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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7. 05:16

9.26 월요일 밤(1) 2016 praha2016. 9. 27. 05:16

모레 돌아간다 생각하니 괜시리 맘이 급하고 이상하다. 그래도 꽤 오래 있었고 우예즈드에 있을땐 중간까지라 훨씬 여유 있게 보냈는데 사람이란게 떠날때가 되니 '맞아 이것도 하고 싶었는데 안했지..'가 너무 많이 떠오르는 것이다.


자다깨다 피곤했고 꿈에 시달렸다. 새벽에 회사 꿈 꾸고 깨서 한시간 넘게 깨어 있었다.


..




돌아갈때가 되었으니 항상 궁금해하기만 하고 도저히 엄두를 못내던 카페 사보이의 프렌치 브렉퍼스트를 먹으러 갔다. 나로드니 트르지다에서 트램 타고 갔는데 정오 다되어 가서 자리가 없었고 그나마 1명이라 카운터 뒤의 안좋은 자리 간신히 앉음.


양이 많긴 했는데 의외로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햄 빼달라 했고 소시지는 안먹었고 블루치즈는 반만 먹었다만.. (원래 블루치즈 잘 못먹음... 생치즈는 괜찮은데 발효 많이 된건 냄새를 잘 못견딤 ㅠ)



..




맛있게 먹고 나와 캄파에 갔다. 소화시키고 산책하고 백조 보고 카피치코 가는게 오늘의 말라스트라나 목표였다. 캄파 공원에서 시작해 나 캄페로 갔고 건너편의 체르토프카와 미셴스카 거리를 지나 카프카 박물관 쪽을 거쳐 백조가 우글대는 강변에 갔다.


백조는 마지막으로 봤던 겨울보다 더 많았다. 그래도 난 청둥오리가 더 좋지...


백조와 오리에게 빵부스러기 좀 던져준 후 말로스트란스카에서 트램 타고 두정거장 가서 헬리초바에서 내림. 여기서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골목으로 들어가 좌회전하면 말테세 광장과 카피치코가 나온다.



..





이때쯤 많이 걸어서 지치고 목마르고 다리 아팠다. 카피치코에 가니 첫날 봤던 주인 아저씨 로만이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더워서 차 대신 새로운 음료 시도. 라즈베리에이드와 자두케익 주문. 자두케익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그냥 파운드케익 안에 절인 자두 한개가 통째로 들어 있고 자두잼이 든 거였다.



옆테이블에선 세명의 남녀가 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문가 테이블엔 저번에도 봤던 약간 알콜중독 기가 있는 아저씨가 맥주 마시며 횡설수설(..로 들리지만 체코어 모르니..) 하고 로만이 지난번처럼 마주앉아 얘길 들어주고 있었다. 전에도 그랬는데..


목을 축이고 좀 쉰 후 계산을 하며 로만과 인사를 나누었다. 모레 떠나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 중 하나에 왔다니까 꼭 또 올수 있길 바란다며 행복한 비행 하길 기원해주었다. 마침 내게 동서보리차티백이 하나 있어(ㅋㅋ) 기념으로 그 티백과 카피치코 좋아요 하트 쪽지를 주었다. 그리고 로만과 함께 사진도 찍음(손님이 찍어주심ㅋ)


안녕, 카피치코. 안녕, 로만. 안녕, 베트라! (그 우아한 금발여인 이름울 그때 못 물어봐서 오늘 알았음. 그녀에게도 인사 전해달라 했다)


카피치코, 없어지지 말고 꼭 그 자리에 계속 있어줘요! 온순하지만 어딘지 슬픈 사슴을 연상시키는 주인 아저씨가 항상 웃을수 있도록 손님도 많이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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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방 와이파이가 너무 안돼서 일단 여기서 오늘의 1부 올려봄 사진도 안올라갈듯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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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