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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안을 위한 이번주의 예약 포스팅은 페테르부르크 시리즈. '나의 뻬쩨르'란 제목을 달아보았다. 내게 소중했던 장소 몇 군데를 월~금 오전 8시에 하나씩 올린다. 뻬쩨르는 페테르부르크를 줄여서 우리끼리 부르는 말. 보통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은 삐쩨르라고 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대충 뻬쩨르라고 부르곤 한다. 요즘은 상트라고 부르는 유학생들도 많은 것 같은데 난 어쩐지 상트라고 하면 오글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여기는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어학부 건물 앞. 아주 옛날 처음 러시아 갔을 때 이 문을 열고 들어가 계약을 하고 수업을 들었지... 그리고 거의 10년 전 휴직하고 갔을 때도...

 

학생증이나 여권을 제시해야 들어갈 수가 있어서 지금은 들어갈 수가 없다 ㅠㅠ

 

비록 제대로 된 공부를 한것도 아니고 연수나 받고 수업이나 들었지만 그래도 내겐 중요한 곳이었다. 몇년 전 글을 다시 쓰면서 본편 중 한 소설을 쓸 때 심리적 화자인 트로이를 이 학교 졸업생이자 강사로 등장시켰다. 사실 그 소설의 도입부 초반은 트로이가 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나와 바로 이 앞 정거장에서 트롤리버스를 기다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학교는 옛날로 치면 '엘게우'라고 불렸고 그게 더 익숙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 모스크바는 모스크바 국립대인 엠게우, 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는 레닌그라드 국립대인 엠게우. 그러나 소련 붕괴 후 다시 페테르부르크란 이름을 찾아서 지금은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이다. 명문대학이다. 푸틴도 여기 나왔음.

 

 

 

 

 

 

이건 뒷문. 옛날에 수업 들으러 올땐 이 뒷문으로 들어가 다니곤 했지. 지금은 닫혀 있지만.

 

 

 

 

왼편에 보이는 신문잡지 가판대. 끼오스크. 오래 전 이 가판대엔 가끔 우리나라 시사저널이나 동아일보가 진열되어 있었다. 당시엔 인터넷도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한국 신문잡지만 보면 눈이 뒤집혔던 우린.. 돈이 없어서 덜컥 잡지나 신문을 사지는 못하고 맨날 저 가판대 앞에 서서 1면 제목을 열심히 읽곤 했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다시 페테르부르크에 왔을땐 인터넷으로 매일매일 뉴스를 볼수 있으니 참 세상 변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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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2. 11. 2. 12:57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의 시계 russia2012. 11. 2. 12:57

 

9월에 갔을 때 오랜만에 학교에 들어가 서점 구경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학생증이 없어 못 들어갔다 -_- 예전엔 여권 보여주고 들어갔었는데... 안타까워라. 학교 구내 서점에서 종종 책 사서 읽고 그랬는데.

아쉬워하며 나와서 낯익은 건물 벽의 시계만 한 컷 찍었다.

이제 더 이상 학생으로 안보여서 그러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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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