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을 흩뿌린 듯 찬란한 수면 russia2014. 7. 24. 22:21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의 스뜨렐까 강변에서.
햇살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모른다. 정말로 보석을 흩뿌린 듯한 찬란하고 아름다운 강물이었다. 저 반짝이는 강물 때문에 정말 그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지난번 부활절 즈음에 쓴 단편이었는데, 거기서 레닌그라드(지금의 페테르부르크) 출신 주인공은 모스크바에 사는 절친한 친구의 어린 딸이 레닌그라드는 비가 너무 자주 온다고 얘기하자 이렇게 대꾸한다.
“ 여름에는 안 그래. 비가 와도 금방 그치고 언제든 어디에든 빛이 있어. 한밤중에도 환해. 해가 없어도. 네바 강 위로 교회 종탑들이 길게 내려와, 천사상들도 반짝반짝 빛나. 백야가 되면 사방에서 보석들이 흩뿌려지는 것 같아. ”
바로 그렇다. 저 부분을 쓸 때 난 바로 저런 순간을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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