

 

 

 

 

 

 

 

 

 

 

 

 

 

 

 

.. 이날 둘이서 브라보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 유럽 여러 나라 영화관에서 생중계된 그 다음날보다 이날이 훨씬 관객 반응이 뜨겁고 좋았다. 그래서 다음날 반응이 좀 아쉬웠다. 춤 자체는 다음날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사진들과 공연 리뷰는 가능하면 내일... 안되면 다음주 중에...

 

**  다음날 커튼콜 사진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21

 

**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커튼콜 사진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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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하고 힘든 하루였다.

 

마음의 위안을 위해 좋아하는 마린스키 무용수들 화보 몇 장. 블라지미르 말라호프만 마린스키 무용수에서 제외.

 

울리야나 로파트키나. 백조의 호수.

 

 

 

울리야나 로파트키나 & 예브게니 이반첸코. 백조의 호수.

사진사는 natasha razina

 

 

 

유리 스메칼로프. 사진사는 alex gouliaev.

 

 

 

 

블라지미르 말라호프. 사진사는 니나 알로베르트 nina alovert

 

 

 

일리야 쿠즈네초프. 백조의 호수 로트바르트.

 

최고의 로트바르트이자 최고의 힐라리온!

 

 

 

그리고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시리즈. 힘든 하루였으니까 이 사람이라도 많이 봐야지 ㅠ.ㅠ

 

로미오와 줄리엣, 무도회 첫 만남. 줄리엣은 알리나 소모바.

 

아래 두 장도 같은 시리즈.

 

알리나 소모바는 내 취향의 발레리나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본 infra에서는 꽤 좋았다. 고전 발레가 아니어서 그런가..

 

 

 

 

 

 

이건 최근 라 바야데르에서의 솔로르. 사진사는 alex gouliaev.

 

역시 카메라와 사진사의 차이야!! 같은 무대를 봤는데 내가 찍은 화질 나쁜 사진과 백만배 차이!!!

 

이거 리뷰도 써야 하는데.. 슈클랴로프의 솔로르는 아주 매력적이었고 춤도 근사했다. 콩깍지 때문인지 사라파노프가 췄던 무대보다 더 좋았다. 춤 자체라기보다는(아무래도 테크니션으로는 사라파노프가 앞선다) 이 사람의 배우로서의 매력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역시  alex gouliaev가 찍은 사진. Le Parc.

 

참 잘 뛰어오른다니까.. 라 바야데르 3막에서 파란 의상 입고 깃털 휘날리며 무대 전체를 가로지르고 도약할 때 정말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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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 올린 마린스키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리뷰(http://tveye.tistory.com/3002)에 이어.

 

1. 루돌프 누레예프와 마고트 폰테인의 오리지널.

화질은 별로 좋지 않고 영화식으로 편집되어 살짝 아쉽긴 하지만.

 

 

 

2. 그리고 이건 내가 리뷰 올렸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가 춘 버전,

앞부분(마르그리트의 환영, 첫 만남, 교외 보금자리 약간) 발췌 클립. 아마 관객 중 누군가가 캠으로 찍은 듯...

 

확실히 캠 버전에는 한계가 있어서 원 무대와는 느낌이 좀 다르다. 좀 아쉬운 게, 이들의 무대는 뒤로 갈수록 근사했기 때문에 앞보다는 뒤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쨌든 링크 올려본다. 위의 오리지널과는 느낌이 꽤 다르다.

 

 

 

유튜브에는 세르게이 폴루닌이나 자하로바, 로파트키나, 타마라 로요 등 다른 무용수들이 춘 버전도 올라와있으니 비교해 보시면 좋을 듯. 감상자의 취향에 따라 잘 맞는 무용수들이 있을 것 같다.

 

 

3. 이번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공연 관련 마린스키 사이트에 올라왔던 화보들 몇 장. 슈클랴로프와 테료쉬키나만 발췌. 로파트키나와 아스케로프가 궁금하신 분들은 마린스키 페이스북이나 브 콘탁트 사이트 참조.

 

 

 

 

 

 

 

 

 

 

 

 

 

 

 

 

 

이 마지막 사진은 'neznaika' 라는 러시아 팬이 찍은 것. 교외 보금자리 사랑의 듀엣 장면.

 

** 내가 찍었던 커튼 콜 사진들 링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973, http://tveye.tistory.com/2966

 

 

** 다음 리뷰는 테료쉬키나 & 슈클랴로프 & 마트비옌코의 라 바야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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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는 모두 마린스키 사이트. 이 포스터에서는 왼편이 아스케로프와 로파트키나, 오른편이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

 

 

바쁘고 피곤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뒤늦게 올리는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리뷰. 별로 체계적이거나 전문적인 건 아니고, 그냥 감상 위주.

 

이 날 프로그램은 3개의 단막 발레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순서대로 미하일 포킨의 '쇼피니아나', 제롬 로빈스의 'in the night', 그리고 마지막 작품이 프레드릭 애쉬튼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이었다. 전자 두 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마린스키에서 몇 번 봤고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은 무대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쇼피니아나와 인 더 나잇은 나중에 따로 짧은 메모 올려보고 오늘은 일단 마르그리트와 아르망만..

 

먼저 간단한 공연 정보는 다음과 같다.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음악 : 프란츠 리스트

안무 : 프레드릭 애쉬튼

무대 미술 및 의상 : 세실 비통

 

<주요 배역>

마르그리트 :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아르망 :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아르망의 아버지 : 안드레이 야코블레프

 

<시놉시스>

 

동백꽃 아가씨(마르그리트)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죽어가는 중이다. 마지막 순간 그녀는 자신의 비극적 삶에서 일어났던 주요 사건들을 반추한다.

 

<극 순서>

프롤로그 - 만남 - 교외의 별장 - 모욕 - 마르그리트의 죽음

 

 

..

 

1. 누레예프와 폰테인, 오리지널, 애쉬튼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이라는 작품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마고트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의 이름을 빼놓을 수가 없다. 애쉬튼은 이들을 위해 이 작품을 안무했고 생전에는 다른 무용수들에게 역을 내주지 않았다. 망명한 젊은 누레예프가 마고트 폰테인에게 끼친 영향과 둘의 듀엣이란 워낙 유명한 이야기여서 따로 적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리지널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얘기 전에.. 나는 누레예프를 아주 좋아한다. 오래 전 맨 처음 발레를 보기 시작했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명의 인물이 있다면 그건 너무나 전설적인 니진스키와 누레예프였다. 그의 춤도, 그라는 인물도, 그의 치열했던 삶도 모두 내게 큰 감명을 주었다. 지금도 그에 대한 나의 경의는 변함이 없다. 니진스키도 마찬가지이지만, 루돌프 누레예프란 이름 없이 20세기부터 지금까지의 남성 발레 무용수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리지널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은 전에도 필름으로 여러 번 본 적이 있었다. 사실 옛날에 맨 처음 누레예프 화보집 샀을 때 사진으로 먼저 봤는데, 그때는 작품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둘의 화보가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 넋을 빼앗겼던 기억이 난다.

 

그것과는 별개로, 필름으로 보면서는 항상 그런 생각을 했다. 흠, 난 애쉬튼과는 어딘가 맞지 않아...

 

그러니까.. 폰테인은 너무나 우아하고 애처롭다. 누레예프의 성적 자력은 굉장하다. 그러나 애쉬튼의 안무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발레는 매우 드라마틱하고, 리스트 음악도 마찬가지이고, 두 무용수는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애쉬튼 안무는 내 취향보다는 너무 젠체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이건 개인적 취향이긴 한데, 난 애쉬튼의 다른 작품들을 볼 때도 거의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나는 드라마틱하면서도 감정적이든 육체적이든 유연하게 따라가며 이입할 수 있는 안무를 좋아하는 편인데 애쉬튼은 내겐 좀 작위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건 지난번에 본 실비아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연미복 재킷과 흰 타이츠를 차려입고 춤을 춘다는데, 심지어 여자에게 지폐를 흩뿌리는 분노의 연기를 보여준다는데 여기 애쉬튼의 안무고 취향이고 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분명 타임머신을 타고 60년대로 가서 누레예프와 폰테인의 이 무대를 봤다면 그때도 애쉬튼이고 안무고 간에 누레예프의 춤을 보느라 넋놓고 있었겠지. 무용수가 그만한 자력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재능이자 축복이다.

 

 

2. 마린스키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전체 리뷰

 

 

 

 

마린스키에 공연을 보러 갔다. 그간 내가 여러 가지 일로 힘들어하고 있었던 것을 가엾이 여긴 료샤가 나를 위해 앞자리 표를 끊어주었다. 앞에서 세번째 줄 가운데 자리로 꽤 좋은 자리였지만, 역시나 앞자리 발샤야 갈라바(큰 머리)로 괴로워하다가 In the night 부터는 비장의 필살기 책 깔고 앉기를 다시 시전.. 그리하여 그나마 덜 가리고 봤다.

 

초연이었고(비록 로파트키나와 예르마코프가 '13년에 이미 추긴 했지만), 첫 날은 울리야나 로파트키나와 티무르 아스케로프, 둘째 날이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였다. 물론 나도 로파트키나가 추는 걸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르망을 슈클랴로프가 춘다는데.. 당연히 그게 우선(ㅜ.ㅜ)  게다가 난 티무르 아스케로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중에 관객들 평을 보니 의외로 둘째 날이 더 좋았다는 얘기가 훨씬 많았다. 훨씬 절절하고 이입이 잘됐다는 평이었다. 첫날 걸 안봐서 모르겠지만 나도 동의한다.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는 워낙 호흡을 많이 맞춰본데다 드라마틱한 연기력이 좋기 때문에 감정선이 살아 있었다.

 

발레의 내용이야 익히 잘 알려진 소 뒤마의 춘희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여타의 각색 버전들과 다른 것은 길이가 30분 이내로 매우 짧고 주요 사건들만 스피디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무대 디자인이나 의상 등은 오리지널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실비아와 마찬가지로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아르망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눈호강은 실컷 하겠구나 하는 정도였는데 의외로 애쉬튼 안무를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몰입해서 보았다. 물론 영상과 무대의 차이도 있고, 두 무용수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해서 마치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허구가 아니라 실재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이라면 이미 그들의 춤이나 테크닉, 다른 디테일들에 대한 사항들은 뒤로 밀려난다. 허구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무대가 더 이상 '연기'나 '공연'으로 느껴지지 않을만큼, 진짜 현실처럼 관객을 사로잡는 순간 그 무대는 '진짜'가 된다. 그만큼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의 감정선은 강렬하게 살아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무척 몰입해서 봤다. 사실 맨 처음 무도회장 장면에서 슈클랴로프 아르망이 파란 연미복을 입고 등장해 붉은 드레스의 테료쉬키나 마르그리트와 춤추기 시작할때는 나도 모르게 누레예프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뒤로 갈수록 둘의 눈빛과 움직임, 서로를 향한 갈망과 고통, 슬픔이 절절해지면서 그런 생각은 멀리 달아났다.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고 아르망이 마르그리트를 거칠게 붙잡아 돌려세우고 목걸이를 잡아채고 지폐 뿌리는 장면에서는 관객들 모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몰입했다. 종반에 마르그리트의 숨이 끊어지고 아르망이 슬픔에 젖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관객들은 열띤 갈채와 브라보를 보냈다. 같은 애쉬튼 작품이었고 초연이었던 실비아와 비교해보면 두세 배는 더 뜨거웠다. 이쪽 관객들도 감정적으로 이입되는 드라마틱한 비극에 더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커튼 콜도 수 차례 계속되었고 불도 켜지고 다들 나가는 가운데에도 열혈 팬들은 끝까지 남아 끈질기게 박수를 쳤다. 나도 나가려다 반응이 재미있어 남아 있었는데 정말 둘이 다시 나와서 무척 좋았다 :)

 

내 옆에 있던 중년 아주머니는 나에게 '박수쳐요, 계속 박수쳐~" 하고 부추겼는데 너무 몰입하고 흥겨워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무대와 무용수들에게 그렇게 사로잡혀 행복한 열기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좋았다. 이날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 팬들이 많이 왔는데 2~3층에 포진한 채 계속해서 브라보~ , 벨리꼬레쁘노~(위대하고 근사하다는 뜻의 노어)를 우렁차게 연발. (이 분들은 라 바야데르 때도 오심)

 

전반적으로 무척 몰입해서 봤다.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가 추는 버전이라면 다시 볼 의향이 있을 정도로. (실비아는 그렇지 않았다!)

 

리스트의 음악도 그렇고 사실 이 작품의 안무는 꽤 허세 넘치고 작위적이란 느낌이 좀 든다. 아마 내가 누레예프가 추는 오리지널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애쉬튼이 누레예프에게 준 솔로는 특히 그런 느낌이다. 누레예프란 무용수의 카리스마와 성적 자력 때문일수도 있지만.. 그의 아르망은 상당히 수탉 같고 공작새 같은 인물이었다.(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고, 누레예프란 무용수에겐 이런 특질이 있다. 그만큼 화려하고 도도하고 오만하고 자력 넘친다는 얘기다) 그런데 누레예프의 이런 특질과 애쉬튼의 젠체하는 안무, 리스트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내겐 좀 'over the top'이란 느낌을 주곤 했다. 폰테인의 마르그리트는 참으로 애처롭고 청순하긴 한데 또 너무 청순하다는 느낌이었고. 아마 그래서 내가 오리지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나보다.

 

마린스키 버전은 사실 '진짜' 애쉬튼 팬들이라면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전에 실비아 때도 그런 얘기가 좀 있긴 했지만, 애쉬튼을 제대로 구현했다기보다는 꽤 러시아적이었기 때문이다. 감정선도 그렇고 둘을 해석하는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도 그랬다. 물론 러시아적인 작품들도 over the top인 경우가 무지 많다. 그런데 난 이쪽의 과잉은 또 취향에 맞는 것 같다.

 

 

3.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의 마르그리트

 

 

슈클랴로프 얘긴 아래 따로 하고.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에 대해 잠깐.

 

테료쉬키나는 좋은 무용수이다. 테크닉과 연기 양쪽 모두 더할 나위 없다. 물론 이 사람에게도 특질은 있다. 외모도 그렇고 춤추는 스타일도 여리여리하고 청순하기보다는 강렬한 쪽이다. (오데트보다는 오딜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끔은 캐릭터가 지닌 속성보다도 훨씬 세 보이거나 강력해보여서 몰입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사람과 슈클랴로프의 듀엣은 거의 언제나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바로 이런 속성이 슈클랴로프의 소년다운 속성과 만나면서 둘이 가끔 '기 센 누나와 연하의 온순한 애인' 느낌을 자아낼 때가 있다. (그래서 이 둘의 조바이다와 황금노예 페어는 좀 내 취향과 어긋났다)

 

마르그리트 역의 테료쉬키나는 무척 좋았다. 물론 그녀의 마르그리트는 폰테인처럼 툭 건드리면 눈물이 똑똑 떨어질 것처럼 청순하고 연약해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이 마르그리트가 아주 강단있고 전투적인 타입도 아니었다. 테료쉬키나의 마르그리트는 그보다는 산전수전 다 겪고 고통받은 여인이었다.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온몸을 던져 아르망의 아버지에게 애원하고 사랑하는 아르망을 향해 매달리는 그녀의 연기는 한없이 애처롭다기보다는 무척 고통스러웠다. 처절하게 울부짖고 몸부림치고 마침내 죽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너무 슬퍼서 나도 모르게 '죽지 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에게 그런 간절한 마음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그건 성공한 무대인 것이다.

 

며칠 후 라 바야데르를 보면서 다시 느꼈다. 테료쉬키나는 생각보다 더 좋은 무용수구나.. 적어도 니키야 역에는 아주 잘 어울리는 무용수였다.

 

 

4.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아르망

 

이 부분은 팬으로서의 사심이 넘치는 애기들이라.. 좀 오글거려도 그러려니 해주시길.

 

슈클랴로프의 팬이라면 꼭 한 번 볼만한 무대였다. 그 이유는..

 

1. 미모의 절정 :)

2. 목걸이 잡아채고 지폐 뿌리는 슈클랴로프 (!!)

3. 이 사람의 강점인 드라마틱한 연인 배역!

 

이 사람이 깨끗한 포즈와 훌륭한 도약, 탁월한 연기력에 비해 몇 가지 테크닉이나 파트너링 부분에서 결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테료쉬키나와는 호흡이 잘 맞아서 그런지 이 무대에서는 별로 그런 면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슈클랴로프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무대에서 뿜어내는 자력이다. 물론 그건 (아쉽게도) 루돌프 누레예프 같은 성적 자력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을 사로잡는 뭔가는 분명 갖고 있다. 앞선 쇼피니아나와 in the night 무대에서는 남자 무용수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물론 조명이나 하이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작품들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아우라가 있다. 이 사람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눈에 확 띄는 타입이다. 그게 또렷하고 잘생긴 이목구비 덕을 보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 요즘 마린스키 남자 무용수치고는 키도 크지 않고 따라서 체격도 당당하지 않은데다 비율도 완벽하지 않은 편이라 그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확 사로잡을 수 있는 건 재능이다. 

 

세실 비통이 디자인했던 아르망의 의상이 무척 잘 어울렸다. 파란 프록코트, 검정 프록코트, 그리고 흰색 루바슈카 셔츠와 타이츠 모두가 이 사람을 위한 듯 딱 들어맞았다.

 

슈클랴로프의 아르망은 누레예프의 공작새 같고 살짝 이기적이면서도 섹시한 아르망과는 달랐다. 이게 취향에 따라 부정적 평을 받을수도 있는 부분인데, 이 사람의 아르망은 좀 로미오 같았다. (어떤 관객은 폴루닌의 아르망과 비교하면서 너무 귀엽고 철없는 왕자님 같은 아르망이라고 했었다) 원체 외모부터 시작해 소년다운 특질이 있는 무용수라서 드라마틱한 연인에는 매우 잘 어울리지만 어딘가 청순한 구석이 있다. 특히 흰색 루바슈카와 타이츠 차림으로 교외 보금자리에서 마르그리트와 춤출땐 더 로미오 같았다. (그래도 소파에 누워 마르그리트와 키스할 때는 너무 근사해서 여성 관객들의 혼을 뺏음)

 

절정부의 무도회장에서 돈 뿌리는 씬인데. 이때 검은 재킷으로 갈아입은데다 입술을 붉게 칠하고 나타났다. 그 효과란 대단한 것이어서 테료쉬키나도 안 보이고 이 사람의 창백한 미모만 광채를 발함(분명 경고했음. 내가 오글거릴 거라고 했잖아요 ㅠㅠ) 게다가, 이 사람이 이렇게 확 타올라서 부르르 떨고 여자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이며 그녀를 거칠게 잡아끌고 밀어붙이고 목걸이를 휙 잡아채 내던지고 지폐를 내던지는 모습을 또 어디서 보겠나... 거의 언제나 이 사람은 완벽한 왕자님이나 장난스런 바보 이반, 아니면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연인인데..

 

슈클랴로프의 춤은 뒤로 갈수록 좋았다. 아무래도 앞부분에서는 내가 아직 누레예프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 사람이 해석한 아르망의 움직임은 오리지널의 그 분절적이고 허세 넘치고 공작새 같은 움직임과는 좀 달랐다. 좀 더 부드러웠고 어떤 측면에서는 살짝 여성적이었다. 어쩌면 그의 소년다운 매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초반의 아르망과 교외 보금자리에서의 아르망은 사춘기 소년 느낌이 났고(그러니까 조금 로미오..) '남자'라는 느낌은 덜했다. 그러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이라는 제목부터 그렇듯, 이 작품은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의 듀엣이 중요하다. 그리고 테료쉬키나와의 듀엣은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종반의 비극적인 2인무는 정말 눈물을 자아냈다.

 

내가 이 무대에서 가장 감명받았던 순간은 바로 마지막, 마르그리트가 숨이 끊어진 직후였다. 연인이 세상을 떠나자 망연자실한 채 무릎을 꿇고 그녀를 내려다보는 슈클랴로프의 연기가 훌륭했다. 앞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표정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생생하게 볼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이 사람이 두 손을 미세하게 계속 부들부들 떠는 것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섬세하고 훌륭한 연기였다. 둘의 감정선도 그렇고 마지막에 슈클랴로프가 보여준 슬픔은 너무나 진실하고 애절했다. 그런 진정성 있는 무대를 외면할 관객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브라보가 나왔겠지.

 

 

 

 

.. 그리고 커튼 콜.

 

앞자리에 앉아있기도 했고.. 나중에 커튼 앞으로 테료쉬키나랑 나왔을땐 역시나 오케스트라 핏 앞으로 가서 그의 미모를 열심히 구경 :) 여기 미모의 결정체가 있구나.

 

변명하자면 나만 그런 거 아니었다.. 앞에 매달려 그의 미모에 넋나간 팬들 꽤 있었다. 아저씨 팬들도 있었다. 나중에 라 바야데르 리뷰 때 얘기하겠지만 어떤 아저씨는 대놓고 그의 미모를 칭찬했다 ㅋㅋ

 

 

5. 사족 : 초심자의 놀라운 이입

 

의외로 같이 보러 갔던 발레 초심자이자 예쁜 남자 무용수와 타이츠 혐오자(http://tveye.tistory.com/2979)인 내 친구 료샤는 엄청 감명을 받았다. 이 사람도 어쩔 수 없이 뜨겁고 뜨거운 러시아인의 심장을 가진 남자!

 

그는 뒤마의 춘희를 읽어본 적도 없고 라 트라비아타도 카멜리아 레이디도 이것도 저것도 전혀 모르는 인물이다. 라 바야데르 보며 졸았던 얘기도 전에 쓴 적 있듯이.. 발레는 진짜 거의 모른다.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한 리브레토만 알려줬다. 그리고는 '졸리면 그냥 자라'고 했다. (이미 앞의 쇼피니아나와 in the night 때 푹 주무심)

 

놀랍게도 그는 한순간도 졸지 않았다. 엄청나게 이입해서 봤다. 슈클랴로프의 아르망에 이입했다가 심지어 테료쉬키나의 마르그리트에게도 잠깐 이입했다. 처음엔 좀 정신없어 하다가(암전과 무대 배경 전환이 스피디하게 이루어지니 초심자는 첨에 좀 우왕좌왕할 수도 있다), 무도회장에서 아르망이 나타나 여자에게 반하고 춤추는 장면부터 시작해 마르그리트가 던지고 나간 꽃을 아르망이 아무에게도 다가오지 못하게 하면서 집어드는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혹하고 말았다.

 

교외 보금자리로 배경 전환되면서 암전됐을 때 료샤가 속삭이며 물어봤다.

 

" 여자 기침하는 거 많이 아픈 거야? 진짜 죽어? "

" 응, 죽을 거야. 원작이 그래. "

" 아, 안되는데. 안 죽었으면 좋겠다. "

 

이것은 괄목할만한 발전!!! 뿌듯한 마음과 함께 계속 봤다. 이때부터 난 무대에 폭 빠져서 얘 상대를 거의 해주지 않았는데 얘도 나름대로 열심히 보고 있었다. 무도회장에서 슈클랴로프 아르망이 나타나 마르그리트를 모욕하고 목걸이 잡아챌 때는 너무 놀라서 숨을 소리내 들이쉬더니만 지폐 뿌리는 장면에서는 '안돼, 그러면 안되지 ㅠㅠ' 하고 조그맣게 중얼거리기까지 했다.

 

아, 보람 있다!!! 이건 진짜 성공한 무대다!! 얘를 이렇게 집중하고 이입하게 만들다니! 고마워요 빅토리야, 블라지미르!

 

마지막에 테료쉬키나 마르그리트가 죽고 슈클랴로프 아르망이 슬픔을 토로하자 이 친구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러면서 투덜댔다. '아, 진짜 죽어버렸어 ㅠㅠ 남자는 어떻게 해...'

 

.. 이때는 너무 이입해서 봤는지 슈클랴로프의 순백색 타이츠에 대해서도 아무 말 안 했다 :) 내가 오케스트라 핏 앞으로 가서 그의 미모에 집중하고 있을 때도 쿠사리 안 줬다. 이것이야말로 예술의 힘!!!!

 

 

...

 

 

어쩌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

동영상 클립이랑 오리지널 영상 링크는 내일.. 그리고 마린스키 측 화보들도 내일..

 

** 추가 **

 

슈클랴로프&테료쉬키나의 공연 클립 + 누레예프와 폰테인 오리지널 영상, 화보 : http://tveye.tistory.com/3006

 

** 내가 찍었던 커튼 콜 사진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973, http://tveye.tistory.com/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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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8. 2. 22:09

율리야 마할리나 사진 세 장 dance2014. 8. 2. 22:09

 

 

좋아했던 발레리나. '여왕'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무용수였다. 지금도 춤을 추긴 하지만 나이 때문에 무대에 자주 올라오지는 않는다.

 

'발레리나는 가늠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되어야 한다' 라고 씌어 있음.

 

 

 

지젤

 

 

 

 

이건 마린스키 극장 앞에서 찍은 사진. 90년대 사진인 것 같다. 모자도 코트도 잘 어울린다.

(역시 검은 코트에 시선을 빼앗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는 거였어...)

 

태그의 율리야 마할리나 를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사진들 몇 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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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디아나 비슈네바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사는 알렉스 굴랴예프 Alex Gouliaev. 아래 두 장도 모두 그의 작품.

 

 

 

 

 

어제 런던의 마린스키 로미오와 줄리엣은 기사(http://tveye.tistory.com/2980)도 그렇고, 팬들이 찍은 커튼 콜 사진도 그렇고 엄청 보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아마 비슈네바도 옛날부터 아주 좋아한 무용수인데다 슈클랴로프는 내게 언제나 로미오가 트레이드 마크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 더 그런가보다... 게다가 난 언제나 드라마틱한 발레를 좋아했다.

 

런던이나 뉴욕 등 보다 현대적 버전을 취하는 곳들에서는 라브로프스키의 안무를 비판하는 경향이 있는데(너무 보수적이고 줄리엣의 춤이 제한적이고 등등), 나는 사실 맥밀란 버전이나 마이요, 혹은 다른 버전들보다 이 키로프의 고전적 버전을 꽤 좋아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는 춤도 중요하지만 실은 두 무용수의 감정적 교류와 연기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누가 어떤 식으로 무대를 풀어나가느냐가 제일 간절한 것이다. 일례로 작년에 나초 두아토가 안무해 미하일로프스키에서 초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라브로프스키 버전을 비판하는 사람들이라면 칭찬할 수도 있었다. 일단 움직임이 다채로웠고 줄리엣은 훨씬 강단있는 캐릭터였다. 안무 역시 1940년대의 라브로프스키 버전보다 훨씬 격렬하고 다양했다. 하지만 그 화려하고 아크로바틱한 무대를 보고 난 후 내겐 진짜 감흥이 남지 않았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감정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모던 발레나 현대 무용들은 움직임 자체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조차도 그렇다. 만일 작년 두아토 식으로 계속해서 빠르고 격렬하게 달려가고 뛰어오르기만 하면 그 음악은 그저 시끌시끌하고 꿍꿍거리고 웅장한 배경음악으로 전락해버릴 뿐이다. 그런데 실은 그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은 그렇지가 않다! 미니멀리즘과 블랙 유머에 대한 평도 있었지만 그래도 후반부의 그 음악들은 충분히 감정을 고조시키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혼식이나, 로미오가 떠나간 후 줄리엣이 임박한 결혼 앞에서 절망하는 장면, 줄리엣이 죽었다고 생각해 무대를 뒹굴며 괴로워하는 로미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마지막 씬에서 흘러나오는 프로코피예프 음악을 들으며 가슴 아파하고 벅차할 수 없다면 그건 성공한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가 아니란 생각도 든다.

 

그래서 결론은, 나는 마린스키의 라브로프스키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슈네바와 슈클랴로프의 무대를 직접 본 분들이 부럽다... 내 취향으로서는 가장 잘 맞는 로미오와 줄리엣 역 무용수들이기 때문이다.

 

** 이전에 하나씩 링크 올렸던 영상들이지만.. 말이 나온 김에 디아나 비슈네바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춘 로미오와 줄리엣 주요 영상 몇 개.

 

순서대로 무도회의 첫 만남, 테라스 2인무, 그리고 침실에서의 이별 씬... 둘의 춤도 좋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 절절하게 흐르는 감정선이 좋다. 둘의 죽음 씬이 최고인데 그건 따로 편집된 영상 링크가 없어서..

 

궁금하신 분은 유튜브에 이 발레 전체 영상이 올라와있으니 찾아보세요 :) 10월에 마린스키에서 디브이디 출시한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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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Romeo and Juliet, Mariinsky Ballet, Royal Opera House"

 

 

 

 

 

 

http://www.theartsdesk.com/dance/romeo-and-juliet-mariinsky-ballet-royal-opera-house

 

어제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공연된 마린스키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아트데스크의 리뷰 링크.

비슈네바와 슈클랴로프에 대한 내용 발췌 :

 

she is completely Juliet, and though her dancing is gorgeous, that pliant body sheer sighing perfection in line after line, you only notice it intermittently, when it would be right for Juliet to be beautiful.

 

Generally those times are when she’s in the arms of her Romeo, the boyish, handsome, tremendously likeable Vladimir Shklyarov. For all he is capable of both glorious leaps and extremely refined elegancies, Shklyarov too is the kind of dancer who inhabits a role (or at least, this role) completely. His tender, adoring style of partnering is exactly right for Romeo; it is one of the production’s best moments when the curtain rises on Shklyarov’s back while he gazes reverently at a drowsy, ecstatic Vishneva in lying in bed.

 

When they are inhabiting Romeo and Juliet’s desperate passion, neither Vishneva nor Shklyarov spare themselves the occasional turned-in foot, or dial their speed down so as to land softly and neatly; they are unstoppable as a tidal surge. Shklyarov hurls himself down the steps of Juliet’s mausoleum with bruising, injury-courting force; Vishneva runs so fast that she leaves mostly just an impression of black cloak, airily suspended in her wake like the inky calling card of some vanishing sea creature. You can’t fail to respond to performances this convinced and convincing; when Romeo and Juliet die, it may be with overbaked gestures, but Vishneva and Shklyarov had earned the prickings of tears in my eyes.

 

.. 아아 나도 보고 싶다 ㅠ

 

이 아쉬움을 귀가 후 둘의 로미오와 줄리엣 영상으로나마 달래야지 ㅠ

:
Posted by liontamer

 

 

 

마린스키에 슈클랴로프와 테료쉬키나의 라 바야데르 무대 보러 갔을 때의 일이다. 발레에 별 관심이 없는 친구 료샤와 같이 갔었다. 이 사람은 페테르부르크 토박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쪽과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 의무 관람하러 간 것 외엔 발레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주민임에도 불구하고 마린스키에도 나보다도 간 횟수가 더 적을 것이다. 사실 차이코프스키 음악도 거의 모른다. 이 사람과 친해진 후에야 모든 페테르부르크의 고등교육 받은 인물들이 문화예술과 문학 쪽으로 교양을 쌓은 건 아니란 사실도 깨달았다.

 

어쨌든, 나의 슈클랴로프 사랑 때문에 우리는 앞자리에 앉아 라 바야데르를 보게 되었다. 나는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라 바야데르는 안 그래도 처음 보면 워낙 길고 장대해서 졸린 발레인데, 특히 3막 망령의 왕국에 다다르면 이 사람이 과연 견딜 수 있을지.. 그래서 발레 보러 가기 전에 가능한 한 통속적이고 재미있게 발레 줄거리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는 망령의 왕국을 견딜 수 있도록.. 여기 가기 전에 이전 룸메이트 친구가 충고해준 대로 발레리나의 다리를 강조했다.

 

" 망령의 왕국은 말야... 예쁘고 늘씬한 발레리나들이 계속 나와. 길고 늘씬한 다리들이 계속계속 나와~ 그러니까 그거 보고 있어~ "

 

이후 발레를 보았다. 그는 예상 외로 1, 2막을 잘 따라갔다. 1막에서 솔로르 역의 슈클랴로프가 푸른 꽃무늬 박힌 상의와 호피 허리띠를 두르고 나온 걸 보고 '꽃무늬야?' 하고 물어본 것과, 2막에서 역시 슈클랴로프가 숨이 턱 막히는 흰색 시스루 의상을 입고 나왔을 때 '남자가 저렇게 비치는 옷을 입는 이유가 뭐지?' 하고 투덜댄 것 외엔 양호했다. 심지어 테료쉬키나의 니키야가 뱀에 물려 죽을 때는 깜짝 놀라 나한테 '뱀?' 하고 되묻기까지 했다. (다 알려줬지만 서프라이즈 좀 느껴보라고 니키야가 꽃바구니의 뱀에 물려 죽는다는 얘기는 안 했었음)

 

그리고 문제의 3막이 되었다. 바로 망령의 왕국.. 이건 사실 나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장면들..

 

료샤는 열심히 버텨보려고 했다. 그러나 망령이 대여섯 명쯤 내려왔을 때 그는 견디지 못하고 졸기 시작했다.

 

나는 의외로 졸지 않고 열심히 봤다. 그 이유는 망령들 내려오기 전에 솔로르가 무대를 헤매며 도약하는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이른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마법'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마법이 오래 갔다)

 

나중에 발레 다 보고 나서 내가 료샤에게 물었다.

 

" 그렇게 졸렸어? 늘씬하고 예쁜 발레리나들의 길고 아름다운 다리들이 끝없이 나오는 걸 보라고 했잖아. 넌 여자 각선미랑 몸매 따지잖아. "

 

그러자 그는 툴툴댔다.

 

 " 다리야 길고 늘씬하지, 근데 근육질이잖아! 발레리나 다리 하나도 안 예뻐! 그래서 졸았어. "

 

 " 엥, 그래도 비율이 좋고.. 몸매도... "

 

 " 가슴도 없어! 절벽이야! 여주인공(무희 니키야 -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은 브라 탑 입고 나왔는데 완전 판판해.. 아무 것도 없어! "

 

 " 하지만... 그럼 공주 역으로 나온 앤(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어때? 비율이 아주 좋던데. 얼굴도 엄청 작고 예쁘고 몸매도 테료쉬키나보다는 탄탄... "

 

" 아, 그 공주는 얼굴이 너무 작아서 이상했어! 그리고 근육질이야! 남자 허리 나갈 것 같아 무서웠다고! 걔, 네가 좋아하는 그 남자! 공주 들어올릴 때 무거워 보였어! "

 

" 슈클랴로프 잘 췄단 말야! 그 아다지오는 나쁘지 않았어. "

 

" 남자가 작았어! "

 

.. 슈클랴로프가 남자 무용수 치고 별로 큰 키는 아니었고 마트비옌코도 그의 키와 체구에 비해 살짝 근육질인 건 맞았으므로 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때 료샤가 웬일로 슈클랴로프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 그 여자 무거워 보였는데 그래도 번쩍 들고 잘 돌아다니더라. 조금 인정. "

 

" 너는 남자 무용수를 힘으로 판단하니? "

 

" 그럼 뭘로 판단해. 얼굴 곱상한 거? 내가 너냐? "

 

" 춤 잘 추는 거... "

 

" 높이 뛰더라... 높이뛰기 같은 거 했으면 좋았을 걸. "

 

발레 무용수의 도약을 스포츠로 치환해 생각하는 거야 종종 있는 일이므로 그러려니..

 

막간에 료샤랑 마린스키 샵에 갔다. 그는 기특하게도 점원에게 슈클랴로프 사진을 찾아달라고 했다. 그래서 샵의 할머니는 잔뜩 모여 있는 사진 뭉치를 좍 펼쳐서 모래밭에서 깨알 찾듯이 그의 사진들을 추려냈다. 그래서 나는 심사숙고하여 네 장의 사진을 골랐다. (더 많이 사고 싶었지만 사진이 생각보다 비쌌음 ㅠㅠ) 라 바야데르 2장, 백조의 호수 2장이었다. 다시 보면 이렇다.

 

 

 

료샤는 라 바야데르 사진은 암 말도 안했다. 오른편 아래의 솔로르 도약 사진은 보면서 '역시 잘 뛰어'라고 칭찬도 했다. 그러나 내가 위에 있는 백조의 호수 두 장을 고르자 몸서리를 쳤다.

 

" 너 그거 꼭 골라야 해? "

 

" 왜? 멋지잖아. "

 

" 이상하잖아... "

 

" 뭐가? "

 

" 타이츠 ㅠ.ㅠ "

 

" 타이츠 뭐.. 멋있기만 하구먼. "

 

" 살 거면 여자랑 같이 있는 거(왼편 위) 그것만 사.. "

 

" 왜? "

 

" 그건, 그건 여자 치마로 교묘하게 가려서 좀 나아.. "

 

" 악, 넌 대체 뭐야! 그럼 저 아라베스크는... "

 

" 아라베스크가 뭐야? "

 

" 한 발로 서 있는 저거. "

 

" 그래, 그건 좀 민망하잖아.. 너 그런 거 좋아하냐!! 변태처럼 ㅠㅠ " 

 

" 아름답기만 하네! 포즈도 근사하고!! "

 

" 그냥 저 파란 바지 입은 거 하나 더 사 ㅠ.ㅠ 아 민망해.. "

 

" 민망한 건 너고 저 사진 가져가서 감상할 건 난데 왜 그래!!! "

 

그는 역시나 남성 무용수의 흰 타이츠를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이었다. 엄청나게 민망해 했다. 그나마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는 펄럭이는 아랍 팬츠를 입고 나왔기에 괜찮았던 거였다. 뭐 나도 타이츠보다는 아랍 팬츠가 좋지만, 타이츠 입은 슈클랴로프는 포즈와 자태가 근사해서 별로 민망한 구석도 없는데... 특히 이 사람은 흰색 의상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지그프리드의 흰 타이츠도 근사해 보인다.

 

그래서 난 료샤를 조금 놀려주려고..

 

" 이건 포르노도 뭣도 아니고 그냥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예술이라고! 너 레트니 사드 안 갔어? 거기 아폴로 조각상 안봤냐? 흰 타이츠 입은 자태가 그 아폴로랑 닮았네. "

 

(반쯤 진담이었음. 흰 타이츠 입은 슈클랴로프는 레트니 사드에 있는 아폴로 조각상이랑 좀 닮았다)

 

료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 그래, 그 아폴로! 난 그 아폴로도 싫어! 레트니 사드 가면 그놈 나오면 민망해서 그쪽 안봐! 특히 여자랑 가면 더! "

 

" 참 의외란 말야. 여자 몸매 운운하면서 어째서 흰 타이츠와 아폴로 조각상은 민망한지.. 그것도 너의 성차별적 의식이라고! "

 

그래도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저 네 장의 사진 중 흰 타이츠 입고 아라베스크 하는 사진만은 끝까지 민망해했다. 그래서 돌아와서 그 사진 볼때도 자꾸 웃음이 난다.

 

아래는 사진들 한 장씩... 침대 위에 놓고 찍었더니 비뚤어지게 나왔다만... 인화된 사진들이다.

 

 

 

 

라 바야데르, 망령의 왕국 씬에서 도약하는 장면.

 

 

 

이게 아마 작년 베네피스 공연 때인 듯. 도로테 질베르와 함께.

 

베네피스 갈라 공연이라 터번 쓰고 나왔는데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 전막 공연에서는 터번은 안 쓰고 깃털만 달고 나온다. 터번도 깃털도 둘 다 어울린다.

 

 

그리고 백조의 호수. 잘 보면 테료쉬키나 오데트의 튀튀 스커트로 정말 교묘하게 가렸다 :)

 

문제의 흰 타이츠 아라베스크 사진... 이건 번져서 그렇다만.. 실제 사진은 선명하게 나왔음. 멋지기만 하구먼..

 

... 어쩌다 보니 라 바야데르 리뷰도 올리기 전에 우스운 에피소드만 먼저 올렸네.. 리뷰들은 주말까지...

 

**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봤던 사라파노프의 라 바야데르에 대한 리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99

이 리뷰에 망령의 왕국이 왜 졸린지에 대한 얘기도 들어 있다.

 

** 레트니 사드의 아폴로 조각상 서비스로 몇 컷. 이 정원에서 제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조각상이다. 나중에 료샤랑 레트니 사드 갔는데 정말 이 조각상이 나오자 외면하고 가버림 ㅋㅋ 난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사진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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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리뷰 올리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메모만 읽고 쓰지는 않았다. 그래서 커튼 콜 때 찍었던 사진들만 올린다. 내가 찍은 사진들이라 출처를 표기했다. 앞으로는 다른 포스팅 사진들에도 저 출처를 다 넣어야 하나 요즘 고민 중.

 

리뷰는 물론 따로 올리겠지만, 아주 짧은 메모를 먼저 남기자면.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은 애쉬튼 특유의 느낌이라든가 폰테인 & 누레예프의 오리지널과는 좀 달랐다. 아마도 그건 두 무용수의 개성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아무리 드라마틱하고 멋진 연인이라 해도, 그는 누레예프가 보여줬던 수탉처럼 도도하고 심지어 슬며시 비열한 구석마저 느껴지는 격정적인 에고이스트 청년이라기보다는 솔직담백하고 열렬하고 소년다운 인물에 더 가까워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차갑고 세련된 세르게이 폴루닌과도 완전히 달랐다) 이것은 안무나 춤, 동작과 포즈에서 드러나는 차이가 아니라 이 사람이 배우로서 가진 고유한 특질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테료쉬키나의 마르그리트는 애처롭고 처연한 폰테인이나 서늘하면서도 비극적인 자하로바와는 달랐다.

 

어쩌면 나는 이들이 애쉬튼 오리지널처럼 연기했다면 그렇게까지 이 무대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다. 얘기하지 않았나, 애쉬튼은 내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그리고 마린스키에 모여든 러시아 관객들은 이들의 감정선에 매우 집중했다.

 

커튼 콜 사진들 몇 장. 맨 앞에서 찍었는데 그래도 이때 후지x라서 그렇게 화질이 좋진 않다 ㅠ 극장은 마린스키 구 극장 무대. 며칠 전 두세장 먼저 올렸었다(http://tveye.tistory.com/2966)

 

 

 

 

 

 

아르망 의상을 차려입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는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나 발란신 아폴로와 마찬가지로 여성 관객들(+ 일부 남성 관객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다 :)

 

 

 

 

 

 

 

 

저러고는 역시나 자기 꽃다발을 파트너인 테료쉬키나에게 다 바침 :0

 

뭐 이건 마린스키 남성 무용수들은 거의 다 그렇다. 이후 돈키호테 봤는데 거기서 바질 역 김기민씨(이것도 따로 리뷰 올릴 예정. 김기민씨 좋았다)가 키트리의 올레샤 노비코바에게 꽃다발 바침 :)

 

 

 

 

 

 

이후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따로 커튼 앞으로 나와 인사 중. 반응이 뜨거웠다.

 

 

 

이 사람은 흰색 의상이 잘 어울렸다.

 

 

 

마르그리트 역의 테료쉬키나도 좋았다. 검은색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어 종반의 죽음 씬에서는 슬쩍 섬뜩하기도 했다.

 

 

 

 

 

무용수답게 관객들에게 인사 중.

 

 

 

 

 

 

 

이제 들어가는 중. 왼편은 지휘자.

 

내일은 리뷰 올려야지.

 

올릴 리뷰로는 이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그리고 라 바야데르(테료쉬키나 & 슈클랴로프 & 마트비옌코), 돈키호테(김기민 & 올레샤 노비코바),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알리나 소모바, 옥사나 스코릭, 슈클랴로프 외 여럿), 그리고 단막 발레들인 쇼피니아나와 제롬 로빈스의 '브 노치'(in the night), 라트만스키의 콘체르토 DSCH가 있다. 근데 언제 다 올리지..

 

 

** 추가 :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리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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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최근 마린스키 초연에서.

 

슈클랴로프의 아르망은 비열하고 이기적인 남자라기보다는 열렬한 사랑에 빠진 소년 같은 아르망이었다. 아르망이 청순하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테료쉬키나의 마르그리트와 슈클랴로프의 아르망은 살짝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쨌든 관객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자극하는 힘은 있었다. 리뷰는 이번 주중에 따로..

 

 

 

인사하는 자태도 우아하고 아름다움 :)

 

 

 

 

 

그러나 들어가기 직전에는 눈웃음으로 관객들의 환호에 보답 :)

 

저 의상 무척 잘 어울렸다.

 

옆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이건 라 바야데르. 이 사람의 솔로르는 드라마틱하고 근사했다. 춤도 좋았다. (그래도 솔로르가 나쁜놈이란 건 변함없음^^;)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의 니키야도 생각보다 좋았다. 내 취향으로는 세미오노바보다 테료쉬키나가 훨씬 나았다.

 

솔로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파란색 탑과 팬츠, 그리고 깃털을 착용하고 미모를 뽐내는 중 :) 저거라고. 솔로르는 저 의상이어야 해! 전체를 뒤덮는 상의와 타이츠가 웬말이냐~!

 

라 바야데르 리뷰도 가능하면 주말에..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라 바야데르 모두 마린스키 구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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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6. 25. 22:48

마음의 위안을 위해 dance2014. 6. 25. 22:48

 

우울한 하루였기 때문에 마음의 위안을 위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세 장.

 

 

이번 7월에 백야축제의 일환으로 마린스키에서 초연되는 애쉬튼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첫날은 울리야나 로파트키나와 티무르 아스케로프, 둘째날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마린스키 사이트에 이렇게 포스터도 올라옴. 일부러 복고풍으로 만든 것 같다. 난 예전에 영상만 봤는데 애쉬튼은 딱히 내 타입의 안무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슈클랴로프의 아르망은 기대된다.

 

이 포스터는 티무르 아스케로프(맨 왼편)가 원래 좀 선이 굵고 남성적인 타입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느끼하게 나온 탓에 슈클랴로프가 더 참해 보인다 :)

 

얘가 이거 준비하느라 그런가.. 원래 내일(26일)에 곱사등이 망아지에서 이반 추기로 했는데 캐스팅이 필립 스쵸핀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디 아픈 건 아니겠지 ㅠㅠ

 

 

 

이 사진 출처는 브 콘탁트(https://vk.com). 돈키호테 공연 때 팬이 찍은 사진인 듯.

 

자살 쇼하고 나서 죽은 척 하고 있는 바질과 그 사실을 알아챈 키트리. 내가 좋아하는 장면인데 마침 순간 포착 사진을 찍어주신 팬에게 감사..

 

죽은 척 하고 있는 슈클랴로프도, 웃고 있는 테료쉬키나도 귀엽다.

 

 

 

이건 작년, 베네피스 공연 때 라 바야데르의 그림자 왕국 파트를 같이 췄던 파리 오페라 발레 무용수 Dorothee Gilbert와 리허설 중인 사진. 스카프 씬 연습 중인 듯. 원래 무용수들의 연습실 장면을 좋아하는데 이 사진은 특히 분위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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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