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6. 9. 23. 05:22

트램 창 밖 풍경 2016 praha2016. 9. 23. 05:22



트램 창 너머로 본 우예즈드 풍경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쪽에 머물렀는데 오늘 22번 트램 타고 여길 지나가며 창 너머로 보니 또 느낌이 달랐다.


:
Posted by liontamer

어제 이상하게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방에 와서는 그냥 누워 잤다. 폰의 대시보드를 보니 매일 약 4-5킬로쯤 걸어다니고 있는데 이게 별로 긴 거리가 아니지만 원체 저질체력인데다 여기는 돌길이라 발과 다리와 허리가 더 금방 지치는 건 있다.


본래 집에 있을땐 방에서 쿠마와 뒹구는 게으른 집토끼이기 때문에 매일 나돌아다니니 피곤할만도.. 그렇다고 막 돌아다니는것도 아니고 주변 좀 걷고 주로 카페들을 전전하고 있다만.


프라하에 온 큰 이유 중 하나는 글을 쓰기 위해서이기도 한데 실상 아이디어와 구조 노트는 정리했으나 진득하게 앉아 글을 쓰지는 못하고 있다. 아마 3주는 그냥 돌아다니기에 맞는 기간인것 같다. 생각해보니 3년전에도 첫 한달은 돌아다녔고 4주째에야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땐 겨울이기도 했고 아예 집을 빌렸으니 안정감도 더 있었고 지금만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도 아니긴 하다.



간밤 꿈엔 회사 인사부서 쪽 간부들이 나왔고 대학 친구도 나왔다. 간부는 돌아올 때가 됐냐고 물었고 난 아직 기간이 남았다고 말했고 꿈속에서도 괴로웠다. 그리고 약에 대해, 울타리에 대해, 콘크리트에 대해 꿨다. 꿈 노트 적었는데 날라감 ㅠㅠ




...






새벽엔 춥지만 낮 날씨는 찬란한 완연한 가을 날씨다. 7도에서 20도. 내가 좋아하는 날씨긴 하다. 그래서 오늘은 며칠 안 남았으니 로레타 가서 종소리 다시 듣고 그때 닫았던 샵에 가기로 했다.


일찍 일어났다가도 자다깨다 하곤 결국 조식 포기. 사다놓은 빵과 조식테이블에서 며칠전 가져온 미니사과, 무려 한국에서 좀 싸온 견과와 디카페인티로 아점을 먹은 후 나갔다. 어제 와퍼 먹어서 그런지 얼굴 부음 ㅠㅠ



..




나로드니 트르지다까지 걸어서 트램 22 타고 포호젤레츠에서 내려 로레타 갔다. 샵만 아니면 사실 사원 밖에 앉아 종소리 들어도 되는데 다시 입장권 삼 ㅠㅠ


나는 바로크 미술을 좋아하지만 내게 있어 바로크는 온전하게 예술적 영역인 것 같다. 어떤 경건함이나 종교적 감동을 느끼기엔 너무 아름답고 화려하고 피상적이고 기괴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바로크 교회인 화려번쩍한 로레타는 내게 아름답게 치장한 귀족부인 같지만 성당으로서의 성스러움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인위적 아름다움이 있다. 그리고 이곳의 종소리는 내게 기독교적 감동이라기보단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껏 들은 종소리 중 가장 아름답고 내 마음을 울리는 소리이다. 아마 내가 '진짜로' 아름답다고 느꼈던 '첫' 종소리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헌금을 하고 초를 켰다. 4개. 나, 가족, 친구, 그리고 가족분이 편찮으신 블로그 이웃분이 계셔서 각각 1개씩 켰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그리고 평온함을 주세요. 그리고 글과 사람을 주세요.



..



샵이 열었지만 전보다 물건이 없었다. 팔에 차는 묵주는 하나도 없었어 쥬인아 ㅠㅠ 팔에 차는 건줄 알았던 건 목걸이였는데 나는 카톨릭 신자가 아니다만 붉은색이 예뻐서 하나 샀다. 근데 이거 전에 쥬인에게 사다줬던 그거 같아...



..



로레타에서 나와 스트라호프 수도원에 갔다. 오늘은 어쩐지 내키지 않아 도서관 등 내부를 보지 않고 경내와 주젼의 프라하 전망만 봤다. 보통 이 코스는 흐라드차니 언덕길 따라 산책해 말라 스트라나로 내려가고 덜 힘들면 캄파까지 가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인데 오늘은 배도 고프고 다리아프고 힘들어서(그리고 초장 2-3일째에 그렇게 걸어서) 그냥 도로 포호젤레츠 와서 트램 타고 우예즈드 전 정거장인 헬리초바에서 내림. 여기서 내리면 말테세 광장, 즉 카피치코와 가깝다



배가 고파서 전에 오믈렛 아침 먹었던 비스트로 드 프랑스에 갔다. 거기서 올린대로 리크 감자 수프와 까망배르 크랜베리 바게트 먹음. 고기류는 전부 햄이 들어 있어 포기, 오리 콩피는 피본 적이 있어 포기했더니 메인으로 먹을게 의외로 없었다. 비프 부르기뇽이라도 ㅠ



..




먹고 나와서 카피치코에 갔다. 오늘은 짧은 금발머리 우아한 여자분 점원 혼자였다. 얘길 나누었다. 접때 그 아저씨가 주인 맞다고 한다. 이름은 로만(어머 우연의 일치.. 내가 쓰는 글에 나오는 바이올리니스트 아저씨 이름이 로만인데 ㅋㅋ). 매우 좋은 보스이며 절대 화를 내지 않고 친절하다고..


카피치코가 특별한 곳이었는데 없어진줄 알고 슬펐다가 다시 찾아서 좋다는 얘기, 이곳이 집을 생각나게 할만큼 아늑하다는 얘기, 최고의 차와 메도브닉이 있고 맘이 편한 곳, 프라하에 무수히 아름다운 명소가 있지만 돌아가서 가장 자주 생각나는곳은 여기와 카페 에벨이란 얘기 등을 나눴다.



그분도 동조했고 여기가 자신에겐 제2의 집이라 했다. 자기도 여행가면 카페에서 담배를 피우고 그곳에서 아늑함을 느끼는게 매우 소중하다고, 프랑스에 그런 곳이 있다고도 했다.


여러 얘기를 나눴다. 내가 글을 쓰기도 하며 카피치코에서도 썼었고 지금도 노트를 적는다는 얘기, 언젠가 이곳에 대한 글을 쓸지도 몰라요 란 얘기. 내 소개로 여기 와본 사람들도 있고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 등등...


그리고 로만이 내게 그려준 그림과 일본어 아리가또 써준 명함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수첩에 붙여놓은걸 보고 무척 좋아했고 이 그림이 뭘까요 하자 그녀는 아마 sun 같다 하고 나는 동그란 새 bird 같다고 하다 그럼 썬버드에요 :) 라고 웃었다.


계산을 할때 그녀도 내게 그림을 그려주었다. 나는 이거밖에 못그려요 ㅎㅎ 하면서 별과 귀여운 소녀 얼굴을 그려줘서 나도 '저도 이것만 그려요 ㅋ'하면서 토끼 얼굴 그려줌. 떠나기 전에 또 오기로 하고 포옹하고 헤어짐.


작은 카페는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고 생전 처음 본 사람들이지만 하나의 공간으로 안해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웃고 포옹하고 키스하고 헤어질수 있다는건 그래도 세상에 축복할만한 일들이 남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



나와서 트램 타고 내린 후 걸어서 방에 옴. 5시잔이었고 아직 밝은데다 날씨가 아까워서 원래는 노트북이나 폰 들고 와이파이 되는데 나가려 했으나 너무 피곤해서 이건 정말 오늘 더 나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씻고 노트북을 켰더니 잠깐 와이파이가 잡히고 로그인이 돼서 사진몇장 올림. 지금은 또 끊어짐. 폰으로는 사진 안올리면 글은 올라가서 불편하지만 폰으로 오늘 메모 남기고 있음. 그래서 이 메모엔 아마 사진이 없을 거다 ㅠㅠ














:
Posted by liontamer




(오늘 지나가다 찍은 장미. 딱 한송이가 새빨간게 예뻐서)


..



어제 저녁에 레냐가 친척 아주머니와 함께 프라하에 왔다. 료샤가 공항에서 픽업해 먼저 친척을 데려다주고 그 다음에 나를 보러 왔다.


레냐는 두달 반만에 또 큰 것 같았다. 엄마아빠가 둘다 크니 아마 쑥쑥 자랄듯. 내년에 오면 나보다 더 크는거 아니야ㅠㅜ


레냐는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다. 체리 없어서 못사왔다고 자기 아빠랑 똑같은 말을 한다. 나=체리 로 부자에게 각인된 모양이다.


어제 료샤네 방에 가서 셋이 윷놀이를 했다. 내가 레냐의 말을 놓아주어서 레냐가 우승했는데 아들에게 지는것조차 삐친 료샤는 내가 도와주는건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이 아니라고 한다 ㅋ


레냐는 계속 놀고 싶어했지만 아홉시가 되자 료샤가 엄격한 아빠 코스프레를 하며 애를 재웠다. 자기가 자면 내가 집에 갈거 아니냐고 찡찡대서 옆에 앉아 노래도 불러주고 재워주었다.


무슨 노래냐면.. 음, 내 주제곡. 깊은 산속 옹달샘 ㅋㅋㅋㅋ 레냐가 무슨 뜻이냐 물어봐서 대충 설명을 해줬더니 '토끼는 세수 안해도 돼서 좋겠다' 하고 폭 잠들었다. 아아고 귀여워라 ㅋㅋㅋ


레냐가 잠든 후 료샤가 나를 데려다주었다. 전날 악몽 때문에 잠을 설쳐서 엄청 졸리고 머리가 아팠다. 삼각형 방 언제 나가냐고 물어서 일욜에 구시가지쪽 숙소로 옮긴다 했더니 다행이라 하고는 또 무서운 꿈을 꾸면 그냥 와서 레냐 옆에서 자라고 했다 ㅋㅋ 어머나 내 약혼자 아직 미성년자인데 그래도 되나!!


..



다행히 악몽은 꾸지 않았으나 두어번 자다 깨다 했다. 늦게 일어나서 둘과의 조식은 놓치고 카피치코 근처의 프랑스식 비스트로에서 오믈렛과 생강차로 아점을 먹었다.



간밤부터 비가 왔고 놀랍게도 선선해졌다. 오늘도 내내 비가 약간씩 오락가락하다 저녁에 쏴 쏟아졌다. 머리를 풀어도 덥지 않았고 방수 윈드브레이커도 한장 덧입어야 했다.








햇살로 눈부시던 파스텔톤 거리는 비에 씻겨나가자 훨씬 진하고 선명한 색채로 젖어들었다. 무거워서 카메라는 두고 폰만 들고 다니며 찍었지만 그래도 흐린날이나 비온날 사진 색감은 확실히 다르다.


오늘은 폰으로 메모 올리고 있어 사진들은 나중에 더.. 티스토리는 해외에서 와이파이 잡아 모바일로 올리면 사진이 잘 안올라감 ㅠㅠ




..



카피치코에서 료샤와 레냐를 만나 차를 마셨다. 예전 카피치코는 동화책과 인형이 많아서 레냐가 더 좋아했을텐데. 그래도 며칠전 본 곰인형 있는 창가에 일부러 앉았는데 레냐가 자기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곰인형 같은건 안갖고 논다고 한다(대신 로보트와 게임임ㅋㅋ)



아쉽게 오늘은 주말이라 그런지 주인 아저씨 대신 젊은 여점원이 있었다. 역시 친절했다. 레냐는 핫초콜릿, 료샤는 카푸치노, 나는 다즐링을 마시고 오늘은 메도브닉 대신 오레호브이 도르트(월넛케익)를 시켜보았다. 여기 월넛케익은 피칸파이 비슷한 맛인데 훨씬 달고 촉촉하고 안에 시럽 같은 것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내 입맛엔 좀 달았지만 맛 자체는 좋았고 료샤와 레냐도 엄청 맛있게 먹었다.





..




얘기도 나누고 놀다가 밖으로 나와 산책을 했는데 앞에서 따로 쓴대로 레냐가 유리액세서리 샵에서 내게 예쁜 펜던트를 선물하여 나는 감동... 아이고 레냐야... ㅠㅠ


그러나 펜던트 선물후 나의 8세 약혼자는 또래 친척 형들이랑 논다며 근처 흐라드차니에 사는 그 친척 아줌마네로 쪼르르 달려가고.. (무슨 로보트 놀이를 해야 한다 함 ㅋㅋ) 졸지에 버림받은 나는 로보트와 친척 형제보다 못한 약혼녀가 되어 실의에 빠지려다가, 료샤랑 존 레넌 펍에 갔다.






존 레넌 펍은 존 레넌 벽에서 옆골목으로 빠져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가면 나온다. 내가 궁금해하자 전에 가본 료샤는 그냥 레넌이랑 비틀즈 그림 걸어놓고 비틀즈 틀어주는데 별거 아니라 했다.


나 : 나 비틀즈 듣고픈데.. 아까 존 레넌 벽 앞에서 이매진 부르는 아저씨 보고 나니까 거.. 오늘 날씨도 스산하니 그렇고 비틀즈 딱 듣기 좋겠구만...


료샤 : 구식. 비틀즈나 좋아하고. 보위에...


나 : 야! 비틀즈가 어때서! 그리고 보위님 모독하면 용서못해!


료샤 : 하긴 보위는 나도 몇곡 좋아했지. 그래봤자 다 영국놈들.. 너 조지 마이클이랑 로비 윌리암스도 좋아했다며.


나 : 응, 음악은 그쪽 취향이 좀.. 90-2000년대초 브릿팝도 좋아했으니까. 펄프랑 오아시스


료샤 : 윽 오아시스 -.- 지겨워. 영국놈들.


료샤는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초에 영국에서 유학을 했다. 근데 영국을 안좋아하고 맨날 영국놈들 하고 짜증내고 영국음식 맛없다고 툴툴댄다 ㅋㅋ 그러면서 나보고 브로큰 잉글리시와 브로큰 러시안을 구사한다고 놀린다 ㅠㅠ 야, 넌 돈의 힘으로 몇년이나 영국에 있었으니 당연히 나보다 백배 영어 잘하지ㅠㅠ



..



하여튼 우리는 존 레넌 펍에 갔다. 근데 료샤 말대로 나 좀 실망.. 비틀즈 노래가 나오긴 하는데 작게 나오고 히트곡들은 거의 안 나오고.. 게다가 관광객들이 너무너무 시끄러워서 음악이 안들렸다. 난 맥주 마실것도 아니고 노래 들으러 온건데 ㅠㅠ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을 시켜서 료샤는 맥주를 마시고 난 라즈베리 에이드를 마셨다. 버거를 반 갈라 나눠먹었는데 아직도 배가 안 꺼짐...


내가 실망하자 료샤가 비웃었다.


료샤 : 관광지에서 뭘 바라냐. 여기가 리버풀도 아닌데.

나 : 비틀즈랑 존 레넌 걸어놨으면 최소한 헤이 주드나 아이 워나 홀드 유어 핸드 쯤은 듣고 싶었어 ㅠㅠ

료샤 : 왕 구식, 하고많은 비틀즈 노래 중에 그거냐.

나 : 걸이나 미셸도 좋아.. 나 고백하면 오브라디 오브라다도 좋아하고.. 트위스트 앤 샤웃 듣고파 ㅠㅠ


펍에 있는 동안 그 노래들 중 하나도 안 나왔다 ㅠㅠ 나왔어도 소음 때매 안 들렸을 것이다.


펍에서 나와 존 레넌 벽 앞에 다시 갔다. 비가 조금씩 내렸고 오후 늦은 시각이라 관광객들도 거의 없었다. 료샤가 자기 폰에서 뭘 찾더니 스피커로 비틀즈를 틀어주었다. 아이 워나 홀드 유어 핸드가 나왔다.



나 : 어? 앱이야?

료샤 : 내가 다운받았던거.

나 : 비틀즈 구식이라며!

료샤 : 근데 예전에 베스트 선집인가 하나 통째로 다운받아놨었어. 너랑 얘기하다 생각났어.

나 : 와 기특해라. 훌륭하다!

료샤 : 오늘 듣고 지워버려야지. 메모리 잡아먹어.

나 : 비틀즈를 지우다니...



찬연한 존 레넌 벽 앞에서 가랑비 맞으며 방수 후드 둘러쓰고 그것도 스피커폰으로 아이 워나 홀드 유어 핸드부터 예스터데이, 렛잇비, 걸, 미셸, 오브라디 오브라다(ㅋ), 그리고 헤이 주드를 연이어 듣는 게 놀랍게도 기분이 좋았다. 노래가 역시 좋았다.


그리고 지나가던 관광객들 몇명도 우리 옆에 와서 같이 들었고 역시나 헤이 주드는 후렴구가 되면 다같이 흥얼거리게 되었다. 나나나나나나나~~ 헤이 주드~~<



나 : 아이 씐나

료샤 : 왕 구식. 옛날 사람. 뭐냐, 길바닥에서 옛날노래 듣고 좋아하고.

나 : 우리 어릴때 공테이프에 녹음해서 노래 듣던 세대잖아ㅠㅠ

료샤 : 쳇.

나 : 너 빅토르 초이 좋아 안 좋아!

료샤 : 말이라고 하냐 좋지

나 : 그러면서 뭘.


하여튼 레냐는 펜던트를 선물하고(곧 날 버리고 놀러갔지만 ㅋ) 료샤는 비틀즈를 들려줘서 행복하고 고마운 하루였다.





..




저녁에 료샤랑 레냐랑 같이 차를 타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블타바 강변을 돌았다. 야경이 예쁘긴 하지만 비 안 올때가 훨씬 예뻐서 좀 아쉬웠다.


내일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구시가지 쪽으로 옮기기 때문에 좀전에 방에 돌아왔다. 한시간쯤 가방 쌈. 아 정말 싫어 ㅠㅠ


부디 내일 옮기는 방엔 의자가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삼각형이 아니게 해주세요 ㅠㅠ




:
Posted by liontamer
2016. 9. 17. 19:07

프렌치 오믈렛과 바게트 아점 중 2016 praha2016. 9. 17. 19:07





간밤에 이번 프라하 와서 첨으로 비가 왔다. 천창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좋았다.


날이 싸늘해져서 드디어 겉옷 입고 나옴.


늦잠 자는 나와는 달리 료샤와 레냐는 일찍 일어나서 벌써 자기네 호텔에서 아침 드심. 레냐가 나보고 먹으러 오라 했지만 료샤는 '쥬쥬는 게을러서 정오에 아침 먹어'라고 함. 나도 할 말이 ㅠㅠ


그래도 열한시에 나와서 카피치코 근처의 프랑스식 비스트로 카페에서 바게트와 버터 곁들여주는 오믈렛과 생강차로 아침 중. 오믈렛은 내가 해먹는거랑 똑같고 ㅋ 바게트랑 버터는 맛있다.


그리고 생강차에 꿀단지를 같이 줘서 감동 :) 이런거 좋아!


아침에 단백질 섭취 중이라 뿌듯.


이거 먹고 좀 있다 카피치코에서 애들 만나기로 함 :)







:
Posted by liontamer
2016. 9. 16. 03:53

달이 안 보여 ㅠㅠ 2016 praha2016. 9. 16. 03:53





흑.. 추석인데 달이 안 보여.. 구름 때문인가..


료샤는 보름마다 보는 달 뭐가 특별하냐 한다 ㅠㅠ 아니야 흑흑.. 이건 추석 보름달인데 안 보여 ㅠㅠ


캄파에도 가고 카를교 쪽에도 가고 페트르진 공원에도 올라가봄. 달 안 보임 으헝헝.. 내일 오후부터 비온다더니..


달 보는거 포기하고 료샤에게 윷놀이 가르쳐주고 있다. 윷을 싸들고 오신 나.. 그러니 가방이 무거웠나 ㅋㅋ 우리 전통놀이 문화전파토끼 ㅋㅋ

:
Posted by liontamer
2016. 9. 13. 21:45

근데 또 발견했거든요 2016 praha2016. 9. 13. 21:45




안 찍을 수가 없..


:
Posted by liontamer
2016. 9. 13. 06:45

프라하 뒷골목 풍경 몇 장 2016 praha2016. 9. 13. 06:45




자기 전에.

숙소 근처 뒷골목 산책하다 폰으로 찍은 사진 몇장.
그냥 이런 모습들도 있다고요 :)








:
Posted by liontamer


간밤에는 11시 좀 넘어 잠이 들었다. 방이 좁은 것까지는 괜찮은데 의자가 없어서 너무 불편하다. 바닥에 앉아 나이트테이블에 노트북 놓고 써봤지만 테이블이 높아서 결국 허리와 등이 매우 아팠다 ㅠㅠ


새벽에 꺴다가 다시 자기 반복... 원래는 8시쯤 일어날 생각이었지만 '어차피 여기 조식 별로다!' 란 맘이 들어서 그냥 누워서 더 잤다. 다락방이라 천창으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6시부터 방이 밝아져서 안대를 하고 좀더 잤다.


10시쯤 뭉기적거리며 일어나 샤워를 하고 대충 화장을 하고 어제의 더위를 생각하며 민소매 미니원피스와 청바지를 끼어입었다. 머리도 올려버렸다. 여기도 여름 날씨....


..



조식 시간은 지나버렸기에 카페 사보이에 가기로 했다. 어제 트램 타고 오면서 보니 지금 숙소에서 골목 두번만 돌면 나오는 가까운 거리였다. 11시에 나왔는데 벌써부터 햇살이 쨍했다.


카페 사보이는 이미 복작거렸다. 여기는 아침 일찍 가야 그나마 한적한 것 같다. 여러가지 아침식사 메뉴가 있었는데 전에 컨티넨탈 브렉퍼스트를 먹어봤으나 이건 좀 양이 많고 맛도 그냥저냥이었고 다른 메뉴들은 햄이나 베이컨이 추가되는가 하면 제일 먹어보고픈 프렌치 브렉퍼스트는 구색은 좋으나 양이 너무너무너무 많을 것 같았다(그리고 꽤 비쌈) 그래서 브렉퍼스트 세트 메뉴 대신 프렌치 토스트와 마리아쥬 프레르의 프렌치 브렉퍼스트 티를 주문했다.






프렌치 토스트가 의외로 굉장히 맛있어서 잠이 확 달아났다. (사진은 앞에 따로 올린 포스팅 참조) 역시 아침에 다량의 당분을 투여하니 정신이 드는 것이다 ㅠㅠ



(카페 사보이의 아르누보식 아름다운 천정과 샹들리에)



(카페 사보이에 비치된 엽서들 몇장 가져옴)


..



천천히 토스트와 차로 아침을 먹은 후 사보이를 나왔다. 카페 사보이는 레기 교 입구 쪽에 있다. 레기 교를 건너면 국립극장과 나로드니 트르지다 등이 열이어 있는 신시가지로 이어진다. 나온 김에 테스코에 가서 플레이모빌이나 사야지 하고 레기 교를 지나 걸어갔다. 해가 정말 눈부셨다. 진짜 더웠다. 선크림 바르고 나오긴 했지만 살이 타는 게 느껴졌다.






(레기 교에서는 프라하 성과 카를 교가 잘 보인다)



..



레기 교를 건너온 후 국립극장 쪽에서 어떤 외국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은행이 근처에 어디 있느냐고 영어로 물어왔다. 그래서 나는 '어,,, 글쎄요, 아마도 바츨라프 광장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라고 했다. 남자는 자기가 이미 그쪽에 가봤는데 atm 밖에 없고 수수료가 비싸다고 한다. '어, 나도 은행이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지도라도 봐드릴까요?' 라고 하자 그제야 그는 '앗, 현지인이 아닌가보군요!' 라고 놀랐다.


아니, 아무리 선글라스 끼고 있어도 그렇지!!! 내 얼굴이 어디가 현지인이오 ㅠㅠ


남자는 덴마크에서 온 사람이었고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은행에 가서 코루나를 바꿔야 한다면서 지갑을 보여주었다. 뭐라뭐라 하는데 나중에 유추해보니 이 사람은 100코루나 200코루나들 뿐이었고 1000코루나의 큰 지폐가 필요한 거였다. 나에게 1000코루나 있으면 바꿔달라 했는데 그때 나에겐 큰 지폐가 없었고 사실 길거리에서 돈 바꿔달라는 건 아무리 그 사람이 인상이 좋아보여도 만의 하나 위조지폐일 가능성이 있어서 아마 있어도 안 바꿔줬을 것 같다. 미안해요, 야박해도 어쩔수가 없어요 ㅠㅠ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고는 내 생각엔 바츨라프 광장 쪽에 은행들이 몰려 있을거 같은데 도움이 안돼서 안타깝다고 하고 헤어졌다. 남자는 연신 고맙다고 하며 사라졌다.



으음, 역시 여기서도 되풀이되고 있어, 모두가 나에게 길을 물어... 나는 현지인이 아니에요.. 나는 동양인이에요 ㅠㅠ 러시아라면 다민족 국가인데다 중국과 비슷하게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니 우리 말로 말하면 다들 알아들어야지!' 라고 하는 스타일이니 이해한다 치지만 덴마크 남자마저 왜 나를 체코인으로 생각하고 영어로 길을 물어보나요??



혹시 나는 길을 가르쳐주는 성인의 별 아래에서 태어난 토끼인가???


..



국립극장 쪽 골목으로 꺾어 뒷길로 천천히 걸어서 나로드니 트르지다까지 갔다. 큰길로 가면 편하긴 한데 너무 번잡하고 뒷골목이 슬쩍 그늘도 지고 뭔가 음습한 것이 또 걸어가며 새로운 길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누가 하얀 개 데리고 산책하는 것도 보고~)



테스코에 갔다. 플레이 모빌 사러 간거였음 ㅠㅠ 3년 반 전에 왔을때 여기서 용감한 조지를 비롯한 몇놈의 플레이 모빌을 샀고 집으로도 데려왔다. 그땐 싸게 샀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구하기도 힘들고 비싸다... 그래서 프라하 가면 테스코 가서 용감한 조지 친구들 데려와야지.. 했는데 으앵... 레고밖에 없어 전부 레고야 ㅠㅠ 플레이모빌은 큰 박스 두어개밖에 없어... 플레이모빌 철수했니? 흑, 난 레고보다 얘들이 더 좋은데...


그래서 용감한 조지의 친구는 데려오지 못하고(ㅜㅜ) 예전에 있을때 뻔질나게 드나들던 지하 수퍼에 가서 음료수와 미니 생수 따위를 샀고 나와서는 트램을 타고 우예즈드로 돌아왔다.



..



짐도 무겁고 너무 더운데다 오늘은 통굽구두를 신었더니 발이 아파서 일단 호텔로 들어갔다. 근데 오후 2시 즈음이라 아직 청소가 안되어 있었고 직원이 옆방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발을 갈아신고 무거운 카메라를 내려놓은 후 하루키 에세이를 한권 챙겨서 어제처럼 페트르진 공원에 갔다. 어제보다 조금 더 높이 올라갔다.


근데 역시 너무 한낮이라 더웠고 풀벌레가 엄청 많았다. 비둘기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바로 앞까지 다가와 둥근 눈으로 '어서 빵이나 과자를 내놓아라' 하는 시선을 마구 쏘아댔다. 나무 그늘 아래 벤치를 찾아내 앉아서 테스코 수퍼에서 사온 사과주스와 감자칩을 먹으며 하루키 에세이를 3분의 1쯤 읽었다. 이건 예전에 여러번 읽은 거긴 한데 여행갈때 이 사람 에세이를 돌려가며 가져와 읽는다. 내게 하루키는 여행갈때 읽는 '수필' 작가라서...


1시간 20분쯤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꾸 풀벌레가 무는 것 같아서(ㅜㅜ)






주민들은 좋아하며 잔디밭에 벌렁 드러누워 일광욕 중... 그러나 일조량이 여기만큼 적은 동네가 아닌 한국 출신인 나로서는 '살 다 탄다!' + '유행성출혈열 무서워!' 란 공포심이 먼저 솟아오르니 ㅠㅠ



..



방으로 돌아와서 발을 찬물로 씻고 파자마로 갈아입은 후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너무 피곤하고 졸렸다. 햇볕을 너무 많이 쬐어서 그런가. 머리도 좀 아팠다. 에어컨 틀어놓고 누워 있으니 시원했고 졸렸다. 지금 자면 안되는데... 하고 참으며 론리플래닛 프라하편을 좀 읽었다. 3년 전에 들고 갔던 건데 그 이후에도 우리나라엔 개정판 번역본 출간이 안됐다. 그냥 다시 들고 왔다. 그땐 지금 묵는 우예즈드 쪽은 와보지 않았고 근처의 카페 사보이나 말로스트란스케 광장, 캄파와 미셴스카 골목 쪽으로 많이 돌아서....


원래는 숙소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꽤 유명한 태국 레스토랑인 Noi에 가서 저녁을 먹을까 했는데(팟타이나 새우볶음밥 같은 걸로)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서 결국은 컵라면 먹었다. 여기에 아까 테스코 마트에서 발견한 훈제두부를 곁들여 먹었다. 예전엔 두부 구하기도 힘들고 가끔 들어오는 두부도 너무 비싸서 못 사먹었는데 한결 저렴해진 가격으로 밀봉된 그냥 두부와 훈제두부 조그만걸 팔고 있었다!!! 체코어를 못 읽으니 훈제두부는 처음엔 튀긴두부인줄 알고 샀는데 뜯어보니 훈제두부였다. 두부는 베지테리안 코너에 있는데 그래서 꼭 햄처럼 느껴지라고 훈연향 입혀 수입해 파나보다...







어! 이 두부 의외로 맛있어!!!! 기대 안했는데 ㅋㅋ

짬뽕라면에 곁들여 먹으니 불맛 국물에 훈연향 두부라 그런지 나름 잘 어울렸다. 나중에 테스코 가면 또 사와야지. 이거에 푸성귀 좀 곁들이면 그냥 샐러드로 한끼 때울수도 있을듯. (원래 두부 좋아해서 예전에 가끔 1~2킬로 빼고 싶으면 두부 위주로 다이어트했음)



..



먹고 나서는 배도 너무 부르고, 이 방이 좁아서 카페에 가서 오늘의 메모와 사진도 정리하고 글도 좀 쓰기로 맘먹고는 노트북을 챙겨서 나왔다.


그런데...


으윽, 이 동네 카페들 다 6~8시에 문 닫아 ㅠㅠ 가려고 찍어놨던 카페 두곳은 모두 문 닫았고... 말로스트란스케 스타벅스는 좀 오래 할거 같아서 거기나 갈까 하고 쭉 걸어올라가다가(은근히 멀다) 옆골목으로 빠졌더니 조그만 카페가 있었다. 그래서 거기 들어가 생강 레모네이드와 애플파이를 주문했는데... 노트북을 폈더니 점원이 '저, 우리 8시에 닫아요...' 라고 한다 ㅠㅠ (그떄가 7시 20분)


엉엉 ㅜㅜ


다른 동네 카페는 좀 더 늦게까지 하는데도 있는데 이쪽 동네는 아무래도 프라하 성과 네루도바 거리 등 관광지랑 가까워서 어두워지면 관광객들이 다 돌아가니 펍이나 레스토랑 아닌 그냥 카페는 저녁이 되면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전에는 밤에 카페에 간 적은 거의 없었지... 나도 밤에는 집에서 편하게 글을 쓰는 게 더 좋다고... 이 호텔 방이 이 모양일 줄 누가 알았겠니...





그래서 그 카페에 30분 정도 앉아 있다 일어남 -_- 에잇, 이게 뭐야.



우예즈드 거리를 한참 걸어서 도로 숙소로 돌아왔다. 아이고 다리 아파라...



(걸어오다 찍은 사진 중 맘에 들어서... 카페 사보이 샹들리에와 레기 교에서 찍은 사진 두장, 하얀 개 사진 빼고는 전부 폰으로 찍은 것이다. 카메라가 무거워서 ㅠㅠ)


..



방에 돌아오니 진짜 피곤했다. 샤워를 한 후 다시 한번 방의 구조를 잘 살폈다. 어제의 세팅보다 나은 세팅은 어려웠다... 이런저런 조합을 해보았으나 내 몸과는 안 맞았다. 그래서 결국은 '랩탑'이란 말에 걸맞게(ㅠㅠ) 침대 헤드보드에 베개 놓고 등 기대고 앉아 무릎 위에 쿠션이랑 노트북 파우치 올려놓고 이렇게 타이핑 중이다. 그나마 이게 어제보단 편하다. 근데 오래는 안되겠다...


어휴 의자도 없는 방을 주다니 ㅠㅠ 어쩐지 여기가 좀 싸더라 ㅠㅠ 하지만 의자는 당연히 있을 줄 알았지. 의자 없는 줄 알았으면 돈 좀 더 보태서 싱글룸보단 나은 방 얻었을텐데...


(주말이나 다음주쯤 료샤가 잠깐 놀러온다 했는데 이 방을 보면 짜증낼 듯 -_- 나는 부르주아가 아니니까 어쩔수 없다)


..



내일은 몸이 피곤하지 않으면 트램 타고 올라가서 로레타 성당과 프라하 성 쪽에 가볼까 싶다. 이번주까지만 날씨가 좋고 다음주에 비온대서....


근데 아무래도 주말 되기 전에 호르몬 주기가 올 거 같아 ㅠㅠ 그래서 더 피곤하고 졸린 듯...


:
Posted by liontamer
2016. 9. 8. 23:47

한낮의 페트르진 공원에 앉아 2016 praha2016. 9. 8. 23:47




오늘도 매우 뜨거운 날씨.


카페 사보이에서 아침 먹고 신시가지쪽 갔다가 오후에 페트르진 공원에 가서 책 읽음. 나무 그늘이긴 했는데 풀벌레가 많고 오후 2-3시 즈음이라 더웠다. 이 시간대는 피해야겠음


​​




오랜만에 테스코 갔다. 수퍼에서 사온 어린이 사이즈 사과주스와 미니 사이즈 생수, 그냥 소금간된 감자칩 사서 이거 들고 공원 옴. 점심..이라기보단 저녁 먹기 전에...


하루키의 저 에세이 다 읽으면 가져온 책 이제 없는데 ㅠㅠ 저 책도 여러번 읽긴 했다.






이 자리 앉아 한시간 이십분 정도 책 읽음. 풀벌레랑 벌이 막 날아왔고 비둘기도 과자 달라고 왔다.


덥고 지쳐서 방에 와 잠깐 누워 있음. 좀 있다 저녁 먹으러 나가야겠다.

:
Posted by liontamer
2016. 9. 8. 19:08

카페 사보이에서 늦은 아침 2016 praha2016. 9. 8. 19:08




자다깨다 게으름 피우고는 조식 시간 놓침.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카페 사보이가 있어 오랜만에 아침 먹으러 옴


전엔 컨티넨털 브렉퍼스트 메뉴를 먹었는데 딱히 특별하진 않아서.. 그래 오늘은 아침부터 삐뚤어져주마! 칼로리와 당분 폭탄으로 아침 에너지를 채우자!!!


과일과 메이플시럽, 슈가파우더 곁들인 프렌치 토스트와 마리아쥬 프레르의 프렌치 브렉퍼스트 티 주문. 이 차는 첨 마셔보는데 나쁘지 않다.









이거 진짜 맛있다!! 난 원래 프렌치 토스트 별로 즐기는 타입 아니고 허니브레드도 안 먹는데.. 한입 먹자 달콤함이 스며들면서 '우와' 하고 감탄이... 당분 공격! 과일도 맛있고...


카페 사보이엔 세번째인데 오늘이 제일 만족스럽다!!! 좀 비싸지만 ㅠㅠ 그래도 오늘 아침 매우 훌륭...



:
Posted by liontamer


펍에서 점심을 먹고 나온 후 너무 배가 불러서 구시가지를 좀 산책하고 오기로 했다. 더웠다. 슈니첼에 감자튀김에 맥주까지 마셔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런치 메뉴라 슈니첼의 양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나로선 좀 용량 초과. 그래서 다리는 아팠지만 열심히 걸었다.


구시가지 광장에 갔다. 십년 전 처음 프라하에 와서 이 광장에 들어섰을때 '와 정말 아름답다, 누구랑 같이 와서 봤으면' 이란 감탄을 내뱉었던 곳인데 그 이후 하도 자주 지나다녀서 그 감흥은 많이 퇴색되었다. 지금은 프라하의 좁은 골목들을 더 좋아한다. 그래도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얼마 전 영원한 휴가님께서 빌니우스에서 비누방울 부는 청년 사진 올려주셔서 내가 '저도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에서 그런 사람 봤어요' 라고 했는데 오늘도 있었다. 비누방울이 영롱하게 떠돌아다녔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즐거워했다. 영원한 휴가님 생각하며 사진 두 장. 오를로이 천문시계나 광장 풍경 대신 오늘은 비누방울로 낙착.





잘 보면 파란 하늘 위로 떠올라가는 비누방울들이 좀 보여요 :0



..



젤레즈나 거리, 틴 광장, 운겔트, 첼레트나 등등 근방의 유명한 골목들을 빙글빙글 돌았다. 3년만에 와보니 바뀐 곳들도 있었다. 반가운 곳들도 있었다.





운겔트 골목 돌바닥에 비치는 빛이 좋아서.




이것이 프라하 골목의 하늘



그리고 이것이 프라하의 좁고 좁은 골목...



틴 광장에는 내가 좋아하는 곳이 세군데나 있는데 보타니쿠스, 도자기 가게(새와 종, 부활절 달걀 모빌 등을 판다), 그리고 카페 모드리 오렐이다. 셋다 있었다. 여기는 나중에 다시...



한시간 반 정도 돌길을 걸어다녔더니 너무 다리가 아프고 지쳐서 배는 덜 꺼졌지만 그래도 카페 에벨에 가기로 했다. 실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빨리 에벨에 가고 싶었다.



다시 에벨 앞에 서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집에 돌아온 것 같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에벨은 똑같았다. 일하던 점원만 달라졌을 뿐이었다. 내가 좋아하던 창가 자리는 누가 이미 차지하고 있어서 전에 이따금 앉던 안쪽 자리에 앉았다. 타이핑하긴 더 편한 자리였지. 그때가 겨울이라 추웠고 지금은 더운 게 다를 뿐.




여자 점원들은 여전히 예쁘고 친절했고 영어도 잘했다. 주민들과 관광객이 반반씩 들르는 곳. 때로는 시끌시끌하지만 특유의 아늑함이 여전히 살아 있는 곳. 커피 향이 좋은 곳. 프라하에서 커피 맛있기로 소문난 곳. 그런데 나는 이 커피 전문점에서 차를 마시고 있으니... ㅠㅠ




나중에 창가 자리가 비어서 한컷 찍었다. 그리운 저 자리 :) 근데 탁자가 낮아서 사실 타이핑하긴 힘들다. 그래도 설레는 자리이다. 추운 날 들렀는데 저 자리 비어있으면 득템한 기분이었지.




에벨은 마법의 공간이다. 3년 전 그때도 나는 이곳에서 새로운 글을 썼고 바닥에서 올라가는 기분을 느꼈다. 그때 쓴 글은 지금도 내게 소중하다.


그리고 여기 앉자 에벨의 마법이 찾아왔다. 아마도 나는 스스로에게 그 마법을 걸어놓았던 것 같다. 페테르부르크에서 돌아와 7월 초에 구상하고는 손도 못대고 있던 글의 얼개를 짜고 에피소드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수첩 네 페이지를 꽉 메웠다. 에벨은 특별한 공간이다.


(메모는 블러로 좀 지웠다. 아직 구상 단계라 ㅋㅋ)



나올때 계산을 하고 팁을 주면서 친절한 점원에게 말했다.


" 이곳은 제가 프라하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에요. 3년전 여기 잠깐 살았을때 정말 자주 왔어요. 다시 와서 기뻐요. "


점원은 환하게 웃었고 " 다시 와주셔서 저도 기뻐요!!! 또 오세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 라고 인사를 했다.



..



에벨을 나와서는 무스텍 역까지 걸어가 교통 티켓을 샀고 테스코 옆 나로드니 트르지다 정류장에서 트램 22를 탔다. 너무 다리 아파서 도저히 걸어갈 엄두가 안 나서. 트램은 레기 교를 건너 우예즈드에 도착했다.


숙소에 돌아오니 4시가 좀 넘어 있었다. 좀 쉬다가 책을 들고 숙소 앞 공원에 갔다. 이 공원 계단을 쭈욱 올라가면 유명한 페트르진 타워에 갈 수 있는데 난 워낙 높은 곳도 싫어하고 계단 올라가는 것도, 케이블카도 싫어해서 프라하에 몇번이나 왔고 몇달 살기까지 했지만 거기 안가봤다... 이번엔 숙소 앞인데 가볼지..



하여튼 공원은 계단 조금만 올라가면 되니 올라가서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책 읽었다. 아주 오랜만에 커트 보네거트의 마지막 에세이 '나라 없는 사람'을 읽었다. 몇년만에 다시 읽는데 다시금 감탄했다. 그리고 내가 보네거트를 좋아했기 때문에 도블라토프도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여러번 읽은데다 얇은 책이라 한시간만에 다 읽었다. 아까웠다...



책 읽은 후 방으로 돌아와 씻었다. 한국에서 챙겨온 즉석국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리 짧은 기간은 아니라서 먹을거 조금 싸왔음) 침대에 앉아 책상에서 밥을 먹어보니 책상이 너무 높고 침대에서 멀어서 극히 불편했다. 도저히 노트북을 쓸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궁한 토끼는 이렇게 ㅠㅠ 침대 옆의 나이트 테이블을 이리저리 옮기며 궁리를 하다가...





아무리 해도 공간이 너무 좁고 안 나와서... 책상에 여행가방을 갖다대고 그 가방에 쿠션을 받치고... 바닥에 목욕타월을 깔고 나이트 테이블을 쭉 끌어당겨와 그 위에 노트북을 올린 후 쿠션에 등을 대고 앉아서 타이핑을 하는 중. 근데 이것도 아주 불편해서 도저히 안되겠다... 테이블이 미묘하게 높아서 어쨌든 등을 대고 타이핑이 안된다. 엄청 불편해서 손목이랑 허리랑 등 아프다. 다른 방법을 또 강구해야겠다.



아아 나 불쌍해 이게 뭐야... 아이 궁상맞아 ㅠㅠ 이 방 시러 엉엉....



..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 이제 등이 뽀개질 것 같아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근데 나이트 테이블 도로 밀어놔야 해 엉엉... 생각보다 무거워 ㅠㅠ

:
Posted by liontamer

어제 고생 끝에 프라하에 왔고 택시로 숙소에도 잘 도착했다. 이번 숙소는 말라 스트라나 구역의 우예즈드에 위치한 작은 호텔인데 그중에서도 제일 작은 방이라 다락방, 옥탑방 같은 느낌이고 정말 졸지에 소공녀 세라 생각이 난다(그런데 세라는 막판에 다시 대박나는데~)


간밤엔 9시 반쯤 잠자리에 들었고 시차 때문에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자기를 반복. 꼭 시차 때문이라기엔 한국에서도 그랬어서... 하여튼 도합 7~8시간쯤 잔 후 일어났다.


조식 먹으러 내려갔다. 어제 비행기가 너무 추워서 담요도 두개나 두르고 있었더니 자다가 기침을 해서 아침부터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조식은 별거 없었다... 푸성귀가 너무 없어서 슬펐다. 토마토와 파프리카 썰어놓은 것, 삶은 미니당근이 전부였다. 심지어 오이와 양배추조차 없다.. 그래도 빵이랑 치즈랑 잼이랑 버터에 차, 사과주스, 스크램블드 에그와 토마토 갖다놓고 꾸역꾸역 먹었다. 이 호텔에서 12일 있어야 하는데.... ㅠㅠ 아무래도 이러다 얼마 안 가 또 조식은 스킵하고 늦잠자다 다른데 가서 아점 먹게 될지도...


..






날씨가 매우 좋았다. 6월 페테르부르크 날씨 같았다. 해가 매우 뜨거웠고 하늘이 파랬다. 오늘 최고 기온이 28도였다. 긴팔 티셔츠에 짧은 야상 점퍼를 걸치고 나왔는데 곧 점퍼는 벗어서 허리에 둘러야 했다(웬놈의 패션이 그 모양이냐고 비웃지 마세요 엉엉....)



숙소가 말라 스트라나와 스미르호프가 맞닿는 우예즈드 쪽이라서 오늘 원래는 그냥 길 쭉 따라가다 말라 스트라나 구역이나 산책할 생각이었다. 프라하 성은 언덕길 올라가야 하고 로레타는 더 높이 있으니 나중에 트램 타고 가기로 하고 캄파에나 가고 미셴스카 골목 가서 카피치코에 들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예즈드 거리 쭉 따라 걷고 또 꺾어서 걸어가자 말로스트란스케 광장이 나왔다. 잘 아는 곳이지만 예전에 머물땐 우예즈드에서 걸어가본 적이 없어 새로웠다. 캄파 쪽으로 걸어내려가려다 다른 길로 꺾었더니 새로운 길이 나와서 돌아다니다 어느새 마네수프 다리가 나왔다. 말라 스트라나와 구시가지 광장 쪽은 블타바 강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말라 스트라나 쪽에서 바라볼때 왼쪽부터 마네수프, 카를, 레기 다리이다. 카를교가 제일 유명하고 아름답지만 워낙 관광객이 많고 붐벼서 난 항상 마네수프나 레기로 다녔었다.



걷다 보니 마네수프 다리가 나와버려서 그냥 다리 건너서 구시가지로 가기로 했다. 잠시 마네수프 다리 앞 공원에 앉아 물을 마시며 쉬었다.




..



마네수프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향했다. 나중에 옮기는 숙소가 구시가지 쪽이라 여긴 그때 실컷 다녀야지 했는데 어찌어찌 발길이 이쪽으로 왔다. 아마 내 무의식이 원하는 장소가 있었던 것 같다.


낯익은 골목들을 지났다. 시청 건물을 지나고 카를로바 골목과 후소바 골목을 지나서 3년 전 두달 동안 머물렀던 릴리오바 골목으로 들어오자 기분이 묘했다. 골목은 거의 비슷했지만 카페 하나는 없어졌다. 맨날 자질구레한 식료품 사러 가던 가게는 그대로 있었고 동생과 함께 갔던 예쁜 초콜릿 카페도 그대로였다. 그리고 내가 살았던 그 아파트도 그대로 있었다.





문득 저 무거운 문을 열고 들어가 컨시어지의 야나를 찾아가고 싶었다. 야나가 아직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언제 오든 환영하겠다고 했던 야나, 내가 떠나는 날 인사를 하려고 교대 근무를 바꿨던 야나. 그런데 저 문은 키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가 있고... 아니면 벨을 누르고 '야나를 찾아왔어요, 전에 살았던 사람이에요' 라고 해야 하는데 전자는 불가능했고 후자는 좀 부끄러워서 못했다. 아직 시간 있으니 돌아가기 전까지 꼭 야나가 있는지 보러 가야지.


..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오늘은 에벨에 가야 했다. 그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릴리오바에 왔으니 이 골목에 있는 그 펍에 가기로 했다. 항상 축구경기 틀어주는 펍이라 저녁엔 무서워서 못갔지만 낮에는 런치 메뉴가 있고 한산한 곳이다. 오늘도 역시 손님이 별로 없었고 런치 메뉴로 치킨슈니첼과 음료가 145코루나였다. 약 7~8천원 사이이다.


치킨슈니첼과 스몰 비어를 시켰다. 맥주나 소프트음료 중 고를 수 있는데 당연히 프라하에 왔으니 맥주.... 난 맥주 못 마시는 체질인데 신기하게 프라하에서 맥주 마셨을 땐 아픈 적이 거의 없었다.


너무 더웠고 갈증도 났고 많이 걸었기 때문에 맥주 첫 모금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3년만에 돌아온 프라하에서의 첫 맥주였다. (스몰 비어라 0.3리터 정도 됐는데 역시 내겐 많아서 3분의 2만 마셨다)





맥주를 보면, 특히 프라하에서 맥주를 마시게 되면 항상 쥬인이 생각난다. 4년전 여름에 같이 왔을때 쥬인이 프라하 맥주를 너무 시원하게 들이켰었지... 쥬인, 내가 쥬인 생각하며 마셨어.





전엔 포크 슈니첼 먹었는데 이젠 알레르기가 생겨서... 그런데 마침 오늘 런치는 포크가 아니라 치킨 슈니첼이어서 기뻤다. 여기 치킨 슈니첼은 그닥 고급은 아니고 살짝 맥너겟 맛이 나지만 관광 중심지에서 이 정도 가격에 런치로 맥주까지 주고 감자튀김에 레몬까지 주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간은 짜다. 슈니첼을 먹고 있으니 '아, 역시 짠 것이 프라하에 온게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입맛에 짠 거니까 다른 분들은 그냥 '살짝 간간하네 맛있다' 정도일 듯. 이 집이 덜 짠 편!!!


꾸역꾸역 감자튀김까지 다 먹음!




낮의 한산한 펍 내부가 평화로웠다. 유일한 창가에는 두 아저씨가 스코틀랜드 액센트가 강한 영어로 담소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나처럼 밥먹으러 온 것도 아니고 낮 12시 반에 그냥 맥주만 마시고 계심 :)


..


노트북으로 올리고 있어서 모바일보다는 업로드가 잘 되는 거 같긴 한데... 사진이 여러 개니까 오늘 메모는 두개로 끊어서 올린다. 일단 여기까지 1부. 다음 2부에선 카페 에벨과 공원 등등..



:
Posted by liontamer
2016. 9. 7. 18:14

사진 세개 업로드 실험 중 2016 praha2016. 9. 7. 18:14





하나 올리니 되는거 같아서 호텔 로비에서 세장 올려보고 있음.


세장 안 올라와있음 알려주세요 :)


이제 나가려는 중

:
Posted by liontamer
2016. 9. 7. 17:20

사진 업로드 실험 중 2016 praha2016. 9. 7. 17:20




사진 한장 올려보는 중.. 이것도 안 올라가면 티스토리 미워하겠어요ㅠ


..


아침. 조식 먹고 방에 와 나갈 준비 중이다. 올라갈지 안올라갈지 모르는 위의 사진은 숙소 앞 풍경.

'2016 prah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에벨 다녀와서, 잠깐  (6) 2016.09.07
사진 세개 업로드 실험 중  (4) 2016.09.07
도착. 작은 방. 젤라또. 다시 왔어요  (8) 2016.09.07
잘 도착  (0) 2016.09.07
공항에서  (10) 2016.09.06
:
Posted by liontamer
2016. 9. 7. 11:49

도착. 작은 방. 젤라또. 다시 왔어요 2016 praha2016. 9. 7. 11:49







잘 도착..


많이 피곤하다. 방이 생각보다 더 좁은데다 다락방처럼 지붕쪽에 있어 어쩐지 라스콜리니코프의 방이 좀 생각남.. 그치만 위치는 좋다.



​​




방이 엄청 작다.. 그리고 저 경사진 벽에 자꾸 머리를 부딪친다. 박치기 수준으로 ㅠ 나만 그런게 아닌지 머리 부딪치는 자리만 회칠이 벗겨져 있다 ㅠㅠ 싱글룸이라 호텔에서 젤 저렴한 방이라 꼭대기 층 딱 서너개 방만 있는듯.. 4층에서 심지어 계단으로 올라왔다. 아악 가방 들고 올라오다 토할뻔.



​​



​​근데 다락방 구조라 그런지 경사진 창 밖으로 그대로 하늘이 보인다. 어쩐지 소공녀 세라가 생각난다.



​​저녁 6-7시 즈음 도착해서 아직 밝았다. 숙소 앞에 공원과 트램 정류장이 있다.


가방 내려놓자마자 생수 사러 나갔고 잠깐 주변에 뭐 있나 걸었다. 프라하 도착 기념으로 시원한 맥주라도 한단 마셔야 할거 같아 펍 몇개를 구경했는데 지금 상태로 알콜 섭취하면 완전히 맛이 갈것 같아 좀 미루고 대신 숙소에 딸린 맛있다고 입소문난 젤라토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 먹었다.



​​

스트라치아텔라(?? 이 이름 맨날 헷갈려..) 베니스에서도 자주 먹었던 거다. 바닐라에 초코칩. 젤라또 중엔 제일 좋아하는 맛이다.







​​​농담 아니고 이거 한입 먹고 천국을 맛봄. 너무 달콤하고 너무 신선하고 맛있어서 황홀해짐. 아마 엄청 지친 상태라 당분이 확 빨려들어가 그런것도 있겠지만.. 덥고 갈증나고 녹초가 된 상태에서 저거 한입 먹자 갑자기 행복해졌다... 그래서 프라하 오랜만에 와서 처음 느낀 행복은 이탈리아식 젤라또가 되었다.







방으로 올라와 가방 풀었는데 방이 너무 좁아서 가방을 풀래야 다 풀수가 없다.. 책상에 의자도 없어서 침대에 걸터앉아야 한다. 이럴줄 알았음 조금 더 보태 더블룸을 할걸 ㅠㅠ 이럴줄은 몰랐지 ㅠㅠ


글쓰려면 카페에 가라는 하늘의 계시인가봄.. 이라고 좋게 생각하며.. 시차때문에 여긴 아직 9시 안됐는데 너무 피곤해서 이제 자야겠다. 배고파라...



간밤에 잠을 거의 못자서 비행기에서 토막토막 세시간 가까이 잤다. 내겐 대기록이다..



잘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잘 있었니, 프라하야. 반가워. 나 다시 왔어...


... 새벽에 잠깐 깼는데 티스토리 이미지가 몇개 올라가는거 같아 임시저장한거 다시 눌러봄 ..

'2016 prah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에벨 다녀와서, 잠깐  (6) 2016.09.07
사진 세개 업로드 실험 중  (4) 2016.09.07
사진 업로드 실험 중  (0) 2016.09.07
잘 도착  (0) 2016.09.07
공항에서  (10) 2016.09.06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