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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에서는 잠자는 미녀를 두가지 버전으로 공연하는데 보통은 콘스탄틴 세르게예프 버전, 그리고 운좋을 땐 세르게이 비하레프가 옛날 버전을 새로 올렸던 버전을 보여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를 더 좋아한다. 의상도 훨씬 예쁘고.


아래는 그 두가지 버전에서 마지막 결혼식 그랑 파이널의 데지레 왕자 솔로를 추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영상 클립. 첫번째 것이 세르게예프, 두번째 것이 비하레프 버전. 근데 이 솔로 파트는 사실 안무 자체는 같아서... 의상이 다름 :)


나는 이 사람이 전형적인 왕자님보다는 드라마틱한 역을 추는 쪽을 선호하지만, 사실 이 사람이야말로 마린스키에서도 정말 '진짜 왕자' 라고 불릴만한 무용수이긴 하다. 대문자 P의 왕자임.


위의 사진은 세르게예프 버전 췄을 때. 사진사는 Alex Gouliaev.



https://youtu.be/9dfgjGsBJTw



https://youtu.be/U6QwgY0O2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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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1. 8. 6. 12:54

watership 2021. 8. 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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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의 일이다. 내가 샀던 첫번째 cd는 스웨덴 팝락 듀오 Roxette의 Look sharp이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가 큰맘 먹고 cd 플레이어를 사주셨다. 당시엔 cd가 대세로 등장할 무렵이었고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cd 플레이어를 가졌다고 하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했다.




고대하던, 값비싼 파나소닉 씨디 플레이어 더블데크(당시 아버지랑 용산에 가서 여기저기 뒤져서 공들여 골랐던 플레이어이다)를 장만한 후 신이 나서 동네 음반 가게에 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골라서 샀던 cd가 바로 록시트의 해외 데뷔 앨범이었다. 저 앨범은 물론 80년대 후반에 나와서 히트했기 때문에 이미 한참 지난 터라 신상은 아니었지만, 하여튼 나는 당시 가장 좋아했던 가수인 조지 마이클조차도 뒤로 하고(뭐 그의 모든 앨범은 이미 테이프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ㅎㅎ) 록시트의 Look sharp을 선택했다. 아래가 그 음반 표지.





 

 





** 아래는 록시트에 대한 나의 추억 몇 토막. 스크롤이 좀 있어 글은 접어두었음. 노래만 들으시려면 그냥 접은 글 아래로 가시면 됩니다.






 

 

더보기

 

 

 

 

물론 그게 내가 처음으로 산 록시트 앨범은 아니었다. 아마도 91년으로 기억하는데, 지구촌영상음악인가 아니면 다른 팝음악 소개 프로에서(어쩌면 출발 비디오여행이었을수도 있음. 그 프로에서도 초창기에 팝음악을 하나씩 소개해줬던 것 같기도 함. 근데 너무 옛날이라 긴가민가) 신곡이라면서 록시트의 Joyride를 소개해주었다. '다소 선정적이긴 하지만' 이라는 멘트가 달려 있었고 소개 자막에는 아바 이후 스웨덴 최고의 팝 밴드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뮤비는 좀 정신이 없었고 키치했는데(아래 뮤비 링크로 들어가보면 느껴지겠지만 딱 90년대 초반 느낌이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오 얘네 좋아'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얼마 후 일요일에 교회 예배를 빼먹고 동네를 쏘다니다가 음반 가게에 가서 꿍쳐놓은 용돈을 내밀고 록시트의 조이라이드가 수록된 신상 테이프(!)를 샀다. 이 음반이 아주 명반임.

 

 

 

 

 

(바로 이 앨범)

 

 

 

 

 

 

나는 중고등학교 때 가요를 거의 듣지 않았다. 팝음악을 좋아해서 항상 팝송과 락음악을 들었다. 가장 좋아했던 가수는 전에도 적었듯 조지 마이클이었고 밴드/듀오/그룹은 바로 이 록시트였다. 테이프가 닳도록 들었는데 이들의 해외 데뷔 음반인 Look sharp은 이상하게도 테이프를 팔지 않아서 슬퍼하다가 씨디 플레이어를 장만한 후 음반 가게에서 씨디를 발견하고 기뻐하며 샀던 것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 앨범만 씨디로 갖고 있고 나머지 록시트 앨범은 모두 테이프로 샀다. 90년대 중후반까지 열심히 이들의 앨범을 샀는데 이들이 투어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그리고 내 관심사가 데이빗 보위 쪽으로 옮겨가면서 이후에는 옛날 곡들만 듣고 새로 나오는 음악엔 별로 신경을 안썼다. 그래도 러시아에 갔을때 좌판에서 파는 복사 테이프들 가운데 이들의 첫 데뷔 앨범 pearls of passion을 발견(그건 스웨덴에서만 발매됐었다)하고 좋아하며 샀었다. 나중엔 냅스터(!)에서 mp3들을 내려받아 들었다.

 

 

 

 

이후 메인 보컬인 마리가 뇌종양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무척 슬퍼했었고, 2010년대 중반 다시 투어를 함께 한다는 얘기에 '오 다행이야' 하고 좋아했었다. 그러다 2019년 12월에 마리가 세상을 떠났다. 무척 슬펐었다.

 

 

 

나는 지금도 내 마음 속에서 마리 프레데릭슨을 능가하는 여성 보컬은 없다고 생각한다. 독특하고 힘있고 강렬하고 또 아름다운 보컬이다.

 

 

 

 

지금 쓰는 글이 90년대 후반을 다루고 있어서 당시 들었던 노래 몇곡을 유튜브 뮤비로 찾아서 다시 보다가 추억에 이끌려 록시트 뮤비들을 따라갔는데 생각보다 더 가슴이 찡했다. 그리고 다시금 느낀다, 아 정말 나 이사람들 좋아했는데. 아, 정말 마리의 보컬은 훌륭해... 아, 나 정말 페르 게슬레를 좋아했어 하면서.

 

 

 

 

 

 

 

 

 

 

록시트의 메인 보컬리스트는 마리 프레데릭슨. 작사 작곡, 기타리스트 겸 남성 보컬(그러니까 메인 보컬 빼고 전부)은 페르 게슬레이다. 페르는 지금도 활동 중이다. 마리가 원체 불세출의 보컬이라 페르가 좀 비교되긴 하지만, 나는 이 사람 보컬도 좋아했고 이지 리스닝이면서도 굉장히 멜로딕하고 매력적인 노래를 쓰는 이 사람을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션으로서도 매우 좋아했다. (그래서 이 사람 솔로 앨범도 샀다)

 

 

 

옛날에 록시트 노래 같이 듣고 있으면 내 남동생이 나를 자주 놀렸다. '누나가 좋아하는 저 남자는 참 대단한 보컬이야. 아무리 높여 불러도 한 옥타브를 넘어가지를 않아 ㅋㅋㅋ' 하면서.... (참고로 내 동생은 노래를 매우 잘하는 녀석임) '뭐,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좋단 말이야! 가창력이 전부는 아니잖앗' 하고 나는 반항하곤 했다. 근데 페르가 톤이 단조로워서 그렇지, 그리고 마리랑 비교돼서 그렇지 이 남자가 그렇게 노래 못하진 않는단 말이야 ㅠㅠ

 

 

 

 

 








국내에서 록시트는 프리티 우먼의 주제곡 중 하나인 It must have been love로 가장 유명했을 것이다. 그리고 저 조이라이드 정도일까. 아래 내가 특히 좋아했던(그리고 뮤비나 실황 영상이 있는) 록시트 노래 몇 곡 유튜브 링크로 공유해본다.




https://youtu.be/yCC_b5WHLX0?list=PLCSfalJkj4wGOm8ZpwhJbr7ZugcqKy-u0




Listen to your heart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고 록시트 팬들 중에서도 이 곡을 최고로 꼽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마리의 보컬이 아주 훌륭하기도 하고, 노래 자체가 갖는 파워와 정서적 감동이 있다. Look sharp에 수록된 곡이고 1988년 빌보드 1위 곡이다. 이 노래는 신기하게도 러시아 라디오에서 더 자주 들었다(러시아에서 록시트가 아주 인기가 많았음. 뻬쩨르와 스웨덴이 가까워서였을지도) 그래서 러시아에 갔을 때 라디오에서 생각지 않게 이 노래가 흘러나온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때마다 어쩐지 눈물이 찡해진다. 이 곡 듣고 있으면 좀 벅차다.



https://youtu.be/k2C5TjS2sh4?list=PLCSfalJkj4wGOm8ZpwhJbr7ZugcqKy-u0



It must have been love

이게 프리티 우먼 주제곡. 줄리아 로버츠의 앳된 모습이 나온다.

이 노래는 원래 페르 게슬레가 크리스마스 곡으로 써서 녹음한 거였는데 갑자기 프리티 우먼 영화측에서 노래를 달라고 해서 '어떡하지 노래가 없는데' 하다가 이 노래를 생각해내고는 가사를 조금 바꿔서 재녹음했다고 한다. 가사에서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winter로 바꾸었다고 함. 이 노래도 정말 좋다. 이 노래는 아마 클릭해보시면 '아 이 노래 들어봤어' 하실 것 같음. 이것은 1990년 1위 곡이다. 록시트는 위의 릿슨 투 유어 하트, 이 노래, 조이라이드, 그리고 the look으로 4번 1위를 했고 그외 2위 곡들도 있었다. 이렇게 적고 나니 세월이 무상하네...



https://youtu.be/1I3ebe7ykGI?list=PLCSfalJkj4wGOm8ZpwhJbr7ZugcqKy-u0



Joyride


이것이 내가 이들을 첨 알게 되었던 그 노래. 조이라이드. 얼마전 조이라이드 30주년 기념으로(으악 30주년이래 ㅠㅠ) 페르 게슬레가 인터뷰도 하고 위 뮤비도 리마스터링한 버전이라고 한다. 이 뮤비는 보고 있으면 진짜 옛날 느낌이다. 오히려 라이브 무대 영상들은 화질만 나쁘지 옛날 느낌까진 많이 안나는데 이 뮤비는 딱 그 당시 스타일과 느낌이 총출동되어 보는 맛이 또 있다. 몽타주부터 시작해서 의상이나 유머, 촬영 방식 등등 :)



https://youtu.be/8fGLiIvKKys?list=PLCSfalJkj4wGOm8ZpwhJbr7ZugcqKy-u0



Fading like a flower


조이라이드 앨범에 수록되었던 노래인데 나는 이 노래를 굉장히 좋아했었다. 마리가 무척 매력적으로 노래를 한다.



https://youtu.be/VFNRh26TPmM?list=PLCSfalJkj4wGOm8ZpwhJbr7ZugcqKy-u0


Dangerous

look sharp 앨범에 수록되었던 노래인데, 나는 데인저러스라고 하면 마이클 잭슨보다 이 노래를 먼저 생각하곤 해서 당시 친구들에게 쿠사리를 듣곤 했다. 이 노래도 되게 좋다. 위의 페이딩 라이크 어 플라워와 함께 이 노래는 빌보드 2위를 했었다. (당시엔 빌보드 순위를 막 외곤 했는데 지금은 하나도 모름. 옛날에 이렇게 빌보드 곡들 좋아하고 엠티비 곡들과 함께 자랐던 세대라 BTS가 빌보드 1위하고 있는 거 보면 깜짝 놀라며 감탄함)



https://youtu.be/oDMtjhG1dkc



Paint


이건 내가 아끼며 좋아하는 노래. 역시 look sharp에 수록된 노래인데 노래 자체와 마리의 보컬이 엄청 근사하다. 특히 중간에 노래의 국면이 확 바뀌면서 마리가 하이 피치로 치고 나오는 부분을 좋아함.




https://youtu.be/El7GVPUl-r0?list=PLCSfalJkj4wGOm8ZpwhJbr7ZugcqKy-u0


Almost unreal


마지막은, 영화가 쫄딱 망하긴 했어도 노래만은 좋았던 올모스트 언리얼.


이것은... 슈퍼 마리오가 영화화됐을 때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던 록시트가 부른 노래이다. 그래서 뮤비에 슈퍼 마리오 영화가 나온다(영화는 총체적 난국이었음. 그래서 팬들이 폭망 영화에 이 좋은 노래가 웬말이냐 하고 어이없어함) 페르 게슬레도 이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화 때문에 힘들었다고 ㅜㅜ 하지만 노래는 좋은데... 이 버전은 공식 버전이라 마리가 부르는데, 사실 나는 이 노래의 데모 버전을 더 좋아한다. 그건 페르가 불렀는데 좀더 수수하면서도 매력이 있다. 하지만 그건 뮤비가 없으므로 이 버전으로 올려봄. 슈퍼 마리오 영화에는 시나몬 스트리트라는 이들의 곡이 하나 더 있는데 그 곡을 듣고 있으면 '페르가 진짜 쫌 이 영화 사운드트랙 하기 싫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함(그 노래는 쫌 대충 쓴 느낌이 든다 ㅋㅋ)


유튜브에 록시트 공식 채널이 있으니 다른 곡들도 궁금하시면 거기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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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1. 8. 5. 14:10

подарки 2021. 8. 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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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튜브에서 슈클랴로프님이 SPORTchic이라는 채널의 홍보영상을 찍은 게 올라왔다. 이 채널과 쭘(Tsum)이라는 러시아 백화점 협찬이라 다양한 브랜드의 이쁜 옷을 입고 나와 종알종알 설명을 하며 춤을 춘다. 패션촬영 겸 채널홍보 겸이었던 것 같다. 제목은 위에 옮긴 대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힙합을 추다'인데, 옷을 다섯번 갈아입고 나와서 다섯가지의 짧은 즉흥춤을 보여준다. 앞의 두개가 소위 말하는 힙합, 뒤로 가면 네오클래식, 민속춤, 클래식으로 변주된다.



근데 사실... 나의 팬심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추는 힙합은 전혀 힙합 같지는 않고 좀 어색하게 보임 ㅋㅋ 뭐 그래도 귀엽긴 하지만. 역시나 네오클래식과 클래식을 출 때가 가장 멋있고 우아하다. 아무래도 이 사람은 발레 무용수라 몸을 쭉쭉 뻗어야 그 매력이 최고조가 되는 것 같다. 제목을 이렇게 붙이지 말고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이쁜 옷 갈아입으며 춤춥니다' 뭐 이런 식으로 달아줬으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ㅋㅋ



이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와서 이분 팬들은 많이 보셨을테지만, 슈클랴로프님이 특유의 조곤조곤 부드럽고 종알대는 발성으로 '러시아어로' 얘기하고 자막이라곤 착용한 의상 정보뿐이라... 내가 간단하게 해석을 아래 달았다. 자막 까는 건 할줄 모릅니다... 그리고 의상 정보도 브랜드 외엔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그것도 적었다 :) 해석은 순서대로 쭉. 의상 자막도 영상에 뜨는 순서에 맞춰서. 그럼 즐감하세요~








<해석>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라고 해요.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입니다. 전 백조의 호수, 잠자는 미녀, 호두까기 인형, 라 바야데르, 해적 같은 무대에서 춤을 추죠.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른 걸 보여드릴게요. 따라해 보세요~


- (파란 체크 셔츠) Dries van Noten 셔츠, 바지. 아디다스 운동화 착용


2000년대 초반에 디스코텍에서 딱 이런 식으로 춤추곤 했죠.


디스코텍에 종종 갔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점점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이제 가정도 있고 아이도 있고... 그러다보니 디스코텍보단 집안일에 더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


- (베이지 재킷) Jacquemus 재킷, Moncler 바지, Celine 운동화 착용


이번엔 약간 클래식 스타일 동작을 추가해볼게요, 손이랑 몸 전체를 이용해서, 좀 네오 클래식처럼.


- (연카키 민트 셔츠) Jacquemus 셔츠, 바지, Valentino 구두 착용


제가 어렸을때,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라고 부모님이 저를 '칼린카'라는 앙상블에 넣었어요. 칼린카는 러시아 민속춤 앙상블이죠. 제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옛날을 기억해내서 제 식대로 춰볼게요.



- (파란색 무늬 셔츠) Celine 셔츠, 운동화, Maison Margiela 청바지 착용


자, 그럼 마지막으로는 가장 심플한 동작을 해볼까요.


- (청록색 그라데이션 스웨터) Isabel Marant 스웨터, Valentino 바지 착용


여러분, 영상이 여러분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좋아요 누르는 거랑 SPORTchic 채널에 가입하시는 거 잊지 마세요. 그럼 안녕~




...




나름대로 열심히 힙합 비스무레한 뭔가도 추고(ㅎㅎ) 옷도 이것저것 이쁜 거 갈아입고 나오느라 수고했어요, 발로쟈~ 내 눈엔 역시 이 사람은 푸른 톤이 잘 어울려서... 두번째의 연노랑 베이지 재킷과 병아리노랑 겨자색 바지는 좀 맘에 안 든다만... 역시나 파란 옷 입으면 눈색깔과 기가 막히게 매치가 되면서 화면이 확 밝아짐. 내 취향은 맨 마지막에 입고 나온 이자벨 마랑의 청록 그라데이션 스웨터! + 같이 입은 발렌티노의 하얀 바지. 참말로 이쁘구나. 옷도 사람도 :)

(...그런데 역시 이자벨 마랑이랑 발렌티노가 합쳐져서 더 이뻐보이는 건가 싶기도 ㅎㅎ 아마 내 취향인듯 ㅋ)




요즘 이분이 러시아 뷰티 잡지 인터뷰도 몇번 했는데 그것도 되게 재미있었다. (맞아맞아 당신은 뷰티 잡지에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 시간 나면 나중에 기사 하나쯤 번역해 올려볼까 한다.



위 영상의 유튜브 링크는 여기서 볼 수 있다. youtu.be/vqSu85uoiKw



캡처한 사진 몇 장으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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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1. 8. 4. 13:40

котики 2021. 8. 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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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이므로 오랜만에 슈클랴로프님 춤추는 영상 클립 스페셜로 모아보았다. 전에 올려본 것도 한둘 있다만 이미 포스팅들에 묻혔으므로. 일하느라 좀 뜸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꽃돌이님은 너무너무 좋고, 나는 여전히 당신의 넘버원 팬이라고 우깁니다 :)



영상만 올리면 버벅대니 사진도 올려봄. 사진은 Sila Avvakum. 모두 최근 슈클랴로프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옴. 며칠 전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지젤, 그리고 올레샤 노비코바와 돈키호테를 췄다. 아아... 나도, 나도 다시 가서 보고 싶다 ㅠㅠ 엉엉... 마지막으로 본 게 19년 11월이었어, 그때 젊은이와 죽음이랑 백조의 호수 보고 나서 코로나 때문에 못 갔어 엉엉...



영상들은 대부분 유튜브에 있음. 유튜브에서 보면 화질이 좀더 낫다.







먼저 이틀 전 췄던 돈키호테 1막 짧은 클립으로 간단히 시작. 키트리는 올레샤 노비코바. 중간부터 짧게 나온다. 1막 백미 중 하나인 키트리 한 손으로 들기 동작이 있는데 이분 사실 허리가 딱히 좋지 않아서 그런지 이번 무대에서는 번쩍 들었다가 금방 내려놓는다. 컨디션 좋을 땐 오래 들고 있는데. 그래도 좋아~








이건 2018년, 라트만스키의 신데렐라. 레나타 샤키로바가 신데렐라, 슈클랴로프님이 왕자. 이 작품은 디아나 비슈뇨바와 같이 춘 버전으로 DVD 출시도 되었고 영상도 많이들 보셨을 것이다. 물론 샤키로바는 비슈뇨바만큼 우아하고 원숙하진 않지만 나는 샤키로바의 신데렐라도 마음에 든다. 훨씬 풋풋하고 소녀 같은 느낌이라 좀더 신데렐라 느낌이 난다고 해야 하나.


라트만스키의 신데렐라는 군데군데 좀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이 작품을 매우 좋아한다. 대부분은 신데렐라와 왕자의 사랑의 춤 때문인데 굉장히 로맨틱하다. 나는 원래 사랑의 아다지오를 딱히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이 작품에서 신데렐라와 왕자가 추는 2인무는 무척 좋아한다. 아마도 프로코피예프의 음악도 한몫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아다지오 보는 게 너무 길다고 생각하신다면, 슈클랴로프 왕자가 폴짝폴짝 뛰어오르는 장면만 보고 싶다면, 위 영상에선 07:05의 왕자 등장 장면과 16:37의 왕자 솔로를 보세요~)




맨첨 이 작품을 본 건 마린스키 신관이 개관했던 해였는데, 신관에서 처음 봤던 게 이 작품이었고 그때 나데즈다 바토예바가 신데렐라로 데뷔, 왕자는 콘스탄틴 즈베레프였다. 그때는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봤다가 파이널의 로맨틱함에 엄청 감동받았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진짜' 왕자, '최고의 로맨틱 가이'는 바로 우리 꽃돌이님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위 영상의 바로 저 무대, 18년 블라디보스톡 공연 티켓을 끊었었는데 쏟아지는 일 때문에 결국 환불을 하고 저 공연에 못갔다. 못 간다고 슬퍼하자 슈클랴로프님이 댓글로 위로를 해주었다 ㅋㅋ 그래서 슬프게도 아직도 이 작품만은 슈클랴로프님 무대를 라이브로 못봤다. 엉엉... 영상들만 죽어라 봤음. 이분 다른 작품들은 그래도 많이 봤건만 신데렐라만은 진짜 연이 안 닿는다.



위의 영상 클립은 신데렐라와 왕자의 2인무들만 모아놓은 버전이다. 슈클랴로프 왕자가 구두 들고 이리저리 신데렐라 찾아 삼만리 모험 떠나는 씬을 엄청 좋아하는데 그건 전에 올린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79







이건 꼬꼬마 시절 발로쟈 슈클랴로프님. 1999년. 바가노바 발표회. 페전트 파 드 두의 첫번째 솔로. 14살 시절인데 엄청 애기 같다. 귀엽다 >.< 이 사람이 마린스키 입단 후 오스몰키나랑 같이 실제로 페전트 파 드 두를 췄는데 그 영상도 전에 올려본 적 있는데 유튜브 링크가 삭제되었다고 나오네... 어딘가 있긴 한데.








다시 한번 올레샤 노비코바와 함께. 이건 2017년 지젤 파이널. 내가 이 사람 젤 첨 봤던 무대가 바로 지젤이라 좀 각별하다. 물론 그땐 이 사람 누군지도 몰랐고 나의 첫사랑인 예브게니 이반첸코가 알브레히트 춘다 해서 보러 갔다가 그분의 부상으로 인해 이 사람이 대타 뛰어서 보게 되었기에... 대왕실망하며 '도대체 저 슈클랴로프란 녀석 뉘기야ㅜㅜ' 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 ㅎㅎ (2006년!)


그런데 해가 거듭될수록, 이 사람의 알브레히트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사람이 솔로르와 알브레히트를 추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물론 도약과 공중회전 등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바질을 추는 것도 좋고 깨끗하고 우아하기 그지없는 페테르부르크식 기본기로 단련된 클래식 왕자를 추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알브레히트나 솔로르처럼 드라마틱한 배역에서 이 사람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여기 로미오도 추가) 나는 주인공 이입형이므로 웬만해선 지젤과 라 바야데르를 보면서 '불쌍한 힐라리온. 알브레히트 죽일넘', '솔로르 저 나쁜넘 천벌을 받아라' 모드이지만 이 사람의 무대를 보면 '아 저놈은 용서해주고 싶다' 란 생각이 든다. 그게 이 사람이 무지막지 이뻐서 그렇다기보단(한몫 하겠지만) '배역을 연기하고 춤춘다'가 아니라 완전히 무대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상의 올레샤 노비코바의 지젤은 너무나도 처연하고 아름답다!



나는 보통은 무용수의 테크닉에 대해선 딱히 언급하지 않는 편이고 별로 집착하지도 않는다만, 이 영상에서 슈클랴로프님은 40회 가량의 앙트르샤를 한다. 며칠 전 테료쉬키나와 춘 지젤에서 춘 앙트르샤 클립을 올려보고팠는데 그건 슈클랴로프님이 자기 인스타에 올려놨으니 그쪽에서 보시면 더 좋을듯. 거기선 38회를 했다는데 나는 사실 테크닉이나 횟수를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저 정서적으로 이입하는 편이라... (발레리나들의 32회 푸에떼 때도 사실 세어보지 않는다 ㅋ 음악을 들으며 본다. 푸에떼나 앙트르샤 횟수 세는 관객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ㅎㅎ) 그런데 이 사람이 이번에 췄을 땐 팔을 움직이지 않고(!) 끝까지 췄다! 보통 이 알브레히트 솔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도약의 힘을 받기 위해 팔동작을 하게 되는데... 위의 영상에서도 후반부에는 슈클랴로프님도 팔동작을 한다. 나는, 팔동작을 하면 더 처절하고 힘들어보여서 '아, 나 춤추다 죽어요ㅠㅠ' 하는 느낌이 더 팍 오기 때문에 이것도 좋다. 그러나 팔 안 움직이고 추는 모습엔 역시 감탄했다. 클린 그 자체! 궁금하신 분은 이분의 인스타에 가보세요~







이건 2017년. 어딘가 투어를 갔을 때 갈라 공연에서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해적 2인무를 췄다. 메도라는 쉬린키나. 슈클랴로프는 알리. 그런데 이 클립은 사실 이 사람의 수많은 알리 무대들 중 좀 삐끗삐끗 불안불안한 편이다. 회전이나 착지 때 좀 불안불안한데 컨디션이 안 좋았나 싶다. 그러나 클로즈업이 많이 되고 또 이쁘기 때문에(ㅎㅎ) 팬심으로 올려본다. 이 사람이 춘 훨씬 나은 버전의 알리 영상들이 유튜브에 여럿 있으니 아쉬운 분들은 유튜브로! 그래도 포즈는 정말 예쁘다. 특히 이 사람은 상체를 굉장히 우아하게 잘 쓴다. 목과 팔과 어깨를 아름답게 쓰는 방법을 잘 안다.



그런데 난 이 사람의 알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해적이라는 발레도 그렇고 알리도 그렇고 너무 장식적이고 별다른 스토리가 없어서 정서적 이입이 많이 안되고 그저 기량을 보고 즐기는 느낌이라, 이 사람은 똑같이 깃털 꽂고 아랍 팬츠 입고 나와도 알리보다는 솔로르에 훨씬 잘 어울린다고 생각함. 하여튼 이쁘니까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알리는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췄던 알리이다. 기민씨 알리 무대도 좋았지만 그래도 루지마토프가 최고였다고 생각함.



... 그리고, 누차 쓴 바 있지만, 슈클랴로프님 알리는 너무 예쁘장해서... 도저히 콘라드를 지켜줄 수 없을 것 같다. 노예가 아니고 아랍 팬츠와 깃털로 변장한 젊은 왕자님 같음. 심지어 콘라드와 메도라, 귈나라가 힘을 합쳐 이 알리를 지켜드려야 할것만 같다 :) (그래서 이입이 잘 안되나 ㅎㅎㅎ)







마지막은 전에 올린 적 있지만, 그래도 기분 업되는 영상이니까. 19년에 엘레나 옙세예바와 춘 돈키호테 1막 전체. 여기서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최고!)의 투우사도 볼 수 있다. 나는 돈키호테는 결혼식 그랑 파가 있는 3막보단 흥겨운 1막을 더 좋아한다. 바질과 키트리의 알콩달콩도 너무너무 귀엽고 투우사와 거리의 무희도 너무 좋아서. (거리의 무희를 메르데세스보다 훨씬 좋아함) 화질은 쫌 별로지만 그래도 보면 기분 좋아지니까 다시 올려봄. 당초 이때 나탈리야 오시포바가 와서 같이 추기로 했는데 오시포바가 사정으로 못오고 옙세예바가 대타로 췄다. 그런데 난 옙세예바의 키트리를 무척 좋아하므로 불만은 없음 :)






역시 Sila Avvakum이 찍은 최근 돈키호테와 지젤 사진들로 마무리 :) 사진들도 슈클랴로프님 인스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지젤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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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1. 8. 1. 16:37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1. 8. 1. 16:37

 

 

 

오전에는 비가 왔고 오후에도 날씨가 흐렸다. 일요일 오후 티타임 사진 몇 장. 

 

 

 

 

 

 

 

 

 

 

 

 

 

 

기분 전환을 위해 미하일 조셴코의 유머러스한 단편집을 꺼내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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