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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1 내 속이랑 똑같네..
  2. 2015.08.10 백야 막바지, 석양에 잠긴 페테르부르크 풍경 6
  3. 2015.08.09 마린스키 극장 카페에서 차 한 잔, 라 바야데르 보러 갔을 때 2
  4. 2015.08.08 페테르부르크의 다양한 가로등 램프들 4
  5. 2015.08.07 운하 따라 마린스키 극장 가는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운하 도시 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짧은 메모 6
  6. 2015.08.06 여름 밤의 페테르부르크 풍경 세 장 2
  7. 2015.08.06 갈매기, 구름, 황금 첨탑과 돔, 붉은 등대, 반짝이는 강물 2
  8. 2015.08.05 이젠 안 추워 보인다!
  9. 2015.08.04 여름 밤의 천사와 이삭 성당, 장미, 그리고 짙은 어스름에 물든 거리 4
  10. 2015.08.04 낙타를 보기만 하고 접촉은 안 했습니다! 6
  11. 2015.08.03 러시아 수퍼마켓에서 사온 먹거리들 : 홍차, 허브버터, 뜨보록, 수하리 등등 7
  12. 2015.08.03 지나가다 발견한 술병들
  13. 2015.08.01 어스름의 푸른 빛에 잠긴 모이카 운하를 따라 4
  14. 2015.07.31 백야 황혼녘의 이삭 성당과 빗물 그림자 2
  15. 2015.07.30 고양이를 잃어버렸대요... 4
  16. 2015.07.30 무심한 듯 시크하기만 한 게 아니라... 2
  17. 2015.07.29 설치 미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공사 현장입니다 2
  18. 2015.07.29 비둘기가 날아와 앉았다
  19. 2015.07.28 빗물에 비친 구름, 비둘기와 참새 6
  20. 2015.07.27 7.27 월요일 밤 : 잘 다녀왔습니다 4
  21. 2015.07.27 곧 비행기 탄다
  22. 2015.07.26 7.26 일요일 오후 : 곧 떠난다, 푸쉬킨, 러시아 박물관, 브루벨, 아지아, 비프 스트로가노프, 고스찌에서 4
  23. 2015.07.26 체크아웃 직전 2
  24. 2015.07.26 7.25 토요일 밤 : 이제 다 갔네, 페트로파블로프스크, 마린스키 발레 해적 짧은 메모, 고마워요 예브게니, 이제 자야지 2
  25. 2015.07.26 해적 보러 옴, 마린스키 신관 카페 2
2015. 8. 11. 20:57

내 속이랑 똑같네.. russia2015. 8. 11. 20:57

 

 

오늘 너무 힘든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 페테르부르크 사진은 내 속처럼 타들어간 담배 꽁초들 사진..

운하 따라 걷다가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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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7월 24일.

해지는 시각에 맞춰서 석양 보러 네바 강변으로 나갔다. 구름이 워낙 많이 끼어 있어서 완벽한 석양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황금빛과 희미한 붉은빛이 아름다웠다.

 

밤 9시 40분~10시 즈음.

 

6월에 갔으면 새벽에 이 풍경을 봤을텐데 마냥 아쉬웠다.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을 가로질러 원로원 광장으로 나간 후 청동기사상을 지나 네바 강변으로 갔다. 그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본격적인 네바 강의 석양 사진은 나중에 모아서 올려보겠다.

 

 

 

 

 

 

 

청동기사상이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고...

 

 

페테르부르크는 빛과 물과 돌의 도시라고 불리는데, 하나 더 추가하자면 구름의 도시이기도 하다. 변화무쌍하고 근사한 구름들이 손에 잡힐 것처럼 낮게 깔린다.

 

 

청동기사상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 점심 저녁 밤의 모습이 전부 다르다. 구름이 몰려드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청동기사상 앞으로 나아가면 도스토예프스키가 왜 이 도시를 환상으로 축조된 도시라고 했는지, 왜 이 기사상이 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질 것 같다고 했는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논리적인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가슴의 영역이다.

 

 

 

석양의 황금빛 빛이 반사되어 건물들도 놀라운 색깔로 변한다. 가로등 램프의 실루엣은 더욱 우아하게 느껴지고...

 

 

 

네바 강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 귀가하는 사람들로 네바 강변도 붐빈다.

 

네바 강의 석양 사진들은 다음에 모아서...

 

:
Posted by liontamer

 

 

이번 7월에 갔을 때는 머무는 일정이 짧아서 공연을 4개밖에 못 봤는데(4개도 많이 빡빡했다), 모두 마린스키에서 봤다. 그중 3개는 신관에서 봤고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에서는 슈클랴로프의 라 바야데르 하나밖에 못 봐서 아쉬웠다. 물론 공연 보는 거야 신관 쪽이 더 편하지만 그래도 구 극장의 아우라는 대체 불가능한 것이라서..

 

도착한 바로 다음날 라 바야데르 공연이 있어서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 피곤한 몸으로 마린스키에 갔다. 한시간 전부터 입장 가능해서 딱 맞춰서 갔다. 카페에 가려고 :) 카페에 사람들이 많아서 자리 잡으려면 빨리 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에 한번 쓴 적이 있는데, 구 극장은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여기저기 복도에 카페들이 난립해 있는데 사실 카페라기보다는 그냥 카운터가 있고 복도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수준이다. (근데 이게 또 매력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2야루스(4층) 왼편(앗 갑자기 헷갈리네.. 아마 왼편 맞을듯) 복도 귀퉁이에 있는 카페이다.

 

 

 

여기.

 

늦게 오면 저렇게 입식 테이블에서 먹어야 하고...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보인다. 이 카페는 전에도 포스팅한 적 있다.

 

 

 

나는 일찍 가서 자리가 있었으므로 차 한 잔과 티라미수 주문.

근데 지난번까진 구 극장은 티백은 그린필드, 티라미수도 컵에 직접 퍼담아 줬는데 이번에 가니 신관이랑 똑같게 바뀌어서 차도 다망, 티라미수도 저렇게 정형화된 모습으로 나온다.. 차야 그린필드보다 다망이 더 좋지만.. 티라미수는 지난번처럼 퍼주는 게 더 좋은데..

 

찻잔 뒤로 보이는 건 슈클랴로프와 마트비옌코, 옙세예바 등 이날의 배역이 적힌 프로그램. 전까진 30루블이었는데 이번에 가니 이것도 50루블로 올랐다!! 이게 백야축제 때만 50루블로 오른 건지 아니면 이제부턴 내내 50루블인 건지 모르겠네 ㅠㅠ

 

 

 

지난 2월에 왔을 때 질렀던 오페라 글라스 가지고 옴. 슈클랴로프 미모를 조금 더 잘 감상해보겠다는 몸부림!!

 

 

 

카페 옆으로는 이렇게 복도로 통하는 아치가 있고, 조그만 가르제로브(코트 보관소)도 있고.. 옛날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와 아름다움이다.

 

 

 

카운터에는 이렇게... 케익과 음료수들, 샌드위치들이 늘어서 있다. 이땐 아직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한적하지만 곧 여기도 바글바글..

 

 

 

차도 다 마시고 케익도 다 먹었으니 이제 일어나려는 중..

 

 

 

 

 

 

 

그래서 이렇게 공연 보러 자리로 갔다. 이날 내 자리는 1층 파르테르 두번째 열이었는데 늦게 끊어서 좀 사이드였다 ㅠㅠ 그리고 두번째 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사가 없기 때문에 앞자리 사람에게 가려서 매우 괴로워서 결국 또 책깔고 앉기를 시전했음 ㅠㅠ 오케스트라 핏 바로 앞이라 지휘자 머리가 무대를 좀 가리기도 하고..

 

그래도 열심히 슈클랴로프의 아름다운 솔로르를 감상했다 :) 이때 찍은 커튼콜 사진 몇 장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912

 

** 전에 올렸던 마린스키 극장 카페(이곳) 사진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248

 

** 마린스키 극장 다른 카페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686

 

** 마린스키 신관 카페 사진도 올린 줄 알았더니 현장에서 아이폰으로 올렸던 것들밖에 없네. 신관 카페 사진들도 조만간 올려보겠다. 마린스키 신관으로 검색하면 화질은 안 좋지만 폰으로 올렸던 게 몇개 나옴

:
Posted by liontamer
2015. 8. 8. 16:43

페테르부르크의 다양한 가로등 램프들 russia2015. 8. 8. 16:43

 

 

어제 올렸던 마린스키 가는 길 포스팅(http://tveye.tistory.com/3942)에서 치즈홍차님과 가엾은 리자님이 가로등 램프가 예쁘다고 하셔서. 페테르부르크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가로등 램프 사진들을 좀 올려본다. 잘 보면 다들 디자인이 다르다!!

 

이건 레트니 사드 입구의 교각에 설치된 가로등 램프.

 

 

 

램프등 클로즈업.

 

 

 

이건 페스텔랴 거리에서..

 

 

 

역시 페스텔랴 거리

.. 아닌가, 리체이느이 대로일 수도.. 헷갈리네 :)

 

 

 

이건 궁전광장. 알렉산드르 원주 앞의 유명한 가로등 램프

 

 

 

이건 그리보예도프 운하의 가로등 램프. 이 램프 사진은 전에도 몇 번 올렸다

 

 

 

하지만 건물 벽에 설치된 램프는 이렇게 심플한 디자인인 경우도 많다

 

 

 

청동기사상이 있는 의회 광장에 있는 가로등. 네바 강변에 늘어선 이 가로등 램프들의 실루엣은 페테르부르크의 상징적 실루엣 중 하나이다.

 

 

 

석양이 내리면 이렇게 아름답다!

 

 

 

물론 이렇게 투박한 가로등 램프들도 있다. 이건 궁전 다리(드보르초브이 모스트)에 설치된 가로등.

 

 

 

마지막으로 그리보예도프 운하의 가로등 램프 하나 더...

 

여기 올린 사진들 말고도 페테르부르크에는 아름다운 램프들이 참 많다~ 그래서 산책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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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7월 25일. 이번 마지막 공연인 마린스키 발레 '해적' 보러 가는 길에 찍었던 사진 몇 장.

날씨가 매우 좋았던 날이다. 오전에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 갔었고 숙소로 돌아와 잠깐 쉬다가 공연 보러 나갔었다. 숙소가 있는 포취탐스카야 거리에서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 쪽으로 가서 모이카 운하로 나온 후 운하를 따라 쭈욱 걸어가면 데카브리스트 거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에 이를 수 있다.

 

가운데의 곡선 램프가 보이시는지. 저 거대한 가로등 램프가 양쪽에 서 있는 저 다리의 이름은 '포나르느이 모스트', 즉 가로등 램프 다리이다.

 

 

 

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 1세가 베네치아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도시이기 때문에 운하와 다리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이 도시는 옛날부터 북방의 베네치아라고 불렸다. 나는 업무 때문에 베네치아에도 여러번 가봤고 그곳 운하와 다리들도 많이 걸어본 편인데 페테르부르크는 확실히 운하 도시이긴 하지만 '북방의'가 중요한 것 같다. 베네치아는 훨씬 손때묻고 아기자기하고 전통적이고 뜨끈뜨끈하고 화사하다. 페테르부르크는 보다 인공적이고 차갑고 환상적이고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도시이다. 그리고 황제의 뜻에 따라 인위적으로 계획되어 지어진 도시, 러시아라는 국가의 특성, 기후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페테르부르크의 운하는 베네치아보다 더 넓고 반듯하다. (그러나 역시 운하도시인 암스테르담과 비교하면 이쪽이 더 좁고 무질서해보였는데, 그건 서구 유럽과 러시아의 특성이 또 달라서일지도..)

 

하여튼 나는 베네치아보다도, 암스테르담보다도 페테르부르크가 제일 좋다 :)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이게 바로 어떤 도시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다.

 

 

 

어딜 가나 새나 짐승이 보이면 꼭꼭 사진을 찍어봄 :)

 

 

 

다리마다 이렇게 표지판이 붙어 있다. 이 다리는 포취탐스키 다리.

 

 

 

전날까지 비오고 춥다가 드디어 찬란한 백야 시즌의 여름 날씨.. 이날 유람 보트 탄 사람들은 행운!!

 

 

 

 

 

페테르부르크는 운하와 다리가 많아서 이렇게 난간 문양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제로 러시아 사람들이 페테르부르크를 만화로 표현하면 꼭 강물과 다리 난간이 나온다!

 

 

 

 

 

언제나 그렇듯 수면에 부딪치며 자잘하게 부서지는 찬란한 햇살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래서 이렇게 마린스키 극장 도착. 해적은 신관에서 공연했기 때문에 신관으로 건너가고 있음. 신관의 유리창에 맞은편 마린스키 극장 구관이 그대로 비치고 있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실제로 마린스키 극장과 신관 사이에 서게 되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풍경에 매혹된다. 여전히 내게, 그리고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에게 진짜 '극장'은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 구관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 도시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여러 차례 공연 보러 가보니 신관에도 이미 애정이 생겼음(일단 공연 보기가 좋다)

 

다시 가고 싶다!! (항상 결론은 똑같네)

 

 

:
Posted by liontamer
2015. 8. 6. 21:39

여름 밤의 페테르부르크 풍경 세 장 russia2015. 8. 6. 21:39

 

 

포취탐스카야 거리.

 

 

 

모이카 운하

 

 

 

역시 모이카 운하

 

7월 25일. 마린스키에서 마지막 공연인 '해적' 보고 돌아오던 길에 찍은 사진 세 장이다. 다음날 떠나야 했으므로 너무너무 서운하고 가슴이 아팠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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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서 바라본 네바 강과 건너편의 해군성 첨탑, 이삭 성당, 등대.

갈매기도 날아다니고... 네바 강의 수면은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났다.

 

이번에 갔을 때 계속 비오고 추웠는데 돌아오기 전날은 이렇게 날씨가 좋았다..

 

:
Posted by liontamer
2015. 8. 5. 21:25

이젠 안 추워 보인다! russia2015. 8. 5. 21:25

 

 

페테르부르크. 7월.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지난 2월에 왔을 때 이 공원은 눈에 덮여 있었고 홀랑 벗고 있는 저 조각상이 너무 추워 보였다.

(그때 사진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528)

근데 이제 녹음이 울창한데다 워낙 해가 쨍해서 전혀 추워 보이지 않았다 :) 겨울엔 어땠는지 궁금한 분들은 위의 링크를 클릭해 가보세요~

 

 

 

 

 

 

:
Posted by liontamer

 

7월 21일.

이 날은 마린스키 신관에서 오페라 토스카를 본 후 비가 와서 버스를 타고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에서 내린 후 이삭 성당과 광장을 가로질러 숙소로 돌아왔다.

밤 10시 반에서 11시 사이. 이미 해는 졌고 어스름이 짙게 깔리고 있었다. 이럴 때면 6월과 7월초가 그립다. 그럼 이 즈음에도 아직 밝았을텐데.

하지만 어스름에 잠긴 여름 밤의 페테르부르크도 굉장히 아름답다.

 

내가 좋아하는 이삭 성당의 천사상.

 

 

 

플래쉬 터뜨려서 좀 밝게 나온 이삭 성당의 황금 돔과 전망대 열주 사진.

 

아주 오래 전에, 맨 처음 페테르부르크에 왔을 때였다. 첫 토요일에 친구랑 같이 이삭 성당에 와서 호기있게 전망대에 올라가기로 했었다. 지금이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만 그땐 그냥 나선 계단을 타고 계속 올라가야 했는데 주변이 뚫려 있어 엄청 무서웠다. 게다가 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간신히 전망대에 올라왔으나 난간 쪽으로는 가지도 못하고 덜덜 떨며 뒤에 딱 붙어 있었다.

 

요즘도 다시 페테르부르크 올 때마다 그래도 이제 엘리베이터 생겼으니 한번 올라가볼까, 전망이 근사할텐데.. 하다가도 무서워서 못 올라가고 있음 ㅠㅠ

 

 

 

성당 앞에는 공원으로 조성된 광장이 있다. 이사키예프스카야 쁠로샤지. 즉 이삭 광장이다. 원을 그리며 장미를 심어 놓아서 참 예쁘다.

 

그리고 이 날 밤엔 비가 왔다 그쳐서 비에 젖은 장미들이 일제히 향기를 내뿜어서 아무도 없는 공원을 잠시 한바퀴 돌며 장미 향기 맡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 있었다. 장미. 천사. 백야. 그리고 페테르부르크.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다.

 

 

 

이삭 광장 표지판.

 

 

 

광장을 한가운데 놓고 사거리가 펼쳐진다. 숙소인 포취탐스카야 거리로 가려면 광장에서 길을 두번 건너야 했다. 길 건너려다가, 몰려오는 차들과 도로 사진 한 장. 오른쪽의 열주는 이삭 성당의 기둥들.

 

 

 

차들과 도로 사진 한 장 더.

 

아아.. 일주일 전에 돌아왔는데 다시 가고 싶다~

:
Posted by liontamer

 

 

지난 7월 25일.

 

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내 맘대로 부르는 이름은 해군성 공원)에는 고골과 쥬코프스키 같은 문학가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탐험가의 흉상도 있다. 이것은 중앙아시아 탐험가인 프르제발스키의 흉상인데, 나는 탐험이나 대륙적 기상 등에는 큰 관심이 없고.. 이 낙타 때문에 가끔 이 앞에 가곤 한다. (아시아 쪽 탐험가라서 낙타 동상을 같이 세워둔 것 같다)

 

낙타 동상은 인기가 많아서 아이들이고 젊은이들이고 낙타랑 같이 사진을 찍고 혹 사이에 올라타려고 하기도 한다.

 

흠.. 난 저 낙타 보기만 했어요! 접촉은 안 했어요! 낙타젖은 더더욱 안 먹었습니다~~ 저는 메르스 위험군이 아니에요!

 

 

 

프르제발스키 흉상 전면은 이렇다. 그런데 이 앞에 오는 사람들은 이 탐험가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고 다들 낙타 앞으로~

 

 

 

낙타 : 나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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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나는 별로 아기자기한 편도 아니고 상세한 정보 제공 블로그를 쓰는 성격도 아니어서 '여행 가서 여기여기여기를 다녔어요'나 '뭐뭐뭐를 사왔어요..' 하고 하나하나 올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에 갔을 땐 큰 수퍼마켓에 가서 사온 것들을 이렇게 사진을 찍어놓은 게 있어서 한번 올려본다.

 

페테르부르크 도심에는 큰 수퍼마켓이 별로 없어서 잘 뒤져야 한다. 거대한 수퍼마켓이나 마트는 좀 외곽으로 나가야 많이 있다. 최근에는 주로 네프스키 대로나 이삭 성당 근처에서 며칠만 묵다 보니 근처의 조그만 식료품 가게를 이용하는데 그치곤 했는데 이번에는 료샤네 집에 가면서 찜닭과 계란말이 해주려고 큰 수퍼에 들렀다. 블라지미르스카야 지하철역(도스토예프스키 호텔과 연결되어 있음)에 있는 커다란 수퍼마켓 'Land'라는 곳이다.

 

나중에 호텔 방에 돌아와서 침대 위에 우르르 쏟아놓고 뭘 샀는지 점검 중.. 별다른 건 없다. 되게 평범한 것들이다. 주로 홍차. 그리고 버터나 치즈 따위.. 국내에서는 러시아 식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다만 그렇다고 딱히 러시아 식재료라고 하기에도 마땅치 않네.

 

 

 

우리 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린필드 홍차. 러시아 홍차로 저렴한 편이고 질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만, 여기서 나온 것들 중에 내가 꽤 좋아하는 게 바로 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이다. 맛은 대략적으로 트와이닝의 차이 티나 voyage와 비슷하다. 향신료 냄새가 섞여 있음. 러시아에 가도 이건 진열대에서 요즘 찾기가 힘든데 수퍼에 갔더니 이게 있어서 세 팩 사왔다. 목이 간질간질할 때 마시면 좋다.

 

 

 

이것은 러시아산 허브 버터. 파슬리 등 허브와 마늘 등이 섞여 있다. 이건 충동구매했음. 페테르부르크에서 가끔 가는 식당에서 굉장히 맛있는 파슬리 버터를 내주는데 그거 생각이 나서. 근데 역시 버터라서.. 돌아와서 가방을 열어보니 많이 녹아 있었다 ㅠㅠ 냉장고에 넣어서 단단해지긴 했지만 선도는 확 떨어졌겠지.. 아직 안 먹어봤다.

 

원래는 스메타나를 좀 사오고 싶었는데 그건 너무 약한 용기에 들어 있어서 도저히 운반해 올 수가 없어 포기했다.. 여기서 사워크림 사려면 구하기도 힘들고 대용량만 팔아서 비싸기만 하니 조금씩 먹는 나 같은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살 수가 없어 ㅠ

 

 

이것이 바로 뜨보록!!!!

일종의 코티지 치즈이다. 리코타 치즈에는 생크림이 들어가지만 이건 그렇지 않다. 지방 함량이 매우 적고 시큼한 맛이 난다. 옛날엔 안 좋아했었지만 요즘은 러시아 가면 꼭 먹는다. 이것도 아직 안 뜯었다. 유통기한이 있어 빨리 먹어야 하는데 아까워 ㅠ

 

참고로 레냐의 강아지 뜨보록은 바로 여기서 유래한 이름이다 :) 하얗고 몽글몽글해서 뜨보록이다.

 

 

 

뜬금없는 핀란드 크래커 :)

 

이 호밀 크래커를 좋아해서 옛날 페테르부르크 머물던 시절이나 프라하에 있을 때, 헬싱키 놀러갔을 때도 가끔 사다놓고 치즈나 버터, 과일 얹어서 먹었는데 우리 나라에선 구하기가 힘들다. 백화점 수입코너에 가면 있을법도 한데 우리 동네 근처에는 없어서, 반가워서 하나 사옴. 우스운 건 이거 부서질까봐 뽁뽁이로 싸옴... 크래커 주제에 로모노소프 찻잔과 유사한 대접!!

 

 

 

이것은 '수하리'

일종의 러시아식 빵가루이다. 우리 나라에서 파는 빵가루와는 질감부터 시작해 꽤 다르다. 이것을 사온 이유는 러시아식 디저트를 만들 때 수하리를 쓰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까르또슈까를 만들려면 이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오긴 했는데 과연 언제 만들지... 전에 사다놓은 블린 가루도 그대로 있다.. ㅠㅠ

 

 

 

이건 러시아산은 아니고. 각종 고춧가루들을 배합한 것. 사실 파프리카 가루를 사고 싶었는데 아무리 향신료 코너를 찾아도 없어서 그냥 각종 고춧가루 조합을 샀다. 나중에 요리할 때 쓰려고..

 

 

 

다망에서 나온 퍼스트 플러쉬 다즐링 티백.

 

이것을 산 이유는.. 딱히 다망을 아주 좋아해서가 아니고 마린스키 극장 카페에서 내주는 차가 이 다망이라서.. 마린스키 생각하려고 :)

 

 

마가렛의 호프 다원에서 나온 다즐링 티백.

 

 

 

이것은 에스트렐라 감자칩.

과자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옛날에 러시아에서 지낼 때 이 에스트렐라 감자칩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요즘도 페테르부르크 가면 이 브랜드가 있으면 꼭 한두개씩 산다. 이것은 스메타나와 양파맛. 이 에스트렐라는 바베큐맛이 제일 맛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 맛이 안 나오고.. 다른 맛들은 다들 너무 짭짤하다 ㅠ 이것도 꽤 짭짤해서 슬프다. 소금 간 좀 안하고 나오면 좋겠구먼..

 

하여튼 이것은 챙겨왔는데.. 한국에 돌아온 날 너무너무 배가 고프고 냉장고는 텅 비어 있어서 이걸 먹어버렸음.

 

 

 

이건 체리. 세르비아산이다.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 미국식 검은 체리가 아니고 훨씬 조그맣고 동그랗고 새콤한 맛이다. (근데 난 검은 체리가 더 좋아 ㅠ) 이게 제일 작은 용량이었는데 양이 많아서 결국은 남겼다.

 

 

 

이것은 수퍼 빵 코너에서 팔던 메도빅과 까르또슈까. 유명하고 오래된 베이커리 브랜드 세베르에서 각 수퍼마다 납품하는 것이다. 모양은 저렇지만 꽤 맛있다!! 저 까르또슈까 만들어보려고 수하리 사옴. 까르또슈까는 촉촉한 초콜릿맛 경단 같은 맛이고 저 메도빅은 차갑게 식혀서 먹으면 꽤 맛있다. 물론 고스찌 같은 베이커리 카페의 근사한 메도빅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그래도 아주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맛이라 이것도 좋아한다. 이 세베르의 메도빅과 까르또슈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맛이다.

 

 

 

그래서 메도빅과 체리와 까르또슈까는 새로 산 로모노소프 접시에 올려놓고 먹었다 :) 이렇게 차려놓으니 귀엽네.. 차려놓자 잠시 후 레냐가 와서 나랑 앉아서 홀랑홀랑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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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3. 14:32

지나가다 발견한 술병들 russia2015. 8. 3. 14:32

 

 

전에도 두어번 이런 사진들 올린 적 있다. 돌아다니다 길거리에 뒹구는 술병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서 종종 사진 찍는다. 이런 거랑 낙서, 간판, 메뉴 손글씨, 창문, 울타리 문양, 램프 등등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이건 모이카 운하. 마린스키 공연 보고 돌아오던 길에.

 

 

 

이건 스트렐까. 맞은편으로 에르미타주가 보인다.

이쪽으로는 신랑신부들이 기념촬영을 많이 하러 오고 샴페인 건배를 한 후 돌난간에 잔을 깨뜨리는 관습도 있어서 여기저기 이렇게 술병들이 나뒹군다.

 

 

 

이건 마지막 날.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 바닥에 그냥 막 버려놨네.. 마실 때는 좋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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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마린스키 극장에서 슈클랴로프의 라 바야데르를 보고 나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모이카 운하를 따라 쭉 걸어왔다. 밤 10시 반 즈음. 해는 다 넘어가고 어스름에 잠기고 있음. 이때 찍은 사진 몇 장.

 

맞은편에는 아름다운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이 보인다.

 

 

 

꽤 쌀쌀했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수면에는 자잘한 물결이 쉼없이 일었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았더니(원래 플래시 쓰는 걸 안 좋아한다) 황혼녘이라 빛이 모자라서 사진이 다들 조금씩 흔들리거나 화질이 흐린 편이다. 근데 이게 또 황혼 즈음의 매력인 것 같다. (나만 그런 건지도)

 

 

 

 

 

 

 

페테르부르크의 하늘은 언제나처럼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웠다.

 

 

 

많이 걸어내려왔기 때문에 이삭 성당의 돔은 이렇게 점점 건물들 너머로 숨어들고..

 

 

 

이쯤에서 다리를 건너고..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검푸르게 변해가는 수면 위로 가로등 불빛과 신호등 불빛이 부드럽게 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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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31. 21:33

백야 황혼녘의 이삭 성당과 빗물 그림자 russia2015. 7. 31. 21:33

 

 

돌아왔던 날 올렸던 이삭 성당 돔의 빗물 웅덩이에 비친 그림자 사진(http://tveye.tistory.com/3909)을 기억하시는지... 성당 전체를 구도에 넣고 찍은 사진은 이렇다 :)

 

마린스키 극장에서 오페라 토스카 보고 걸어서 돌아오는 길. 밤 10시 30분 즈음이었던 듯하다. 해는 이미 졌고 푸르스름한 황혼녘이었다. 이미 7월 하순이었기 때문에 백야는 막바지에 이르렀고 해도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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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30. 17:37

고양이를 잃어버렸대요... russia2015. 7. 30. 17:37

 

 

페테르부르크를 떠나던 날.

체크아웃 후 러시아 박물관에 갔다가 늦은 점심을 먹고 천천히 운하를 따라 걸어가던 길에 발견한 마음 아픈 전단지...

 

'고양이를 잃어버렸어요!' 라는 제목이다..

 

고로호바야 거리 25번지와 카잔스카야 거리 21번지 사이에 있는 건물 마당으로 뛰어나가더니 사라졌어요. 우리 고양이를 보신 분이나 어디 있는지 아시는 분은 부디 아래 전화번호로 연락해주세요...

옐레나.

 

옐레나, 부디 고양이를 찾을 수 있기를 ㅠㅠ 지금은 고양이랑 다시 만나서 놀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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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30. 13:25

무심한 듯 시크하기만 한 게 아니라... russia2015. 7. 30. 13:25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내 맘대로 해군성 공원이라고 부르는 곳.

이 날은 간만에 해가 쨍 났다. 산책하다가 마주친 풍경.

 

팔에는 문신을 하고 선글라스를 끼고 헤드폰 밖으로도 꽝꽝거리는 락음악이 흘러나올 정도로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있는 청년이었지만... 그는 이렇게 비둘기에게 빵조각을 먹여주고 있었다. 무척 다정해 보여서 잠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사진 찍고는 양해를 구했다. 시크하게 허락해준 아름다운 청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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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머물렀던 숙소는 이삭 성당 근처의 포취탐스카야 거리에 있었는데 여기서 마린스키까지는 내 걸음으로 약 2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이번에는 4회의 공연 내내 걸어다녔다. (돌아올 때 두어번만 버스 탔음)

 

모이카 운하를 따라 쭉 걸어가다가 빠쩰루옙 다리를 끼고 짧은 길을 따라 걸어가면 마린스키 극장이 나오는데 바로 그 길(지금 거리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에 있는 큰 건물 하나가 이렇게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건물 벽에 쳐 놓은 저 나무 지지대들의 형상이 꽤나 기하학적이고 심지어 아름다워 보여서 사진 몇 장 찍었다.

 

 

 

 

 

 

 

공사하고 있는 건물만 올리면 그래도 섭섭하니까..

쭉 걸어가서 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맞은편에 저렇게 마린스키 극장이 있다 :) 엷은 청록빛 푸른색의 아름다운 마린스키 극장. 아무리 황금빛 마린스키 신관이 세련되고 근사하다 해도 이 오리지널 극장의 아름다움과 아우라를 따라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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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9. 10:11

비둘기가 날아와 앉았다 russia2015. 7. 29. 10:11

 

 

7월 20일.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걷다가 찍은 사진 두 장.

비둘기가 이렇게 날아와서...

 

 

.. 난간에 내려앉았다 :)

뒤로 보이는 사진 인쇄된 막은 공사장 가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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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8. 17:36

빗물에 비친 구름, 비둘기와 참새 russia2015. 7. 28. 17:36

 

 

어제 돌아와서 오늘 출근했는데 하루종일 정신 못차릴 정도로 졸리고 피곤하다..

사진은 옮겨놓긴 했는데 아직 정리는 못함. 첫날 네바 강변 산책하다 찍은 사진 세 장만 먼저..

 

고여 있는 빗물에 비친 구름 :)

 

 

 

강변의 비둘기. 발이 참 빨갛다. 겨울엔 이 빨간 발이 너무 안스러워 보였는데 여름이라 이제 그렇게 안 보임.

 

 

 

그리고 참새~

참새는 하도 포르르 포르르 날아다녀서 사진 찍기 힘든데 어찌어찌 이놈은 오래 앉아 있어서 작게나마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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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7. 20:30

7.27 월요일 밤 : 잘 다녀왔습니다 russia2015. 7. 27. 20:30

 

 

 

일주일은 너무 짧았다..

너무 피곤해서 눈이 계속 감긴다. 일단 자야겠다. 내일 출근하면 산더미 같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빗물 웅덩이에 비친 이삭 성당의 황금 돔.

 

 

 

그리고 황금빛 석양에 휩싸인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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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7. 04:37

곧 비행기 탄다 russia2015. 7. 27. 04:37

최근 몇년 동안 러시아 공항이 좀 나아졌다 생각했지만 이번엔 입국 때부터 고생하고 오늘도 수속 엄청 오래 걸렸고 심지어 검색대 통과할때도 내 짐이 늦게 나가서 짐 들어올때까지 옆에서 기다리라 하는등 피곤함의 연속이었다. 공항엔 빨리 왔는데 고생만 잔뜩...


비행기 흔들리지 않고 편하게 잘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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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리고 덥고 습하다. 바람도 세다. 오후 늦게부터 비온다더니 딱 그렇다. 비행기 타야 되는데 -.-


체크아웃 후 예술광장까지 걸어갔다. 첫날 인사하러 못와서 미안해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러시아 박물관에서 두어시간 보냄. 18-19세기 그림은 겨울과 또 달라짐. 새 작품들 보는 건 좋지만 여전히 박스트가 거의 없다 어헝..


그래도 브루벨은 있었고 날아가는 악마도 있었다. 안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마.










나오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제일 가까운 유럽호텔에서 늦은 점심 먹음. 테라스가 추워서 안의 자리 없는지 부탁했더니 점원이 친절하게 새로 연지 얼마 안된 핫 플레이스인 아지아(AZIA) 내부로 안내. 여기는 아시아 음식점이지만 테라스 식당 메뉴 주문 가능하게 해줬다. 사실 여기 궁금하긴 했는데 굳이 여기서 아시아 음식 먹을 이유가 없어 아쉬웠는데 덕분에 들어와봄.














제대로 찍은 사진은 돌아가서.. 듣던대로 근사한 내부..






나무열매와 산딸기로 만든 에이드. 맛있었다.










마지막날이라 비프 스트로가노프 먹음. 여기 비프 스트로가노프 맛있다. 스트로가노프 공작(백작인가 맨날 헷갈림) 오리지널 레시피라고 메뉴판에는 씌어 있다만 ㅎㅎ (비싸서 그렇지ㅠ 그래도 환율 덕에..)









주문 받은 친절한 점원과 잠시 얘기나눴는데 서울에서 반년 살았단다. 반가웠다 :)



나와서 운하 따라 걸어서 고스찌에 옴. 마지막 한시간은 뻬쩨르에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서 보내기로 함.













금욜에 그 친절한 점원이 추천해즌 스메딴닉 주문. 오늘은 그 사람 없네 ㅠ 주말이라 그런가. 딸기 스메딴닉인데 유크림 맛이 강해서 내 입맛엔 살짝 안 맞지만 케익 자체는 훌륭하다.


일주일이 이렇게 후딱 갔네... 2-30분 후면 공항으로 떠난다 ㅠㅠ 돌아가면 어마어마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힘을 내야지.


비행기 안 흔들리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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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6. 17:27

체크아웃 직전 russia2015. 7. 26. 17:27














이제 체크아웃하려는 중.. 너무 아쉽다 ㅠ


잘 쉬다 간다, 호텔 방아...


박물관 갔다 좀 산책하고 저녁에 공항 갈 예정. 한국엔 월욜 오후 도착, 화요일부터 출근이다...


이제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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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 다 갔다 엉엉...


날씨가 좋아서 많이 걸었다. 다리 두 개 건너 페트로파블로스크 요새에 갔고 코류슈카를 먹었고 종소리를 들었다.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서 차 한잔 하고, 공연 가기 전에 너무 피곤해서 20분정도 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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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신관에서 이번의 마지막 공연인 발레 해적, 코르사르를 봤다. 알리의 솔로를 빼곤 그리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었으나 마린스키 해적의 무대 미술이 호화스럽고 딱 내 타입이었다.


그리고 소모바의 메도라는 아름다웠고 김기민씨의 알리는 근사했다. 이분 무대 볼때면 수퍼스타 기질이 있다! 이런건 영상으로는 잡아내기 좀 힘든데 도약부터 시작해 관객들을 흥분시킨다. 연기력만 좀더 깊어지면 더할 나위 없을듯. 오늘은 알리 솔로에서 피루엣이 좀 불안정했으나 매력과 도약으로 모두 벌충.


무엇보다 내 첫사랑 무용수 예브게니 이반첸코.. 그는 콘라드마저도 우아하게 만드는구나(콘라드 사실 안좋아함 ㅋㅋ) 그를 보느라 행복했다. 오랜 옛날 풋풋한 당신을 보며 가슴설렜는데 세월의 무게로 나이들었지만 원숙해지고 여전히 아름다운 당신을 보니 다시 가슴설렜어요. 고마워요!!


커튼콜때 앞에서 사진 좀 찍었는데 잘 나왔을지... 돌아가서 옮겨봐야지..


참, 난 해적에서도 역시 악역을 좋아한다. 바로 랑켄뎀!!! 알렉세이 티모페예프가 귀엽게 연기함. 잘보면 얘가 콘라드랑 알리보다 더 많이 나와 ㅜㅜ




끝나고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니 10시 40분... 한시간 반정도 짐싸고 이제 씻고 누우려는 중이다.. 잘 자고 내일 돌아다니자.. 낼은 체크아웃후 아껴둔 러시아 박물관 갔다가 산책하고서 6시에 공항 갈 예정... 아아 한달만 더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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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6. 00:51

해적 보러 옴, 마린스키 신관 카페 russia2015. 7. 26. 00:51










떠나기 전날. 마지막 밤. 마린스키 신관에 발레 '해적' 보러 옴. 마린스키 무대에서 보는건 처음이라 기대된다. 첫사랑 무용수 이반첸코가 콘라드, 김기민씨가 알리(!), 알리나 소모바가 메도라, 옥사나 본다레바가 귈나라.


아아, 일주일이 왜 이리 빠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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