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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프스키 대로에서 돔 크니기를 끼고 그리보예도프 운하로 접어들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이 보이고 사원 뒤로 걸어오면 운하를 잇는 조그만 교각이 나온다. 그 이름은 '말로코뉴셴느이' 다리. '말로'는 '작다'는 뜻이므로 작은 코뉴셴느이 다리 정도 되려나.

이 말로코뉴셴느이 다리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페테르부르크 교각 중 하나이다.

 

 

다리 건너가는 길. 바닥에는 역시 이렇게 방사형 포석이 깔려 있다.

 

 

역광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햇살 부서지는 수면이 담겨 있어 그대로 올려본다.

 

 

 

페테르부르크 운하변을 따라 걸으며 이렇게 찬란한 햇살과 탈색된 듯 눈부시게 빛나는 도시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행복한 순간이다. 이런 순간이면 오랜 비행과 무리해 끊은 비행기표나 숙박비, 쌓아놓고 온 일 등에 대한 생각은 눈녹듯 사라지고 '정말 잘 왔어. 다시 오길 잘했어' 란 생각이 절로 든다.

 

 

다리 너머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보인다. 너무나 아침 햇살이 눈부셔서 부드럽게 탈색되어 공기 중으로 사라져버릴 것 같다. 이럴 때면 왜 수많은 러시아 작가들이 이 도시를 환상의 도시라고 칭했는지 이해가 된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안녕, 빛과 물과 돌의 도시.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
Posted by liontamer

 

 

첫날 아침, 예술 광장을 지나 그리보예도프 운하 쪽으로 돌아 나갔다. 하늘은 티 없이 새파랗게 펼쳐져 있었고 아침 햇살은 따스하고 눈부신데다 거의 창백하게 빛났다. 운하 수면 위로 건물들이 비쳤고 다리와 돌로 된 벽들은 햇살에 씻겨나가 흐릿하고 하얗게 보일 정도였다.

 

 

이렇게 새파란 하늘은 정말이지 축복!!

이런 날씨엔 무조건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오랜 경험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 이 날씨는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역시나 사흘이 지나자 날이 흐려지고 추워지면서 새파란 하늘은 꿈 속으로 사라져버렸음..

 

 

 

사진 보고 있자니 다시 가고 싶다. 돌아온지 사흘 밖에 안됐는데. 아, 아쉬워...

 

태그의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클릭하면 그 전에 올렸던 이곳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음.

:
Posted by liontamer
2013. 8. 12. 21:41

눈이라도 보며 눈 식히자 russia2013. 8. 12. 21:41

 

 

페테르부르크, 예술 광장.

저 사진 찍고 있을 때 마침 엄마 아빠, 빨간 파카 입은 귀여운 아기가 저 유명한 푸시킨 동상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엄마가 아기에게 '푸시킨에게 인사하렴' 하니까 저 아기가 손을 흔들면서 '안녕!' 하고 지나갔다. 진짜 귀여웠다.

나도 마음 속으로 인사했다.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안녕하세요!!

 

.. 너무 더워서 눈에 덮인 페테르부르크 사진 올려본다. 예술 광장과 푸시킨 동상에 이어 아래는 그리보예도프 운하 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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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5. 14. 20:22

모이카에서 그리보예도프 운하로 russia2013. 5. 14. 20:22

 

 

요 며칠 동안 다시 페테르부르크 다녀오고 싶어하다 숙박비가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작년 가을에 다녀온 사진 보며 슬픔을 달래는 중. 모이카 운하에서 그리보예도프 운하 쪽으로 쭈욱 걸어가는 길. 이 길 따라 쭉 걸어가면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이 나온다.

이 날 모스크바에서 페테르부르크로 넘어왔는데 비오고 춥고 온통 회색빛의 거대하게 내리누르는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타고 페테르부르크에 왔더니 날씨는 쌀쌀했지만 하늘이 맑고 햇살이 찬란한데다 황금빛 첨탑들과 파란 물결이 반짝이는 네바 강과 운하가 '어서 와, 다시 와서 반가워' 라고 맞이해주는 느낌이었다. 역시 마음의 고향 :) 모스크바 싫어!! (미안하다 모스크바야 근데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호텔에 짐 풀고 기어나와 해군성 - 네바 강변 - 에르미타주 - 겨울 운하 - 모이카 운하 - 그리보예도프 운하 - 카잔 성당 - 호텔 코스로 쭉 산책했다. 얼마나 행복하던지..

사진을 잘 보면 저 조그만 교각 아래로 유람 보트가 슬슬 나오고 있다.

 

 

 

 

 

이건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 뒷쪽에 있는 교각. 마침 신랑신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아,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은 마음만 모락모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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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2. 10. 5. 18:11

파란 하늘 아래, 피의 구세주 사원 russia2012. 10. 5. 18:11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 피의 구세주 사원 혹은 피흘리신 구세주 사원이라고도 한다.

러시아 짜르인 알렉산드르 2세가 무정부주의자들의 폭탄 테러로 암살당한 자리에 세워진 사원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정식 명칭은 그리스도 부활 사원.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사원이 모델이라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역시 페테르부르크 파인 나는 바실리 사원보다 이 파스텔톤의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이 더 좋다.

(바실리 사원 사진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1492)

실제로 보면 무척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것이 뜯어볼수록 볼거리가 많다. 모자이크가 무척 화려하다. 이 사원은 이삭 성당이나 청동기사상 등과 마찬가지로 페테르부르크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네프스키 대로를 따라 걷다가 그리보예도프 운하로 꺾어지면 이 예쁜 사원이 보인다. 날씨 좋은 날이면 페테르부르크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우글우글..

사진은 모스크바에서 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온 날 찍은 것. 날씨가 너무 좋아서 네바 강변에서 궁전광장으로, 그리고 모이카 운하와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산책했다. 그리보예도프 운하 뒷길을 따라 걷다가 이 사원이 나타나자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맑고 햇살이 찬란해서 사원이 탈색된 듯 보이기까지 했다.

 

이게 가장 전형적인 구도. 관광엽서를 사면 이런 구도가 제일 많다. 운하변을 따라 걷다가 저 사원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된다 :)

 

운하를 잇는 초록색 교각.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아래는 사원의 부분부분들~

 

*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 다른 사진들은 아래를 클릭

http://tveye.tistory.com/1165
http://tveye.tistory.com/975
http://tveye.tistory.com/637
http://tveye.tistory.com/299
http://tveye.tistory.com/194
http://tveye.tistory.com/122
http://tveye.tistory.com/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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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2. 9. 28. 14:26

도시의 가로등 램프 russia2012. 9. 28. 14:26

오랜만에 페테르부르크에 돌아왔을 때 꼭 고향에 온 것 같았다. 아마 거대한 모스크바에 지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단 한번도 이 도시에서 보냈던 고단한 일상이 편안하고 사랑스러웠던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이곳은 내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건 일상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다는 이 도시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에 가까웠다. 아마 동경에 가까운 감정일 것이다.

페테르부르크 이후 많은 도시들에 가봤다. 이곳보다 훨씬 유서깊고 훨씬 아름다운 도시들은 많다. 하지만 이 도시는 내 첫사랑이다. 이곳에 왔을 때 처음으로 나는 어떤 도시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건 첫눈에 반한 사랑, 아주 젊은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사랑이었다.

난 항상 이 도시 여기저기서 마주치게 되는 가로등 램프들을 좋아했다. 가로로 뻗어나간 운하와 교각들 위에서 교회 첨탑처럼 삐쭉 솟아올라 표피적이고 우아한 곡선을 뽐내고 희뿌연 안개 속에서 흐릿한 빛을 발하는 저 램프들이 하나같이 사랑스러웠다.

위의 사진은 그리보예도프 운하의 가로등 램프.

 

이건 레트니 사드(여름 정원) 부근의 램프.

 

위의 램프 다른 각도에서 한컷 더.

이건 청동기마상 앞의 램프 다발 ^_^

* 페테르부르크의 다른 가로등 램프 사진은 아래를 클릭

http://tveye.tistory.com/1459
http://tveye.tistory.com/696
http://tveye.tistory.com/643
http://tveye.tistory.com/399
http://tveye.tistory.com/364
http://tveye.tistory.com/291
http://tveye.tistory.com/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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