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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작년 10월 초에 갔을 때. 일년 중 통틀어 3~4월과 10월은 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기에 제일 나쁜 시기이다. 날씨가 진짜 맨날 이런 식이기 때문이다. 음산하고 춥고... 해를 보기도 어렵고... 차라리 한겨울이면 꽁꽁 얼어붙어 신발이라도 덜 젖지...

 

 

이날은 아마 박물관에 갔거나 아니면 돔 끄니기에 갔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것 같다. 신호등 기다리며 폰으로 찍은 사진 연속 세장.

 

그런데 사진으로 보면 또 괜찮아 보이고... 날씨가 저래도 좋으니 다시 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Posted by liontamer
2018.11.17 00:40

도시 중심에서 2017-18 petersburg2018.11.17 00:40





시느이 모스트(푸른색 교각)에서 바라본 아스토리야 호텔과 이삭 성당 전경. 지난 9월. 아이폰 6s.







같은 장소에서 찍은 니콜라이 1세 기마상.




.. 나의 소중한 도시.





Posted by liontamer
2018.11.15 22:58

황혼녘의 페테르부르크 2017-18 petersburg2018.11.15 22:58

 

 

 

 

보트들 때문에 살짝 베네치아 느낌처럼 나오긴 했지만, 작년 10월 이른 저녁. 해 지고 나서 황혼 무렵의 페테르부르크이다. 운하 따라 걷다가 찍은 사진. 황혼 무렵 이 도시의 푸른 빛은 정말 아름답다.

 

Posted by liontamer
2018.11.12 22:23

한낮 2016 petersburg2018.11.12 22:23

 

 

페테르부르크. 12월. 믿을 수 없겠지만 한낮에 찍은 사진이다. 오후 2~3시 무렵. 12월~1월의 페테르부르크는 해가 아주 짧다. 그나마도 햇살이 비친다면. 해는 10시 이후에 뜨고 2~3시가 되면 진다. 그리고 보통은 날씨가 흐리거나 눈이 온다. 겨울의 페테르부르크는 얼음과 눈 위로 햇살이 쨍하게 반사되는 날씨가 아니라면 보통은 이런 색채에 잠겨 있다. 밤은, 물론 다르다. 밤은 아주 검고 또 도시의 불빛들로 빛난다.

 

 

해질 무렵에 에르미타주와 궁전광장 쪽을 가로질러 가며 찍었는데 나도, 사람들도 움직이고 있었던데다 빛이 모자라서 엄청 흔들렸다. 하지만 마음에 들어 남겨둔 사진이다. 백야의 도시. 그 대가를 겨울에 치르게 되는 도시.

 

Posted by liontamer

 

 

 

얼어붙은 도시, 냉기와 빛과 어둠의 도시. 페테르부르크. 운하 따라 산책하며 찍었던 사진 몇 장. 2016년 12월.

 

 

 

 

 

 

 

 

 

 

 

 

 

 

Posted by liontamer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사진 세장, 그리고 수도원 갔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네프스키 거리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 세장. 수도원은 아이폰으로 찍었고 네프스키 거리는 dslr로 찍음.

 

힘든 시기였다. 이때 사진 폴더들 뒤적이다가 내 사진 보고 깜짝 놀람. 헉, 나 이때 비해 지금 몇킬로 늘어난 거니... 근데 이 당시 내 모습을 보니 지금보다 훨씬 날씬하고 이목구비도 더 뚜렷하긴 한데 대신 무지 힘들고 아파보이긴 하네.. (그래도 지금 너무 똥그래지긴 했어 ㅠㅠ 다 과로 때문이야.. 과로하면 살빠지는 게 아니라 똥그래짐)

 

 

 

 

 

 

 

 

 

Posted by liontamer
2018.11.06 01:21

잠들기 전에, 네프스키 + 와일드 books2018.11.06 01:21





잠이 잘 안 와서. 네프스키 사진 한 장. 빛과 싸늘한 바람 속에서 좀 걷고 싶다.



그리고 사진과는 관계 없지만 두어시간 전부터 갑자기 떠올라 계속 입안에 맴도는 와일드의 문장 몇줄. 단편 ‘어부와 그의 영혼’에서 마녀가 젊은 어부에게 하는 말이다.



'Loose me,' she cried, 'and let me go. For thou hast named what should not be named, and shown the sign that may not be looked at.'



오스카 와일드의 모든 작품들 중 이 단편과 살로메, 그리고 레딩 감옥의 발라드를 가장 좋아한다.



.. 오늘은 마음이 산란해서 잠이 잘 안 온다.

Posted by liontamer




보름달처럼 떠 있는 샹들리에.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지난 9월. 빅토르 레베제프와 아나스타시야 소볼레바 커플이 추는 신데렐라 보러 갔을 때. 1야루스(3층) 사이드 앞줄에 앉아서 찍음. 






신데렐라 공연이라서 막에도 시계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 :) 발레 공연 중 무도회가 끝나갈 때면 저 시계의 바늘이 돌면서 자정을 가리킨다. 






신데렐라 커튼콜 사진 한컷. 꽃돌이 슈클랴로프님 공연이 아니므로 3층 자리 끊었더니 줌 당겨도 이게 젤 가까이 찍힌 사진임. 아나스타시야 소볼레바와 빅토르 레베제프. 레베제프는 몇년 전 라 바야데르의 나무토막 솔로르로 나를 매우 실망시켰던 것을 떠올려보면 장족의 발전이었음 :) 그리고 이 사람도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남자에 왕자 역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이 공연은 꽤 괜찮았다. 소볼레바도 이틀 후 본 백조의 호수에서보단 여기서가 훨씬 나았다(확실히 백조는 어려운 역이긴 하지)


Posted by liontamer
2018.10.31 23:24

네바 강 2017-18 petersburg2018.10.31 23:24






네바 강. 궁전교각. 페테르부르크. 지난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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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10.29 13:42

창 너머로 보이던 사원 2017-18 petersburg2018.10.29 13:42






호텔 방 창 너머로는 이삭 성당이 보였다. 아스토리야에서 방을 업그레이드해준 덕이다. 사실 이삭성당은 옆에 있는 앙글레테르 호텔 방에서 보는 전망이 더 탁 트여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스토리야가 좀더 좋다(그리고 더 비싸다ㅠㅠ)

Posted by liontamer




제목의 두 장소 이름 사이에서 기묘한 갭이 느껴진다만.. 도스토예프스키 거리와 블라지미르스키 대로가 교차하는 장소에는 도스토예프스키 호텔이 있고 건너편엔 블라지미르 사원이 있다. 호텔은 허름하고 우중충한 3성인데 예약 사이트엔 4성으로 되어 있다.



2년 전 여름 급하게 날아가느라 백야 성수기에 다른 방을 구하기가 어려워 그나마 네프스키 거리 근처인 여기 얻었다. 가격이 싸서..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니까 좀 상징적으로.



호텔은 싼게 비지떡이었고 방음이 안됐다. 어차피 상관없었다. 당시 너무 피폐해져서 암막커튼 치고 방안에 오후까지 틀어박혀 있었다. 조식도 안 먹곤 했다. 나중에 료샤가 와서 거의 반강제로 손목을 낚아채 끌고 나가고 뭘 먹였다.



하여튼 그 호텔 바로 옆엔 지하철역이랑 쇼핑몰이 있었다. 쇼핑몰 자체는 별로였지만 지하에 꽤 좋은 큰 수퍼가 있었고, 1층엔 브리티쉬 베이커리가 있었다. 영국 빵 따위 뭐하러 사먹어.. 했지만 하여튼 바로 옆이라 몇번 갔었다.



이번에 갔을때 잠깐 들러 차 마셨다. 소파 자리가 편하긴 한데 창가 바 테이블에 앉으면 블라지미르 사원이 보여서 거기 앉았다. 창밖에 듬직한 체구의 아주머니가 앉아 있었다.



여기 있노라면 2년 전 그 당시가 생각난다.






브리티쉬 베이커리 흥~ 했지만 러샤 디저트들도 있고 에클레어도 있고 샌드위치도 다양하고 차나 커피도 저렴해서 괜찮은 곳이다. 나는 티백 홍차와 까르또슈까를 먹었다.









창가에 앉아 사원을 보고 종소리를 들으면서.





여기 까르또슈까는 많이 달고 진해서 나한텐 좀 과하다. 다 못먹음. 쫌 초콜릿 무스 느낌이 날 정도로 달고 묵직하다. 난 그냥 소련 공산품 맛인 세베르 까르또슈까가 젤 좋다.



.. 아까 2년전 프라하 사진들을 올리고 나니(http://tveye.tistory.com/8529) 그 당시가 떠올라서 페테르부르크 사진도 올림.


Posted by liontamer
2018.10.25 22:39

레트니 사드의 고양이 2017-18 petersburg2018.10.25 22:39





지난 9월. 레트니 사드에서 마주친 고양이 :) 



빛도 고양이도 녹색도 모두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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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22:54

잘못 내렸던 곳 2017-18 vladivostok2018.10.24 22:54





블라디보스톡. 작년 여름. 숙소가 외곽이었고 처음 갔을 때라 지리를 몰라 시내 나갈때 버스 잘못 타고 잘못 내렸었다. 그래서 낯선 동네(주거지) 돌아다니고 구경하다 이 지하보도 건너서 다시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갔었음


Posted by liontamer
2018.10.23 23:52

운하 2017-18 petersburg2018.10.23 23:52






모이카 운하. 지난 9월.



운하 따라서 많이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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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의 고로호바야 거리 사진(http://tveye.tistory.com/8505)에 이어 오늘은 쉡첸코 거리 사진 몇 장.

 

 

여기는 내가 러시아에 두번째로 연수를 갔을 때 살았던 기숙사가 있는 곳이다. 첫 연수 때는 바닷가에 있는 까라블레스뜨로이쩰레이 거리의 기숙사에서 살았고(이때 쥬인과 만났음) 세월이 흘러 다시 갔을 때는 이곳 쉡첸코에 있는 기숙사에 살았다. 이쪽 기숙사 시설이 더 좋고 더 비싸다. 분명 첫 연수 시절엔 이쪽에 있는 기숙사 시설이 더 안 좋았는데 그 사이에 바뀌어 있었음.

 

 

 

 

 

이게 내가 지냈던 기숙사 건물이다 :) 여기는 나름대로 보안이 잘 되어 있었고 외부인은 들어갈 때 여권을 맡겨야 하며 밤 9시인가 10시가 되면 나가야 했다.

 

 

고로호바야 거리에 트로이를 입주시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이 쉡첸코 거리에 갈랴와 료카의 보금자리이자 트로이네 문학 서클의 아지트가 있는 것으로 설정했다. 사실 기숙사 양옆과 맞은편에 진짜로 아파트들이 있었고 그 중 한두 집에는 가보기도 했었다.

 

 

 

 

이렇게...

 

 

쉡첸코 거리는 꽤나 조용하고 한적하다. 근처엔 널찍한 공원이 있어 산책하기도 좋고 주거 지역이다. 대신 조금만 올라가면 공동묘지가 있다(ㅜㅜ) 그래서 그쪽으로 가면 쫌 무섭다.

 

 

이 사진들은 트로이와 미샤의 장편을 쓰고 난 이듬해 여름에 뻬쩨르에 갔을 때 들러서 찍은 것이다. 사실 여기는 관광지도 아니거니와 바실리예프스키 섬에서도 꽤 안쪽으로 들어와야 하는 동네라서 맘먹고 가지 않으면 다시 가기가 어렵다. 옛 추억을 되살릴 겸, 그리고 실제로 갈랴와 료카의 아파트가 어디쯤이고 지금 풍경은 어떤지 찍어놓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갔었다. 여행을 가면 주로 네프스키 거리나 이삭 성당 근처의 중심지에 묵게 되므로 여기 오려면 항상 잘 안 오는 7번 버스나 무지 느린 트롤리버스인 10번을 타야 한다.

 

 

이 버스들은 궁전교각을 따라 네바 강을 건너고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우니베르시쩻)을 거쳐 바실리예프스키 섬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 버스들은 쉡첸코 거리에서는 서지도 않으므로 날리치나야 거리나 가반스까야 거리에서 내려서 걸어들어와야 한다. (아니면 미니버스인 마르쉬루트카를 타야 하는데 나는 '~에서 내려주세요' 하는 게 피곤해서 웬만하면 그걸 안 타는 편임)

 

 

나는 트로이와 미샤의 장편을 바로 이 장소에서 시작했다. 소설 1부 1장에서 트로이는 이 거리의 이 아파트에서 미샤를 처음으로 만난다. 금서를 읽고 토론하는 문학 서클의 아지트, 그들이 '엄마'라고 부르곤 하는 갈랴와 그녀의 남편 료카가 이 아파트 건물에 산다. 친구들은 일주일에 한두번씩 저녁에 이곳으로 모여들고 금서나 지하출판물, 외국어 문학을 읽고 토론을 하고... 주로 술을 마시며 논다. 그러던 어느 늦가을 밤, 미샤가 우연히 알게 된 서클 멤버를 따라 이곳에 오고 트로이는 창가에 기대어 있는 그를 본다.

 

 

나는 그들이 나의 루트를 따라 걷게 했다. 그들은 쉡첸코 거리에서 말르이 대로를 따라 걸어나와 길을 건너고 날리치나야 거리의 정류장에서 트롤리 버스를 탄다. 트롤리 버스는 진눈깨비가 몰아치는 레닌그라드를 느릿느릿 횡단한다. 바실리예프스키 섬을 지나 궁전교각을 따라 네바 강을 건너고 네프스키 대로로 들어서 미샤의 기숙사 가까이 있는 알렉산드린스키 공원까지 간다. 나는 눈을 감고도 그 길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길을 떠올리면서 글을 쓰던 순간과, 이미 글을 마치고 나서 그 길을 다시 따라 오가는 순간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하지만 둘다 행복하고 충만한 순간이었다.

 

쉡첸코 거리의 아파트들 사진 몇 장. 여기 어딘가에 갈랴와 료카의 집이 있을 것이다 :)

 

 

 

 

 

 

 

 

 

 

Posted by liontamer





페테르부르크. 고로호바야 거리. 모이카 운하를 끼고 있다. 쭉 걸어가면 양쪽으로 각각 해군성 공원과 사도바야 거리/센나야 광장이 나온다. 중간에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와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가 교차된다.



여기는 글을 쓸때 주요 인물 중 하나인 트로이의 집이 있는 곳으로 상정해서 자주 나오는 동네이다. 여기서 운하 따라 걸어가면 마린스키(레닌그라드 당시엔 키로프) 극장까지 2-30여분 걸린다. 내 걸음으로 그런 거니까 다리 길고 발빠른 미샤 같은 애는 훨씬 금방 오갈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극장 바로 근처로 이사한 후에도 트로이네 집에서 자주 자고 가긴 했지만.



트로이를 이 동네에 살게 한 이유는 좀 싱겁게도, 예전에 내가 출장왔을때(페테르부르크엔 맨날 개인적으로 왔는데 딱 한번 무슨 정책연구조사 출장을 온 적 있음) 이 거리의 어느 낡은 아파트에 있는 민박에 묵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위치도 그렇고, 아파트들과 이 도시 특유의 안뜰(드보르)도 그렇고 잘 어울리는 장소라 그냥 여기 살게 만들었음.



사실 트로이랑 미샤가 젤 처음 만나는 곳(문학 서클 친구들의 아지트)인 갈랴와 료카의 아파트는 내가 예전에 지냈던 기숙사가 있는 쉡첸코 거리에 있다. 여기는 네바 강을 건너 바실리예스키 섬으로 들어가야 있다. 실제로 기숙사 근처에 있는 아파트를 모델로 했음.



그래서 글 다시 쓰기 시작할 무렵인 2012년부터 몇년 동안은 뻬쩨르 갈때면 고로호바야나 쉡첸코 거리를 비롯해 바가노바 아카데미가 있는 조드쳬고 로시 거리, 마린스키 극장, 그외 여러 동네를 많이 걸었고 사진도 많이 찍고 그랬다.



특히 트로이 나오는 소설의 주요 장소들 여럿은 내가 정말 살았거나 머물렀던 곳들, 잠시라도 다녔던 학교 등 개인적 기억이 서린 곳들을 골라서 썼기 때문에 내밀한 즐거움도 있었다. 물론 소련 시절 레닌그라드와 지금의 페테르부르크는 많이 다르지만. 도시가 갖는 어떤 특성 자체, 영혼 자체는 존속하기 마련이다.

 

* 추가 : 쉡첸코 거리에 대한 얘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8509

 

Posted by liontamer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에서 재회한 레냐가 네프스키 대로 지하보도 옆의 좌판에서 나에게 사준 하얀 장미 한 송이 :) 열살짜리 꼬마의 마음이 가득 담긴 세상에서 딱 한 송이 뿐인 최고 예쁜 장미였다. 



호텔 방에 소중하게 가지고 돌아와 생수병에 꽂아두었다가 살짝 시들무렵 꽃송이만 떼어내서 유리잔에 띄워놓고 체크아웃할 때까지 매일 장미 보며 행복해했다. 고마워 레냐야~










레냐가 이 장미 선물해줬던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8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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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10.15 23:02

가을의 북방도시 산책 2017-18 petersburg2018.10.15 23:02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 산책하며 폰으로 찍은 사진 몇장. 위의 사진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맞은편의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울타리. 살짝 빛바랜 듯 나와서 어쩐지 옛날 레닌그라드풍 느낌이 들어 맘에 드는 사진이다.







카잔 성당 열주 사이로 바라본 돔 끄니기 건물과 하늘 :)







이렇게 쨍한 날도 있었고,








이렇게 꾸무룩한 날도 있었다. 그래도 올해 뻬쩨르 여행에선 날씨 운이 대체로 좋았다.







운하를 따라 걷는 건 언제나 행복하고...








좁고 한적한 루빈슈테인 거리는 언제나 근사하고 뻬쩨르풍으로 모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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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10.13 22:14

수도원 풍경 2017-18 petersburg2018.10.13 22:14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한달쯤 전.



좋아하는 곳. 평온해지는 곳. 페테르부르크 갈 때마다 들르는 곳.











종소리가 아름다운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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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10.11 22:34

떡 버티고 있는 까마귀님 2017-18 petersburg2018.10.11 22:34





앞선 스케치(http://tveye.tistory.com/8480)에서 지나가 무서워라 하며 울먹거려서 차마 그리지 않았던 까마귀, 대신 여기서 사진으로 :)



페테르부르크에는 까마귀가 참 많다. 비둘기도 많고 강가로 나가면 갈매기도 많지만 공원이나 숲으로 가면 까마귀를 쉽게 볼 수 있음. 스케치의 메모에서 지나가 '길 건너는데 까마귀가 막 날라와서 생쥐 낚아채가는 거 봤어 ㅜㅜ'라고 하는 건 사실 내 경험임. 진짜로 길 건너다 그런 광경 봤는데 무싸왔었다!



그래도 나한테 안 날라오면 까마귀는 쫌 멋지고 볼만함. 비둘기보다 멋있음.



사진 속 까마귀는 모이카 운하 산책하다가 돌난간에 앉아 있는 거 발견하고 찍음. 덩치도 크고 위풍당당하게 딱 버티고 있었음. 도망도 안 감. 







귀찮게 하면 콱 쪼고 도도하게 날아갈 것 같은 포스!!!






얘는 좀 더 하늘하늘하고 우아하게 생긴 녀석. 레트니 사드 연못가에서 비둘기, 청둥오리, 갈매기, 백조 사이에서 혼자 어정거리던 까마귀 :)



Posted by liontamer
2018.10.09 21:44

모이카 운하 2017-18 petersburg2018.10.09 21:44





페테르부르크의 가장 중심지는 네프스키 대로이고 이 대로를 가로지르는 대표적 운하가 셋 있다. 판탄카, 그리보예도프, 그리고 모이카 운하이다. 그리보예도프 운하는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등 관광지들 때문에 여행객들로 항상 바글댄다. 그래서 실제로 산책하기엔 판탄카와 모이카 쪽이 더 나은 것 같다. 이것도 위 아래 방향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석양 무렵 모이카 운하를 따라 걸으면 참 좋다. 이쪽이 좀 한적하기도 하고. 검푸른 운하의 수면 위로 저물어가는 황금빛 햇살이 흩뿌려지며 반짝이는 광경을 보는 것도 좋다. 한낮의 눈부시고 찬란한 빛살과는 좀 다른 종류의 빛이다. 이쪽 길을 따라 쭈욱 걸어내려가면 끄라스느이 모스뜨(붉은 다리), 그리고 시느이 모스뜨(푸른 다리)와 이삭 성당이 나온다. 걷다 보면 고로호바야 거리나 사도바야 거리로 빠질 수도 있고. 계속 걸어가면 마린스키 극장 쪽으로도 갈 수 있다. 반대편 방향으로 쭈욱 가면 푸쉬킨 박물관이 있다. 결투 후 푸쉬킨이 숨을 거두었던 곳. 



본편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 도시 곳곳을 다시 떠올렸는데 자주 떠올린 이미지 중 하나는 미샤가 이 운하를 따라 걷는 거였다. 사실 동선을 생각해봐도 이 길 많이 쏘다닐 수밖에 없음. 극장으로도 통하고 박물관으로도 통하고 제일 친한 친구 가 사는 거리와도 통하니... 본편에서 트로이가 고로호바야 거리에 사는데 소련 시절엔 사실 게르첸 거리로 불렸었다. 하지만 글에서는 고로호바야와 게르첸을 섞어서 썼다. 당시 사람들도 거리 명칭들 섞어 부르거나 애칭으로 부르는 적이 많기도 했고. 게르첸 거리란 어감이 나에겐 딱히 와닿지 않아서. 하여튼 미샤는 툭하면 트로이네 집에 와서 자고 저 운하를 따라 걸어서 극장에 출근하곤 함. 나중에 차를 산 후에도 차는 잘 안 끌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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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 내가 소속된 곳은 아니지만 주저없이 ‘나의 도시’라 부르는 곳. 언제나 이방인일지라도 상관없이, ‘나의 도시’. 물론 나는 나의 인물들이 이곳, 페테르부르크, 당시 이름 레닌그라드를 주저없이 ‘나의 도시’, ‘나의 세계’라고 부르는 만큼의 자격과 소속감과 일체감을 가질 수 없다. 그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 역시 이 도시를 사랑한다.



도시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 몇장. 전부 아이폰 6s로 찍음. 많은 부분 변화했겠지만, 이 길들은 내가 되살려낸 미샤와 안드레이/트로이가 함께 걸었을 것이다. 레닌그라드이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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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란 게 뭔데. 소비에트 연방?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




그는 키로프라고 하지 않고 마린스키라고 했다. 레닌그라드 대신 페테르부르크라고 얘기한 것처럼.





“ 우리 주위의 모든 것. 전부. ”




“ 레닌그라드. ”




미샤가 결론을 내리듯 단호하게 말했다. 트로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레닌그라드. ”




그는 미샤가 이 도시에 대해 품고 있는 애정의 깊이에 전율했다. 물 위에 돌로 지어진 도시, 학살과 절망의 도시, 피와 바람의 도시, 허위와 모방의 역사로 가득 찬 옛 수도, 이제는 모스크바의 광휘에 밀려나 퇴색하고 있는 도시를 향해 그런 절대적이고 강력한 사랑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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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색채와 이 날씨야말로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다. 툭하면 비오고 흐리고 춥고... 내가 날씨 좋을때 주로 사진들을 많이 찍어서 그렇지 원래 이런게 일상이고 이래서 여기 사람들이 그토록 여름과 백야 타령을 하는 것이다. 이해해 엉엉...



사진은 지난 9월, 아스토리야 호텔 방 창가에 앉아 찍음. 창 너머로 이삭 성당 쿠폴이 보여서 좋았다 :) 비오고 있었던 건 쫌 안 좋았지만.







창가에 앉아 호텔로부터 생일이라고 축하와 함께 받은 케익 곁들여 차 한 모금 마시고 나갔다. 진짜 생일이 아니라 여권에 기재된 생일 :) 차 마시는 동안 비가 그쳐서 좋아하며 놀러 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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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 그랜드 호텔 유럽의 로비 바. 이른 시간이라 나랑 료샤 뿐이었다.



순전히 이름 때문에 주문했던 칵테일. 이름은 안나 아흐마토바. 내 취향보다 꽤 독했다 ㅠㅠ 사실 마야코프스키 이름 붙은 거 마시고팠는데 거기 뭔가 핫페퍼인가 뭔지 매운게 들어가서 이거 골랐었음. 힝.. 그냥 푸쉬킨이나 레르몬토프 이름 붙은 칵테일이면 쫌 순하지 않았을까 싶다 ㅠㅠ 그분들 이름 붙은 것들부터 쫌 만들어주지 ㅠㅠ







이 로비 바는 무척 아름답다. 사람 없을때 가면 참 좋다(이 동네 물가에 비해 비싸서 그렇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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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를 떠나던 날. 밤 비행기라 오후까지 거리를 산책하고 차를 마셨었다.

 

 

청동기사상, 네바 강, 그리고 궁전광장과 아틀라스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찍은 사진 몇 장.

 

 

 

 

 

 

 

 

 

다녀온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가고프다. 하지만 료샤 말로는 지금 이미 5도까지 내려갔고 곧 눈이 올 거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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