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화요일 밤 : 대체 왜 기침이 악화되는 것인가, 휴가내고 일하는 거 너무 싫어, 공감력 제로 금쪽이, 지름 합리화 fragments2025. 1. 14. 20:51
몸이 나아지기는커녕 기침이 악화되었다. 깨어나니 열이 나서 몸이 후끈후끈 ㅠㅠ 휴가를 내고 집에서 일을 했다. 일주일에 한번밖에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데다 이미 독감진단도 나오지 않아서 그냥 감기나 바이러스로는 병가도 쓸 수 없고... 그렇다고 출근을 하면 자꾸 악화되니 그냥 휴가를 올리고 오전에 병원에 갔다가 좀 쉬고 오후에 집에서 일했다.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 의사가 모 바이러스가 의심된다고 했다 흐흑 그거 애기들이나 걸리는 거 아닌가? 왜 내가 엉엉...
코막힘과 가래는 조금 개선되었는데(대신 콧물은 나오지만) 난데없이 왜 기침이 다시 심해지는 것일까. 주말과 어제까지 집에만 있었는데. 의사는 내 증상을 듣고 목구멍을 관찰하고 숨소리를 청진한 후 목이 예민해져 있어서 그런 거라고, 기관지가 아니라 목에서 나오는 기침이라고 한다. 전에 받았던 기침시럽이 좀더 잘 듣긴 했는데 그게 입마름이 심하고 힘들어서 바꿔준 시럽이라 좀 약한 건가 ㅜㅜ 하여튼 괴롭다.
일이 너무 밀려 있고 중요한 보고서도 두개나 써야 해서 내일은 출근을 하려고 했는데 기침이 악화되어 그냥 휴가를 하루 더 올리고 내일도 집에서 일하기로 했다. 나의 아까운 올해 휴가가 벌써 이틀이나 이렇게 날아가는구나... 집에서 일하면서 휴가 쓰면 너무 싫다.
이 와중에 원조 히스테리 금쪽이는 나에게 '몸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은데...'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카톡을 보내어 '아니 저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웬일로 나를 걱정해주나' 했지만 카톡 전문을 보니 내가 사무실에 나와서 회의를 하면 지한테 바이러스 옮을까봐 걱정된다는 내용이었다. 꼬박꼬박 마스크도 쓰고 있고 이 사람 곁에 앉지도 않고 밥도 같이 안 먹는다만... 심지어 지가 난리친 (역시나 자기중심적인) 문제 때문에 내가 내일 회의를 열어서 해결책을 논의하기로 한 거였는데. 뭐 나도 내가 다른 직원들에게 옮길까봐 걱정되어 재택과 휴가를 낸 것도 있다만 그것과 이건 좀 다르지 않나... 보통 이런 경우에는 상식머리와 기본 예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실제로 그런 우려가 된다 해도 먼저 아픈게 나아지기를 바란다 너무 힘들겠다 라는 얘기 후 돌려서 말하는 편인데 이 사람은 대놓고 자기한테 옮길까 우려되니 나오지 말라는 내용으로 끝.
이 금쪽이는 정말 슈퍼 에고이스트인데다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이제껏 데리고 일하는 내내 정말 피곤했고 지금 아픈 데에도 한몫 한 사람인데... 놀랄 일은 아니지만 참 역시나 싶다(이 사람은 예전에 우리 윗분이 가족상을 당했을 때도 이분께 위로를 한 게 아니라 당일에 자기가 진행하는 행사에 윗분이 못 오게 되면 곤란하다고 말하기도 했음) 주특기는 남탓하기... 피곤하다. 그렇다고 저 나이먹은 사람이 변할 리도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한다. 회의도 미뤘고 나는 내일도 집에서 일한다 흐흑...
아아 내일은 휴가일지라도 반드시 보고서 두개를 써내야 한다. 흐흑... 제발 기침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오늘도 대추차를 한 냄비 끓였다.
... 스트레스로 지른 핑크와 오렌지색의 중간쯤 되는 컬러의 후드 코트가 오늘 도착함. 받아보니 내 생각보다 좀더 형광핑크 느낌이 도는데(다홍색 계열일 거라 생각했었음) 어쨌든 얼굴에는 받는 컬러이다. 애용하는 브랜드인데 컬러칩이 나랑 잘 받는 편이다. 그런데 코트가 생각보다 얄팍해서 (메인 소재는 울인데 캐시미어가 쥐꼬리만큼 들어가 있음) '앗 지금 날씨에 입긴 추우려나' 하고 좀 슬펐지만... 날이 조금 풀리면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첨 나왔을때부터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지만 할인할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으니까 이정도면 합리적 소비라고 조삼모사 합리화 중.
(근데 방금 창가에서 바람을 쐬어준 코트를 옷장에 갖다 걸면서 다시 보니 역시 다홍색 도는 핑크에 가까움. 조명이 달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하여튼 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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