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찻집 + 친구들 2025 praha2026. 2. 7. 15:47

프라하, 도브라 차요브나.
프라하에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가 몇군데 있는데 구시가지의 카페 에벨, 신시가지의 도브라 차요브나와 헤드 샷 커피, 홀레쇼비체의 애시드 커피. 그리고 명소로는 신시가지와 레기 교 사이의 카페 슬라비아이다. 예전엔 말라 스트라나의 카피치코도 좋아했는데 최근엔 좀 퇴색되었다.
도브라 차요브나는 특히 커피가 아니라 티룸이라서 나는 항상 여기를 내 마음속의 찻집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종류의 홍차, 녹차, 백차, 각종 차들이 있고 바클라바가 맛있다. 수염을 길게 땋은 히피 풍의 덩치 큰 주인과 티 소믈리에들이 있고 어딘지 헐렁해보이는 서양인 손님들이 들어온다. 신기하게도 나는 여기서 동양인 손님들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안뜰의 진입로에는 불상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오리엔탈리즘! 하는 마음이 항상 들지만 막상 또 엄청 잘 우려주는 차를 마시고 있자면 '나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 오리엔탈리즘 취소'라고 또 마음이 약해진다.
여기는 엄마와도 같이 왔었다. 예전에 료샤와도 여러 번 왔다. 료샤는 항상 내 바클라바를 뺏어먹었다.
일린이 목금 이틀 일정으로 다시 프라하 출장을 다녀왔다고 한다. 이번엔 비엔나는 안 가고 프라하에서 일만 하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고 했다. 일린이 '시간이 조금 남아서 네가 말해준 도브라 차요브나에서 차 한잔 마시고 공항에 갔어. 거기 좋더라' 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너 차보다 커피가 더 좋다고 하지 않았니?' 하고 묻자 '그런데 좀 궁금하더라고. 네가 좋아하는 곳이라고 해서' 라고 한다. 뭐 마셨느냐고 물어보니 '근데 차 종류가 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어서 그냥 아삼 마셨어. 잘 우려주고 맛있었어' 라는 답이 옴. ㅎㅎ 나도 여기 아삼 티 좋아해. '바보, 나한테 그때 전화하지. 그러면 내가 뭐 마셔보라고 알려줬을텐데'라고 아쉬워하자 '시차 때문에 넌 잘 거 같더라고' 라고 한다. 하긴 그랬을 것 같다. '다음에 프라하에 오면 네가 추천해줘'라고 함. 프라하에서 다시 보게 되면 도브라 차요브나에서 다즐링이나 백차를 추천해주고 카페 에벨이랑 헤드 샷에 데려가줘야겠다.
... 그건 그렇고 난 도브라 차요브나에 그렇게 많이 갔어도 정장 차림 손님을 본 적이 없는데 수트와 넥타이 차림의 단정한 일린이 저기 앉아 아삼 티 마시는 걸 상상하니 좀 재미있다.
사진은 지난 11월에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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