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5. 21:10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0. 3. 15. 21:10
오늘은 이른 기차 타고 내려와 완전히 뻗어 잤기 때문에 오후 세시 다 되어서야 차를 마셨다.
프리지아는 화정 집에 놓고 오면 시들어 죽을 테니 아침에 졸린 와중에도 꽃병 비우고 꽃만 잘 싸서 가지고 왔다.
겨우 일주일 좀 넘었건만 집을 이틀 비운 사이에 분홍 카네이션은 줄기가 다 꼬부라지고 시들어버렸다. 아까워서 꽃송이만 떼어내 찻잔에 띄워놓았다. 이러면 꽃을 하루이틀은 더 볼 수 있다.
오랜 옛날 대학 초년 시절 무척 좋아했던 시인이다. 옛날에 산 책은 부모님 댁에 있어서 몇달 전 다시 주문했었다. 새로 찍어낸 책이라 좋기 한데 그 사이 오탈자도 좀 손을 보고 번역자가 단어들도 손을 본 것 같다. 번역문이라 당연히 한계가 있지만 내 기억 속의 시들이 조금씩 표현이 달라져 있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나는 어떤 시들은 이 번역본보다는 민음사 버전이 더 좋았는데(김현 번역본) 그건 너무 시가 조금 수록되어 있었다. 그 책도 부모님 댁에 있고 이 책 번역한 분이 냈던 전집도 부모님 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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