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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기 전 퀵 스케치는 눈땡글 꼬맹이 미샤와 먹거리 일곱번째~ 이것은 바로 쁘이슈끼.

 

 

쁘이슈끼는 러시아식 도넛인데 엄청 푹신푹신하고 기름기가 좔좔 흐른다. 모스크바에선 뽄치끼, 뻬쩨르에선 쁘이슈끼라고 부른다. 단수형은 각각 뽄칙, 쁘이슈까. 미샤는 레닌그라드(지금의 뻬쩨르) 토박이이므로 당연히 쁘이슈끼.

 

 

이때는 어릴때라 쁘이슈끼 한 접시 가득 담긴 거 보고 신나서 빵끗빵끗 웃고, 우유랑 같이 두어개 쯤은 금세 먹어치우고... 호시절... 몇년 후부터는 엄격한 자기관리로 인해 이런 고지방 고당분 쁘이슈끼는 아예 입에 안대게 되었다는 슬픈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그건 그렇고 사실 내 입맛엔 이 쁘이슈끼가 너무 달고 기름져서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 료샤는 나에게 진짜로 맛있는게 뭔지 모르는 바보라고 한다. 뻬쩨르엔 소련 시절부터 엄청 유명했던 쁘이슈끼 맛집이 있어서 그때고 지금이고 맨날 줄을 서는데 나는 거기서 먹은 그 유서깊은 쁘이슈끼도 취향이 아니었다. 하긴 난 크리스피 도넛도 안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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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