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4/4 »

  • 28
  • 29
  • 30

 

 

수요일의 '타인의 페테르부르크' 사진.

찍사는 모르겠는데 이 사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가슴에 남았다. 아름다운 사진이다.

 

:
Posted by liontamer
2015. 10. 9. 22:31

아틀라스 발 아래에서, 행운을 빌며 russia2015. 10. 9. 22:31

 

 

전에 한두번 사진 올린 적이 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 건물에 장식되어 있는 아틀라스 조각상들.

 

이 조각상의 발을 만지면(정확히 말하면 발가락들)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 아틀라스의 힘과 마법의 정기를 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신랑신부가 조각상의 발가락을 만지면 행복하고 오래오래 살고 그들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은 미남미녀가 된다나.

 

결혼하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아틀라스의 발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나도 전부터 여기 지나갈때마다 발가락을 만져보고 싶다..라고 생각만 하고 어쩐지 부끄러워서 못해보다가 지난 여름에 갔을때 조각상 발을 전부 만져봤다. 발가락 하나하나 전부. 조각상이 10개였던 것 같은데 그럼 발가락이 100개인가.. 하여튼 생각보다 많았다. 이미 발가락 만지고 있는 사람들에 사진 찍는 사람들이 여럿 있어서 돌아가면서 천천히 해봤다. 저 10명 중에서도 특히 마법이 센 거인이 하나 있는데 바깥쪽에서 두번째 있는 애라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다 만져보자 하고 다 만져봄.

 

너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이때를 생각하며.. 아틀라스들아, 거인들아, 내게 힘을 주렴. 행운 좀 줘요 ㅠㅠ

 

 

 

 

 

 

 

내가 이렇게 만지고 있는 조각상들은 전부 다른 조각상들이다.

 

단단하고 차갑고 매끄러웠다. 더운 날이라 그런지 조각상 발을 문지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꽃도 놓여 있었다. 아마 신랑신부가 놓고 간 꽃인 듯.

 

 

 

신랑이나 약혼자는 없지만.. 생기게 해줘요. 아니면 행운이라도 줘요.

 

 

 

 

 

그렇게 거인의 발가락들을 다 만져보고 천천히 내려왔다.

 

:
Posted by liontamer
2015. 9. 13. 18:33

여름날 겨울 운하 russia2015. 9. 13. 18:33

 

 

페테르부르크.

이전에 몇번 올린 적 있는 '겨울 운하'. 겨울궁전인 에르미타주 박물관 사이를 잇는 운하라서 겨울 운하라고 불린다. 노어로는 짐냐야 까나브까.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에르미타주 극장 건물을 이어주고 있다. 이 운하는 모이카 운하와 네바 강을 이어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3개의 조그만 다리로 이어져 있고 마지막 다리 너머로는 네바 강이 펼쳐져 있다. 맞은편 멀리 보이는 것이 네바 강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운하이다. 특히 겨울에 이곳을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페테르부르크의 명소 중 하나이다.

이번 7월에 갔을 때 찍은 사진 몇 장.

 

 

 

 

 

 

 

 

 

 

 

 

 

 

태그의 겨울 운하를 클릭하면 이전에 올린 이곳의 여름, 가을, 겨울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 운하가 좀 그립네.

 

:
Posted by liontamer

 

 

작년 4월 초. 네바 강.

 

네바 강은 여름에는 눈이 멀 정도로 찬란하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어 순백색으로 빛난다. 저녁에는 석양에 잠겨 변화무쌍한 붉은 빛으로 물든다. 모두 아름답다.

 

그리고 이렇게, 아직 춥고 메마른 4월 초.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지만 강의 얼음은 전부 녹아서 봄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 아침에 네바 강변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기분 좋다. 이 즈음의 네바 강은 훨씬 부드럽고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다. 수면 위로 부서지는 햇빛도 더욱 자잘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이날 찍은 네바 강과 맞은편 강변 사진들 몇 장. 맞은편에 보이는 건물로는 이삭 성당, 해군성, 에르미타주 등이 나온다. 맞은편의 우니베르시쩻 강변(대학교 강변)에서 찍었기 때문이다. (이 강변에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가 있어서 우니베르시쩻 강변이라 불림)

 

 

 

 

 

 

 

왼편이 에르미타주

 

 

 

 

 

 

:
Posted by liontamer
2013. 11. 2. 15:21

그리운 에르미타주 russia2013. 11. 2. 15:21

 

 

이번에 갔을 때는 에르미타주를 떠나는 날 오전에 들렀다.

전시실 말고 홀과 창문 사진 몇 장.

원래 겨울 궁전이었기 때문에 내부가 무척 화려하다.

 

 

에르미타주는 워낙 크고 넓기 때문에 전시실과 복도들을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창 너머로 네바 강과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등 바깥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좀 우중충하게 나오긴 했지만..

박물관 안이라 조그만 똑딱이를 썼더니 더 그럴지도..

 

 

예전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낼 때 에르미타주 왔다가 이쪽 창가에 서서 바깥의 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첨탑 구경하고 있는데 누가 말을 건 적이 있다. 멋있는 미중년의 영국 아저씨였는데 내게 도스토예프스키가 저기 갇혀 있었다는 걸 아느냐고 물었다. 아저씨, 도씨는 저의 (문학적) 첫사랑이라니까요! (http://tveye.tistory.com/10)

그래서 페트라셰프스키 사건을 비롯해 죽음의 집의 기록 등 도씨에 대한 몇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점심을 같이 먹은 적이 있다. 그때 명함도 받았는데 돌아와서는 연락하는 걸 잊고 흐지부지됐다.

다시 저 창가에 서자 그때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 아저씬 잘 지내고 있으려나, 이름이 윌리엄이었나 해리였나 가물가물. (분명 영국 왕자 이름 중 하나였다는 것만 기억나고 둘 중 뭐였는지는 모르겠다!)

 

 

 

렘브란트 전시실 너머에서 찍은 사진. 내가 에르미타주에서 제일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인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그림이 보인다. 저 그림 볼 때마다 눈물이 핑..

에르미타주 갈 때마다 두근거리는 그림이 두 점 있는데 하나는 저 돌아온 탕자, 나머지 하나는 마티스의 '춤'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내가 변해갈 수록 마티스의 '춤'에 대한 옛 설레임은 조금씩 퇴색되어가는 반면 렘브란트의 저 그림은 볼 때마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마티스의 춤에 대한 글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8)

(돌아온 탕자 이미지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150)

 

 

천정의 아름다운 장식 문양 :)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이 예뻐서  (0) 2013.11.06
왜 그렇게 우울한 표정인가요  (2) 2013.11.03
눈 식히려고...  (0) 2013.10.29
배 타고 들어오면 여기서부터 페테르고프  (0) 2013.10.22
루빈슈테인 거리의 메뉴 광고판들  (2) 2013.10.19
:
Posted by liontamer
2013. 10. 6. 13:47

에르미타주의 아틀라스들 russia2013. 10. 6. 13:47

 

 

이것도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유명한 풍경 중 하나. 밀리온나야 거리에서 궁전 광장과 에르미타주로 접어드는 순간 나타나는 아틀라스 조각상들이다.

 

 

얘들아, 너희가 참 고생이 많다..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근사해 보이는데 눈 오고 어둑어둑한 겨울날 이 거인들 아래를 지나갈 때면 좀 음산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아틀라스들 너머로 에르미타주 특유의 창백한 청록빛 건물이 보인다.

 

 

 

 

이 아틀라스의 발을 찍은 사진들이 꽤 유명해서 나도 한번 찍어봄 :)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프스키 수도원을 생각하며  (0) 2013.10.11
흐린 날, 운하를 따라 걷다가  (0) 2013.10.07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0) 2013.10.04
보드카는 딱 두 가지 경우에만..  (4) 2013.10.03
장난꾸러기 분수  (2) 2013.10.01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