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9. 16:17
창가 자리 2025 praha2025. 10. 9. 16:17

지난 7월. 프라하, 헤드 샷 커피. 이 지점은 프란티슈칸스카(아아 또 이름 헷갈려) 정원을 면하고 있고 그쪽을 향한 창가 자리가 딱 하나 있다. 나머지 테이블들은 상가 안쪽의 통창을 면하고 있거나 카페 안쪽 구석에 있다. 그래서 갈때마다 저 창가 테이블에 앉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물론 손님들 마음은 다 비슷비슷해서 거의 언제나 저 자리는 차 있었다. 오픈 시간 직후 일찍 가도 저 자리만은 차 있기 일쑤였다. 드물게 자리가 비었을 때도 세 사람 앉는 자리라 당당하게 불쑥 가서 앉으려니 뭔가 좀 불편했다. (카페가 작은 편이다) 앉아 있다 보면 먼저 앉았던 손님들이 일어나서 저렇게 테이블이 비기도 하는데 이때쯤이면 나도 음료를 거의 다 마셔갈 무렵이고 또 여기는 제깍제깍 테이블을 치워주는 문화가 아니다보니 저 자리에 가서 앉기도 뭔가 애매하고... 하여튼 그래서 '아 저 자리 앉고 싶은데...' 하며 갈망하던 자리임.
그러다 떠나기 전날 드디어 저 자리에 앉아서 소원 성취를 했는데, 막상 앉아보니 그렇게 편하고 좋은 자리는 또 아니어서 앉고 싶어할 때가 더 좋았던 자리라는 결론을 내림. 갈망할 때가 더 좋은 창가 자리.
사진은 앞의 손님들이 나간 후 그렇게 갈망하면서 쳐다보며 찍은 것. 근데 포트랑 잔, 음료 캔 따위를 가지런히 예쁘게 놓고 가서 나름대로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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