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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 청동사자상'에 해당되는 글 2

  1. 2016.08.12 갈매기, 비둘기, 사자, 레냐는 내 편 4
  2. 2015.08.18 하얗고 거대한 구름 아래 부유하는 도시



페테르부르크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었다. 나는 료샤랑 레냐와 함께 궁전광장과 네바 강변, 그리보예도프 운하변 등을 거닐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었다. 나는 언제나처럼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레냐가 '쥬쥬, 왜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찍어?' 하고 물었다.


나 : 저기 갈매기가 날아가고 있어.

료샤 : 야! 저렇게 높이 있는데 줌 당겨도 나오지도 않겠다!!

(흑흑, 그의 말대로... 엄청 조그맣고 흐리게 나왔음)

레냐 : 쥬쥬는 새를 좋아해. 지나가다 새가 있으면 꼭 찍어.

나 : 청둥오리가 좋은데 이번엔 거의 못봤어. 레트니 사드에서만 봤어. 갈매기도 날아갈때 보면 좋아. 

료샤 : 야, 너는 짐승은 다 좋아하잖아! 개, 고양이도 찍잖아! 그리고 길거리에서 짐승 간판이랑 조각도 다 찍잖아!

나 : 어, 맞어... 뱀 같은 거 아니면 좋아...

레냐 : 쥬쥬는 착해~ 동물을 좋아하면 착해~

나 : 그치, 나 착하지~~

료샤 : 야! 동물 좋아하면 뱀도 좋아해야지!!!

나 : 뱀은 징그럽잖아 ㅠㅠ

레냐 : 뱀은 안 좋아해도 돼~~ (너그럽게 허락해줌 ㅋㅋ)

료샤 : 뱀도 동물인데 왜!!

레냐 : 아빠! 뱀은 다리 없잖아!


.. 레냐는 내 편 :)





그러다 비둘기가 어정어정 걸어가고 있어 찍었더니...


료샤 : 야! 비둘기떼 날아오면 피하면서 왜 한마리 있을땐 맨날 찍냐!

나 : 비둘기떼 날아오면 박테리아 무서워서 ㅠㅠ




그러다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 청동사자상 앞으로 오자 레냐가 먼저 내 소매를 잡아당겼다.


레냐 : 쥬쥬! 사자 있어, 얼른 찍어~~

나 : 고마워~~ 찰칵! (그래서 이 사진 찍음)

료샤 : 야! 너 이 사자 올때마다 찍었잖아! 여태 찍은 거 다 합치면 백장은 찍었겠다!

나 : 어제 사자랑 오늘 사자는 다르단 말이야!!!

료샤 : 문학 전공자 피곤해. 궤변만 늘어놔.

나 : 나 문학 전공자 아니거든요! 우리 학교는 노문학 아니고 그냥 노어과였거든요!

료샤 : 근데 왜 노어가 엉망이야!

나 : 엉엉...

레냐 : 아빠! 쥬쥬는 외국인이잖아! 우리 말 엄청 잘하는 거야! 아빠는 한국말 하나도 못하잖아!!


.. 레냐는 역시 내 편 :)





그리고는 레냐가 또 이 식당 간판 보면서 갈매기 있으니까 찍으라고 채근. 그래서 이 간판도 예전에 많이 찍은 건데 또 찍음 :)

..



그리고는 료샤가 며칠 전에 대상포진 걸린 후 전화해가지고는 자기네 다차에 다람쥐도 있고 무슨무슨 새도 있고 뱀도 있다고 놀러오라고 했다. 야, 뱀 때문에 너네 다차 안 가!!!!

(그 대상포진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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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8. 18. 20:49

하얗고 거대한 구름 아래 부유하는 도시 russia2015. 8. 18. 20:49

 

 

이건 지난 7월 24일.

 

구름이 많이 낀 날씨였다. 네바 강변 따라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몇 장. 페테르부르크는 바람도 많이 불고 구름도 워낙 많은데다 하늘이 낮아서 걷다보면 구름이 정말 가깝게 느껴진다.

 

거대한 구름. 네바 강. 궁전 다리. 건너편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첨탑.

 

 

 

 

 

 

 

 

 

네바 강변의 유명한 청동 사자상.

 

사자야, 구름 보고 있니?

 

 

 

보너스로 카잔 성당과 분수 사진.

 

저 카잔 성당 분수는 내가 쓰고 있는 미샤에 대한 이야기들 중 가장 첫번째 단편이었던 illuminated wall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저 분수 앞 벤치는 주인공 미샤의 비밀 장소 중 하나이다. 그 글과 카잔 성당 분수 이미지들은 이전에 writing 폴더에 올린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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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