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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가는 날. 비행공포증을 달래보려고 가장 사랑하는 영화인 벨벳 골드마인 인코딩 중..
브라이언아 커트야 비행공포증을 없애다오.

.. 출장 동안 예약 포스팅 몇개 걸어놓고 갈게요
:
Posted by liont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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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낫 데어를 보고 온 후 다시금 헤인즈에 대한 사랑이 샘솟으면서 벨벳 골드마인에 빠져 지냈던 행복했던 시절들이 생각났습니다. 어젯밤엔 몇년 전 제가 운영하던 카페에서 만들었던 벨벳 골드마인 카페 회지도 꺼내 읽었죠.

헤인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입니다.
거식증으로 사망한 카렌 카펜터를 모델로 바비인형들을 가지고 찍은 수퍼스타,
장 주네의 장미의 기적 등 세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포이즌
줄리안 무어가 열연했던 영화 세이프,
텔레비전 영화인 도티가 엉덩이를 얻어맞다,
칸느 예술공헌상 수상작인 벨벳 골드마인
몇년 전 개봉했던 아름다운 영화 파 프럼 헤븐을 찍었고
최근 개봉한 밥 딜런의 전기영화 아임 낫 데어를 찍었죠.

그는 커밍 아웃한 게이 영화감독으로 매우 사회적인 이슈를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통해 풀어냅니다.
각각의 내용에 따라 다양한 형식의 변화를 시도하며 무엇보다도 내러티브를 놓고 실험하는 감독입니다.

몇년 전 헤인즈의 각종 인터뷰 내용을 벨벳 골드마인 카페 회지에 몇편 번역하여 실었는데 무척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남자였어요.

옛날엔 귀여운 강아지 같은 인상이었는데 요즘은 나이도 들고 역시나 돈안되는 아트 무비 감독이라 그런지 많이 삭았더군요. 아임 낫 데어 팜플렛에 나온 사진 보고 너무 슬펐어요. 제겐 언제나 순딩한 귀염둥이로 보이는 분인데... 언젠가는 꼭 그를 만나 인터뷰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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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골드마인 촬영 당시.
왼쪽부터 토드 헤인즈, 조나단 라이스 마이어스, 이완 맥그리거, 에디 이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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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 중인 토드 헤인즈(좌)



" 나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내러티브를 혐오한다. 호감을 얻을 만한 주인공과 흥미 위주의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것 말이다. 플롯이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자신의 존재를 위대하고 중요한 그 무엇인 것처럼 스크린에 투영시키는 것은 끔찍한 작업이다. 난 바로 이런 것을 혐오하는 것이다. 심지어 아주 기초적 수준의 내러티브에서조차 이것을 피해가기란 아주 어렵다. 그래서 난 항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들을 소재로 작업하는 것은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러티브가 있는 이야기들은 결국 감성적 측면과 구조적 측면을 혼재시켜 어떻게든 우리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결코 본 적이 없는 무언가를 보게 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영화를 보러 간다. 그리고 감정적 몰입을 통해 변화한다. 여기에는 믿을 수 없는 잠재력이 있다. "

(선댄스 그랑프리작인 포이즌 과 관련된 인터뷰 중 토드가 했던 말입니다. 번역하면서도 무척 즐거웠던 인터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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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헤인즈 연보

(이건 2003년인가 2004년 회지에 실었던 내용이라 그 이후 파 프럼 헤븐과 아임 낫 데어가 추가되기 전의 연보예요)

1961년 1월 2일 : 로스엔젤레스에서 출생

1985년 : 브라운 대학에서 기호학과 문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우등 졸업하다.
         뉴욕으로 옮겨가 독립영화 지원 비영리 조직인 Apparatus Productions 활동을 시작하다.

1987년 : 탁월한 43분 짜리 단편 영화 'Superstar: The Karen Carpenter Story'의 각본, 제작, 감독을 맡다.

         수퍼스타는 미국의 유명한 팝 듀오였던 카펜터스의 이야기를 바비와 켄 인형을 통해 나타낸 영화이다. 거식증에 걸린 카렌 카펜터스를 재조명함으로써 헤인즈는 찬사와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1989년 : Mary Hestand의 'He Was Once'라는 단편 영화를 프로듀스하다.

1991년 : 장 주네의 작품을 토대로 세가지 파트로 나뉘어진 옴니버스 영화인 'Poison'을 만들다. Hero, Horror, Homo의 세 파트가 혼재된 이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 그랑프리를 획득하는 한편 호모섹슈얼 포르노라는 비판을 들으며 격렬한 논쟁의 도마 위에 오른다.

1992년 : Tom Kalin이 감독한 Swoon (졸도)에서 조역으로 연기하다.

1993년 : 텔레비전 영화인 "Dottie Gets Spanked"를 감독하다. 이 영화는 50년대 시트콤 스타에 대한 집착을 통해 성적으로 눈을 떠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95년 : 에이즈에 대한 은유인 영화 'Safe'의 각본을 쓰고 감독하다. 환경 오염으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여인과 그녀 주위의 세계를 드라이한 미니멀리즘으로 연출한 이 영화는 그해 10대 영화로 선정되었다. 줄리안 무어가 여주인공을 맡았다.

1998년 : 이완 맥그리거와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크리스찬 베일, 토니 콜레트를 기용하여 1970년대 글램 락에 대한 헌사인 Velvet Goldmine을 감독하다.

현재 토드 헤인즈는 ACT-UP (AIDS Coalition To Unleash Power) 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수상 내역 *

1988년 : USA Film Festival - 'Superstar: The Karen Carpenter Story'로 최우수 실험 단편영화상

1991년 : Sundance Film Festival - 'Poison'으로 그랑프리

1995년 : Seattl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Safe'로 미국 독립영화상

1998년 : Cannes Film Festival - 'Velvet Goldmine'으로 예술공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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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골드마인 촬영 중인 토드 헤인즈
맨 왼편은 맨디 역을 맡았던 토니 콜레트. 그 옆의 샤프한 분이 토드.


<헤인즈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

(이 자료는 미라맥스에서 출간된 벨벳 골드마인 시나리오의 머리글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 토드 헤인즈는 1961년 1월 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 그는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으로 옮겨갔다.

* 그의 키는 5피트 10인치, 몸무게는 160 파운드이다.

* 그의 눈동자는 녹색, 머리색은 다크 블론드이다.

* 그는 오픈 게이이며 영상 예술가, 실험 영화 제작자, 기호학 학생, 뉴 퀴어 시네마의 기수, 혈통으로 보면 유태인, ACT-UP (AIDS Coalition To Unleash Power)과 Gran Fury 멤버이다.

* 그의 범죄 기록 : 사회 불복종과 게으름.

* 카렌 카펜터의 유족들은 그의 첫 영화 수퍼스타의 상영을 법적으로 금지 조치하려고 했다.

* 그에게는 매니지먼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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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토디예프, 상인 그림  (2) 2008.04.30
:
Posted by liontamer
2008. 6. 7. 22:55

아임 낫 데어 + 집회 arts2008. 6. 7. 22:55

+ 어제는 토드 헤인즈의 '아임 낫 데어'를 보고 왔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벨벳 골드마인, 그리고 헤인즈는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에요
헤인즈의 실력은 여전했고 영화는 매력적이었습니다. 리처드 기어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가 나오는 빌리 더 키드 씬들은 좀 괴로웠지만.. 케이트 블랑쳇은 매혹 그 자체였고요.

엔딩 크레딧을 보다가 충격을 받았어요.
'Jim Lyons를 추억하며' 라는 문구가 뜨더군요...
아마도 James Lyons를 말하는 것 같은데.. 세상을 떠난 것일까요?
그는 헤인즈의 옛 애인이었고 헤인즈의 첫 장편 영화 'poison' 중 장 주네의 장미의 기적 에피소드의 주연을 맡았던 남자였고 벨벳 골드마인의 공동 시나리오 작가이자 편집자였죠. 헤어지고 나서도 둘은 좋은 친구였던 것 같고..
헤인즈와 그의 영화들에 오랫동안 사랑을 바쳐온 저로서는 너무나 슬픈 얘기였어요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는 밥 딜런의 노래를 들으며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짐, 혹시나 정말 그런 거라면.. 부디 평안하기를.

+ 영화를 본 후 광화문에서 청계광장, 그리고 시청광장으로 갔습니다. 사람들 많았고요..
문제의 HID 사칭 단체 사람들과 광장을 꽉 메운 위패들도 봤고..
광장 한가운데가 막혀 있으니까 보도블럭에 모여앉아 집회를 했습니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도 너무 춥고 황사였는지 공기도 너무 안좋아서 오늘은 몸살기가 심하네요 ㅠ.ㅠ

+ 저녁에 다른 스케줄이 있어 명동으로 갔는데 지하철을 타러 가려고 보니 소공동 롯데 앞 도로를 따라 끝없는 행진이 이어지고 있더군요. 저는 동생이 기다리고 있어 돌아가야 했고 친구는 조금만 따라갔다 오겠다며 행진을 따라 안국동으로 갔습니다. 친구는 11시 반 쯤 돌아왔고요.
이럴땐 저질체력이 슬픕니다 ㅜ.ㅜ

+ 아래는 아임 낫 데어 이미지컷 몇 장(웹서핑해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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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를 보니 마음이 너무 짠하고 슬프더군요
가뜩이나 영화에서 히스가 연기하는 캐릭터도 슬프고 안돼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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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배우 크리스찬 베일. 역시 연기 훌륭합니다
벨벳 골드마인에서 락스타를 좋아하는 촌스러운 팬으로 나와 궁극의 촌티 연기를 보여줬던 그를 위한 헤인즈의 배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멋진 포크 락커 변신^^
(그러나 후반부에 가면 역시나 벨벳 골드마인의 브라이언 슬레이드-토미 스톤 라인을 떠올리는 이 남자의 슬픈 변신이 기다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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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토드.. 리처드 기어보단 데니스 퀘이드가 어땠을까요..
당신의 전작 파 프럼 헤븐에서 퀘이드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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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거스리 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
노래 정말 잘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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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라는 상징적 캐릭터를 연기한 벤 위쇼
벤 위쇼 팬들에겐 혼나겠지만.. 아아 나의 랭보는 저렇지 않아요 ㅠㅠ
랭보를 다루는 헤인즈의 방식은 벨벳 골드마인에서 오스카 와일드에게 오마쥬를 바치던 방식과 많이 닮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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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가엾은 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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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블랑쳇
좀 배우거라 헤이든..
(팩토리 걸에서 밥 딜런을 연기했던 우리의 아나킨 스카이워커 헤이든 크리스텐슨..
어쩌면 좋습니까, 헤이든의 밥 딜런 연기는 여자의 몸으로 밥 딜런을 연기한 케이트의 신발 끝도 못따라가니 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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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일부를 상징화한 쥬드 퀸을 연기한 케이트 블랑쳇, 앨런 긴스버그 역의 배우
좋아하는 비트족 시인인 긴스버그 캐릭터가 등장해서 너무 반갑고 좋았어요
하긴 토드 헤인즈가 게이 저항시인/비트족 시인의 대명사인 긴스버그를 언젠가는 한번쯤 다뤄주길 바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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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거라는 걸 몰랐기에 너무 반가웠던 줄리안 무어
헤인즈의 전작들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죠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우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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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워홀의 뮤즈 에디 세즈윅 역의 미셀 윌리암스
첨엔 미셀 윌리암스인 줄 모르고 에디 세즈윅 치곤 너무 안이쁘고 글래머라 생각했어요
미안해요 미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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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인 토드 헤인즈와 샬럿 갱스부르
헤인즈 오빠 많이 늙으셨더군요... 귀여운 강아지 같은 인상이었는데..
아아 마음이 슬퍼라..
잘 지내고 계신가요?

* 토드 헤인즈에 대한 얘기는 아래를 클릭
http://tveye.tistory.com/237

* 제임스 라이언즈는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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