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화요일 밤 : 눈 때문에 일찍 돌아옴, 추웠나보다, 맛있는 것들 싸왔지만 놓고 온 것도 있네 fragments2025. 1. 28. 21:02
부모님 댁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음식 장만을 도와드리고, 동생네가 와서 다같이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눈 때문에 길이 얼어붙기 전에 서둘러 돌아가야 한다면서 부모님이 나를 오후에 일찍 집까지 데려다주셨다. 나는 버스를 갈아타고 올 생각이었고 눈길에 차를 가지고 나오는 게 걱정되었으나 다행히 눈이 쌓이지 않아서 무사히 빨리 귀가했고 부모님도 잘 귀가하셨다.
간밤 열한시 전에 잠들긴 했으나(부모님 댁에선 할 일이 없어서) 잠자리가 바뀌어서 한시간마다 자다깨다 반복하고 꿈도 정신없이 꿨고 온몸이 너무 쑤셔서 피곤하게 잤다. 그리고 요리를 하면서 창문을 열어놔서인지, 아니면 아빠 차에 얼어붙은 눈을 제거하는 동안 잠깐 밖에서 기다려서인지 몸에 한기가 들어서 집에 돌아와 차를 마신 후 전기담요를 올려두고 침대에 잠시 들어가 있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확실히 기온이 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집은 남향이라 상당히 따뜻한 편이고 난방을 올려놔서 방바닥도 따끈한데도 몸에 훈기가 돌지 않는다. 엄마가 직접 만드신 흑삼을 한숟갈 먹고 자야겠다.
엄마가 각종 전, 김치, 꽃게탕, 삼치조림, LA갈비(이건 내가 좀전에 다 구워두었다), 육개장을 싸주셨다. 거기에 애호박 반개, 콩나물 한봉지, 큰 사과 한 알, 표고버섯 한봉지, 엄마가 직접 만들어두신 표고버섯 가루 한 팩, 딸기 한 팩도 내가 챙겨옴. 혼자 살림하는지라 조금씩 장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 기회에 엄마토끼 냉장고 강탈 ㅎㅎ 눈 때문에 길 밀릴까봐 급하게 나오느라 진미채무침과 양태무침, 오뎅볶음을 놓고 나왔다고 엄마가 좀전에 통화하며 안타까워하심. 흐흑 그것들도 엄청 맛있는데 못가져와서 슬프지만... 그래도 엄마가 싸주신 걸로 열흘 가까이 버틸 것 같다.
집에 와서는 뜨거운 물에 잠깐 몸을 담갔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쉬었다. 아직 휴일이 조금 남아서 다행이다. 오늘은 눈 때문에 날씨도 흐렸고 차도 좀 늦게 마셨기 때문에 티타임 사진은 몇 장 없음. 라넌큘러스는 이제 좀 시들시들해지고 있다만 그래도 아직 예쁘다. 티타임과 꽃 사진 몇 장.
꽃 사진 몇 장 더 접어두고 오늘 메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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