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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잠이 모자란 채 새벽 출근했다. 아침에는 일을 하면서도 너무나 걱정이 되고 불안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홉시 반쯤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의 조직검사 결과는 걱정했던 대로 암이라고 했다. 그래도 다행히 1기라 수술을 받으면 괜찮을 거라고 한다.



엄마에게 몇기냐고 물어보는데 너무 가슴이 떨렸다. 엄마도 의사 보러 들어가는데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다고 하신다. 내가 그냥 휴가를 내고 같이 갔어야 했다. 지난번에 첨 그 큰 용종 발견했을 때 부모님이 너무 경황없어 하셔서 내가 의사에게 이것저것 얘기했었는데... 나라도 같이 갔으면 엄마도 덜 떠셨을텐데 싶다. 엄마는 지난번 의사의 말에 80% 정도는 나쁜 경우를 예상하고 가셨다고 했지만 그래도 역시 몸에 힘이 빠지고 가슴이 떨렸다고 한다. 당사자인 아버지도 내색은 안 하셨어도 걱정이 많았고 또 놀라셨을 것이다.



전화를 마친 후엔 잠시 그간의 불안과 걱정에 눈물을 좀 흘렸다가 그래도 최악의 경우는 아니다 싶어서 오히려 좀 안정이 되었다. 뭐든 결과를 모를 때 걱정이 불어나고 더욱 불안한 법이니... 제발 내시경 검사받으라고 종용해도 고집부리며 안 받으셨던 아버지가 담석 때문에 아프게 되었을 때 내가 혹시 위나 장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 내시경도 받으라고 다시금 말해서 아픈 와중에 검사를 했다가 이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만일 그 일이 없었다면 검사도 안 받고 계속 그냥 계시며 암을 키웠을 거고ㅠㅠ 좋게 생각하자...



일을 하다가 수술과 예후에 대해 검색을 하다 정신이 없었다. 아버지는 수요일에 새로운 담당의사와 면담을 하고 수술 날짜를 잡게 된다. 그런데 의료 파업 때문에 수술이 늦어질까봐 걱정이다. 제발 빨리 수술을 받고 나아지셨으면 좋겠다. 1기이긴 하지만 개복 수술을 해야 하고 회복에도 시간이 걸리고 아프게 되니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선 별도 항암치료는 안 해도 될 거라 하니 그거나마 다행이다. 나도 올해 회사 건강검진이 시작되면 빨리 받아야겠다. 재작년 12월에 받았고 작년엔 너무 바빠서 놓쳤다ㅠㅠ 내 몸도 그닥 좋은 컨디션은 아니니...




너무 지치고 피곤해서 귀가 지하철에선 뒤늦게야 잡은 자리에 앉아 몇 정거장 동안 정신없이 졸았다. 오늘은 푹 잘 수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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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6. 08:52

모이카에서 그리보예도프 운하까지 russia2024. 2. 26. 08:52

 
 
 
모이카에서 고로호바야 거리, 그리보예도프 운하까지.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 2014년 7월.

 
 
맨 처음의 모이카 강변 건물 창문에는 이삭 성당의 황금 돔이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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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의 꽃은 완전히 폭망이었다. 수레국화가 한정판으로 나와서 주문을 했는데 배송이 늦어져서 그런지 원래 상태가 안 좋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팍삭 시들어서 대부분은 회생불가였다. 수레국화는 줄기가 너무 가느다랗고 여리여리해서 잘 시드는 편인데 그걸 알면서도 그저 예쁘다는 이유로 주문한 내 잘못인지도 ㅜㅜ 하여튼 어제 저녁 늦게 도착한 꽃은 완전히 엉망이었다. 대를 아주 짧게 잘라서 몇 송이 건졌을 뿐이고 봉오리 상태인 놈들은 아마 개화가 안될것 같다. 다시는 주문하지 말아야겠다 ㅠㅠ 들꽃은 이쁘긴 해도 관상용으로 다루기엔 오히려 더 까다롭다. 

 

 

 

 

 

 

개화한 꽃송이들도 툭 꺾여버려서 아까운 마음에 찻잔에 띄워두었다. 분홍색은 지난주의 카네이션.  도자기 곰돌이와 토끼들과 코기들과 빌니우스 밤톨들이 '어휴 저 토끼가 또 바보처럼 수레국화를 샀구나' 하는 표정으로 혀를 차며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흑흑. 

 

 

새벽까지 잠이 잘 안 왔고 아침엔 너무 일찍 깨버렸다. 더 자보려고 애썼지만 실패해서 대여섯시간 안되게 그것도 얕은 수면만 취한 터라 머리가 아팠다. 종일 불안한 마음으로 보냈다. 내일 오전에 아버지의 병원 진료가 잡혀 있고 열흘 전 수술의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다. 악성일 가능성에 대해 의사에게 얘기를 들은 터라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보호자로는 엄마가 따라가시기로 해서 나는 내일 출근을 한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올까봐 불안하고 마음이 어지럽다. 

 

 

해야 할 일들도 많고 온갖 어려움들이 산적해 있어 출근하면 바쁠테지만 일이 손에 잡힐지 모르겠다. 부디 괜찮은 결과이기를 기도하며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이번 주말엔 산란한 마음으로 쉰 것 외엔 아무 것도 못했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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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5. 17:06

11월의 프라하 2022-23 praha2024. 2. 25. 17:06

 

 

 

11월 프라하 구시가지 풍경 세 장. 22년 11월 하순. 구시가지 광장. 블타바 강변의 마네수프 교각. 그리고 광장과 마네수프 교를 잇는 카를로바 거리. 마지막의 카를로바 거리 사진 왼편에는 카페 에벨이 보인다. 사진은 아이폰 xs. 앞 두 장은 가루눈이 내릴 때 찍어서 흐릿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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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5. 16:52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2. 25. 16:52

 

 

 

일요일 오후 티타임. 간밤에 잠을 좀 설쳐서 디카페인 홍차를 마실까 말까 고민하다 네팔 일람을 조금 연하게 우려 마셨다. 여러 가지로 산란한지라 어차피 잠이 잘 안 올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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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4. 20:55

2.24 토요일 밤 : 쉬었음 fragments2024. 2. 24. 20:55

 

 

 

일주일 동안의 과로와 수면부족이 겹쳐서 무척 피곤했는지 자다깨다 하며 계속 잤다. 각종 꿈을 꾸면서. 등과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면 더 잤을지도 모른다. 어제 두통과 피로에 시달려서 정말 힘들었는데 그래도 많이 잤기 때문인지 컨디션은 좀 나아졌다.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청소. 간단한 반찬 두어 개 만들기. 오후의 티타임. 책 조금 읽기. 멍때리기. 스케치. 그냥 그런 정도. 새 글을 쓰고 싶었지만 아직은 아무 것도 구상하지 못했다. 아마 아버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뭔가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듯하다. 월요일에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가시는데 부디 다 괜찮기만 바란다. 

 

대보름이지만 날씨가 우중충한데다 비까지 와서 달이 보이지 않는다. 마음 속에라도 환한 보름달이 떴으면 좋겠다. 오늘은 여기서 짧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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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4. 16:55

오후 스케치 sketch fragments 2024. 2. 24. 16:55

 

 

 

어제 미용실에 다녀와서 머리색깔과 길이에 미묘한 변화가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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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4. 16:54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꺼낸 찻잔 tasty and happy2024. 2. 24. 16:54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예전에 노르딕 도자기 사이트에서 할인행사할 때 '이런 스타일은 없으니까 저렴한 맛에 한번...' 이라고 생각하며 샀던 KPM 빈티지 찻잔. 그런데 역시나 내 스타일은 아니라서 한두번 쓴 후 처박아두었고 심지어 찻잔과 받침접시도 서로 다른 찬장에 들어가버려서(몇년 전 이사올 때 포장이사 아주머니가 그렇게 맘대로...) 이따금 저 찻잔이 눈에 띌 때도 '접시는 깨져서 버렸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오늘 그릇 꺼내다가 접시를 발견해서 오랜만에 차를 따라 마셨다. 아기자기하고 예쁘긴 한데 찻잔 모양이 별로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사실 커피잔에 더 가까움) 한동안은 또 안 꺼낼 것만 같음. 그래도 간만에 등장하니 고풍스럽고 귀엽다. 

 
 
 

 
 
 
 

 
 
 
딱 유럽 어느 동네에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벼룩시장 나가서 건질 법한 (할머니) 스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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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땃땃한 잔디밭에 드러누워 마냥 행복하게 뒹굴거리고 싶다. 넘 행복해보인다 흑흑 부럽다.



무척 바쁘고 힘들고 피곤했다. 새벽 출근해서 힘든 나머지 좀 졸았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진통제로 버텼다. 회의, 업무 등등 시간에 쫓기며 일했다.



토요일 미용실 예약이 꽉 차서 오후 반반차를 냈다. 새치집중구역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였다. 지하철에서 정신없이 졸았다. 미용실에 앉아 있는 것도 너무 피곤했다. 하여튼 염색과 커트 미션 클리어. 아 피곤해. 주말엔 뻗어서 쉬어야겠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피곤할 뿐이다. 아빠 걱정. 피곤함. 두 가지 뿐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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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3. 08:13

네바 강 russia2024. 2. 23. 08:13

 

 

 

2014년 7월.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 따라 산책하다 찍은 사진 두 장. 강 건너편은 바실리예프스키 섬이고 정면에 보이는 민트그린 건물은 쿤스트카메라 건물. 페테르부르크의 랜드마크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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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출근하는데 눈 때문에 너무 고생을 했다. 녹은 눈, 안 녹은 눈이 섞여서 멀쩡해보이는 눈을 밟는 순간 안쪽은 질척하고 미끄럽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길이 무척 힘들었다.



그날 때문에 몸도 아프고 고된 날이었다. 결원도 문제이고 개인사정으로 업무 자체가 중단된 직원들도 문제다. 여러가지로 너무 힘이 든다. 나도 버거운데 흑흑...



눈 때문에 퇴근 지하철이 터져나갔다. 이제 눈은 정말 싫다. 눈이 오면 인생이 고되다고 생각하게 된 걸 보니 역시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거야ㅠㅠ



진통제 때문인지 속도 부대끼고 힘들다. 빨리 눕고 싶다. 오늘은 몸을 약간이나마 조이는 옷과 스카프, 코트 자체만으로도 너무 멀미가 났다. 귀가해 옷을 벗자 약간 나아졌다. 아니 이건 어쩌면 그저 둥실해져서일지도 ㅠㅠ










아침 7시 무렵.







이건 점심 먹고 들어오면서 발견한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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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2. 10:27

손에 익지 않은 카메라 russia2024. 2. 22. 10:27

 

 

2014년 3월의 페테르부르크 사진들인데 화질이나 색감 등 뭔가 평소 이 도시 사진들과 다른 느낌이 드는 이유는 이때 새로 산 카메라를 시험하면서 이것저것 잘못 만지작거렸기 때문이다. 당시 필름카메라 느낌이 난다는 조그만 후지 카메라를 사서 들고 갔는데 여기에는 첨 보는 모드들이 있었다(요즘 폰의 앱에 많은 무슨무슨 필터 모드들인듯) 그래서 암것도 모르고 눌러보다가 어떤 것은 미니어처 모드 어떤 것은 비네팅 모드 등으로 찍혔다. 그래서 그런 스위치를 건드려서 찍은 사진들은 다들 우중충하고 어둡게 나왔는데 그 결과에 깜짝 놀란 나머지 이 카메라를 잘 쓰지 않고 손에 익은 니콘 DSLR을 다시 쓰게 되었음. (이 후지카메라는 그냥 똑딱이 디카였음)

 

 

근데 엄청 오랜만에 다시 들춰보니 뭔가 폰카 느낌이 나서 그런지 또 색다른 기분의 사진들이라 주루룩 올려본다. 겨울운하, 에르미타주, 그리보예도프 운하, 근처 거리, 호텔 방까지 이것저것. 그런데 이미 10년 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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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비와 눈이 내리고 춥고 음산한 날씨였다. 내가 너무 싫어하는 날씨다. 간밤에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늦게까지 뒤척이다 약을 조금 더 먹고 간신히 다섯시간 남짓 자고 새벽 출근.



매우 바쁜 하루였다. 골치아픈 일도 이어졌고 회의도 빡세게 해야 했다. 소화도 안되고 너무 피곤한 채 귀가했더니 그날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몸이 이렇게 힘든 거였어... 방금 진통제를 먹었다. 오늘은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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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1. 08:34

겨울 저녁의 프라하, 예전의 에벨 2017-18 praha2024. 2. 21. 08:34

 

 

2018년 12월의 어느날 저녁. 프라하 구시가지. 사진은 아이폰 6S.

 

 

 

 

 

여기는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좋아했던 카페이다. 레테조바 거리에 있던 카페 에벨. 13년에 이 근처 아파트에 두어달 머무르면서 자주 드나들었고 그 이후에도 프라하에 갈 때면 언제나 여러번 들렀다. 나에게는 특별한 카페였다. 안타깝게도 이 지점은 코로나 시기에 문을 닫았고 카프로바 거리의 조그만 본점만 남았다. 창가 자리는 저 두 여자분이 앉아 있는 딱 저 테이블 하나였기 때문에 어쩌다 저 자리가 비어 있으면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사진 하단에 나와 있는 벽 쪽 테이블도 참 좋았다. 등을 기대고 글을 쓰기도 좋았고 작고 아늑한 카페에 들어온 손님들 구경하기도 좋았다. 그리운 곳이다. 이제 마음과 사진 속에만 남아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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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재택근무를 했다. 그래서 아침에는 버터를 바른 빵을 먹었다. 다이어트 운운하더니만 아주 야무지게 버터랑 잼까지 발라서 조식으로 빵 드심. 흑흑. 게으른 나로서는 재택근무할 때에나 사과를 깎아먹을 수 있음. (평소 그냥 껍질만 벗겨먹거나 씻어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일 위주로 먹음) 저 사과도 설날에 엄마가 챙겨주신 것이다. 여러 알 가져가라 하시는 것을 나 자신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냥 한 알만 가져왔음. 반쪽만 깎아서 먹었다. 아 그러고보니 남겨둔 반쪽을 내일 깎아서 먹어야 하는구나 아아 나는 게으른데 과연 그것을 잘 깎아서 먹을 수 있을까 ㅜㅜ 
 
재택근무라 지하철 출퇴근 안하고 아침에 좀더 잔 것이 좋은 점이었다. 그외에는 역시 바쁘게 일했다. 집에서 일한다고 노동이 적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줌회의도 하고 이것저것 업무를 챙기고 등등. 지금 원체 결원이 많아서 일이 제대로 안 돌아간다. 실무자들이 내 마음같지 않은 거야 당연하다만 하여튼 지금 우리 부서는 상당히 어려운 상태임. 나도 몽땅 다 위임해버리고 큰 방향만 잡아주고 싶은데 인력구조가 도저히 받쳐주지 않는다. 

 
내내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 다 괜찮아야 할텐데... 
 
피곤하기 그지없다. 내일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기운을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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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고 우중충한 월요일. 월요일에 비가 오면 더욱 피곤하다. 오늘도 새벽 출근함. 그나마 오늘은 평소의 월요일에 비해서는 일이 좀 덜했다.



아버지는 오늘 퇴원을 하셨다. 조직검사 결과는 다음주 월요일에 나온다고 한다. 제발 결과가 괜찮기를 기도하고 있다.



신경쓸 일이 많다. 몸도 쑤시고 머리도 아프고. 거울을 보니 머리가 엉망이다. 역시 지난주말에 미용실에 갔어야 했다. 새치집중구역이 너무 득세해서 심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내일 잊지 말고 토요일 미용실 예약을 해야겠다. 엉엉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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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8. 20:04

2.18 일요일 밤 : 피곤하게 지나간 주말 fragments2024. 2. 18. 20:04

 

 

 

주말 동안 쉬었지만 좀처럼 피곤함과 두통이 가시지 않았다. 늦지 않게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새벽이 되도록 뒤척였고 일찍 깨어나서 얕은 잠을 억지로 자다깨다 반복했다.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그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상당 부분 아버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겠지만 내내 마음이 산란하고 불안한 채 편하지 못한 하루를 보냈다. 아버지는 아직 병원에 계신다. 내일 아침 일찍 피검사 등 몇가지 검사를 하고 담당 의사의 진료를 받으실 예정이다. 조직검사 결과는 며칠 더 기다려야 나온다. 아버지도 걱정이 많이 되는 듯 목소리에 기운이 없다. 이런 상황이라 새 글에 대한 구상도 당연히 하지 못했다. 주말이 다 지나갔고 내일부터 다시 새벽 출근해서 노동폭풍에 휩싸여야 한다.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다. 

 

 

심란해서 조금이라도 기분 전환을 하려고 어제는 두부조림을 만들었고 오늘은 김치볶음을 만들고 된장찌개를 한 냄비 가득 끓였다. 그런데 사실은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하니 이런 것들을 만들 것이 아니라 토마토, 두부, 닭가슴살, 삶은 달걀, 풀떼기 따위를 먹어야 하는데. 금요일 아침에 달걀을 주문하려고 보니 왜 이렇게 가격이 올랐는지 당혹스러웠다. 과연 나는 이번주에 식이요법과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지. 내일 귀가하면서 빵 대신 무가당 아몬드유를 사는 것으로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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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8. 19:57

앰버 russia2024. 2. 18. 19:57

 

 

 

아직도 저 기념품 가게가 남아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던 가게였는데 저기서 브로치를 샀던 것 같지만 긴가민가하다. 근처에 기념품 가게가 여럿 있어서 페테르부르크에 갈 때면 그런 곳 어딘가에서는 목각 천사를 샀고 어디에서는 브로치, 어디에서는 마트료슈카를 사곤 했다. 사진은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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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8. 16:50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2. 18. 16:50

 

 

 

기온 자체는 낮지 않지만 종일 흐리고 비가 와서 스산한 날씨였다. 이렇게 어두운 날씨는 정말 싫다. 티타임 사진도 그래서 어둡게 나왔다. 어쨌든 사진 몇 장. 일요일 오후 티타임. 간밤에 잠이 잘 안와서 오늘은 디카페인 홍차를 우려 마셨다. (그래서 맛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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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7. 20:56

겨울, 네바 강과 해군성 russia2024. 2. 17. 20:56

 

 

 

2015년 2월. 

 

 

네바 강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이 사진을 찍었던 날은 매우 추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하지만 하늘이 파랬고 차가운 햇살이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져 내렸다. 사진첩 넘기다가 이 사진 색채가 마음에 들어서 올려본다. 아주 고요한 풍경이다. 

 

 

 

 

 

 

네바 강변으로 나가기 전에 이렇게 해군성을 따라서 걸었다. 이 공원은 오랜 옛날 러시아에 처음으로 갔을 때 주말을 맞아 제일 처음으로 '시내 구경' 나왔을 때 왔던 곳이다. 지리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이삭 성당 간다고 꾸역꾸역 버스 타고 나왔었다. (이삭 성당은 바로 맞은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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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라넌큘러스와 카네이션이 섞인 조합의 꽃이 왔다. 

 

 

이런저런 꿈을 꾸며 피곤하게 잤다. 일찍 깨어나서 더 자려고 계속 누워 있었지만 좀처럼 제대로 잠들지 못해 뒤척거리다 오전의 세스코 점검 때문에 늦지 않게 일어났다. 점검이 끝난 후 도로 침대로 들어갈까 하다 그냥 청소와 목욕을 하고 평소의 토요일에 비해 이른 아점을 먹고 차도 빨리 마셨다. 그외에는 책을 읽고 쉬었다. 부모님과 아침과 저녁에 두번 통화를 했다. 아버지 때문에 계속 걱정이 된다.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사했다는 짧은 단신을 러시아 잡지 트윗에서 먼저 읽었다. 찾아보니 우리 나라 (번역본) 기사가 더 자세히 나와 있었다. 아무래도 서구 뉴스와 러시아 현지 뉴스가 다를 수밖에 없을 듯... 그 동네는 그렇고, 이 동네는 연구예산 삭감 얘기했다가 입막히고 들려나가고. 전에는 국회의원도 들려나가고. 좋은 뉴스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이제 정말 그놈의 K 붙이는 건 지긋지긋하다.

 

 

피곤하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아무것도 쓰지 못했고 구상도 전혀 하지 못했다. 마음에 걱정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아빠도. 그리고 상태가 위중한 친구도. 기도를 많이 하고 자야겠다. 

 

 

꽃 다듬으면서 찍어둔 사진 몇 장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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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2. 17. 15:40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2. 17. 15:40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은 오전에 세스코 점검이 있어서 늦잠과 게으름 대신 비교적 일찍 아점을 챙겨먹었고 한시가 되기 전에 차를 우려 마셨다. 

 

 

 

 

 

 

처음에는 다른 찻잔을 꺼냈는데, 이 찻잔에는 예쁜 새들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어제 새벽에 꾼 악몽이 떠올라서 괜시리 찝찝해서 맨 위 사진의 찻잔으로 바꾸어 마셨다. 

 

 

 

 

 

 

 

 

 

 

 

 

 

 

 

 

지난주의 알스트로메리아는 아직 풍성하게 남아 있긴 하지만 몇 송이씩 이제 시들기 시작했다. 떨어지려는 꽃잎들을 간수해 찻잔에 띄워두었다. 이 찻잔은 사놓고 몇번 못 썼는데 어째선지 잔 한쪽에 가느다란 금이 가버려서 이렇게 꽃송이 띄워두는 용도로만 쓰고 있다. (다행히 물이 새지는 않는다) 노리다케 찻잔 중 그래도 이 녀석이 내 스타일이라 샀던 건데 흐흑... 나는 얇고 투명한 도자기를 좋아하긴 한다만 노리다케는 너무 약한 것 같다. 똑같이 얇아도 로모노소프는 튼튼한 편인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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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걱정을 많이 하다 잠들어 그런지 악몽을 꾸고 새벽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방 안에 새가 두마리 들어와서 그중 털이 갈색으로 북슬북슬하고 큰 놈이 다른 새를 물어죽이고 잡아먹으려는 꿈이었다 ㅠㅠ 쥐 비슷한 동물이 나타나 옆에서 한입 거들려고 하고 있었다. 너무 끔찍했는지 정말 '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다 그 소리에 내가 놀라 깸. 흑흑. 집에 우환이 있다는 사실이 무의식에 반영된 상투적인 꿈임. 간신히 진정한 후 도로 잠들었지만 한두시간마다 계속 깨느라 결국 잠을 매우 설쳤고 프리젠테이션이 걱정되어 평소보다도 더욱 일찍 새벽에 집을 나섰다. 그래서 일곱시도 안되어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렇게 일찍 출근했지만 심지어 늦게 퇴근했다. 종일 바빴고 미팅에 들어가야 했고 오후 늦게 잡혀 있었던 프리젠테이션은 앞 순서가 지연되면서 결국 거의 한시간 가까이 늦게 시작했다. 그러니 그만큼 피말리는 대기와 준비 시간 ㅠㅠ 그래도 어찌어찌 마쳤다. 생각한만큼, 혹은 준비한만큼 잘 되지는 않았다. 줌으로 접속을 하면 마이크 등 생각지 않은 문제가 생기고 그러면 신경쓸 일이 추가되어 기력이 더 소모된다. 기력이 쭉 빠졌다. 

 

 

일을 마치고 늦게 퇴근. 지하철이 터져 나갔다. 그래도 중간쯤 자리가 나서 간신히 앉았다. 늦게 저녁 먹고 엄마와 통화. 아침엔 아버지와도 통화했었다. 아버지는 마취 기운이 풀려서 목소리는 괜찮았다. 미열이 있어 오늘 항생제를 맞으셨다. 다음주까지는 입원해 계셔야 할 것 같다. 조직 검사 결과가 부디 괜찮아야 할텐데. 마음이 많이 산란하고 걱정이 된다. 엄마는 나보다 더 걱정이 되겠지. 혹여 악성이더라도 치료받으면 괜찮을 거라고 엄마와 서로를 다독이고 있다. 기도를 많이 하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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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하루가 갔다. 이른 아침부터 계속 일에 파묻혔다. 내일 중요한 평가 때문에 줌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오늘 시간이 없어 그 준비를 못했다 ㅠㅠ 시간 제한도 있어서 노트를 미리 준비해 연습을 해야 하는데... 내일 아침 일찍 빡세게 준비해야겠다. 원래 오늘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너무 바빴다. 난 7시면 사무실에 도착해 일하는데 그래도 1분도 여유가 없고 정말 하려던 일도 못하다니 이건 정말 너무하다.



인력 누수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내가 온갖 실무까지 챙기고 지시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1월부터 직원 2인이 건강 문제 등으로 업무수행이 올스톱되었다ㅠㅠ 충원은 없고... 그러니 그 부분들을 챙기느라 더욱 정신이 없고 힘이 든다.



오늘 아버지가 대장 용종 제거 수술을 받으셨다. 수면내시경 시술이라 했지만 용종이 너무 크고 모양도 복잡해서 세시간이나 걸렸다. 일하면서 틈틈이 엄마와 연락을 하고 퇴근길에 통화를 했다. 의사가 엄마에게 수술 전이랑 마친 후에  안좋을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단단한 부분이 있어 의심이 된다는 것이다. 엄마가 너무 심란해하셔서 위로해드리고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려보자, 안 좋으면 치료받으면 된다고 달래드렸다. 당연히 나도 많이 심란하고 걱정이 된다. 온갖 상상이 다 되는 것을 억지로 눌러 참고 있다. 고령이고 얼마전 전신마취 수술도 했었는데 오늘 또 한참 용종제거를 받으셔서 힘드실텐데 내일 몸이 나아지시기를 바란다. 아버지가 부디 잘 회복되시기를, 그리고 검사 결과가 좋기를 기도하며 자야겠다. 심란하고 어려운 와중에 내일 오전 업무 미팅과 오후 늦게 프리젠테이션 평가까지 있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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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5. 09:41

나무 아래 휴식 russia2024. 2. 15. 09:41

 

 

 

이것저것 일 때문에 신경쓰이고 지쳐서 올려보는 사진. 2014년 여름. 

 

 

울창한 나무 사이로 에르미타주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리를 하나 건너가야 나온다. 네바 강을 사이에 두고 이쪽은 바실리섬의 스뜨렐까 부근. 건너편은 에르미타주. 그러고보니 이 사진이 벌써 10년 전이네. 저 여인처럼 밝은 오후에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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