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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트램을 왕창 탔기 때문에 트램 사진으로 시작. 이것은 아마도 15번 트램(14번인가? 이미 까먹음) 안에서 찍은 것. 마침 트램이 커브 틀고 있던 중.




어제 교통카드 어플로 무려 330코루나를 주고(18천원 내외 쯤) 3일권을 구매했고 도브라 차요브나 다녀오느라 잘 쓴 후 오늘 ‘그래 다리도 아픈데 비싼 교통카드까지 샀으니 트램을 잔뜩 타자!’ 라고 결심. 여러 차례 탔다. 이렇게 하루에 트램 많이 탄 건 심지어 예전에 두어달 살았을 때도 없었음. 보통 걸어다녔고 지하철을 탔고 트램은 22, 23번 정도만 탔다.




이것은 1. 지금 숙소가 원래 잘 다니던 곳과 좀 떨어져 있음 2. 교통카드 어플로 비싼 3일권 구입 3. 구글맵의 공헌이다. 전엔 보통 걸어다니던 것을 이제 구글맵으로 장소 지정을 하고 경로 검색을 하면 몇번 트램을 타고 몇 정거장을 갈지, 어디서 내릴지 알려주니 엄청 편해짐(그러나 이러한 문명의 이기조차도 방향치 앞에선 무용지물이라 어제 나는 트램을 거꾸로 탔지 ㅠㅠ)





오늘의 루트는 이렇다.


트램 15번 : 숙소 근처인 나메스티 레푸블리키에서 말로스트란스케 나메스티까지/5정거장 : 말라 스트라나와 카피치코. (원래 헬리초바에서 내려야 했는데 말라 스트라나 산책해 내려가려고 하나 빨리 내림. 그러나 비도 오고 4년만에 왔다고 길도 좀 헤매서 후회함)




트램 22번(헬리초바-카를로보 나메스티/4정거장) - 환승 트램 24번(카를로보 나메스티-디바들로 나 피들로바체/6정거장) : 카피치코에서 러시아 음식점 가는 길. 24번 루트는 그전에 한번도 안가본 듣도보도 못했던 동네였다 ㅎㅎ




트램 24번(디바들로 나 피들로바체-바츨라프 광장/9정거장) : 러시아 음식점에서 바츨라프 광장 -하벨스카 거리 근방 안젤라또 지점 가는 길.




그러고는 안젤라또에선 15분 정도 거리라 숙소까진 걸어왔는데 그 중간에 팔라디움 알베르트 수퍼에 들르느라 좀더 오래 걸림.


아니 적어놓고 보니 트램을 충분히 뽕을 뽑지 못한 거 같잖아! 하지만 이 정도면 사실 내 반경으로는 상당한 거리였음. 특히 러시아 음식점 동네!




트램 경로를 적고 나니 진이 빠진다. 노트북을 가져왔어야했어 ㅠㅠ 이제 이 경로에 대해 조금 추가.





시차 적응이 안된 거였다. 두시 반쯤 깨어나 두시간 가까이 뒤척이다 약을 반알 더 먹고 살풋 두시간쯤 더 잔 것 같다. 조식을 먹고 어제보단 조금 더 빨리 숙소를 나서서 트램을 탔다.




말로스트란스케 광장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 ㅠㅠ 아아 이게 뭐야. 눈에 이어 오늘은 비. 심지어 꽤 많이 와서 결국 우산을 썼다. 오늘은 어제 떨어서 패딩 입었다. 골목 꺾는걸 잘못해서 결국 캄파 공원을 가로질러 거꾸로 도로 올라가서 카피치코에 갔다.







비오는 블타바 강변. 캄파 공원에서...









딱 요런 날씨.










이런 날씨...










카피치코에서 다즐링, 메도빅 시켜서 먹으며 잠시 몸도 녹이고 쉬었다. 주인인 로만은 자리에 없었지만 예전에도 항상 오던 유로지브이 느낌의 아저씨가 또 왔다. 귀여운 비글 강아지를 데려온 손님과 영어권 관광객 두명도 왔다.




참, 카피치코 가던 길에 우예즈드 쪽에서 우 크노플리치쿠 카페가 여전히 영업 중인 걸 발견해 엄청 기뻤다(구글맵엔 폐업했다고 나왔었다) 한순간 카피치코 미루고 거기 갈까 했었다. 조만간 꼭 가야지.




그리고는 트램 환승을 해서 러시아 식당에 갔다. 여기는 따로 올려보겠다. 이건 내가 너무 러시아 음식이 그리워서 구글맵에서 검색해 찾아낸 곳이다. 프라하에 많이 왔지만 한번도 안가본 동네, 약간 외곽에 있는 곳이라 관광객은 절대 안 갈 동네임. 음식점이라 하기도 애매한 게 그냥 식료품점에 간이테이블 두개 있는 매점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여기 보르쉬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어머나 정말 맛있어서 몸이 다 녹았다. 정신없이 막 흡입했고 그때까지 날 괴롭히던 두통이 사라짐! 진짜 맛있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너무 맛있다고 하자 좋아하며 또 오라 하신다. 여기는 돌아가기 전에 반드시 다시 가서 꼭 우하를 먹어야지! 오늘도 우하 먹을까 하다 보르쉬 먹었다. 붉은 군대 때문에 철분이 더 필요했음. 아 여기 맛있었다. 멀리 간 보람이 있었다!










따로 올리려고 사진 모아뒀지만 아쉬우니 보르쉬 사진만 한 장.








트램 타러 내려가던 길에.











그리고는 다시 트램을 타고 바츨라프 광장에서 내렸다. 보르쉬 먹었더니 또 단게 먹고파서 안젤라또에 갔다. 그 사이 메뉴가 바뀌어 포피 씨드 자두 아이스크림은 없고 포피 씨드 코코넛 맛만 있어 그것을 시켰다. 맛있긴 했지만 전자만큼 상큼한 맛은 없어서 다 못먹음.




여기서는 걸어서 숙소로 돌아갔고(이때도 비가 조금씩 오고 싸늘했음 ㅠㅠ), 수퍼에서 물을 두 병 샀다. 그런데 오늘도 3시 무렵 돌아오자 청소가 안돼 있었다. 이때는 너무 피곤했다. 잠도 모자랐고 사실 말라 스트라나에서 비 많이 올때 쓸데없이 헤매느라 오늘도 통틀어 6.4킬로, 1만보 넘게 걸었다.



그래서 물만 내려놓고 아이패드를 들고 어제의 그 별다방에 감. 이 숙소는 근처에 편한 카페가 없어서 두번만에 이 별다방이 내 마음의 카페가 됨 ㅎㅎ 예전의 와이파이 천국 테스코 코스타 커피랑 비슷한 느낌이라 해야 하나. 호텔에서 3분 거리라 좋다.








어제랑 비슷한 사진 :) 이때가 황혼녘이라 더 푸르스름하다. 아이스 말차라떼를 시켰는데 달지 않아 맛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가 우리 나라 별다방보다 맛있다. 여기 앉아 아이패드로 스케치도 하고 쉬었다. 책 읽고 스케치하기 좋은 곳이라 노트북 가져왔어야 했다고 다시금 후회 ㅠㅠ




5시 즈음 방에 돌아왔다. 씻고 머리도 감고 말리고, 조식 테이블에서 챙겨온 삶은 계란, 자두 따위로 저녁도 먹음. 오늘 계속 케익, 보르쉬, 연어 삐로그, 아이스크림, 심지어 말차라떼까지 먹어서 저녁은 이 정도로 충분했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교외 나가는 거 다 포기함. 날씨 성인이 나를 외면하신다. 이번주 내내 날씨 이럴 것 같다. 너무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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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