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6. 21:33
DVERE 2022-23 praha2022. 12. 16. 21:33
트램에서 내릴 때 이 벨을 누른다. 신형은 요즘 서울에서도 왕왕 볼 수 있는 새 지하철 각 자동문에 달린 것처럼 녹색 야광 불빛 들어오는 동그란 버튼인데 이건 구형 트램이라 옛날 버전 하차 버튼이 달려 있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예쁘고 또 정취가 있다. 체코는 색채들을 적재적소에 잘 쓴다. 컬러 감각이 있다. 관광도시니 당연하지 않느냐고 한다면, 관광도시들 중에서도 안 그런 곳들도 많았다. 어쩌면 그저 이곳의 색채가 내 취향과 딱 들어맞는 것일 뿐일지도 모르겠다만. 이런 느낌을 받았던 곳은 체코와 이탈리아였다. 그런데 정작 체코 사람들의 패션이나 색감은 별로 눈에 들어온 적이 없음. 이것이 이탈리아와 다른 점 :) 하여튼 이 컬러 감각, 디자인 감각에 대해선 아무리 내가 자주 가고 또 애정이 있는 곳이라 해도 도저히 러시아에 대해선 이런 감각이 있다고 말해주기 어렵다.
DVERE는 러시아어로 문을 가리키는 дверь 와 발음이 거의 유사하므로 그냥 슥 봐도 '아 문 열어달라는 버튼이구만' 하고 끄덕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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