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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티타임. 그냥 한가하게 보냈다. 다행히 업무 연락이 오지 않았다. 

 

 

 

 

 

 

 

 

라넌큘러스는 화려한 만큼 시들때도 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며 좀 유난스러운 느낌이라 소박하고 향이 좋은 프리지아를 주문했다. 프리지아는 좀 오래가는 편이니 다음 주말에도 이걸로 버티고 설 연휴 전까진 새 꽃을 사지 않으려고 한다. 

 

 

 

 

 

 

아침에 포장을 뜯었을 때는 거의가 푸르스름한 봉오리였지만 역시 따뜻한 거실에 두니 아래에 달린 꽃송이들부터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 지금은 좀 더 피었다. 프리지아 향기 맡고 있으면 기분 전환이 된다. 

 

 

 

 

 

 

라넌큘러스들도 아직 남아 있다. 저 동그란 유리 볼에 담아둔 라넌큘러스들은 아마 내일쯤이면 다 시들 것 같다. 

 

 

 

 

 

 

그래도 클로즈업하면 여전히 화려하고 이쁘다. 

 

 

 

 

 

 

기분 전환을 위해 지난번 주문했던 곳에서 다시 카르토슈카를 주문했다. 러시아에 못 가니 기분이라도...

 

 

 

 

 

 

 

 

 

 

 

 

 

 

 

 

 

 

 

 

 

 

 

 

 

 

 

 

 

 

프리지아 한 대가 중간이 똑 꺾인 채 와서 짧게 잘라 미니 유리병에 이렇게 꽂아두었다. 나름대로 귀엽다. 

 

 

 

 

 

 

 

 

 

이건 아침에 막 다듬자마자 꽂았을 때. 프리지아는 다듬을 게 거의 없고 대만 잘라주면 되니 참으로 편하다. 물올림을 막 시작한데다 집안의 온기를 빨아들이기 전이어서 봉오리가 대부분 초록색으로 푸릇푸릇하다. 아침이라 거실의 빛도 좀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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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