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4/4 »

  • 28
  • 29
  • 30
2023. 9. 2. 17:36

말라 스트라나, 2016년 가을 2016 praha2023. 9. 2. 17:36

 

 

 

얼마전에 마친 코스챠와 알리사의 단편 '프티치예 말라코'를 쓰면서 예전에 찍었던 프라하 사진들을 종종 뒤적여 보았다. 그러다 좀처럼 다시 들춰보지 않는 2016년 9월의 폰 사진들을 열어보았다. 이때는 휴직 중이었고 프라하에 3주 가량 머물렀는데 전반부에는 말라 스트라나, 후반부에는 구시가지의 하벨 시장 근처에 묵었다. 그래서 은근히 말라 스트라나 사진들이 많은데 dslr로 찍은 사진들은 그래도 쨍하고 밝은 편이지만 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상당히 색감이 어둡다. 

 

 

이때 폰은 아이폰 6s였는데 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 당시 내가 기분이 우울했고 여러가지로 어렵고 힘들었기 때문에 사진도 빛을 좀 어둡게 해놓고 찍었던 게 아닌가 싶다(사실 그때의 기분이나 느낌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실제로도 심적으로도 안개 속에 잠겨 있었던 상황이었을테니까) 그래서 이때 찍은 폰 사진들을 보면 다른 때 프라하에서 찍었던 사진들(프라하에는 상당히 여러번 갔었다)과는 확연히 느낌이 다르다. 같은 장소를 찍은 사진들 중 따로 빼놓고 보더라도 아 이건 2016년 9월에 찍은 거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아마도 프티치예 말라코 단편에서 알리사의 눈에 비친 프라하도 이런 색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동안은 이때 폰 사진들을 열어보면 기분이 가라앉고 마음이 무거워져서 의도적으로 피하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인지 지금은 한결 낫다. 그리고 '이런 느낌으로 많이 찍었구나' 하며 사진들을 좀 새롭게 보게 된다. 나는 빛이 많은 사진과 밝은 색감을 좋아하는 터라 그런 것 같다. 

 

 

2016년 9월 17일. 말라 스트라나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 그냥 이것저것 올려본다.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