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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아서 한참 뒤척이다가 매우 늦게 잠들었다. 간신히 얕은 잠을 자다 보니 너무 피곤했다. 새벽 알람에 깼을 때 너무 잠이 모자라고 피곤해서 알람을 추가로 맞추고 더 잤다. 오전 반차를 내고 2시간 늦게 출근했다.


오늘은 너무 너무 바빴다. 정말 일이 많았다. 부서원들이 너무 일을 허술하게 처리했다. 하나하나 챙겨주다 보니 너무 머리가 아프고 어질어질했다. 모니터를 많이 보는 것도 눈에 좋지 않은데 정말이지 눈을 너무 혹사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일하다 퇴근했다. 귀가하는 지하철 안에서 암흑처럼 졸았다. 집에 와서는 실내 자전거를 20분 동안 탔다. 밥을 대충 챙겨 먹었다. 종일 입맛이 없고 배가 아팠다.


간밤에 제주도에서 지내고 있는 대학 동기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일 친한 친구 중 하나이다. 몰랐었는데 이 친구도 최근에 몸에 이상이 있어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오랜 옛날 천진난만하게 함께 몰려 다니며 지냈던 시절이 생각났다. 어느새 이렇게 나이가 들고 인생의 지치는 시기가 되었다니 아득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가 많이 보고 싶었다. 이 친구도 남편이 서울에서 일하고 있어거의 한 달에 한번씩 만난다고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학 시절에도 치열하게 살았고 인생의 고민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삶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다 보니 그 시절이 매우 그립고 좋았던 것만 같다.


오늘의 메모는 마이크 활성화를 해서 구두로 작성하고 있다. 확실히 쉽지는 않다. 그래도 계속 해 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병행하며 써 봐야겠다.


마음에 안정과 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다. 오늘 밤에는 잠이 잘 와야 할 텐데.


아빠는 오늘 밤까지 항암 주사를 맞고 내일 퇴원하신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힘든 곳이 없다고 한다. 부디 집에 오셔도 아프거나 힘든 것 없이 잘 버텨내셨으면 좋겠다. 남은 치료들도 무리 없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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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5월 달력을 넘겼다. 

 

 

노동절이라 쉬는 날이었다. 어제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다행히 뒤척이지 않고 금세 잠들었는데 새벽에 꿈을 꾸다 깼고 도로 잤다. 꿈에서는 전철을 타고 작은 바닷가를 지나갔다. 일본의 작은 휴양지였는데 바닷물이 진청색이라 아주 예뻤다. 전철에서 내려 길을 건너서 그 바닷가로 가려다 문득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페테르부르크의 카잔 성당을 연상시키는 돔들과 하늘, 교각이 보였다. 그 풍경 사진을 찍다가 퍼뜩 깼더니 5시였다. 다시 잠을 청했다. 9시 무렵까지 잤다. 

 

 

어젯밤 엄마와 통화를 한 후 상당히 마음이 산란한 상태로 늦게 잠들었다. 눈 얘기를 듣고 엄마가 걱정을 하셨던 터라 괜히 말했다 싶었다. 부모님의 집 문제로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많았고 내가 너무 걱정을 하니 엄마가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래저래 마음이 안 좋았다. 오늘 다시 통화를 했고 심란함은 조금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마음이 쓰인다. 

 

 

아빠는 오후까지는 항암주사를 잘 맞고 계셨고 컨디션도 좋다고 하셨다. 1차 치료를 잘 마치고 부디 아프고 힘든 것 없이 그 다음 치료들도 잘 받으실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엄마는 이모들이 계신 순천에 갔다가 오늘 돌아오셨다. 나는 여전히 눈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일상을 유지하려면 너무 걱정을 해도 별 소용은 없을텐데. 하여튼 오늘은 선글라스 몇개를 꺼내서 중성세제를 탄 물로 세척을 하고 잘 닦아두었다만, 두어개는 스크래치인지 자국인지 하여튼 그게 지워지지 않는 걸 보니 코팅이 손상된 것 같다. 제일 멀쩡한 것을 써야겠다. 

 

 

일이 너무 많고 신경써야 할 것들도 많은데 이런 것들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을 혹사하게 되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매사에 눈을 안 쓸 수 없으니 마음이 산란하다. 기댈 데가 없어서 더 그런 것 같다. 하여튼 루테인지아잔틴 영양제를 먹고 있는데 나쁠 건 없지만 이걸로 나아지진 않을테니 ㅜㅜ 

 

 

이제 내일 출근을 준비해야겠다. 오늘은 디카페인 민들레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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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