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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년만에 러시아 박물관에 다녀왔다. 이제는 페테르부르크에 오면 에르미타주보다도 러시아 박물관에 더 자주 들르게 된다. 내겐 더 편안한 곳이다.

 

이곳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12세기 이콘인 금발의 가브리엘, 레프 박스트의 'SUPPER', 그리고 미하일 브루벨의 날아가는 악마이다. 물론 크람스코이나 세로프, 게, 쿠스토디예프와 바스네초프 등도 좋아하지만 저 세 작품을 제일 좋아한다.

 

아쉽게도 박스트는 올해가 백몇십주년이라 전시 투어를 하고 있어 러시아 박물관에 있던 그림들이 통째로 없었다. 작년에 왔을때도 SUPPER가 없어 아쉬웠는데... 집에 있는 사본 액자로 만족해야 하나... 여기서 SUPPER 본 게 어느새 2년이 다 됐네...

 

나에게 가장 큰 위안을 주는 금발의 가브리엘 이콘. 항상 맨 마지막에 본다. 너무나 사랑하는 그림이라 예전에 쓴 소설 에필로그에도 등장시켰다. 저 그림과 저 전시실을,

 

옆 창문의 커튼이 액자에 반사되어서 잔뜩 흰 주름이 졌네... 안녕, 천사. 사랑해요.

 

 

그 전시실. 내 소설 에필로그는 2월의 해지는 저녁 무렵, 텅 빈 이 전시실에서 러시아 박물관 앞뜰, 그리고 예술광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또다른 대천사 가브리엘 그림들.

 

 

 

 

그리고 성자. 용을 무찌르는 성 게오르기.

성 세바스찬과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자이다. 좀 불경스럽긴 하군...

 

bravebird님이 좋아하셔서 꼭 엽서를 사고 싶어하셨던 그림. 근데 오늘도 샵에는 이 엽서는 없었어요 ㅠㅠ 다시 열심히 보니 역시 성 게오르기는 멋있구나...

 

 

 

그리고 미하일 브루벨. 날아가는 악마.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러시아 박물관,

 

안녕, 악마. 안녕, 브루벨. 사랑해요.

 

나는 글을 쓰면서 내 주인공의 외적 혹은 시적 이미지를 상상할때 브루벨의 이 악마를 조금 빌려왔었다. 물론 백조공주도 조금 있긴 하지만...

 

안녕, 악마.

 

:
Posted by liontamer

 

빅토르 바스네초프, 악마를 제압하는 대천사 미카엘

제가 좋아하는 화가 바스네초프의 작품입니다. 아마도 키예프 성당 벽화가 아닐까 싶은데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나중에 정확한 정보 업뎃하겠습니다)

태그에서 바스네초프를 클릭하면 그간 올렸던 그의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
Posted by liontamer
2008. 7. 24. 10:48

무릎 꿇은 세라핌, 빅토르 바스네초프 arts2008. 7. 24. 10: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빅토르 바스네초프, 무릎꿇은 세라핌


러시아 민화를 소재로 많은 그림을 그렸던 바스네초프는 러시아 정교 사원 내부의 벽화와 제단화 작업도 했습니다. 위의 세라핌 그림도 그 작업의 일부라네요. 일견 장식적이고, 가끔은 피상적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지만 저는 그의 천사화들이 좋아요.


** 바스네초프의 다른 그림들은 아래를 클릭
http://tveye.tistory.com/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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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테르부르크의 천사상 사진은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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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