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목요일 밤 : 한계 도달 fragments2025. 7. 3. 21:03

완전히 고갈되어 아무런 기력이 없다. 몸도 아프고 머리가 멍하고 터질 것 같다. 계속 수면부족 상태이지만 간밤에도 너무 심장이 두근거리고 조금은 공황증세가 와서 약을 반알 더 먹고 억지로 잤다. 99%의 원인은 최고임원과 그의 폭주, 무리한 업무지시 때문이다.
아침엔 차석임원께 업무보고에 이어 작금의 문제 상황에 대해 토로하고 한동안 심하게 눈물을 흘려 이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작년에 온 신규금쪽이는 업무 평가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다며 비열한 방식으로 패악을 부리고 있다. 너무 지쳐서 퇴근하는데 친한 동기 언니이자 헤드쿼터 본부장이 차석임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는지 나를 찾아와서 근처 카페에서 한참 얘기를 나눴는데 너무 많이 울어서 티슈가 모자랐다. 내일 진료를 받으러 가니까 도움을 청해봐야겠다. 그만두고 싶지만 왜 저 잘못된 인간 때문에 아무 잘못없는 내가 그만두나 하고 마지막 남은 오기를 끌어모으고 있는데 정말 너무 힘이 든다.
많이 울고 나면 두통이 심해서 괴롭다. 그날도 시작되었다. 방금 약을 먹었다. 자러 가야겠다. 스트레스로 부라보콘도 1개 먹었다. 먹기라도 해서 다행이다.
... 그 와중 안방에서 그리 작지 않은, 뭔가 바퀴도 아닌거 같은 까맣고 빤딱거리고 굼실거리는 타입의 죽은 벌레가 발견되어 기절초풍해 방금까지 늦은 시간에 세스코 기사에게 사진을 보내고 두려움을 호소함 ㅠㅠ 예전 기사는 벌레 나오면 보관해뒀다가 보여달랬는데 무서워서 사진찍은 후 버렸다. 기사는 외부에서 들어온 건데 방제약 먹어서 괜찮다고 나를 안심시킴. 정말 여름은 싫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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