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오후, 가짜 찻잔 tasty and happy2021. 4. 9. 21:53
휴가를 내고 쉬었던 금요일 오후. 티타임. 몸이 안 좋아서 차는 첫물을 버리고 카페인을 최소화해서 마셨다.
이번 주말은 장미 :)
제목의 '가짜 찻잔'. 인터넷 쇼핑의 폐해로 사기당함 ㅜㅜ
웨지우드의 이 시리즈를 좋아해서(화려한 것이 딱 내 취향) 두세 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얼마 전 한참 일과 윗분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 찻잔을 이것저것 지르면서 이것도 주문했었다. 예전엔 백화점이나 믿을 수 있는 쇼핑몰에서 샀었는데 이때는 쿠팡에서 검색해보니 다른 곳과 대비해 2만원 이상 저렴하게 파는 곳이 있었다. 해외직구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혹해서 주문했는데 몇주 전 물품이 도착해서 풀어봤더니 이런 것이 나왔다.
포장 상자도 아주 흡사하게 만들어놨지만 재질이 좀 다른 느낌이었고 상자를 열어보니 이 찻잔이 나왔는데, 정품 카드도 없고, 심지어 문양은 2차 복사한 것처럼 흐릿하고 조잡하고, 원래 웨지우드 이 시리즈 찻잔에 있어야 할 두줄의 금테두리도 없고, 받침접시 밑바닥에는 원래 어디에서 만들었다고 적혀 있어야 하는데(메이드 인 잉글랜드, 메이드 인 타일랜드 등등) 그 문구만 없었다. 중국에서 카피로 만든 가짜 찻잔이었다!
빡쳐서 항의하고 환불을 받을까 했는데 그때 너무 바쁘기도 하고 싼 가격에 눈이 멀었던 내가 바보같기도 해서 그냥 놔뒀다. 찻잔은 잘 씻어서 말려두긴 했지만 '에잇 가짜 찻잔 사기당했어!" 란 맘에 개시도 안 하고 있다가 오늘은 '그래도 아까우니까 한번 써보기나 하자' 하고 꺼냄. 자세히 보지 말고 그냥 파란 색깔만 힐끗 보면서 그러려니 하기로 함. 힝...
엉엉... 일단 손에 들어온 찻잔이니 그래도 너무 미워하지 말아야지
그치만.. 특히 저 받침접시의 꽃무늬를 보면 화가 치밀어오르고... (그냥 이것만 보면 원래 그런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정품의 문양을 생각하면....)
이럴땐 예쁜 장미로 눈속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