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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마린스키 극장에서 슈클랴로프의 라 바야데르를 보고 나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모이카 운하를 따라 쭉 걸어왔다. 밤 10시 반 즈음. 해는 다 넘어가고 어스름에 잠기고 있음. 이때 찍은 사진 몇 장.

 

맞은편에는 아름다운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이 보인다.

 

 

 

꽤 쌀쌀했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수면에는 자잘한 물결이 쉼없이 일었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았더니(원래 플래시 쓰는 걸 안 좋아한다) 황혼녘이라 빛이 모자라서 사진이 다들 조금씩 흔들리거나 화질이 흐린 편이다. 근데 이게 또 황혼 즈음의 매력인 것 같다. (나만 그런 건지도)

 

 

 

 

 

 

 

페테르부르크의 하늘은 언제나처럼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웠다.

 

 

 

많이 걸어내려왔기 때문에 이삭 성당의 돔은 이렇게 점점 건물들 너머로 숨어들고..

 

 

 

이쯤에서 다리를 건너고..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검푸르게 변해가는 수면 위로 가로등 불빛과 신호등 불빛이 부드럽게 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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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