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8. 21:07
11.18 월요일 밤 : 그래도 출근해 일했다 fragments2024. 11. 18. 21:07
새벽 5시 전에 깨어났고 더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얼마 후 일어나 출근했다. 월요일이었고 당연히 일이 많고 바빴다. 하지만 마음의 아픔과 상실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깊은 슬픔으로 내내 가슴이 무겁고 아픈 채 일을 했다. 최고임원이 던져놓은 정말 큰 문제인 신규과제 때문에 윗분과 대책회의를 하며 점심을 먹었는데 역시나 잘 먹히지 않았다. '너무나 좋아하는, 저에게 정말 특별한 무용수가 세상을 떠났어요' 라고 말하고 눈물을 좀 흘렸다. 윗분은 물론 이해하지 못하셨지만 그래도 내가 슬퍼하니 위로를 해주셨다. 좋아하는 예술가들이 많이 떠났지만 이번처럼 가슴이 아프고 찢어지는 적은 처음이다.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부디 평안하기를, 떠나는 순간 아프지 않았기를, 이제 평안과 안식, 행복이 깃들기만을 기도했다.
아빠가 오늘 항암치료 이후 시티 촬영 결과 등 예후를 듣기 위해 담당교수 진료에 다녀오셨다. 이것도 너무나 걱정되어 간밤에 기도를 하고 잤는데 점심 때 전화가 왔다. 결과가 괜찮아서 지난번 못했던(아빠가 약을 못 드셨다) 대장내시경 날짜만 2월로 잡고 항암 부작용으로 손발 저리는 증상에 대한 약만 처방받아 오셨다고 한다. 그 말을 듣자 조금 긴장이 풀리면서 다시 눈물이 났다. 정말 다행이다.
날씨가 많이 추웠다. 내일도 추울 것이다. 따뜻한 옷을 꺼내놓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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