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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5. 21:29

카피치코, 로만과 이야기했던 날 2016 praha2018. 4. 5. 21:29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의 작고 조용한 카페. 카피치코. 이건 작년이 아니고 재작년인 2016년 9월에 갔을 때. 



이 날 카페 주인 아저씨인 로만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마음이 따뜻해졌었다. 낯을 살짝 가리면서도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면 따스하게 대해주는 주인 아저씨, 친절한 점원들, 조용하고 아늑한 카페, 맛있는 메도브닉, 홍차 티포트 아래 정성스럽게 받쳐져 나오는 워머. 빛이 들어오는 곳.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곳, 카피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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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 31. 20:43

초여름 프라하 조각들 2017-18 praha2018. 1. 31. 20:43




작년 6월 5일. 신시가지, 그리고 말라 스트라나를 산책하며 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 거리. 트램 안에서. 그리고 카피치코. 비를 피해 뛰어들어갈 수 있는 곳. 언제나 아늑하고 따스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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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래 발췌한 글은 몇년 전 쓴 미샤와 트로이의 장편의 1부 3장의 일부분이다. 1부 3장은 트로이란 인물에 대한 짤막한 묘사로 이루어져 있었다.


안드레이 트로이츠키는 트로이의 본명.

사미즈다트는 지하 자가출판 문학이다. 검열이 횡행하던 소련 시절 작가들이 지하에서 몰래 인쇄하거나 손으로 써서 돌려 읽던 작품들도 포함된다.

브이소츠키는 소련 시절 음유시인이자 가수인 블라지미르 브이소츠키이다. 우리 나라엔 비소츠키 란 번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안드레이 트로이츠키는 남몰래 습작을 한다. 10대 소년 시절부터 모눈 공책에 시를 써 왔고 가끔은 소설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완성된 소설은 거의 없다. 피오네르 시절 그는 영웅도시 레닌그라드에 대해, 나치의 폭격에서 청동기사상을 구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날랐던 시민들에 대한 시를 써서 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알리사를 제외한 모임 친구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그는 친구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될까봐 걱정했던 적이 몇 번 있다. 그의 수많은 시들과 미완성 소설이 적힌 노트들을 들춰보았던 건 알리사 슈로프스카야와 미샤 야스민 뿐이다.


 알리사와는 중고등학교 시절 서로의 습작 노트를 공유하며 토론하던 사이지만 트로이는 항상 알리사가 순수 문학보다는 풍자와 비판을 더 좋아한다는 것과 그녀가 언젠가는 글쓰기를 그만두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알리사는 대학에 진학한 후 더 이상 습작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독서와 토론은 여전히 좋아해서 그와 함께 모임을 시작했다. 그녀는 트로이에게 요즘 쓰는 글이 있으면 좀 보여 달라고 습관처럼 말을 걸지만 그는 번역 필사본과 평론, 영문학 수업과 관련된 메모가 아니면 더 이상 알리사에게도 자기 노트를 보여주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이 매우 흐릿하며 끈질기게 노력하고 매달려야만 간신히 조그만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말까 하는 정도란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불꽃을 가지고 태어나긴 했지만 그건 미지근하고 어둡게 깜박이는 촛불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깊은 우울증에 잠겨 한밤중에 네바 강으로 가서 빠져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미샤 야스민은 알리사와는 완전히 다른 경우다. 그때 트로이는 논문이 잘 풀리지 않아 머리를 식히려고 대청소를 하고 있었다. 미샤는 언제나처럼 불쑥 들렀다가 뒤집혀진 책상 서랍과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상자들 사이에서 펼쳐진 모눈 공책을 발견하고 모든 금서와 사미즈다트 애호가답게 그것을 읽기 시작했다. 뒤늦게 트로이가 그 재앙을 알아차리고 사색이 되어 뛰어왔을 때 미샤는 유일하게 깨끗한 공간인 부엌 식탁 위에 걸터앉아 공책을 네 권 째 읽고 있었다. 트로이가 얼굴이 붉어져서 심하게 말을 더듬거리며 공책을 빼앗았을 때 미샤 야스민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 영어로 쓰면 바깥에서 출판할 수 있지 않을까? ”


 그때 미샤가 시의 내용이나 형태에 대해, 그 무엇보다도 재능에 대해 침묵해 준 것에 대해 트로이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움을 느꼈다.


 몇 년 후 미샤 야스민이 드라마 극장 무대에 프로코피예프 음악을 짜깁기한 15분짜리 모던 발레를 안무해 올렸을 때 그는 트로이의 노트에 적혀 있던 시 몇 편을 제멋대로 해체하고 오려붙여 브이소츠키 풍의 발라드를 만들어 에피그라프처럼 삽입했다. 그건 트로이의 생애에서 분명 가장 영광스런 순간 중 하나였다.



 트로이는 여전히 글을 쓴다. 때로는 자신의 문장과 단어와 인물에 홀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따금 그는 사랑의 시를 쓴다. 밤이 지나고 나면 그 자신조차 다시 읽기 부끄러운 시들을.



..







글에 대한 이야기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
그리고 제 글은 여기서만 읽어주세요. 절대로 복사하거나 가져가시거나 인용/도용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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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1. 19. 23:04

몹시도 그리운 카피치코 2016 praha2016. 11. 19. 23:04

 

프라하에서 돌아온지도 한달 반이 훨씬 지났다.

 

몹시도 그리운 곳을 딱 두곳만 꼽으라면 역시 카페 에벨과 카피치코이다. 하나 더 꼽으라면 안젤라또(거기 스트라치아텔라 먹고 싶다) 카페와 아이스크림이라니... 역시 게으른 토끼가 아닐 수 없다.

 

몹시도 그리운 카피치코 사진 몇 장. 빛이 스며드는 아늑한 카페라 좋았다. 카피치코는 빛을 받으며 차를 마시고 주인 로만과 얘기하는 게 좋았고 카페 에벨은 여전히 내겐 글을 쓰는 곳이다.

 

카피치코, 다시 가고 싶어요.

 

요즘 계속 늦게 자고 잠을 좀 설쳐서 오늘은 꾹 참고 홍차를 안 마셨다. 그랬더니 이 한밤중에 너무너무 차 마시고프다. 그냥 카피치코 사진 보면서 달래자... (그리하여 오늘은 반드시 좀 일찍 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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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0. 10. 00:02

집처럼 작고 아늑한 카피치코 2016 praha2016. 10. 10. 00:02

 

프라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 두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무척 자주 올렸던 카페 에벨, 이건 구시가지에 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말라 스트라나에 있는 바로 이곳 카피치코이다. 예전에 미셴스카 거리에 있을때 갔다가 반한 곳인데 이번에 갔더니 없어서 크게 슬퍼했으나 근방 말테세 광장 쪽으로 이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좋아하며 다시 찾아갔던 곳이다.

 

이곳은 작고 아늑하고, 에벨과는 또 다른 느낌의 카페이다. 에벨은 좀더 칼라풀하고 시끌시끌하면서도 묘하게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곳이고 카피치코는 그야말로 cozy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작고 아늑한 집 같은 곳이다.

 

 

 

 

 

잎차를 내주고 심지어 워머를 내주는 카페는 그 자체로 훌륭하다!

 

 

 

 

 

여기서 글을 쓰고 있으면 정말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정말 집 옆의 아주 편한 카페... 그냥 작업실 같은 느낌. 에벨은 관광객과 로컬들 사이에서 모르는 나라 말들과 아는 나라 말들을 화이트 노이즈처럼 들어넘기며 글을 쓰는 것이 편안했고 여기는 반대로 아주 조용하고 부드럽고 편안한 공기 때문에 글을 쓰기가 좋았다.

 

그리고 이곳 주인 아저씨인 로만과 우아한 금발여인 베트라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 나에게 예쁜 그림이 그려진 가게 명함을 주신 분들이다. 로만, 베트라. 저는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두분 모두 잘 지내고 계시길!! 언젠가 다시 카피치코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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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앞선 포스팅대로 정오부터 맥주와 굴라쉬로 아점을 먹고.. 몽롱하게 좀 늘어져 있다가 오후에 다시 호텔을 나섰다. 어제 료샤랑 폰으로 검색해서 알아낸 결과! 카피치코는 미셴스카 거리에서 말테세 광장 쪽으로 옮긴 것이었다!! 내가 머무는 호텔에선 미셴스카보다 말테세 광장이 좀 더 가깝다.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원래는 료샤랑 오후에 카피치코에 가기로 했지만 다량의 맥주와 돼지무릎 덕에 숙취에 시달린 그는 늦잠을 잤고 미팅 시간도 좀 늦추는 바람에(불쌍한 상대방 ㅜㅜ 내가 상대방이라면 도대체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 생각할듯) 오후 늦게나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나 혼자 갈게~ 있다가 봐~' 라고 했더니 료샤가 섭섭해했다.


료샤 : 나도 맛있는 커피 마시고 싶은데 ㅠㅠ 오늘 약속 장소는 커피 맛없어. 그래서 안 마시고 있다가 너랑 카피치코에서 마시려고 했는데 ㅠㅠ

나 : 커피 마시지 말고 와. 내가 카피치코보다 더 맛있는 커피 줄게.

료샤 : 다른 카페가 또 있어?

나 : 맥심 아이스 가져왔다!

료샤 : 아흐, 우흐, 오흐, 류블류 찌뱌!!!

(앞의 세 단어는 노어의 감탄사 ㅋㅋ 뒤의 문장은 '사랑해~'임 ㅋㅋㅋ 아재 입맛에게 맥심 아이스를 주면 뜬금없는 사랑고백을 받을 수 있음)



..



맥주와 굴라쉬 때문에 배도 덜 꺼졌고 자꾸 졸려서 좀 걸어야 할거 같았다. 그래서 뒷골목 산책을 하고 말테세 광장과 네루도바 쪽 뒷골목, 캄파 쪽을 좀 돌아다녔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존 레넌 벽에 갔다. 여기 가면 블로그에 가끔 들러주시는 스밀라님 생각이 난다 :)












역시 오랜만에 왔더니 벽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지난번에 왔을 땐 겨울이라 좀 황량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해가 찬란해서 그런지 색이 더 선명하고 강렬했다. 그때보다 오늘이 더 좋았다.

(딱 하나 맘에 안 들었던 건 담장 꼭대기 어디에 크게 욱일승천기 무늬가 그려져 있던거 -_- 페인트라도 갖고 와서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평화를 노래하던 존 레넌 벽에 전범기 무늬가 웬말이야 ㅠㅠ 뭐 서양애들이야 몰라서 그랬겠지... 그래도 난 기분 안 좋았음. 그래서 벽 전체 사진은 안 올린다. 그 무늬가 나와있어서 ㅠㅠ)


나는 존 레넌 솔로보다는 비틀즈 때가 더 좋았지만... 비틀즈 노래를 들으면 중학생 시절이 생각난다.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처음 산 후 비틀즈 베스트 테이프를 사서 늘어지도록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구석구석 낙서를 구경하고 문구를 읽고 좀 놀았다. 서너명이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역시... 나는 길 잘 가르쳐주고 사진도 잘 찍어줄 거 같은 이미지인 거야... 길 가르쳐주는 별 아래에서 태어난 토끼인 거야)


심지어 어떤 남자애들은 나에게 '오우, 스컬! 투게더! 롹 스피릿~ 오예~' 라며 락앤롤~ 포즈를 취하며 사진까지 같이 찍었다. (나 오늘 해골무늬 긴팔 티셔츠 입고 있었음 ㅋㅋ) 걔들도 영어권 애들은 아니었는데 대낮부터 병나발 불고 신났다(근데 뭐 나도 낮술 마시고 와서 ㅋㅋ) 훌리간들은 아니었고 그냥 신난 상태에서 해골옷 입은 나를 보고 동질의식을 느낀듯.... (머리 빨강노랑 물들이고 징박힌 재킷 입고 마냥 신난 애들이었음)


그리고는 '굿~ 나이스~ 아우어 오노 요코~' 하며 박수를 쳐주었다. 내가 동양 여자라서 그런거까진 알겠는데! 야! 오노 요코 못생겼잖아! (오노 요코 팬들 미안합니다 ㅠㅠ 근데 제 눈엔 안 예쁘다고요) 나 오노 요코 하나도 안 닮았는데! 차라리 '굿~ 나이스~ 아우어 래빗~' 이러든가 ㅋㅋㅋ 근데 존 레넌 벽 앞에서 오노 요코 소리 들으며 박수받은 건 뭔가 칭찬이라고 믿고 싶어서 그냥 웃고 말았다. 그리고 오노 요코 나름대로 스타일리쉬하고 멋있었으니 칭찬이라고 생각하자!


(근데 또 생각해보니 오노 요코랑 존 레넌 누드 사진들이 막 떠오르면서... 잉 -_-)



..






카피치코가 정말 있었다. 그것도 내가 몇번이나 지나쳐간 골목 귀퉁이에 있었다. 말테세 광장 한쪽... 예전에 우 말레 벨리비라는 작은 해산물 식당이 있었던 곳에... 가슴이 뛰었다. 반가웠다. 없어진 게 아니었구나... 그냥 이사간 거길 바랬는데 정말이구나... 다행이다.


전보다 좀더 좁아졌다. 그리고 전에는 안쪽 홀에 어린이용 동화책이랑 인형이 많았는데 그것도 많이 없어졌다. 그땐 젊은 여점원이 빵끗 웃으며 맞아줬는데 이번에 갔더니 처음 보는 나이든 아저씨가 문가 테이블에 어떤 손님이랑 같이 앉아 있다가 나에게 인사를 했다. 손님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주인이었다. 여기 전에 자주 왔었는데 주인 첨봤다!!!


나 : 안녕하세요. 여기가 미셴스카에 있던 그 카피치코 맞아요?

주인 아저씨 : 맞아요, 그 카피치코에요.

나 : 우와.... 미셴스카 갔었는데 다른 가게가 있어서 진짜 실망했어요. 없어진 줄 알았는데 너무 반가워요. 3년 전에 자주 왔었어요.

주인 아저씨 : 올해 부활절 즈음에 그쪽 닫고 7월에 여기 새로 열었어요. 기억해서 찾아주시다니 고마워요! 전보단 좀 좁아졌죠. 그래도 손님처럼 다시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쁘답니다.

나 : 제가 무척 좋아하던 곳이에요!





아저씨가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손으로 쓴게 그대로였다. 3~5코루나씩 오른 게 전부였지만 그래도 저렴했다. 역시 다즐링과 메도브닉이지!!!









카페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괜히 맘이 짠했다. 미셴스카에 있을 때가 더 넓고 복작거렸던거 같아서. 아르바이트 점원 없이 주인 아저씨 혼자 하시나 싶기도 하고. 근데 나중에 또 막 사람들이 왔다. 여기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그리고 단골이 많아서 들어오면 전에도 점원들과 그랬지만 이번에도 막 주인 아저씨랑 큰소리로 인사하고 반가워한다. 보기 좋다. 젊은 체코 아가씨 한명도 그렇게 밝게 인사하더니 내 앞쪽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워머와 포트에 나오는 잎차 다즐링. 그리고 49코루나(전엔 45코루나였지)의 저렴하지만 정말 맛있는 메도브닉. 여기 메도브닉은 그랜드 카페 오리엔트 메도브닉보다는 조금 더 포실포실하고 가루가 많지만 그래도 참 맛있다. 그 맛은 여전했다. 그리고 창 너머로 스며드는 햇살도 같았다. 행복했다.







노트북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수첩을 펼치고 글에 대한 메모를 좀 했다. 몇가지 아이디어가 더 떠올랐다... 에벨과 카피치코, 둘다 있어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일어나서 계산을 했다. 팁과 함께. 그리고는 아저씨랑 잠깐 얘길 나누었다.


나 : 카피치코가 없어지지 않아서, 여기 있어서 너무 기뻐요!

주인 아저씨 : 저도 그래요.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계속 있을 거예요! 지금 유럽 여행 중이신가요?

나 : 프라하만요. 있잖아요, 저 사실 카피치코가 그리워서 미셴스카 거리에 가까운 쪽으로 숙소를 잡았답니다. 그래서 미셴스카에 갔을 때 너무 슬펐어요. 새로운 곳에 전처럼 있어줘서 행복해요.

주인 아저씨 : 진짜 보람있네요. 고마워요!!! 또 오세요 꼭 또 오세요!

나 : 또 올게요 :)



근데 나중에 잠깐 방에 돌아왔을 때에야 아저씨가 내게 준 계산서를 자세히 보고 웃었다 :) 귀여운 카피치코 명함에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서 계산서를 만들어 주었다. 근데... 맨 아래에 일본말로 뭐라고 써 있었다. 히라가나였다. 히라가나는 몇글자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대충 아리가또 같긴 했다. 일어를 아는 쥬인에게 카톡을 보냈다. 뭐라고 씌어 있냐니까 아리가또 맞단다. ㅋㅋ 아마 나를 일본인으로 생각하셨나봄... 다시 가면 '저 일본인 아니에요 한국 사람이에요 그래도 고마워요~' 라고 말해주고는 '고마워요'나 '감사합니다'란 단어를 가르쳐줘야겠다 :)






..



방에 돌아와서 아이스 맥심을 챙겼다. 기다려라 친구야, 아이스 맥심이 간다 :)



저녁엔 료샤랑 같이 밥먹은 후 아이스 맥심 타주고 보름달 봐야겠다. 지금까진 맑은데... 달이 보였으면 좋겠다 :)



한국은 이미 추석이 지났겠구나... 다들 즐거운 명절 보내셨기를... 그리고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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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