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31. 22:08
눈밭 위에서 더욱 환한 색채들 + 레냐에겐 아주 옛날 russia2015. 5. 31. 22:08
지난 2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산책 갔을 때.
워낙 추워서 눈이 쌓인 길은 온통 꽁꽁 얼어붙어 있었지만 그래도 러시아 엄마들은 한겨울에도 꿋꿋하게 유모차 밀고 산책을 나온다. 이래야 아기 때부터 추위에 익숙해지고 면역력도 키울 수 있단다.
사진의 유모차 미는 분은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였던 것 같다.. 하여튼 하얀 눈밭 위로 파랑 노랑 유모차를 밀고 가는 빨간 패딩 하얀 모자 할머니의 모습이 선명하고 예뻐서 살짝 찍었다. 멀리서 찍어서 얼굴 전혀 알아볼 수 없으니 살짝 올려본다.
.. 이때 내 옆에는 료샤와 레냐가 있었다. 레냐가 유모차를 가리키면서...
레냐 : 아가는 유모차 타!
료샤 : 너도 몇 년 전까진 저렇게 유모차를 탔단다. 아빠가 밀고 다녔단다.
레냐 : 아니야! 유모차는 아가만 타는 거야! 나는 아가가 아닌데!
료샤 : 그러니까 몇 년 전이라 했잖니.
레냐 : 아니야, 아주아주 옛날이야!
웃다가 카메라 떨어뜨릴 뻔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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