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1

« 2024/11 »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2019. 11. 13. 02:36

뽀드삐스니예 이즈다니야 서점 2017-19 petersburg2019. 11. 13. 02:36





전에도 두어번 소개한 적 있는 서점. 리쩨이느이 대로에 있는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서점이다. 재밌는 책도 많고 깨알같은 인테리어도 귀엽고 창가의 아주 작은 카페에서 내주는 미니 에클레어도 맛있다. 복층 난간 앞 좁은 바 테이블이나 창가의 서너개 뿐인 테이블에 앉아 차 마시며 책장들과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여기는 몇년 전 발로쟈 슈클랴로프님이 화보집을 냈을때 그거 사러 첨 와봤었다. 한정판이라 여기서만 팔았다(거금 주고 구입함! 그치만 화보도 멋지고 그 무거운 화보집 들고 이듬해 블라디보스톡 가서 이분 기자간담회 갔다가 첨으로 얼굴보고 책에 사인받고 얘기도 나눴음!!)



하여튼 그 화보집 사러 왔던 때는 16년 백야 시즌이었다. 나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심신이 다 아팠다. 병가를 냈고 도망치듯 페테르부르크로 날아와서 죽은 듯 엎드려 있었다. 서점은 당시 묵었던 호텔에서 가까웠다. 긴가민가 하며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화보집을 구한 것도 기뻤지만 서점 자체도 맘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는 너무 괴롭던 시기라 이렇게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는데. 고맙다.



매년 뻬쩨르 올때마다 이 서점에 들른다. 지난 여름엔 회원 카드도 만들어서 5% 할인도 받는다. 여름에 여기서 브로드스키의 시가 적힌 멋진 검정 에코백을 사서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오늘 들렀을때도 이쁜 에코백 있음 사려 했는데.. 있긴 있었지만 도블라토프 에코백은 너무 얇아서 비실용적이었고 형광스카이블루의 멋진 해골 그림 에코백은 사이즈가 너무 커서 나에겐 버거워 포기함... 힝...







그러니까... 셉카벨이나 노바야 골란지야 같은 현대미술 야외 복합공간보단 이런 아늑한 서점이 더 좋다. (나 심지어 몇년간 현대미술 관련 업무도 했는데 다 소용없다 ㅋ 하긴 현대미술 자체를 싫어하진 않지만 나는 이른바 공공미술 스타일과는 코드가 안 맞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함)







엽서나 배지 등 이쁜 기념품들도 있으니 뻬쩨르 가는 분들, 러시아어 모르더라도 아늑한 서점 좋아하시면 한번 들러보세요! 난 커피 안 마셔서 차를 마셨지만 커피가 또 괜찮은 모양인지 다들 커피를 주문한다. 창가에 십여분만 앉아 있어도 온몸에 커피향이 배는데 매일 신선한 원두를 갈아서 쓴다고 적혀 있고 그래선지 냄새가 싫지 않다. 그러니 여러분, 여기 잠깐 들러 커피 한잔쯤 마셔봐도 좋을듯!!! 그리고 여기 에클레어가 엄청 소박한데 맛있음!!!







이 문을 열고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보세요~~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