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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30. 14:37

네바 강변 따라 걷다가 찍은 사진 몇 장 russia2014. 5. 30. 14:37

 

 

지난 4월 초.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전에 숙소에서 나와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모이카 운하를 지나 네바 강변 쪽으로 나와 쭉 걸었다. 청동기마상 앞에서 친구와 그의 귀여운 아들 레냐, 그리고 원반을 물어오지 않는 강아지 뜨보록과 만나 해군성 공원에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 가족 만나러 강변 따라 걸어가는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이삭 성당과 청동기마상 실루엣이 보인다. 옆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드보르쪼브이 모스뜨(궁전 다리) 앞에서 길을 건너갈 수 있다.

 

길 건너기 전에 청동기마상 쪽을 훑어봤다.

이 자식, 아직 안 왔잖아 -_- 차로 오는 놈이 걸어오는 나보다 늦게 오다니!

 

툴툴거리려고 했지만 오는 길에 레냐가 쉬야 하고 싶다 해서 중간에 내렸다 오느라 늦었다고 해서 봐주었다. 레냐나 뜨보록 때문이라면 당연히 봐줄 수 있다 :)

 

:
Posted by liontamer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주룩주룩 오고 매우 꿀꿀한 날씨였지만 오늘은 하늘이 새파랬고 햇살이 찬란했다. 3월말에서 4월초라는 이 기간에 뻬쩨르에 와서 이 정도 날씨라면 아주 선방한 셈이다. 종일 비 온 날은 하루 뿐이었고 맑은 날도 며칠이나 됐다. 그렇게까지 춥지도 않았다. (물론 추웠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진...)

 

내일 밤 비행기로 돌아가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곳들을 거닐었다. 버스 타고 바실리예프스키 섬의 국립대 앞까지 가서 근처 강변을 거닐고 쭉 따라 올라와 스뜨렐까에 갔다. 스뜨렐까는 위의 사진에 나온 곳. 고요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물론 여름 되면 일광욕하러 나온 사람들로 드글대지만... :0

 

네바 강의 잔잔한 물결 구경하다가 다시 올라와 궁전 다리(드보르쪼브이 모스뜨)를 걸어서 건너 에르미타주 맞은편의 해군성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그리고는 점심 먹으러 갔다. 사진 몇 장만...

 

 

 

 

날씨가 맑아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가 잘 보였다. 저기까지 가볼까 하다가 어제 공연 보고 늦게 들어왔더니 피곤해서 체력이 안 될 것 같아 포기... 저기 가면 참 좋은데 :) 안 간지 꽤 됐다.

 

 

여긴 국립대 맞은편 강변(우니베르시쩻스까야 나베레즈나야)에서 찍은 이삭 성당과 네바 강 풍경. 햇살이 어찌나 찬란하게 부서지는지 너무나 아름다웠다.

 

 

궁전 다리 건너서 해군성 공원에 도착했을 즈음 무척 지쳐서 벤치에 앉아 잠깐 쉬었다. 헐벗은 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 궁전 광장의 알렉산드르 기념 원주가 보인다. 물론 꼭대기의 천사도.

 

안녕, 뻬쩨르. 다시 와서 반갑고 행복했어.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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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3. 04:31

네바 강변 산책 russia2014. 4. 3. 04:31

 

 

춥긴 했지만 아침엔 햇살이 눈부셨다. 이런 파란 하늘과 햇살을 거부할 수 없어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꽁꽁 싸매고 네바 강변을 산책했다. 사진 두 장만 올리고 자야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사원 첨탑 위로 황금 천사상이 보인다. 이 요새와 사원 역시 이 도시의 랜드마크.

 

 

 

그리고 네바 강변을 따라 주욱 늘어서 있는 저 가로등들.

:
Posted by liontamer
2013. 10. 15. 22:29

햇살 받으며 저렇게 쉬고 싶네 russia2013. 10. 15. 22:29

 

 

페테르부르크 다녀온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됐고.. 언제 그렇게 네바 강변을 쏘다니고 마린스키 등에 공연 보러 다녔냐는 듯 너무 바쁘고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시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

네바 강변 도로 사이에 있는 조그만 그늘과 벤치. 매우 날씨가 좋은 날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햇볕 받으며 쉬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하긴, 생각해보니 저 날은 토요일이었구나.

 

 

:
Posted by liontamer
2013. 10. 4. 22:42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russia2013. 10. 4. 22:42

 

 

이전에도 여러번 썼듯 페테르부르크는 작가들과 예술가들에게 언제나 환영과 영감을 주는 도시였다. 절대군주의 의지로 늪지대를 갈아엎어 돌을 쌓아 만든 인공의 도시이자 악마의 도시, 언젠가는 홍수에 떠밀려 사라져버릴 운명의 도시라는 이미지는 세월이 흐를 수록 더욱 견고해졌다. 그나마 소련 시절 다시 모스크바가 수도가 되면서 서구적/유럽적/인위적 발전의 도시라는 이미지는 많이 약화됐지만(지금은 모스크바가 훨씬 대도시인데다 혼잡하고 자본과 물류가 집중되고 있으니까) 그래도 그 문학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 풍경 속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저 스핑크스와 마주칠 때도 그런 느낌이 강렬하게 되살아난다. 어떤 장소가 정말로 환상적이 되는 순간은 바로 이럴 때이다. 일상과 혼재하는 저 이질감. 물론 다른 나라 다른 도시들에서도 그런 장면들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페테르부르크가 근원적으로 갖는 저 문학적이고 아련하고 이계적인 특성 때문에 그 환상적인 느낌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그건 내가 러시아 쪽을 전공했으며 페테르부르크에 대해 여전히 깊은 애정과 문학적 동경을 품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바로 우니베르시쩻 강변이다. 우니베르시쩻은 노어로 '대학'이란 뜻. 네프스키를 돌아 에르미타주가 있는 궁전광장을 끼고 나와 궁전 교각을 타고 네바 강을 건너면 바실리예프스키 섬이 나온다. ('죄와 벌'에도 등장하는 장소이다) 여기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이 있다. 그래서 대학 강변이다. 푸틴도 이 대학 법학과를 나왔다. 나도 옛날에 잠깐 수업 들으러 다녔던 곳이다.

드보르쪼보이 다리(궁전 다리)와 레이쩨난트 슈미트 다리 사이의 강변에 저 스핑크스 조각상이 두 개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러시아 제국 시절 들여와 떡하니 장식해놓은 것이다. 문화재 강탈(-_-) 어쨌든 아무 생각 없이 붉은 대학 건물과 네바 강과 건너편의 에르미타주, 해군성 등을 바라보며 쭉 걸어가다 보면 저 스핑크스들이 나타난다. 차가 쌩쌩 달리고 학생들이 버스 타러 터벅터벅 걸어가고 행인들이 스쳐 지나가는 도로변에서 갑자기 저토록 무심하고 비인간적이고 외계 짐승 같은 묵중한 조각상과 마주치게 되면 그 이질감과 환상성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저 스핑크스는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에겐 이미 일상 풍경의 일부이다.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은 종종 약속을 잡을 때 '그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라고 한다. '푸시킨 앞에서 봐', '로모노소프 뒤에서 만나' 라고 하듯이.

사실 나도 이번에 친구와 만날 때 한번은 그렇게 약속을 잡았다.

"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

 

 

그래서 스핑크스 아래로 걸어가는 길. 근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았다. 게다가 마침 궁전 교각 공사 중이라 레이쩨난트 슈미트 다리 쪽이 너무너무 밀렸다. 네프스키에서 바실리예프스키 섬으로 넘어오는 데도 한참 걸렸고 내려서 다시 스핑크스 앞까지 걸어오는 데도 오래 걸렸다. 강 바람은 차가웠다.

그래도,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

 

 

 

 

이렇게, 버스와 차들은 무심하게 휙휙 지나가고 스핑크스 두 마리도 무심하게 마주보고 버티고 있다.

..

사족 : 친구는 늦었다 -_-

 

** 비슷한 느낌에 대해 썼던 페테르부르크와 에르미타주에 대한 짧은 글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1369

 

** 페테르부르크의 환상성과 홍수 신화에 대한 글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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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9. 24. 21:29

네바 강변에서 잠시 russia2013. 9. 24. 21:29

 

 

이건 둘째날, 페테르고프 다녀오는 길에.

페테르고프에는 배를 타고 다녀왔는데 페테르부르크 쪽 선착장은 에르미타주 맞은편의 청동사자상 아래에 있었다. 내려서 네프스키 거리까지 걸어갔다. 네바 강변 따라 쭉 걸어가다 청동기사상이 있는 데카브리스트 광장을 끼고 꺾어서 해군성 공원을 가로질러 길을 건너가면 이삭 성당과 아스토리아 호텔이 나오고 호텔을 끼고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를 통과해 네프스키로 가는 루트였다. 다른 루트도 물론 있는데 이건 내가 좋아하는 루트. 발샤야 모르스카야로 갈 때도 있고 말라야 모르스카야로 갈 때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선착장에서 올라와 네바 강변 따라 좀 걸으면서 찍은 사진 몇 장. 날씨는 매우 좋았고 햇살도 따뜻하고 찬란한데다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다. 네바 강의 물결은 검푸른 색으로 넘실거리고 있었다.

가운데의 창백한 청록색 건물이 쿤스트카메라. 오른편 귀퉁이에 유명한 붉은 등대가 보인다.

 

 

 

곧 이런 하늘이 사라지겠지 싶어서 찍어놓음. 역시나 이틀 후부터는 흐려짐!

 

 

 

빨간 등대. 그리고 트로이츠키 다리. 다리 뒤로 보이는 것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태그의 네바 강이나 네바 강변 클릭하면 이쪽 풍경들 많이 볼 수 있다.

:
Posted by liontamer

레트니 사드 갔다가 허탕쳤던 그날 아침이다.

난 항상 페테르부르크의 환상성과 우아한 아름다움의 진정한 원천은 네바 강에 있다고 생각했다. 돌로 건축된 남성적이고 직선적인 이 도시에서 네바 강은 어쩌면 유일하게 여성적이며 신비스런 그 무엇일지도 모르겠다. 이른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 거의 하얗게 바랜 듯한 아침 햇살을 받아 창백하게 빛나는 수면, 혹은 한겨울 얼음과 눈에 뒤덮여 견고하게 정지한 순간 등등, 네바 강은 화려하고 찬란한 강이라기보다는 차갑고 음울하며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우아한 강이다. 매 시간 빛에 의해 탈바꿈하는 강.

가을 아침이었고 날씨는 싸늘했다. 차가운 강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고 난 짚업 지퍼를 목까지 올리고 후드를 뒤집어쓰고 스카프를 칭칭 감은 채 걸어가야 했다. 네바 강은 아름다웠다.

 

 

저 붉은 등대들도 페테르부르크의 랜드마크 중 하나.

 

조그맣게 나오긴 했지만, 한가운데의 푸른 모스크 돔과 두개의 탑이 보인다. 저 탑 2개가 꼭 거대한 사람처럼 생겼기 때문에 맨처음 생각없이 지나가다 소스라치게 놀랐었다 :)

 

 

이것이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와 사원. 이 요새 감옥에 도스토예프스키가 갇혀 있었다. 유명한 페트라솁스키 사건 때문이었는데 여기 수감되었고 사형선고를 받았었다.

지금은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의 휴식처다. 날씨가 좋으면 산책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좀 더 가까이 잡은 사진. 사원 첨탑에는 아름다운 황금 천사상이 있다. 한겨울 날씨가 맑을 때면 얼어붙은 하얀 네바 강 위로 천사상이 황금빛 광채를 내쏘며 반짝인다. 그건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다.

 

* 겨울 풍경 등 다른 네바 강 사진들은 아래를 클릭~

http://tveye.tistory.com/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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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2. 10. 10. 17:40

네바 강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russia2012. 10. 10. 17:40

바로 앞 포스팅에서 얘기했던 레트니 사드 가던 날 아침이다.

보통은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거쳐 마르스 광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이 날은 아침 햇살이 너무 엷고 창백해서 네바 강변을 따라 걸어갔다. 강바람이 차갑고 습해서 모자와 스카프로 꽁꽁 동여매야 했지만 반쯤 탈색된 듯한 저 너머의 풍경과 역광 때문에 암청색으로 빛나는 네바 강의 수면이 무척 아름다워서 그럴 가치는 있었다. (그러나 정작 레트니 사드는 문을 닫았지 ㅠㅠ)

아침 9시~10시 사이였는데 이미 강변에는 낚시하러 나온 아저씨들이 몇몇 보였다.

 

 

난 항상 이쪽 네바 강변과 돌로 된 벤치, 계단, 저 정연하게 늘어선 키크고 가느다란 가로등 램프들과 줄지어 사라지는 자동차들을 보는 걸 참 좋아했다. 추운 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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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08. 7. 30. 10:48

네바 강변 풍경화, 보로비예프 arts2008. 7. 30. 10: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M. N. 보로비예프, 네바 강변 (1835년)


1800년대의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변 풍경은 저랬던 모양이에요
하긴 지금도 큰 변화는 없지만^^
네바 강변에는 저렇게 두마리 스핑크스가 있어서 가끔 지나치다가 그 생경한 느낌에 깜짝깜짝 놀라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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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