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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7. 23:17

보관증 2017-19 petersburg2019. 1. 7. 23:17




아마도 언젠가 나는 이런 번호표에 대한 이야기를 쓸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에세이가 될 수도 있고 단편이 될 수도 있고 그저 수많은 소재들 중 하나로 남아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차례를 기다리기 위한 번호표가 아니라 보관의 징표로서의 번호표. 종이조각일 때도 있고 타원형의 플라스틱일 때도 있고, 녹슬고 둥근 금속조각일 때도 있다. 극장. 박물관. 호텔 리셉션. 잠시 들렀다 떠나야 하는 곳. 짐과 외투와 스카프를 맡기는 곳. 제각기 조금씩 다른 형태를 띤 보관 번호표들. 다른 형태, 무수한 감각들, 기쁨, 해방감, 설렘, 아쉬움,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


사진은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 그랜드 호텔 유럽에서 준 짐 보관증. 몇년 전엔 이런 모양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함. 오랜만에 갔더니 여러 가지가 바뀌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나니 전당포가 좀 생각남. 전당포를 생각하면 도스토예프스키랑 그분의 소설, 그외 각종 추리소설들이 자동 연상되는 경향이 있음. 흐잉, 그러고 나니 위의 메모랑은 완전 다른 느낌으로 전환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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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