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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더운 토요일 오후. 이 시간만을 기다리며 빡센 일주일을 버텼다. 느지막하게 차를 우려 마셨다. 
 
 
 

 
 
프라하 여행을 가면 항상 도브라 차요브나에서 차를 사온다. 이번에는 네팔 일람 100그램,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햇차) 50그램을 사왔다. (퍼스트 플러쉬는 작년에 빌니우스에서 사온 것도 남아 있어서 50그램만 샀음) 그런데 적어준 걸 보니 네팔 일람도 퍼스트 플러쉬의 일종인가 싶다. 좀더 진한 맛이긴 한데, 어쩐지 향이 좋더라니. 
 
 
저 종이봉투는 밀봉 실이 달려 있긴 하지만 불편하기 때문에 틴 캔과 지퍼백에 소분해 두었다. 차는 별도의 서랍에 보관하므로 빛을 받지 않아서 빨리 마시면 지퍼백도 큰 문제는 없다.
 

 

 
 
 

예전엔 여행갈 때마다 인터넷 면세에서 포숑 다즐링 누아르를 샀었는데 언젠가부터 포숑이 빠져버렸다. 그래서 저 차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저 다즐링이 상당히 진하고 깊은 맛이라 좋아했었는데 ㅜㅜ 하여튼 100그램짜리라 이 틴 캔 빈 것이 한 5개 정도 있는데 버리지 않고 잘 모셔두었다가 새 차들을 보통 거기 담아둔다. 그런데 네팔 일람은 찻잎이 상당히 큰 관계로 저 캔에 5분의 3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고 넘쳐나서 하는 수 없이 지퍼백과 양분해야 했다.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도 오른편 지퍼백... 저 캔이 몇개 더 있으면 좋은데. 이미 압끼빠상드 다즐링 프레지던트도 저런 식으로 저 틴 캔으로 옮겨두었다(벨벳주머니로 있어보이는 척하더니만 열어보니 종이상자 안에 비닐봉지 웬 말이야-_-) 사실 딜마 틴 캔도 몇개 있는데 이미 거기에도 차들이 꽉꽉 들어차 있어서... 라벨은 필요한 만큼 오려서 붙여둠. 오늘은 저 퍼스트 플러쉬를 우려 마셨다. 이것은 도브라 차요브나에서 '햇차 입고 :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 다라 화이트~' 등등 적혀 있었기에 주문해 마셨었는데 당시 티 소믈리에가 수염 아저씨들이 아니라 젊은 여인이었고 이분이 우려준 차는 너무 과하게 우려서 떫고 진해서 퍼스트 플러쉬의 향취를 좀 해친 감이 있었다. 그래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내가 잘 우리면 되지~' 하며 50그램을 샀다(수염 주인이 잘 우려주었다면 100그램 샀을 수도 있음. 도브라 차요브나는 콧수염 턱수염에 긴머리 히피 같은 아저씨들이 차를 더 잘 우려준다)

 
 
 

 
 
 
티라미수와 함께 차 우려 마셨다. 잘 우려져서 맛있었고 역시 퍼스트 플러쉬답게 가볍고 우아한 맛이었다. 내가 우린 게 도브라 차요브나보다 더 맛있는 유일한 경우인가... 
 
 
저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는 귀국 비행기에서 반쯤 읽던 거라서 차 마시며 이어 읽음. 여러번 읽긴 했는데 나에게 하루키 에세이는 항상 여행갈 때 읽는 책이라서 이 시리즈를 읽으면 여행의 느낌이 이어지는 것 같다. 
 
 
 

 
 
비쌌지만 너무 먹고파서 주문한 대극천 복숭아. 몇알 안 들어 있고 크기도 작은데 비싸다 흐흑... 집 앞 과일가게가 이따금 맛있는 복숭아를 싸게 팔기 때문에 일주일 내내 그 가게를 힐끔거렸으나 자두랑 엄청 큰 백도 몇알 소쿠리만 팔아서 하는수없이 슬퍼하며 이마트에서 비싼 거 주문. 그래도 이 대극천은 성공해서 맛있었다. 복숭아는 천도 빼고는 다 좋아하는데... 프라하에서 납작복숭아를 양껏 먹지 못하고 와서 좀 아쉽다. 
 
 

 
 
햇차니까 아끼는 빈티지 찻잔에 이쁘게 우려 마셨다. 
 
 

 
 
 
 

 
 
조명도 비춰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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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