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나는 본 시리즈가 처음 시작되었을때부터의 팬이었고 러들럼의 원작도 원서로 구해서 다 읽었었다. 물론 러들럼 원작과 영화는 많이 다르고 특히 뒤로 갈수록 완전히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더 낫다는 생각이다(이런 경우가 드물다)

 

그리고 본 레거시도 극장에 가서 봤지만 매우매우 실망하여 그냥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영화가 되었고 건진 거라곤 수트 입은 에드워드 노튼 뿐이었다. 제일 화가 났던 것은 본 수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멋진 여성 캐릭터인 조운 앨런이 본 레거시 초장에서 허망하게 그냥 체포되는 거였음. 뭐냐, 제일 멋진 여자였는데 그 노력과 개고생은 왜 했으며 저렇게 아무짝에 쓸모없이 초장에 없어지면 뭐가 되는 거야. 본 시리즈 통틀어 여성 캐릭터 중 제일 맘에 드는 사람이었는데 -_-

 

하여튼 내 마음속에서 맷 데이먼 없는 본 레거시는 제이슨 본 시리즈 제외..

 

영화는 재미있었다. 본 얼티메이텀이 자체로 매우 훌륭한 엔딩 구조였기 떄문에 굳이 4편이 나와야했을까 싶긴 했고 사실 플롯도 좀 엉성하고 앞 시리즈의 이야기들과 구조가 반복되는 편이라 앞을 예측하기가 쉽고 긴장감이 떨어지긴 했다. 하지만 일단 시리즈 자체에 대한 애정이 있고 무엇보다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에 대한 애정이 있는 관객들이라면 그 애정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했다. (좀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그런 기분이랄까...)

 

그리고 열심히 몸을 만들고 열심히 액션을 보여주는 맷 데이먼의 본은 여전히 근사하고 멋졌지만 얼굴에 잡힌 주름과 푹 패인 눈과 세월의 흔적을 보니 '우리 본 늙었구나 고생하는구나'하는 생각에 절로 가슴이 짠했다. 하긴 이것도 러들럼 원작의 본 얼티메이텀에서도 본이 50세의 나이로 엄청 고생하며 체력이 달린다고 한탄하는 장면이 있긴 했다(그때도 슬퍼했었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인지 그래도 잠시라도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좋았다. 액션과 카체이싱은 딱 본 시리즈 다웠고 제이슨 본(=맷 데이먼)이 늙어서인지 예전만큼 몸으로 부대끼는 액션은 좀 줄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액션과 촬영의 짜임새는 좋았다. 시종일관 재미있었다.

 

아쉬운 점들도 있긴 했다. 뱅상 카셀의 행위에 대한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든지, 전반적으로 플롯이나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설정은 앞의 3개 작품들보다 떨어졌다. 토니 길로이가 떨어져나가서 그런가... 스노든 사건을 끌고 들어온것까지야 그렇다치지만 전체적인 소재도 신선함은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과 토미 리 존스의 듀이 국장이 영화의 양축을 잘 끌고 가는 편이었고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헤더 리도 나름대로 준수했다.

 

 

..

 

 

 

(아래 문단만 스포일러 조금) 

 

 

 

 

 

 

짜증나는 것은 역시나 이 시리즈 징크스대로... 초장에 여자 죽이는 거 ㅠㅠ 나 사실 수프리머시나 얼티메이텀에서 그 캐릭터 별로 안 좋아했고 영화 시작할때부터 '곧 죽겠구먼 ㅠㅠ' 하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진짜 죽이다니 ㅠㅠ 불쌍하다...

 

 

 

 

...

 

 

 

 

아마 제이슨 본이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맷 데이먼의 존재감이 아니었다면 그냥 스토리는 좀 진부한 액션 스릴러가 되었겠지만 전자의 두 가지가 워낙 큰 영화라... 그걸로만도 볼만하다.

 

그리고...

 

맷 데이먼은 옛날부터 좋아했지만(굿 윌 헌팅, 리플리 등등등..) 역시 제이슨 본이 최고인 것 같다... 뭇 남성의 로망이자 뭇 여성의 이상형이랄까... 아니, 이건 그냥 나만 그런 건가... 멋있습니다 당신...

 

 

시간 날때 앞의 세 작품 다시 정주행할까 생각 중...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