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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8. 13:48

Andreas Johnson, Glorious arts2012. 8. 8. 13:48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난 대학을 졸업하기 전이었고 한창 보위를 비롯한 글램 락에 빠져 있었다. 어느날 음악 잡지인지 방송인지 모르겠지만 안드레아스 존슨이라는 신인 가수가 나타났는데 보위와 루 리드의 후계자 같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는 얘길 들었고 즉시 테이프(!)를 샀다. 아마 종로 뮤직랜드였거나 밀레니엄 플라자의 레코드샵이었을 것이다.

당시는 워크맨을 들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지하철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테이프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갑작스럽게 쇄도하는 신서사이저에 한순간 소름이 돋았다. 음악을 들으면서 소름끼치는 행복감을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 노래가 바로 이 Glorious 이다. 너무 좋아서 당시 쓰고 있던 소설의 여주인공 테마곡으로 내 맘대로 정해놓고 참 많이 들었었다. 앨범에 있는 다른 곡들도 모두 좋았다. 존슨의 살짝 긁히는 듯한 목소리도.. (난 원래 그런 목소리에 약하다)

요즘도 가끔 이 노래를 들으면 그 5호선 지하철 안의 차가운 의자와 귓가에서 울려퍼지는 음악, 그리고 목과 어깨에 돋던 소름이 기억난다. 행복하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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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