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2

« 2026/2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아주아주 바쁘고 피곤하게 지나간 하루. 새벽 출근. 엄청나게 많은 일들. 자기 일을 자기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골칫거리를 만들어놓은 실무자.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을 너무 대충대충 해치우려들어서 계속해서 자질구레하거나 큰 문제를 만들어내는 선임 직원, 최고임원의 푸쉬로 꼬여 있는 여러가지 일들 등등 너무 머리가 아프고 피곤했다. 이런 것까지 내가 봐줘야 하나 싶은 것들도 많고. 게다가 그 와중에 너무 복잡하고 답이 없는 자료 요구가 왕창 왔음. 내일은 그거 붙잡고 머리를 굴려야 하는데 정말 너무 하기 싫다. 

 

 

피곤하고 잠도 모자라서 온몸이 무겁다. 매일 뭔가 즐겁고 기쁜 메모를 적고 싶은데 항상 똑같다. 바쁘고 피곤하고 잠이 모자라고 힘들다는 네 가지 묘사로 수렴됨, 흐흑. 

 

..

 

 

즐거운 메모를 하나라도 남겨보자면... 에릭이랑 라스가 지난번 나한테 물어봤던 향수를 샀다고 한다. 지난 12월 만났을 때 내 향수 냄새가 좋다고 라스가 물어보라 했다면서 에릭이 물어봤고... 알려주면서도 '아, 이건 좀 대놓고 여자 향수인데' 라는 생각을 했었던 건데...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프리지아) 셋의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에릭이 한탄했다. 

 

에릭 : 야, 그거 정말 맞아? 네가 뿌렸던 거 그거 맞냐고. 우리 완전 폭망했어. 

나 : 어... 너무 여성스럽긴 하지, 그 향이? 

에릭 : 우리가 뿌리니까 그 향 안 나! 우씨... 

라스 : 뭔가 머스크 향 조금 났다가 순식간에 없어져. 

나 : 어... 그거 원래 향 지속력이 별로 없긴 해, 베이스에 머스크도 좀 있긴 한데... 

에릭 : 야, 아무래도 그거 아니었나봐. 너 그때 다른 향수였나봐. 빨리 뭐였는지 다시 생각해봐. 

 

나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기억이 안 났다. 그때라면 프리지아. 도손. 음... 아니면 켈리 깔레쉬인데 마지막 건 에릭이 항상 내 향수(토끼 시그니처)라고 생각해서 잘 알고 있고. 게다가 긴가민가해서 다른 채팅방에 있는 일린에게 따로 물어보니 이 친구도 '너 그때 노래방이면 그 향수 맞아. 너 그거 그때 프라하에서도 뿌렸었어, 노래방 향수랑 같았어. 나도 물어봤었잖아. 그 향 좋았어' 라고 뒷받침까지 해줬다. (근데 이런 건 어떻게 기억하는 거야, 이 사람은??? 나는 네가 무슨 향수 뿌렸는지 기억도 안 나. 뭔가 베티버랑 우디가 섞인 것 같긴 했는데 모르겠다. 하긴 난 남자 향수는 정말 모르겠음)

 

그래도 혹시 몰라서 '그거 아니었으면 딥티크 도손일거야. 근데... 그거 그렇게 저렴하진 않아. 그러니까 꼭 시향을 해봐야 해. 그리고 꼭 오 드 퍼퓸으로 시향해봐' 라고 알려주었다. 단순무구한 에릭은 '좋아! 내일 시향해보러 가야지~' 하고 다시 만족하며 채팅 종료. 이러다 얘네 혹시 도손도 사는 거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도 프리지아랑 도손은 에릭이랑 라스한테 안 어울리는데. 왜 자꾸 자기들이 원하는 향과 어울리는 향을 뒤섞는 거야 ㅠㅠ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사람마다 어울리는 향이 다르고 체취도 다르니까 에릭이나 라스가 그 프리지아를 뿌려봐야 나한테서 났던 향과 똑같은 향은 안 날 거 같음. 갑자기 일린한테 '근데 너 향수는 뭐야?'라고 물어볼까 하는 반전의 생각으로 마무리. 

 

 

... 하려다 퍼뜩 생각났는데 그때 얘네 왔을 때 뿌렸던 것 중 프리지아가 아닌 다른 향수는 도손이 아니라 필로시코스였던 거 같아... 둘다 딥티크라 헷갈렸어. 에릭한테 다시 알려줘야 되나. 아이고 귀찮아... 근데 얘네의 묘사를 들어보면 그건 분명 프리지아인데. 프리지아랑 도손은 어떻게든 연결이 된다쳐도 필로시코스는 향이 완전 다른데. 몰라, 그냥 가만히 있자. 바이킹들의 도손 후기를 듣고 싶다 ㅎㅎㅎ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