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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30. 13:25

무심한 듯 시크하기만 한 게 아니라... russia2015. 7. 30. 13:25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내 맘대로 해군성 공원이라고 부르는 곳.

이 날은 간만에 해가 쨍 났다. 산책하다가 마주친 풍경.

 

팔에는 문신을 하고 선글라스를 끼고 헤드폰 밖으로도 꽝꽝거리는 락음악이 흘러나올 정도로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있는 청년이었지만... 그는 이렇게 비둘기에게 빵조각을 먹여주고 있었다. 무척 다정해 보여서 잠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사진 찍고는 양해를 구했다. 시크하게 허락해준 아름다운 청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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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2월 15일.

 

날씨가 좋아서 료샤와 레냐랑 네바 강변과 이삭 성당 부근을 산책했다. 여기는 해군성 앞에 있는 공원이라 내키는대로 항상 해군성 공원이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사실 원래 이름은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이다. 예전에 레냐랑 같이 뜨보록 산책시키고 원반 던지던 공원이기도 하다.

 

이 공원은 오랜 옛날 내가 맨처음 페테르부르크에 연수하러 왔을 때, 첫 주말에 제일 처음 시내로 놀러나와 마주했던 공원이다. 그래서인지 내겐 뜻깊은 곳이다.

 

예전에 해군성 공원이란 태그로 이 공원 사진 많이 올렸었다.

 

 

 

이 공원은 이삭 성당과 청동기사상 사이에 있다.

 

눈밭과 검게 물든 나무들 너머로 이삭 성당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 클로즈업.

 

추웠고 길바닥에는 눈이 깔려 있고 네바 강은 얼어붙어 있었지만 하늘은 파랬고 햇살은 찬란했다.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은 빛살 때문에 거의 탈색된 것처럼 보였다. 내가 무척 사랑하는 페테르부르크식의 창백한 찬란함이다.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을 따라 걸어가면 청동기사상이 있는 세나트스카야 광장, 즉 원로원 광장이 나온다.

 

 

바로 이 길 따라가면 곧장 광장. 그리고 청동기사상이 나온다. 그 너머는 도로, 그리고 네바 강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쭈욱 걸어가서 길을 건너면 에르미타주가 나온다 :)

 

다시 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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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