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 헬싱키 추억 약간 tasty and happy2020. 7. 5. 20:25
일요일 오후 티타임.
이 찻잔 꺼낼 때마다 오래 전 여름 쥬인과 함께 갔던 헬싱키 여행이 떠오른다. 어느날 우리는 트램을 타고 아라비아 핀란드 아울렛에 갔었는데 이 찻잔은 거기서 건진 것이다. 헬싱키는 도시 자체로는 딱히 재미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쥬인과 같이 여기저기 다녔던 건 재미있었다.
헬싱키에서 가장 좋았던 게 뭐냐고 묻는다면, 알토 서점의 카페(ㅜㅜ), 시장에서 먹었던 생선튀김, 그리고 이 아라비아 핀란드 아울렛 구경 정도였으니 참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좋았던 건 아니지만 인상깊었던 사실은, 그 동네 음식이 참 하나같이 맛이 없었다는 것이다. 빵도, 커피도(이건 쥬인의 얘기), 밥도, 술도 전부. 유일하게 맛있었던 것은 파제르 초콜릿과 앞에서 말한 시장표 생선튀김... (그것도 가게에 따라 달라서 처음 먹었던 곳만 맛있었음)
하루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서 에스토니아의 탈린에 갔는데(배 타고 두시간 거리) 그곳 음식은 하나같이 맛있어서 정말 놀라웠다. 가격도 싸고... 아마 헬싱키랑 비교를 하게 되니 상대적으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헬싱키 주민들은 배를 타고 탈린에 갔다오면서 어마어마한 술을 사서 배낭, 가방, 캐리어, 심지어 유모차에도 술병들을 잔뜩 쑤셔넣고 돌아왔다. 나랑 쥬인은 입을 모아서 '핀란드 사람들은 정말 낙이 없겠다 음식도 맛이 없고 술도 비싸고 ㅠㅠ' 라고 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옛날에 뻬쩨르 갈 때 한번은 핀에어를 타느라 헬싱키 반타 공항에서 환승을 했었는데 그 공항에서 먹었던 파스타도 어마어마하게 맛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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