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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0. 21:31

이 열쇠를 어디에 넣어야 한단 말이니 2016 praha2016. 11. 10. 21:31

 

9월에 프라하에 갔을때 처음엔 말라 스트라나 쪽에 묵었고 후반부에는 구시가지 쪽 숙소로 옮겨왔다. 첫 숙소는 위치는 좋았는데 하필 옥탑인데다 천정이 삼각형이라 너무 괴로웠고(의자가 없었다) 두번째 숙소는 위치도 좋고 널찍하고 의자도 두개나 되어 좋았으나... 와이파이가 잘 안되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다. 우산장수 짚신장수(맞나? 모자장수인가? 아 헷갈려) 식으로 생각하면 전자는 와이파이 잘터지니 좋고 후자는 의자 있어서 좋은 거긴 한데... 흑...

 

하여튼, 두번째 숙소로 왔는데 여긴 레지던스 아파트 스타일의 숙소였다. 아주 좁은 카운터에 딱 한명의 직원이 앉아 있었고 등 뒤로는 열쇠가 줄줄이 걸려 있었다. 딱 영화에 나오는 작은 호텔 느낌이랄까... 그리고는 저런 열쇠를 주었다 ㅜㅜ

 

여행와서 저런 열쇠 받아보는 거 진짜 오랜만이긴 했다. 요즘은 웬만하면 전부 키 카드를 주니까.

 

근데 문제는.. 열쇠까진 좋은데 저 커다란 나무종 모양 열쇠고리 ㅠㅠ

 

저게 묵직하고 컸다!! 악!!!

 

휴대하고 다니기 진짜 귀찮았다. 키 카드는 지갑에 꽂아놓으면 되고... 그냥 열쇠라면 가방 안주머니에 넣으면 되는데 저 열쇠는 고리가 너무 큰 거였다! 이 열쇠를 어디에 넣어야 한단 말이냐! 옷 주머니에 넣기에도 크고... 굴러떨어질 거 같고.. 심지어 부피도 크고 무겁다!!

 

으악, 고풍스런 분위기는 좋지만 이 열쇠고리 너무하잖아!!!!

 

불편하니까 저 나무종 열쇠고리를 떼어놓고 열쇠만 가지고 다닐까 했는데 떼어내려면 고리를 많이 휘어야 했다. 손가락 힘이 없어서 잘 안됐다.

 

낑낑대는 나를 보고 료샤가 기가 막히다는 눈으로 쳐다보더니 자기가 떼어내겠다고 빼앗았다. 나는 그의 무지막지한 손아귀힘 아래 저 열쇠고리가 완전 망가져 복구가 안되고 나중에 수리비용을 내놓으라 할 것 같아서 '야! 됐어 됐어 나 그냥 이거 가지고 다닐래!' 하고 만류했다... (이미 예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음 ㅠㅠ 힘만 세가지고 ㅠㅠ)

 

하여튼 그래서 나는 저 불편한 나무종 고리 달린 열쇠를 근 열흘 정도 들고 다녔음... 결국 가방 안의 파우치에 넣어 다녔다. 덕분에 파우치가 항상 불룩...

 

옆의 종이쪽지에는 주소와 전화번호, 조식 시간, 그리고 와이파이 비번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와이파이가 잘 안됐다 흑흑... (그래서 나는 와이파이 거지가 되어 코스타 커피로 도피하게 되었다)

 

근데 지금은 저 불룩한 열쇠고리도 그립고 심지어 와이파이 안 터지던 것도 그립네.

 

 

 

두개의 의자로 나를 환희에 빠뜨렸던 방 :)

 

근데 넓다고 좋아했으나 이 방이 엄청나게 추웠음 흑흑...

 

 

하지만 창 너머에 바로 사원이 있어서 좋았다. 아침엔 종소리가 들렸는데 슬프게도 이 사원의 종소리는 좀 경망스러워서 아름답지는 않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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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