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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 공항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린 후 비행기를 타려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선지 뭣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첨엔 비행기 수하물 카고 문을 고치더니 나중엔 그 안으로도 들어가고 뭔가 분주했다. 거대한 노란 호스도 등장하고 정비차량이 한대 두대 추가되었다. 그러더니 한시간 연착됨. 연착이야 그렇다치고 기계 고장인가 하여 가뜩이나 비행공포증이 있는 자에게 불안감 가중.



그래도 막상 비행은 무사히, 별로 흔들리지 않고 도착. 반타공항에서 입국수속을 했기 때문에 프라하 공항에선 금방 짐을 찾아 나왔다.




그러나 볼트 앱으로 택시를 부른 후 빌니우스 때처럼 또 차를 못 찾아서 헤맴. 나는 2터미널로 나왔는데 볼트의 내 위치는 건너편 코트야드 호텔 앞으로 돼 있었고(나는 몰랐음 ㅠㅠ), 기사와 못 만나서 전화를 하는데 오늘 수면부족과 제트랙이 겹쳐 정말 영어가 안됐다. 이럴수가 싶을 정도에 자꾸 노어만 생각났다. 우여곡절끝에 기사와 중간에 마주쳐 코트야드 앞의 택시를 탔다. 프라하는 택시비가 비싸다. 하지만 짐도 많고 눈도 오고... 눈 진창 위로 트렁크들 끌고 와서 바퀴 상했을듯 ㅠㅠ

호텔까진 그래도 오래 안 걸렸다. 예전엔 지나지 않았던 것 같은 터널을 지났는데 새로 뚫린 건가, 이거 덕분에 빨라진건가 궁금했지만 영어가 힘들어서(ㅠㅠ 어케 된거야ㅠㅠ) 기사에게 묻는걸 포기. 전엔 비쉐흐라드 쪽 고갯길 통과했는데.



호텔에서도 머리가 멍하여 영어가 잘 안돼서 고생함. 아무리 힘들어도 좀 너무함 ㅠㅠ 밤 비행기에 경유는 앞으로 안 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분명 나는 2인룸을 예약했으나 혼자라는것을 재차 확인하더니 너무 작은 방을 주어 매우 빈정상함. 나는 2인룸 예약했다고 수차례 얘기하며 좀 불안했는데 역시나. 프라하는 관광지인데다 내륙국가, 상업적 마인드가 강해서 가끔 빡칠때가 있다.




방이 너무 작아서 트렁크 다 펴놓고 짐 푸는 것도, 조그만 옷장에 코트와 짚업, 바지 따위 거는 것도 난망했다(자리 모자람) 대충 절반만 풀고 나머지는 기내 캐리어에 차곡차곡 옮겨둠. 트렁크 위에 기내 캐리어 겹쳐 쌓아두었다. 그런데 여기가 나름대로 5성이라 한다. 그냥 딱 유럽의 비즈니스 4성 정도 퀄리티인데 ㅠ 하지만 수차례 와본 결과 이 동네는 아예 아파트 레지던스를 빌리지 않으면 거의 이런 정도니 그냥 체념한다. 포시즌스와 만다린 오리엔탈에 묵을수도 없고(여기는 다른 도시보다도 더 비싼 느낌)



욕조에 잠깐 들어갔다가 짐 반쯤 푼 후 너무 힘들어서 침대로 들어갔다. 그때가 두시 즈음. 네시에 알람 맞췄지만 다섯시에나 일어났다. 시차 때문에 조금만 자려고 했는데.... 꿈에 Roxette의 페르와 마리가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늘 비행기 옆자리 앉은 나이든 여자분이 마리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이라 그랬나 함.



너무 추워서 자면서 떨었다. 넘 정신없어서 난방을 올리지 않아서였음 ㅠㅠ 깨어나 스위치를 올리니 방은 따뜻해졌다.

6시쯤 잠깐 기어나갔다. 이 호텔이 나 포르지치 거리애 있어 시민회관과 화약탑이랑 가까우니 거기 산책이나 갔다가 물을 사오려고. 마지막 물 한방울까지 마셔버렸고 자칭 5성호텔인데 여기선 물을 안줌 ㅠ



근데 너무 캄캄하고 또 예전에 머무를때도 이 거리 절반만 다녀서 여기까진 와본 적이 없어 길 찾기가 힘들었고 또 추웠다. 그래서 좀 걷고 헤매다 포기하고 호텔 근처 Lidl 수퍼에 가서 물 등을 사서 방으로 돌아옴. 피곤해서 쉬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프라하에 그것도 낮에 도착했고 눈도 왔지만 내가 찍은 오늘 사진은 이 거리 몇장이 전부 ㅠㅠ








수퍼에서 사온 아이스크림을 먹고 당분으로 눈이 잠깐 뜨였다. 다 귀찮아서 튀김우동 컵라면을 먹고 약을 먹음. 이번에 붉은 군대가 자비를 베풀어 비행 중에 안오고 딱 지금 도래하심. 근데 이러면 내일 조금밖에 못 움직일 듯.



하여튼 4년만에 프라하에 왔다. 올때마다 나이를 점점 먹어선지 힘드네. 오늘 시차 없이 잘 자고 내일을 맞이하길. 내일 해가 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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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