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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 17:03

오후, 빨강들, 안대와 핸드크림 tasty and happy2019. 3. 1. 17:03

 

늦게 일어났다. 아침 내내 자다깨다 반복하며 악몽에 시달림. 어제의 일들이 내게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느지막한 오후에 차를 우려 마시고 좀 쉬었다. 오늘 밤 막차로 2집에 내려가려고 한다. 사실 이 밤 기차는 이상하게 더 흔들리는 느낌이라 가급적 안 타는 편이다만, 토요일까지 쉬고 일요일 이른 아침 기차를 탈까 하다가 어느 쪽이든 마음이 편하지 않기도 하고, 또 새벽 1시즈음 도착하더라도 주말에 쉬니까 몸은 덜 피곤할 것 같아서 그냥 밤 기차를 타기로 했다.

 

 

 

 

마음을 달래려고 좋아하는 빨간색들로 티타임 세팅.

 

지난 가을에 아스토리야 호텔에서 기념품으로 향초와 저 안대를 사왔었다. 향초는 아까워서 아직 못 켜고 가방 안에 넣어두었는데 향기가 진동하고 있다. 저 빨간 주머니랑 한 세트인 안대는.. 리넨으로 만들어졌고 빨간 안감도 매끄럽고 이쁜데.. 문제는 밴드가 너무 짱짱해서 막상 편하지가 않다. 아무래도 러시아인들의 작은 두상에 맞춰서 만들었나봐 엉엉... 밴드를 좀 잡아당겨 늘려야 편할 것 같은데... 안대는 좀 헐거워야 잘 때 답답하지 않은데 흐힝... 그래서 몇달째 그냥 장식품으로 전락해 있음 엉엉...

 

옆의 사과 핸드크림은 이브 로셰에서 나온 것이다. 질은 그럭저럭. 저건 겨울에 프라하에 갔을때 이브 로셰 매장에서 발견하고는 오로지 빨간 일러스트가 예쁘다는 이유로 샀음. 향도 좋긴 하다. 저거랑 사과 립밤 세트로 샀음. 저 사과 시리즈는 우리 나라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립밤은 아직 안 뜯었고(화정 집이고 2집이고 여기저기 수시로 바를 수 있게 비치해 놓은 립밤이 이미 여러 개라서) 핸드크림은 화정 집 거실에 놓고 틈틈이 바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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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1. 26. 17:47

토요일 오후 티타임, 아이반호 등 tasty and happy2019. 1. 26. 17:47

 

간만에 집에서 쉬면서 보내는 토요일 오후.

 

그렇다고 완전히 집에만 있었던 건 아니고, 일어나서 잠깐 동네 기어나가 먹거리와 약 따위 사옴.

 

 

12월에 프라하 갔을 때 카페 에벨에서 사온 찻잔. 같은 디자인으로 아주 작은 에스프레소 잔을 그전에 사와서 쓰고 있는데, 이번에는 한 사이즈 더 큰 커피잔을 샀음. 에벨은 커피 전문이라서 잔들의 사이즈가 커피에 최적화되어 있긴 하지만 난 에스프레소 잔이고 카푸치노 잔이고 라떼 잔이고 뭐고 그냥 다 차 우려서 따라 마신다...

 

그래도 사실 홍차에 최적화된 찻잔과 커피잔은 모양이나 크기 자체가 다르긴 해서 에벨에서 사온 잔을 쓸 떈 '아, 커피도 좀 마실 수 있으면 좋겠는데..' 란 생각이 들긴 한다. (커피 카페인에 취약해서 커피 안 마시는 자)

 

 

 

 

 

 

어린 시절 닳도록 읽곤 했던 기사 이야기인 아이반호가 얼마전 완역되어 나와서 옛 추억을 되살릴겸 주문. 간밤에 도입부 좀 읽다 잤다. 역시 재미있음.

 

옛날에 어린이용 축약본을 읽고 또 읽을때마다 어린 마음에도 주인공인 아이반호에 대해선 '뭐야 하는 일도 별로 없고 맨날 부상당해 쓰러져 있어...'라고 생각했었고 로웨나 공주보다는 불쌍한 레베카를 훨씬 좋아했다. 그리고 어릴 때야 나쁜놈을 싫어하므로 성전기사 길베르를 최악의 나쁜 놈으로 죽어마땅하다 생각했었지만 그러면서도 그가 레베카를 갈망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이입되어 '레베카... 그냥 저넘 마음을 받아주고 둘이 잘 살면 안되니.. 저깟 아이반호 따위 걍 공주한테 넘기고...' 란 생각도 들었었음. 지금 다시 좀 훑어보니 그 생각이 더더욱 강해지면서... 주인공보다 길베르가 더 멋있다! 하는 마음이 든다!

 

 

 

 

 

 

 

프라하 티숍에서 사온 찻잎 몇봉지. 세심한 시향 끝에 대여섯 종류만 골랐었다. 절반은 2집에 가져다 놓았고 이건 화정 집에 남겨둔 것. 오늘은 왼쪽의 히말라야 다즐링 우려 마심.

 

 

딸기 케익이니까 빨간 영양 그림 그려진 로모노소프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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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10. 29. 20:38

주말 티타임 사진들 + 쿠마 tasty and happy2017. 10. 29. 20:38

 

 

 

이건 오늘. 일요일 오후.

 

 

 

 

 

 

 

 

 

 

 

 

 

 

 

 

 

 

 

 

 

이건 어제.

 

 

예전에 로모노소프 푸쉬킨 찻잔 사왔는데 비행기에서 금이 가버려서 그냥 모셔만 놨다. 다시 사자니 아까워서 이번에 갔을 때 그냥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찻잔 샀음. 도자기 매우 투박. 그래도 뭐 푸쉬킨이랑 펜이랑 잘 그려져 있으니..

 

 

이 푸쉬킨 찻잔에 차 마시다가 어제 뽀글머리 미샤 그렸음 ㅋㅋ

 

 

 

 

 

 

 

 

 

 

푸쉬킨 찻잔에 마시는 기념으로 푸쉬킨이 직접 그린 그림들 모음집이랑 루슬란과 류드밀라 함께.

그리고 쿠마도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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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9. 3. 21:45

정원과 새와 딸기와 쿠마 tasty and happy2017. 9. 3. 21:45

 

 

 

 

 

작년 12월에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골라왔던 찻잔 중 하나. 예쁘고 화려하고 섬세하다.

 

 

 

 

 

 

 

 

 

 

 

 

 

 

 

 

 

 

 

 

 

 

 

쿠마님에게 딸기케익 바치고 매주 반복되는 방치에 대해 사죄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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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블라디보스톡 로모노소프 샵에서 사온 찻잔 네번째는 바로 푸쉬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의 유명한 결투 장면이 그려진 찻잔이다. 오네긴과 렌스키의 결투 ㅠㅠ 그래서 찻잔 이름도 '두엘'(결투)이다. 찻잔에는 총을 겨누고 있는 렌스키와 오네긴이 그려져 있고 예브게니 오네긴의 결투 장면 몇구절이 적혀 있다. 문학 작품의 한 장면을 이토록 근사하게 찻잔으로 구현해내다니..

 

 

흐흑... 그런데 나는 한결같이 렌스키 편이고 예브게니 오네긴이란 놈팽이를 매우 싫어하므로... 타치야나에게 뒤늦게 질척대는 것도 짜증나지만 무엇보다도 렌스키를 죽여서 용서가 안됨!!! 이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다가도 울컥하며 '오네긴 이 재수없는 놈!' 하고 투덜대게 되는 것이었다!!!!

 

 

(사실 렌스키를 좋아하기 때문에, 예전에 본편 우주의 일부였던 트로이가 나오는 장편 전반부에서 미샤와 트로이 친구들이 흑해로 여름에 헤엄치러 놀러 갔을 때 그 동네에서 사귄 친구들이 미샤에게 '렌스키'란 별명을 붙이게 하기도 했음. 트로이는 내심 '렌스키 총맞아 죽잖아 -_-' 라고 생각하며 그 별명을 싫어했다)

 

 

 

 

 

 

 

 

 

이 찻잔은 조그맣지만 또 그렇게까지 작진 않아서 딱 내가 차 마시기엔 좋은 사이즈이다. 이번에 사온 로모노소프 찻잔 중에선 가장 도자기 질이 좋다. 제일 얇고 투명하다. 나머지는 그냥 질보단 양으로 골라서 아기자기 예쁘지만 그림이나 도자기 질은 살짝 떨어지는 편이다.

 

 

 

 

찻잔이 흑백과 금장으로 장식되어 있으므로 흑백 스트라이프 접시 꺼내서 딸기 케익 올림.

 

 

 

 

 

 

 

 

 

 

 

차 따르기 전의 빈 찻잔 모습은 이렇습니다.

 

 

 

 

 

 

 

 

 

 

 

 

 

 

 

 

 

쿠마님, 딸기 케익 드소서...

 

 

 

 

 

쿠마 : 으흠... 토끼 너의 죄를 용서하노라!!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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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6월 프라하에 갔을 때 카페 에벨에서 에스프레소 잔 하나랑(http://tveye.tistory.com/6629) 커피잔 하나를 사왔다. 에스프레소 잔은 2집으로 가져가고 커피잔은 화정 집에 두었다. 바로 이것. 파란색이 시원해서 좋다.

 

 

작년에 사온 게 카푸치노 잔(http://tveye.tistory.com/6173)이라 이것보다 조금 사이즈가 더 크다. 그러나 사실 셋다 커피잔이라 찻잔이랑은 약간 사이즈가 안 어울리긴 한다. 카푸치노잔보다 더 큰 건 라떼 잔이었는데 그건 정말 국그릇처럼 컸고 손잡이가 없어 포기했다. (손잡이 없는 잔으로 못 마심. 뜨거운 걸 못 잡기도 하거니와 손이 작아서...)

 

 

 

 

 

 

 

작년으로 개점 20주년이 되어서 기념으로 이 문구를 인쇄한 듯하다. 작년에 갔을 때 카페에서 내준 잔에는 이 문구가 없었던 것 같음.

 

 

 

 

 

 

 

 

 

 

 

 

 

 

 

 

 

 

 

오랫동안 방치되어 삐치고 또 삐친 쿠마님을 달래기 위해 딸기 케익 조공

 

 

 

 

쿠마 : 으하하하하!! (반색)

 

 

 

 

쿠마 : 딸기케익 하나로는 모자라!! 내일도 사와!!

 

토끼 : 내, 내일 나는 다시 새벽기차 타고 시골에... 너를 방치해야 하는데.. ㅠㅠ

 

쿠마 : 뭣이!! 아르르르륵!!!

 

 

..

 

 

 

 

 

 

이건 쥬인 만났을 때.

 

나는 보통 더워도 따뜻한 차를 마시는데 이때는 너무 후덥지근하고 덥고 버스 멀미를 심하게 해서... 오렌지에이드를 시켰었다. 쥬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런데... 예뻐보이는 이 사진과는 달리... 저 오렌지에이드는 환타 맛이었다 ㅠㅠ

 

그런데 오렌지 과육이 조금 씹히는 것 같았다.

 

결론 : 델몬트 + 탄산수 ㅠㅠ

 

으흑, 내가 만드는 오렌지에이드가 백배 맛있어 어헝헝

 

 

 

 

그래도 때깔만 보면 시원하고 맛있어 보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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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4. 29. 15:42

장미와 케익과 쿠마랑 함께 tasty and happy2017. 4. 29. 15:42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소처럼 노예처럼 일했음...

 

어제 들어오면서 사온 연분홍 장미 두 송이와 하얀 장미 한 송이 :)

 

 

 

 

 

 

 

 

 

 

 

장미도 세 송이 꽂아두었으니 찻잔도 꽃무늬 딸기 찻잔.

 

 

 

 

 

 

 

 

쿠마야 흐흑 오랫동안 방치해서 미안해~ 딸기케익 먹어

 

쿠마 : 맨날 방치했으니까 삼시세끼 케익 줘!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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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그간 너무 바쁘고 피곤하고 정신이 없었다. 일 때문에 주말도 자주 2집에서 보냈고... 오랜만에 화정 집에 돌아와 여유 있게 토요일 오후 차 한 잔... 카페 에벨 찻잔 꺼냈다.

 

 

 

 

 

 

작년에 프라하 갔을 때 앤티크 샵에서 사왔던 중세 유리잔. 잔이 너무 작고 좁아서 꽃병 대용으로 쓰고 있다.

 

 

 

 

 

쿠마에게 딸기케익 바치고 방치한 거 사죄하는 중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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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