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 수요일 밤 : 불만족스러운 사과, 답답한 마음 fragments2024. 4. 17. 19:02
이번주와 다음주 초까지는 사무실 공사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금요일에는 이것저것 일정이 있어 출근해야 한다. 하여튼 덕분에 조금 더 자고 편한 옷차림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아침은 이렇게 챙겨먹었다. 사과가 비싸서 사먹지 못하다가 이번에 큰맘 먹고 한 봉지 사봤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걸 골라서 그런가, 푸석푸석하고 멍이 들어 있다. 달달하긴 하다만 불만족스럽다. 갈수록 과일값이 너무 비싸진다. 사과도 배도 단감도 복숭아도 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들이었는데 ㅜㅜ 이젠 너무 비싸니 엄두가 안 남.
라넌큘러스들이 이렇게 활짝 피었다. 정말 예쁜 꽃이란 말이지, 라넌큘러스란 녀석들은. 그리고 잔잎도 거의 없어서 손질하기도 편하고... 버터플라이, 폰폰, 그리고 이 겹라넌큘러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예쁘다.
곤하게 잤다. 새벽에 몇번 깨긴 했지만 그래도 여덟시간 넘게 잔 것 같다. 꿈을 이것저것 꾸긴 했는데...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또다시 여행과 숙소, 가방 꾸리기, 시간에 맞추지 못해 불안해하기, 길 잃고 교통수단 때문에 헤매기 뭐 그런 패턴이 반복되었던 것 같다.
몸에 뭉쳤던 멍울은 많이 풀렸다. 아직 약간 남아 있긴 하다만. 빨리 검진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걱정스러운 것들이 많으니... 가정용 혈압계가 도착한 후 매우 잘 이용 중이다. 어느 시간대에든 정상으로 나오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정말 검진에서는 백의고혈압 + 수면부족 등등이 겹쳐서 그랬던 것 같음.
연초에 단편을 마친 이래 거의 석 달 가까이 새 글을 시작하지 못했다. 아무런 구상도 하지 못했고 뭔가 반짝 떠오르는 것도 없다. 좀 답답하다. 신경쓸 일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여행을 취소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을텐데, 본래 5월 중순에 가려고 했으니까. 좀 아쉽다. 인스타에서 몇군데 보고 있었던 여행지 관련 계정들의 팔로우도 취소했다. 피드에 올라오는 걸 보니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더해져서. 쓰고 있거나 여행을 가거나 둘 중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든다. 아빠에 대한 걱정도 그렇고 일도 갈수록 어려워지니 당연한 상황이긴 하다만.
일을 마치고 30분 가량 실내자전거를 탔다. 그런데 이틀 연속 재택근무라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아서 이 정도는 모자란 것 같긴 하다ㅠㅠ
활짝 핀 꽃 사진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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